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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션3. 부엌의 소수자들_대안의 부엌을 말한다
부엌의 양성화/다성화의 구현 가능성을 도모하게 하는 실험적 부엌의 다양한 사례가 제안됩니다. 아울러 부엌의 "여성"이라는 강력한 아우라는, 여성의 굴레가 되는 동시에 남자와 아이들, 노인들을 부엌의 소수자로 전락시켰다는 역차별의 관점으로, 이들 부엌의 소수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부엌 소품을 전시합니다.
* 부엌 소수자들을 위한 부엌 소품들이 전시되는 <부엌_발칙하다!>섹션은 "홍대놀이터 생활시장 프리마켓(Free Market)" 작가들의 순수 창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실험적 부엌의 사례> 사례1. 마포 "동네부엌"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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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에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요구에 의해 시작하여 2003년 11월 17일 매장을 오픈한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의 "동네부엌"은 월 회원제로 운영되며 가입한 조합원들에게 매일 반찬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반찬 만들기"라는 부엌 노동의 분담을 통해 분산된 부엌노동 에너지의 비효율성 극복 및 음식낭비를 줄이는 이중효과를 도모한다. 상대적으로 개개인에게 부과된 짐을 공동 분담하는 시스템은 전통 부엌의 노동방식이 지닌 장점을 차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가족 내 부엌 노동을 완벽하게 공동화하여 집 밖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려 한다. | 사례2. "가족공동공간"으로서 부엌의 리포지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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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10월 24일자 "새로운 가족을 찾아서" 부엌 노동의 주체인 "엄마"의 부재가 가져온 공간사용의 행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 기사는, 3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남아 있는 가족 구성원인 아빠와 오빠, 여동생이 찾은 대안적 실천사례를 제시한다. 엄마의 부재가 가져온 자연스러운 분기점, 즉 "여성"의 공간에서 "순수한 부엌작업"의 공간으로, "어머니"의 공간에서 "모두"의 공간으로, 결국은 노동주체의 다성화(multi-sexuality)로 이어진 이 변화는, "모성" 혹은 "여성"이라는 부엌의 아우라가 무너질 때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의 암시이기도 하다. | * 새로운 부엌생활 수칙
1. 각자 식사는 각자가 해결한다. 2. 설겆이는 대개 심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한다. 3. 송편 같이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은 해 먹지 않는다. 4. 각자의 장기(잘하는 분야)에 따라 부엌 노동을 자연스럽게 분담한다. 5. 부엌 관리의 책임자를 별도로 두지 않는다. (주로 청소는 아버지가,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청소는 설거지 하는 사람이 함께 처리하는 식)
사례3. Working Mom"s Survival Kit :
부엌 노동의 100% 아웃소싱_ 편의점 개념의 부엌 관련 이미지 옆에 위치 2002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 가득한 집" 주관으로 열리는 Living Design Fair의 Designer"s Choice에 초청 전시 되었던 컨셉 공간으로, "한국의 모든 주부는 Single Mother이다" 라는 명제 아래 결혼과 출산에 이어 경제 활동과 자녀 양육을 동시에 책임 지는 현실 적인 상황에 대한 디자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기본적인 전제는 가사 노동을 모두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아웃소싱 함으로써, 가사일의 효율을 높이고 엄마는 퇴근 후 집에서 보내는 3~4시간을 아이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 및 자신의 휴식을 위해 순수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 편의점 음료수 수납 공간의 원리에 착안하여 service를 제공하는 쪽과 service를 받는 두 개의 인터페이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된(Served vs Serving Area) 부엌 공간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맞벌이 주부의 가사노동 분담을 위해 또 다른 여성 노동으로 대치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이 제안은 부엌 노동의 고도 분담화를 통한 전문화, 기업화를 통해 "집" 혹은 "부엌" 공간의 이미지가 지닌 "여성" 아우라의 파괴 혹은 상쇄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부엌_발칙하다!>
