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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스포일러 작렬!!!
그러나 이 영화는 그닥 감출 것도 없는 오락영화이기에 한 번쯤 읽어보시고
영화를 관람하시면 색다른 맛을 느끼실 수도 있을 듯!
밑도 끝도 없이 때리고 부수는 헐리우드식 영화가 식상해져갈 무렵에 탄탄한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재해석을 가미한 영화들이 등장하더니 식어가는 헐리웃 영화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그 영화는 바로 <마블스 시리즈>다.
- 오래된 작품이라 사진 구하기가 쉽지 않네. 일단은 2편 -
그 첫 신호탄은 바로 <스파이더맨>이다. 7~80년대 우리 나라에서도 TV시리즈로 나와 인기리에 방영하였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블스 영웅'이다. 그래서 원작 만화를 읽지 않아도 단박에 알 수 있는 장점을 살려서 '마블스 영웅' 가운데 가장 먼저 나왔으리라. 그렇지만 스파이더맨보다 더 앞서 나온 '마블스 영웅'은 따로 있다. 바로 <액스맨>.
- 울버린이 공전의 대히트를 칠 예감이었을까? 맨 앞에 등장했다. -
허나 <액스맨>은 흥행에는 성공하였지만 인지도면에서는 그닥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울버린'이란 캐릭터 하나 살려 놓고, 나머지는 원작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게 그려지고 만 불운의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도 1편, 2편, 3편으로도 모자라 '울버린의 탄생편'과 '액스맨 탄생편'을 다루는 파생작(스핀 오프)이 줄줄이 나와 전 세계 팬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어벤져스>에서는 이 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원작 만화>에는 분명 등장한다던데, 왜 볼 수 없었을까? 그 내막까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다른 '마블스 영웅'은 [파라마운트] 영화사인 것과는 달리 <스파이더맨>은 [콜럼비아 픽쳐스]에서 나왔다는 점을 눈여겨 볼 수 있겠다. 다시 말해, 두 영화사가 서로 판권을 달리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어벤져스>에서는 합류할 수 없었을 거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럼 <어벤져스 후속작>에는 등장할까? 글쎄, 대승적인 합작 제의, 또는 팬들의 염원, 그리고 흥행 성공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가능할 듯 싶다. 그럼 <액스맨>은 왜 등장하지 않았을까? 글쎄, '울버린' 한 명만 등장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몽땅 등장시키자니 출연료가 만만치 않을 테고...아무튼 이번에 등장한 <6명의 영웅>을 한꺼번에 등장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테니...'마블스 영웅들'을 몽땅 보고 싶다면 엄청난 초대박 흥행몰이라도 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암튼 <어벤져스>에서 '스파이더맨'과 '액스맨'을 찾아볼 수 없다.
- <아이언맨>의 히트가 없었더라면 어벤져스 제작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
사실 <어벤져스>가 탄생하기까지 숱한 어려움이 어디 한두 가지였겠는가. 어쨌든 이번 <어벤져스>가 나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공은 <아이언맨>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만약 <아이언맨>(2008)이 공전의 히트를 하지 못했더라면, <인크레더블 헐크>(2008), <토르>(2011), <퍼스트 어벤져>(2011)은 등장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헐리우드의 제작여건 상 흥행과 수입이 짭짤하지 않으면 절대 만들지 않는다. 같은 '마블스 영웅'이었던 <데어데블>과 스핀 오프작이었던 <엘렉트라>는 비록 [20세기 폭스사]에서 만들긴 했으나 흥행에 참패하자 다시는 만들지 않았던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아이언맨> 제작 단계에서부터 <어벤져스>가 만들어질 것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아이언맨>의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서 '쉴드의 수장, 닉 퓨리'가 홀연히 등장하였다는 점이다. 그 뒤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등장하여 <어벤져스>를 꾸리자고 넌지시 이야기했었고, <아이언맨 2>부터는 아에 노골적으로 <어벤져스>에 등장할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를 비서로 등장시켰고, <토르:천둥의 신>에서는 '악당 로키(톰 히들스톤)'와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를 등장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등장인물인 <퍼스트 어벤져>의 '캡틴 아메리카'...
