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회에서 목민의 목회
(요한복음 12 : 24)
김종일 목사
(가나안농군학교교장)
Ⅰ.서 론
제게 주어진 제목이 “지역사회에서 목민의 목회”인데 저는 실상 목회자라기보다 교장으로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에게 사회적 행동은 무엇인가, 또 복음적이라는 것과 사회적이란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 중에서 기독교 경제윤리와 협동운동에 관한 것, 그 다음에 소비윤리에 관한 것과 농촌사회에서 어떻게 목회를 할 것인가 등의 제반문제를 학교내에서 익힌 범주에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먼저 농군학교를 하면서, 목회자로서 제가 시무하는 교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교회는 잘 모이면 한 500명, 잘 안 모이면 한 350명이 모입니다. 그러니까 0명 차이가 나는 거죠. 어떤 날이 잘 모이는 날인가 하면 날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저 비가 올랑말랑한 날씨입니다. 그럴 때 한 500명 모입니다. (웃음) 너무 추워도 안되고 너무 따뜻해도 안됩니다. 제가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의 경계선에 위치했기 때문에 놀러 가기가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날이 좋으면 야외로 빠져나가고 날이 나쁘면 아예 집에서 나오지 않아서 교인들의 출석수가 줄어드는 아주 특이한 곳입니다. 그나마 거기에서 목회를 전문으로 하는게 아니고 농군학교가 저의 주된 목회현장이기에 이 제목과 관계없이, 만약 여러분이 허락하신다면, 제가 30년 동안 농군 학교에서 교육하면서 목회자가 바라본 사회와 일반 불신자들을 바라보는 입장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Ⅱ.본 론
지금까지 우리 농군학교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은 대략 41만 명 가량 됩니다. 연령으로 보면 84세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학별로 보면 국민학교 옆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으로부터 제일 높은 학벌에 이르기까지, 직업으로 보면 농어민으로부터 시작해서 일반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사람, 경영인, 경제인, 금융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또한 종교 지도자들 가운데 천주교 수녀님과 신부님들도 많이 오십니다. 그리고 스님들, 특히 주지스님들도 많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교육받은 맨 마지막 날 성경 찬송을 선물로 주면 아주 고맙다며 인사하고 가져갑니다. (웃음) 타종교 지도자들에게 우리는 일부러 개종을 권유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몇 사람 개종시키면 불교계에서 교육을 받으러 오지 않을까봐 개종에 관한 권유를 하지 않았는데 그만 이 가운데 몇 사람이 개종을 해버렸습니다.(웃음) 농군학교에 가기만 하면 스님들이 장가를 가고 개종을 해버리니까 아예 농군학교에 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사람들이 가장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우리가 복음전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대강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의식구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구조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복(福)에 대한 선호입니다.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밥을 먹는 주발뚜껑 가운데 보십시오. 수저 바닥을 보십시오. 어떤 사발은 돌아가면서 ‘복복복‥‥‥(웃음) 양복장 문에도 복, 목각에도 ‘복’, 새해의 인사도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입니다. ‘입춘대길 소문하니 만복래라’ 복덕방, 복부인, 복바가지, 복조리, 복떡‥‥‥‥ 사람의 이름도 순복이, 복년이, 복순이, 유복이, 금복이, 복자, 복희, 복길이‥‥‥‥ 온통 복이라는 글자 투성이입니다. (웃음) 저희 동네에 술집이 하나 생겼는데 그 술집 이름도 ‘오복집’입니다. 결국 망하긴 했지만요.(웃음) 어떤 술집 간판에는 ‘인생을 즐겁게 인생을 복되게’라고 써놓고 그 밑에 ‘오다가 한 잔, 가다가 한 잔’이라고 써놓았습니다. (웃음) 그러니까 오다가 한 잔, 가다가 한 잔 하는게 복이라 말입니다. 효자동에 가니까 ‘효자집’이라는 술집 이름이 있었습니다. 또한 ‘제일집’, ‘제일호’라는 술집 간판도 보였습니다. 그게 전부 복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술을 먹는 것조차 음복이라고 합니다. 복을 마신다고 하는데 과연 그게 복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복입니다.