무제 140 *110 2000 oil on canvas, 전상옥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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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데올로기가 강요되는 한국 사회에서 싱글, 특히 여성이면서 싱글로 살아간다는 건 많은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다. 이러한 선택을 견고히 하기 위한 장치로서 "광고적 나르시시즘"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보자. 타자화 된 여성이 뭇 시선을 벗어나 있을 때 조차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시도해 보자. 나만을 위한 식탁일지라도 화려한 상을 차리고 식탁뿐 아니라 나 자신도 완벽하게 세팅 한 "싱글을 위한" "나만을 위한" 식탁을 차릴 수 있는 나르시스트적 허영이야 말로 우리가 마음껏 부려야 하는 정치적 실천일지도 모른다. | 앞"바지" , 박주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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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대부분의 노동에 쓰이는 기본복장인 앞"치마"를 남성복화 함. 오버롤 청바지와 실제 노동복을 리폼하여 위에 그림을 넣어 완성 | 어린이용 간식요리책 "간식놀이" , 박주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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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세 이상 어린이를 위한 칼을 쓰지 않고 전자레인지만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메뉴들의 레서피들을 어린이들이 가독 하기 좋은 형태의 요리책으로 구성 | what"s where? 신체감지 발광 아이콘 부엌 수납장 , 박규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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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아닌 사람들이 부엌에서 선뜻 팔을 걷어붙이는 것을 막는 요소는 실로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부엌 노동력 분담을 위해 부엌에 들어선 남자들이나 아이들조차 처음부터 작은 좌절을 맛보기 십상인데 이는 대체 무엇이 어디에 들어있는지 몰라 여기 저기 열어보며 찾아 헤매야 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좌절을 방지하고 더욱 인터랙티브한 부엌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안으로, 수납장 문짝이나 서랍의 겉면에 단순화 한 아이콘으로 표현한 부엌 살림의 대표적인 품목들인 냄비, 후라이팬, 접시 혹은 밥공기와 국그릇, 숟가락과 젓가락. 국자 등의 부엌기구, 조미료 등 7가지를 나누어 설치하는 것이다. 이 때 각 아이콘들은 시선을 모으는 데에 효과적인 적색 꼬마 전구들로 표현하고, 아이콘과 함께 물체의 접근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한다. 이용자의 손 따위 신체 일부가 표면 근처를 스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반응하여 아이콘에 불이 들어옴으로써 각종 부엌 살림의 위치를 인터랙티브하게 알려주게 된다. | tangram tableware 칠교놀이 식기세트, 박규리 작품
"엄마 제가 식탁 차릴게요. 오늘은 어떤 모양으로 차릴까요?" 칠교놀이판을 이용한 식기세트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들릴 법한 엄마와 아이와의 부엌 안 대화이다. 흔히 지혜놀이판 혹은 서양에서는 tangram이라고 불리는 동양의 전통 놀이인 칠교판을 주제로 한 7조각 식기 세트이다. 각각 크고 작은 정삼각형 5개, 마름모꼴 한 개, 작은 정사각형 한 개씩이 모여서 큰 정 사각형을 이루는 퍼즐의 한 종류인 칠교판은 45도나 90도 각도로 자른 각 변이 직선인 7개의 조각을 가지고 하나의 모양을 만드는데 나올 수 있는 형태가 무궁무진하다. 이를 밥공기, 국그룻, 반찬 그릇, 접시 두 가지, 간장-고추장 그릇, 냄비 받침 등의 7가지 식기 품목에 적용했다. 식사를 차릴 때마다 뻔한 둥근 접시와 그릇들로 매번 비슷한 모양으로 지루하게 펼쳐질 수 밖에 없었던 식탁 위 풍경을 다채롭고 창의적으로 바꿀 수 있다. 가족 모두가 매번 다른 형태의 조합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상차리기를 유도할 수 있고, 자신의 상상력을 펼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자극해 스스로 놀이와 같은 상차리기에 앞다투어 동참하게 만든다. 한 세트에 하나씩 함께 제공하는 식탁 매트는 칠교판으로 가능한 대표적인 무늬들을 도형화해서 삽입해서 비단 식기 뿐만 아니라 배치 공간까지 배려해 세트 전체에 안정감과 통일감을 주고 또 전통적인 조합 아이디어는 어떤 것들인지 정보와 모티프를 제공하게 된다. | 설겆이하는 남자, 김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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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설겆이를 할 때 남자들은 무엇을 하나? 남자들은 거실에서 담배를 피며 신문을 읽는다. 이런 남자들을 부엌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부엌의 기구들을 남자들을 위해 Customization 하기 보다는 그들의 기존 행위를 부엌노동과 결합 할 수 있는 장치를 모색해 보았다. 충분히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소재로는 물에 강한 스테인레스 사용 | 1인용 주방세트, 김태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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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공간인 주방을 동적 공간화, 즉 주방의 기능을 수행하는 1인용 이동 공간을 통해 주방노동을 철저하게 "개인화" 하며 또한 방, 거실, 혹은 야외와 같은 타 공간에서도 부엌 노동이 필요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 감추어진 부엌 공간과 기능을 표면화, 개인화!