- '미국색'이 너무 짙은 탓에 전 세계 흥행몰이가 쉽지 않았을 터.. -
이 가운데 가장 등장시키기 난감한 영웅이 바로 '캡틴 아메리카'이지 않았을까 싶다. 입고 있는 복장부터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탓에 너무나도 '미국적'인 영웅을 등장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방패'뿐 아니라 '슈트'조차 그것을 연상시키기에 영화에서는 부득불 원작과는 다른 모양새를 띠어야 했다. 그런 절차를 거치고도 여전히 '미국색'을 지울 수 없는 탓에 영화화하면서도 흥행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캡틴 아메리카'를 <어벤져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까닭은 그가 바로 오합지졸 <어벤져스>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 그가 영웅인 까닭도 불굴의 용기와 희생정신, 그리고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사내이기 때문 -
왜 '캡틴 아메리카'가 리더일까? 사실 화학약품을 주사 맞고서 허약체질에서 '슈퍼 솔져'로 변신하였지만, 솔직히 그 초능력이라는 것이 주로 방어적인 것이고, 유일한 무기조차 '방패'이기 때문에 다른 영웅들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심지어 이번 <어벤져스>의 유일한 여성 영웅인 '블랙 위도우'보다도 공격기술이 투박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남성 캐릭터인 덕분에 힘은 철철 넘치지만 말이다...
그런데도 그가 '리더'가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은 '국가 기관'의 명령에 철저히 '통제'될 수 있을 만큼 '애국심'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다른 영웅들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통제'될 만한 인물이 그닥 없다. '아이언맨'이야 2편에서도 보았듯이 국가가 '강철슈트(사실 티타늄 합금이지만)'를 국가에 헌납하라고 했을 때도 당당하게 거절했다. 거기에 바람둥이에, 쉴 새 없이 나불대는 조동아리는 그가 아무리 천재성을 띠었다고는 하나 애초에 '리더 자질'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럼 '토르'? 그는 지구인이 아니라 자격미달이다. 더구나 '아스가르드 신'이지 않은가. 그럼...'헐크'? 그가 화를 내면 가장 '통제 불가능한 존재'로 변신하고 만다. 그래서 '쉴드의 수장'인 '닉 퓨리'마저 당장 급한 불(외계인의 침공)만 끄고 나면 맘대로 하라고 한다. 그럼 여성 리더인 '나타샤~'? 그녀는 애초에 미국에 적국이었던 러시아 첩보원으로 배신에 배반을 거듭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아예 자격 미달...그러면 공격력도 최고, 모든 무기도 척척, 그리고 작전 수행 능력까지 탁월한 '호크 아이'? 근데..그런 그가 영화 시작부터 적인 '로키'에게 정신을 지배당해 일치감치 <어벤져스>를 배반하였다. 그래서 남은 하나는...어쩔 수 없이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서 '국가 기관'의 말을 참 잘 듣는 <캡틴 아메리카>가 떠맞게 된다.
우쨌든 <어벤져스>는 가족오락 영화다. 관람가도 12세. 그래서 야한 장면도 없고, 수없이 때려부수고 뉴욕 맨해튼이 쑥대밭이 되어도 미국 시민들이 한 명도 죽지 않는 참으로 기이한(?) 영화다. 한마디로 호쾌한 액션과 엄청난 스케일로 치룬 전쟁 장면이 스크린을 장식하지만 전혀 잔혹하지 않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화면 가득한데도 말이다. 그러니 그냥 눈을 즐겁게 해주는 영화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둘은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연인(?) 사이'였다. 영화속에서 말이다. -
허나 명색이 <어벤져스>는 탄탄한 원작 만화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므로 그렇고 그런 '오락영화'로만 즐기면 오히려 식상하고 따분한 영화이기도 하다. <어벤져스>에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는 '나타샤 로마노프'와 '클린트 바톤', 다시 말해,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이다. 아쉽게도 이 둘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둘 사이에서 벌어졌을 섬세한 연애감정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영화 초반부터 둘은 서로의 안부와 추억을 묻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아주 끈끈한 사이였음을 알 수 있다.
- '나타샤'는 온몸(?)이 무기일 정도로 격투기에 능하고, '바톤'은 다양한 무기를 장착한 활을 잘 다룬다 -
두 번째는 이 둘이 쓰는 '무기'이다. 먼저 '블랙 위도우'의 무기는 보시는 바와 같이 화려한 총질이다. 거기에 팔목에 찬 '전기충격기'가 있다. 거기에 온몸 곳곳에 숨겨진 무기가 있으나,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그녀의 '격투 실력'이다. 사뿐사뿐 허공을 날아서 적을 일격에 무찌르는 솜씨에 미모가 더해져 이른바 '매혹적인 암살자'가 된다. 그리고 '호크 아이'는 보시는 바와 같이 '적외선 빔'을 장착하여 목표지점을 정확하게 타격가능한 활솜씨가 주무기다. 거기에 보지도 않고 적의 움직임을 계산하여 '일격필살'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자랑한다. 이것 만이 아니다. 그가 짊어진 화살통은 참으로 다양한 무기를 화살촉에 장착시킬 수 있기에 상황에 알맞게 무기를 골라 쏘는 맛까지 즐기게(?) 해주는 영웅들이다. 이런 그들이기에 다른 영웅들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어벤져스>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영화속에서 가장 화려하게 싸우는 영웅은 바로 이 둘이지 않나 싶다.