그러면 복달라는 것이 잘못되었습니까? 어떻게 보면 인생의 목적중에 하나가 복받는 것이므로 복달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런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 복인가 하는 것입니다. 돈 많은것이 복입니까? 명예가 높은 것이 복입니까? 또 남에게 받는 것이 복입니까? 아니면 내가 남에게 주는 게 복입니까? 이것은 사상과 생각의 높이와 깊이에 따라 굉장한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복은 세 가지로 집약됩니다. 그것은 신분 지향적인 것, 권력 지향적인 것, 이익 지향적인 것입니다. 우리동네에 아침 7시면 서울 쪽에서 많은 봉고버스가 들어옵니다. 봉고 옆에 써놓은 것을 보면 영재학원, 천재학원, 속셈학원, 주산학원, 태권도학원, 음악학원 등입니다. 이래 가지고 5~6살 먹은 아이들을 붙들어 갑니다. 아이들이 어디 잘 가려 합니까? 잘 안가지요. 어머니가 끌고 와서 봉고 차에 밀어 넣으면 어떤 놈은 안간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너 잘 되라고 이렇게 하는 건데 바보같이 굴고 있네”라고 말하며 귀싸대기 올려붙입니다. 그 다음날은 아예 봉고버스 안에 알통이 나온 남자들이 탑승해 “임마 이리 올라와” 하며 강제로 끌고 갑니다.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보내는 목적은 조기 천재교육을 시켜 높은 신분과 권력의 사람으로 만드는데 있습니다. 학원에 갔던 아이들은 2시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민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붙들어 갑니다. 국민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다니는 그런 아이를 붙들어 놓고 영어, 컴퓨터, 무용, 피아노, 바이올린, 미술 등등의 학원에서 얼굴이 노랗게 된 아이들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교육을 시킵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얼마나 인정을 배우는지 그들의 영혼이 얼마나 성장을 하는 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은 신분과 권력과 이익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은 ‘복’사상을 신분지향적이고 권력지향적이고 이익지향적인 것으로 해석합니다. 여기에서 명분을 중요시하는 사상이 나옵니다.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실리주의를 추구합니다. 일본사람들은 진급을 하면 일단 생각을 해봅니다. ‘내 인생에 실리적인 일이 있느냐, 없느냐’ 이렇게 따지는데 비해 명분주의자들은 이유가 없어도 하여튼 계급이 올라가는 것, 그래서 명분이 세워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지역활동을 하다가 초기에 엄청난 실수를 범한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사절차입니다.
둘째는 권위주의입니다. 속된 말로 목에다 기부스하기를 좋아합니다. 학벌이 높은 사람은 학벌로,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심지어는 외국 여행을 한 사람은 그것으로, 자동차를 큰 것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목에 다 기부스 잔뜩 하고 다닙니다. 그래서 이 자존심(?)을 건드리면 인간관계가 파괴됩니다. 저희 동네에 돼지를 300마리 정도 키우는 친구가 있는데 요즘에 중형차를 샀습니다. 제가 코란도 집차를 터걱터걱 타고가면 그 사람이 “그것도 자가용이라고 타고 다니는가?” 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럼 이 사람아, 이게 자가용이지, 리어카인가?”라고 되묻습니다. (웃음)
서울에 우면동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럭키금성 반도체 연구소에 강연을 갈 때 호화빌라가 보였습니다. 택시운전사가 “선생님, 저걸 좀 보십시오. 200평짜리, 150평짜리도 있고 그렇데요”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럼 저 200평에는 식구가 한 200명 되우”(웃음)라고 물었더니 “무슨 소리입니까? 한 댓 명 살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다섯명이200평에서 뭐하누?” 했더니 운전기사도 “그래, 누가 뭐랩니까? 저게 20억짜리랍니다”라고 하며 기가 막혀 했습니다. 그런 속에서 나오는 친구들이 또 ‘내가’ 입니다. 그러니까 한 쪽에서는 통일이니, 총화니, 대화니 뭐 이따위 소리들을 하고 앉아 있으면서도 전부 ‘내가 내가’하고 있으니 퍽도 통일이 되겠습니다. (웃음)