* 1인용 식탁의 구성요소 : 안전한 가스버너 1개 1인용 냄비1개 라면 및 부식을 넣을 수 있는 넓은 수납함 계란 보관함 도마 및 조리도구 시설완비 !!
*주의: 이 제품을 장기간 사용시 가정불화의 원인이 됩니다 | | <작품설명회 퍼포먼스> Combination Self Service System-MoFemible, 이명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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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emible" 은 Mobile+Feminism+Tabl의합성어로서 식사 후 설거지 할 식기들을 들지 않고 싱크대로 옮기거나 식탁서랍에 보관, 찬 그릇들을 냉장고로 옮기는 유동성을 갖는 table로, 이는 일상으로 행하여지는 반복적 단순노동은 번거로운 주방의 작은 행사로서 개별적 참여의Action을 의한 Combination self service system의 식탁 개혁이다.
Mobile table은 남녀노소 누구나 주방의 체험 인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공공을 위한 식탁구조와 Mobile화하여 읽을 수 있는 table way의 즐거운 공간을 접촉하며 노동의 분담을 위하여 체험하는 주방공간을 위한 project이다
* Mofemible의 복합기능 조건
1) 노동의 분담을 위한 개별 식기 보관함(서랍) 2) 노동의 분담을 위한 개별 냉장고 기능 3) 연령 및 신장을 고려한 높낮이 선택사용. 4) 용도에 따른 사용선택. 5) 360"회전; 다양한 위치변경.
LEE Myung-hwan,"MoFemiBle",100 x150 x 40cm,multi media,1)프랑스1999 & 2)
한국2003 재현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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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여성축제 ''세 개의 고무장갑''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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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3-11-25 16:42] |
○…여성과 공간문화축제 부엌 프로젝트 ‘세개의 고무장갑’이 27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다. 여성문화예술기획과 문화기획 1기 수강생들이 준비한 이번 행사는 여성과 공간에 관한 학술 세미나로 시작해 풍물패가 축제를 알리는 한판 길놀이를 벌인다. 이어 ‘조왕신 굿 퍼포먼스’ ‘음식나눔 퍼포먼스’가 열린다. 이밖에 남성과 어린이가 팀을 이뤄 깍두기를 담그는 ‘깍두기들의 깍두기 담그기’, 가족 마술단이 선보이는 마술, 디자인 소품전 ‘부엌·발칙하다’ 등이 마련된다.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리스트과의 푸드·테이블 세팅 전시회가 26∼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이 학과 졸업예정자 63명이 준비한 63컷의 요리 사진과 다양한 주제의 테이블 세팅 20개가 전시된다.
○…서울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세계 여성폭력 주간’(11.25∼12.10)을 맞아 25일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에서 여성 장애인 폭력 추방·학대 방지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여성부가 지원한 이날 행사는 여성 장애인 활동가 박지주씨의 사회로, 장애인과 일반인이 펼치는 퍼포먼스, 여성 장애인 5분 발언대, 성명서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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