세 번째는 <어벤져스> 영웅들 간에 벌어지는 '반목'이다. 6명 모두 개성이 도드라지는 인물들인지라 애초부터 화합과 조화라는 것이 어울리는 인물들이 아니다. 그래서 참으로 티격태격하는 맛이, 원작에서부터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고 한다. 그런데 단순히 '성격 차이'에서 오는 재미뿐이 아니라 '국가 기관의 통제'에 순순히 따르려는 영웅과 그 따위 '통제'는 개나 갔다 줘버리라는 영웅으로 갈려 티격태격하는 점이 원작 <어벤져스>의 참 재미라고 한다. 그럼 '통제' 가능한 영웅은 '캡틴 아메리카'를 위시해서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다. 반면에 '통제' 불가능한 영웅은 아스가르드 신인 '토르', 도와주러 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 판에 통제라니? 더구나 신(神)을 한낱 인간이 통제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바람둥이에 말썽쟁이인 '토니 스타크'는 '통제'하려 들면 어느 새 슈트를 입고서 천방지축으로 날뛰기 일쑤다. 처음부터 길들이려는 시도가 불가능한 영웅이다. 그리고 가장 '통제'가 불가능한 존재인 '헐크'..
- 그는 무시무시한 감마선도 이겨낼 '또 다른 나'를 지녔다. 그러나... -
'헐크'는 평상시에는 천재적인 박사이기에 통제가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변신하는 시점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이기에 아예 불가능하다. 더구나 '헐크'로 변신한 뒤에는 이성을 잃어버리고 파괴 욕구만을 충족시키려 들기 때문에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는 그를 가장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벤져스> 일원조차도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바로 '헐크'이며, 로키가 토니 스타크와 입씨름하며, 로키가 '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토니 스타크는 '우리에겐 헐크가 있다'고 대꾸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분명 아군에게도 가장 두려운 존재이지만, 그것이 적군일 때는 한 조각 양심의 가책마저 받지 않는 파괴력이기에 가장 무시무시한 존재인 것이다.
- 변신한 뒤에는 '통제' 불가능한 파괴욕구를 뿜어낸다. 완전 사내다. -
네 번째는 진정한 사내라면 느낄 수밖에 없는 '파괴본능'을 한껏 보여주는 '헐크'의 본모습을 즐기는 것이다. 물론 현실 속에서 '헐크'처럼 구는 남자는 한마디로 '밥맛'일 테다. 무턱대고 휘두르는 폭력은 자기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며, 이런 남자를 가까이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만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남자라면 주체할 수 없는 힘으로 그 무엇이라도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싶은 욕구를 완전히 벗어던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짜릿한 맛을 어찌 갖다 버릴 수 있을까? 비록 현실에서는 참고 또 참아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지만, 상상 속에서는 손짓 한 번 만으로, 심지어 눈짓 한 번 만으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나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무협소설>에서 창조해낸 '강호'라는 공간에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초능력을 자유자재로 쓰는 무인이 등장해 천하를 평정하는 이야기가 전부다. 그 공간에서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싸우고 또 싸울 뿐이다. 남자들의 상상 속 세상처럼 말이다. 헐크는 그런 남자들의 로망이다. 헐크가 "스매쉬!"라고 하면서 주먹으로 두들기는 장면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지 않는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번 <어벤져스>에서는 <인크레더블 헐크>와는 다르게 전혀 도망갈 생각도, '통제'할 생각도 없는 '헐크'가 등장하니 마음껏 '파괴본능'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 <어벤져스>의 일원인 '판타스틱 4'도 이번엔 빠졌다지..-
참, '마블스 영웅' 가운데 빠진 영웅이 또 있다. 바로 '판타스틱 4'. 원작에서는 등장하는데, 역시 '통제'되는 인물(판타스틱:고무인간)과 '통제'되지 않는 인물(파이어:불꽃소년)로 나뉘어 대립한단다. 팀이 분열하는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였을까? 늘어나는 출연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였을까? 이번엔 등장은커녕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아, 배급사가 [20세기 폭스사]라서 그런 것일 듯...
- 왼쪽이 마블스 영웅들, 오른쪽이 DC코믹스 영웅들 -
- 왼쪽부터 '슈퍼걸',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그리고 얼마전에 등장했던 '그린 랜턴' -
한편, 슈퍼맨, 배트맨은 왜 빠졌을까? 이들 영웅은 소속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DC코믹스> 출신 영웅인 탓에 <마블스> 출신들만 등장하는 <어벤져스>에는 명함도 내놓지 못했다는 사실. 그나저사 <DC코믹스> 출신 영웅 가운데 '원더우먼'은 왜 안 나오는 거지? 암튼 이번에도 '스칼렛 요한슨'은 예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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