저희 농군학교에 국가기관에서 정신교육을 시켜달라고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저희는 1,700명을 90명씩 나누어 뛰어 다니기를 시켰는데 엄청나데요. 그 사람들은 대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의 사람들인데 신상 명세서에 쓴 것을 보면 무슨 스텐포드에서 학위받은 사람, 뭐 MIT에서 학위 받은 사람, 시카고에서 받은 사람, 멕시코에서 받은 사람‥‥‥‥뭐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데서 학위를 받아 가지고 왔다고 눈을 깔고 저를 응시합니다. 새벽에 실시하는 정신교육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게 새벽기도 시간입니다. 강단에 서서 그들을 본 저는 한심스러웠습니다. 그 사람들한테서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저는 망설이다가 “자 여기 일정 때 국민학교 졸업해 본 사람 이리 나와 봐요”(웃음)라고 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안 나옵니다. “그렇지 그러면 국민학교도 못나왔지” 하면서 “그럼 일정 때 중학교 나온 사람은 손 들어봐요” 했습니다. 있을 까닭이 없지요. 기껏해야 30대 후반이지요. “저는 일정 때 국민학교 졸업을 하고 중학교를 들어갔습니다. 그후 중학교 2학년 때 해방이 되었습니다. 그럼 그건 그만두고라도 압록강에 가서 머리 감아본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있을 까닭이 없지요. 저는 625때 군대에 가서 제가 소속된 부대가 압록강으로 배치되었기에 거기서 머리를 감았던 것입니다. (웃음) 저는 “그럼 아무도 나만은 못하군 그래. 학위들만 가졌지. 그럼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아라’ 하는 말을 모르는 사람 있으면 손 들어 보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있을 까닭이 없죠. ‘눈물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아라’ 하는 말의 뜻은 너무 잘 안다는 것이죠. 저는 연거푸 물었습니다. 그러면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은 이리 나오십시오”(웃음).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웃음) 저는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그럼 꽁보리밥을 10년이상 먹어 본 사람이 있으면 나오십시오. 고구마만 석달을 먹은 사람이 있으면 나오십시오. 고구마밖에 먹을 것이 없어 그것만 먹다 하두 눈물이 나서 그 단 고구마가 찝찝하게 됩니다. 이런 소금에 절인 고구마를 먹어 본 사람은 이리 나오십시오.”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당신네들 목은 기부스를 푸십시오.(웃음) 이거 왜들 이럽니까?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왜 꺼덕거립니까?(박수) 내가 오늘 강의하려 하는 것은 당신네들한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수학을 가르치기 위함이 아닙니다. (웃음) 내가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이고 나이가 당신들보다 많으니 기부스를 풀고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귀를 기울이십시오”라고 하였더니 그 다음부터 굉장히 말을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육받고 나갈 때는 얼굴이 굉장히 좋아져 나갑니다. 명분주의나 권위주의는 허세로 발전하게 됩니다. 자전거가 귀할 때는 자전거를 타고 으시댑니다. 자전거가 흔해지면 오토바이 타고 ‘내가 오토바이를 탔다’고 자랑을 합니다. 요즘에는 무엇으로 밀어 붙이는 줄 압니까? 우리 동네는 요즘 동남아시아 여행 다니는 것이 또 유행입니다. “제가 4박 5일 동안 동남아를 갔다 왔죠.” “그래요. 그럼 4박 5일 동안 동남아 어디어디 다녀오셨어요?” 하고 물으면 “대만으로, 필리핀으로 해서 태국으로 왔다갔다 했죠”라고 합니다. 가는 날 하루 빼고, 오는 날 하루 빼고, 그럼 사흘 동안에 3개국을 돌았는데 가서 무얼 봤겠습니까? 그럼 대만에서 국립박물관도 가보고 필리핀의 리쟐공원도 가보고 태국의 바다에도 갔다왔다고 자랑들을 합니다. 국립박물관 한 바뀌 도는데 한 시간 반쯤 걸립니다. 그러고 대만을 갔다왔다 자랑하는 것입니다. .
저는 1966년 20명의 직원과 함께 대만에 초청받아 갔습니다. 그래서 대만의 농업분야 가운데서 농협 관계를 2주일에 걸쳐 경영진단을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농협중앙회 회장이 나와서 하는 말이 “당신네들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20명이 2주일 동안 경영진단을 했지만 우리 대만 농업의 천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하며 나머지 일 주일은 관광을 시켜 주었습니다. 농업 문제와 관련된 장소를 몇 군데 갔다오더니 그 다음에는 국립박물관을 사흘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아침에 갔다 저녁 때까지 그것을 보게 하고 또 보게 합니다. 저는 일반에게 전시되지 않는 것도 보았습니다. 나중에 박물관 관장이 나와서 “장개석이 가져온 이 보배를 매 주 마다 바꾸어 전시해도 30년 정도는 거뜬히 전시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은나라의 것, 진나라의 것‥‥‥‥ 그렇게 많은 유물들을 보면서 우리는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사흘을 봤는데도 뭘 봤는지 모르겠는데 겨우 한 시간 반을 둘러보고 대만국립박물관을 갔다왔다고 자랑하는 것, 이것은 분명 허세주의입니다. 어디가서 매일 대만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1시간 30분만에 대만을 돌고 대만식당에 가서 독사피를 마시고 태국가서 곰발바닥을 삶아 먹고 왔거나 뱀을 삶아 먹고 왔을 것입니다. 태국에 가 보십시오.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면 뱀, 곰쓸개, 곰 발바닥 등이 있는 곳만 소개합니다. 사람들이 관광하는 것을 보십시오. 절대로 공짜관광 안합니다. 도자기를 보러 온다고 하면 이천, 여주, 광주 등을 미리 답사하여 이조백자는 어디서 굽고 고려청자는 어디서 굽고 현대 도자기는 어디서 굽고 고전 도자기는 어디서 굽는지 알고 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 물건 사러와도 남대문 시장 쉬는 날은 어느날이고 이태원이 쉬는 날은 어느날이고 정확하게 알아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움직입니다. 남들은 미국 그랜드 캐년에 가서 1,600m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조사를 해 보고 그걸 감상하고 있는데 맨 꼭대기에 올라가서 내다보고 “거 좋구만 가세”라고 한답니다.(웃음) 5분도 내려다 보지 않고 내가 그랜드 캐년에 갔다왔다고 자랑합니다. 참 우습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데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십일 기도를 드린 후 목에다 기부스를 합니다. 환상을 보면 그때부터는 목사님 말씀도 듣지 않습니다. 허세를 부리고 권위를 내세웁니다. 교회 운영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은 전부 쫓아냅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농민운동이라는 것은 금융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신용협동조합을 조직하자고 제안했더니 우리 장로님이, 그때 네 분이 계셨는데 안된다고 말렸습니다. 이유는 시험에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돈을 꾸고 갚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갚지 않으면 징용을 보내면 될 것 아니냐고 그랬더니 교인을 징용을 보내고 나서 어떻게 하냐고 되물었습니다. “만약 사기치는 놈 있으면 난 징역을 보내. 대한민국에서 살 자격이 없는 놈이 무슨 천당을 가?”(웃음)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 “네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 것이니라”라는 말씀을 예로 들면서 인간의 눈에 보기에 잘못된 사람은 거의 예수님께서 보실 때에도 잘못된 경우가 많음을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사기친 놈은 징역보낼 것이고 또 만약에 손해날 때에는 집을 차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로님이 한숨을 쉬며 교회도 망가지고 다 망가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진리라 믿고 시작했습니다. 지금 가나안 신용협동조합은 자산이 150억입니다. 뿐만 아니라 26명의 직원이 일을 합니다. 우리 지역에 있는 고리 대금 업자는 절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고리채 장사들이 고리로 하면 우리는 그것을 반이자로 줍니다. 조합원이 만 명인데 만 명 가운데 교회에 네 교회가 있습니다. 오늘 그 교회에서 오신 분도 있겠습니다만 이 네 교회에 연채한 사람들은 거의 다 기독교인입니다. (웃음) 차라리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은 남의 것 보증서고 난 다음에 다 갚을 줄 압니다. 자기가 보증 서준 것은 책임질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교인은 남의 보증 서놓고 난 후에 “채무자가 도망갔으니 당신이 물으시오”하면 웃으면서 “은혜롭게 합시다”(웃음)라고 합니다. “아, 은혜롭게라니 그럼 오늘 갚겠단 말이오?” 했으나 갚지 않으려고 발뺌을 합니다. 그래서 법원에다 신청을 해가지고 법원에서 출두명령서와 더불어 집행명령서가 내려오면 “아, 정말 목사님 왜 이러십니까?”합니다. 그러면 저는 “아, 나는 이런 사람이예요.(웃음) 애당초부터 이렇게 얘기 했잖아요. 사실은 예수 믿는 사람이 예수 믿는 것 때문에 남의 담보 서 놓고 나서 그거 물어주지 않으려고 애를 쓸 이유가 있느냐 말이죠. 차라리 남의 담보를 서지 말든지 담보를 섰으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명분주의, 권위주의, 허세주의와 과시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요즘의 과소비현상, 동남아로, 유럽으로 다니는 것, 자동차는 클수록 좋다는 생각, 큰 집에서 떵떵거리고 사는 것, 이 모두가 명분과 권위와 허세를 앞세운 행동입니다.
서울에서 무당, 박수, 점쟁이, 택일, 관상, 사주 등을 봐주고 먹고 사는 인구가 6천 명이라고 합니다. 전국으로 보면 약 20만 명이나 됩니다. 조그만 구멍가게를 시작하는 사람도 시루떡 해놓고 고사부터 지냅니다. 또 큰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도 돼지머리 갖다 놓고 고사를 지냅니다. 예수믿는 사람도 그렇게 합니다. 지난 번 경복궁 복원공사 때도 보니 큰 돼지를 갖다 놓고 고사부터 지냈습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장면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이어령 박사가 쓴 드라마입니다. 그는 국학에 정통한 분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한국의 기본문화는 샤머니즘이라고.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장면을 보면 음악이라든지 무용이라든지 전부 거기서 창출된 것입니다 그는 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치게 된 것이 ‘신바람 문화’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신바람 문화란 무엇입니까? 신이 내리면 무당은 울타리도 넘어가고, 작두 꼭대기에 올라가 맨발로 춤을 춥니다. 신바람이 나면 한국사람은 무서운 힘을 냅니다. 이것은 샤머니즘의 영향입니다. 한국사람은 운동 경기를 해도 강자에게는 굉장히 강하고 약자에겐 약합니다. 이것이 샤머니즘의 원래성격입니다. 신바람이 났을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기적을 이루고 난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신분지향적이고, 권력지향적이며, 이익지향적인 샤머니즘과 결합하면 엄청난 힘을 내는데 이것이 바로 불의입니다. 불의는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싸우게 만드는 것입니다. 정치인은 정치인끼리 , 예술가는 예술가들끼리 , 체육인은 체육인들끼리, 종교인은 종교인들끼리 싸우게 합니다. 불교가 싸움을 합니다. 일본이 우리 나라를 점령하자마자 대처스님이 지배합니다. 90퍼센트 사찰이 대처승에게 넘어 갔습니다. 비구승 쪽에서 반발을 합니다. 일본세력과 야합한 대처승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엘리트를 양성하여 대항할 생각으로 200명의 비구승들을 모집해서 일본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일본유학을 마치고 몽땅 장가를 가버렸어요. 몽땅 대처승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해방이 되었습니다. 해방이 되니까 이 사람들이 ‘민족반역자, 친일파 물러가라’ 하면서 어마어마하게 싸움이 붙었습니다.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이 되면서 “중이라는 것은 산속에 가서 시집 장가 가지 않고 수도하는 게 중이지, 할 짓 다하고 그게 무슨 중이야”라고 말한 것으로 해서 대법원에 계류되어 온 재판이 전부 비구승쪽으로 넘어 왔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가지고 종로2가에 있는 태고사를 점령하여 조계사라 개명하고 종단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대한 불교 조계종입니다 여기에 맞서 대처승 쪽은 부랴부랴 이화여대 옆에 있는 봉은사에 모여 한국불교 태교종을 만들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 태교종’입니다.
기독교도 이름 가지고 싸웠습니다. 1949년에 예수 그리스도파하고 그리스도 예수파하고 나누어졌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웃음)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복잡한 신학사상이 깔려 있지만 큰 맥에서 본다고 하면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태교종과 다를 게 없습니다. (웃음) 이것은 한국인의 의식구조가 샤머니즘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샤머니즘은 신분지향적이고, 권력지향적이며, 이익지향적인것 때문에 분열됩니다. 또한 조계종이 불교를 대표하는 큰 세력이 된 후 조계사파다, 계운사파다, 불국사파다, 합천 해인사파다, 양산 봉소사파다 하며 싸움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쪽이 교세가 확장되자 합동과 통합으로 분열되었습니다. 아 합동은 뭐고, 통합은 뭡니까?(웃음) 결국은 갈라진 것이 아닙니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이렇게 분열된 것은 신분지향적이고 권력지향적이며 이익지향적인 영향 때문입니다. 이러한 분열적인 요소를 우리 민족의식으로부터 씻어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내야 합니다. 어떤 당이 주류, 비주류로 싸움을 했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각목을 가지고 검무시합을 했습니다. 어떤 교단에서도 주류, 비주류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주류가 총회를 개최하는데 습격설이 나돌았습니다. 그래서 신학생들을 보초로 세워놨는데 신학생들은 신문지를 말아 가지고 서있었다고 합니다. 습격한 사람들이 보니까 신문지를 말아가지고 있어 별 것 아니겠다 싶어서 돌아다니는데 그 신문 몽둥이를 맞으면 머리가 갈라졌어요.(웃음) 그럼 무술을 했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장풍을 맞았단 말입니까? 나중에 알고보니 신문지 속에 장작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정당에서는 드러내 놓고 각목으로 때리지만 우리 기독교는 신문지로 말아서 때립니다.(웃음) 저는 아무런 뜻없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30여 년 동안 성인교육을 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주의 복음을 증거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사나 우리 민족의식, 기본가치관 등을 종합해 보니까 전부 여기에 연유됩니다. 문인들 싸움, 음악인들의 싸움, 체육인들의 싸움‥‥‥‥ 물론 명분이 있지요. 그렇지만 결국 신분지향적이고, 권력지향적이며, 이익지향적인 명분일 뿐입니다.
무당이 섬기는 삼신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석신, 대감신, 성주신입니다. 제석신은 연명을 장수해 주는 신이고 또 대감신은 부귀 영화를 가져다 주며 성주신은 가택에 평강 안녕을 가져다주는 신입니다. 이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그래서 무당이 굿을 하는데 열두 무리 굿을 합니다. 별성거리, 호구거리, 삼마누라, 제석거리, 뒷전거리, 큰거리 이것이 육거리 굿입니다. 그 뒤에 또 육거리 굿이 있는데 삼 굿입니다. 안택 굿, 제수 굿, 천 굿입니다. 오늘 목사님들 너무 피곤하시니까 제가 제석신한테 여러분들의 연명장수를 빌어 드릴께요(웃음). “자, 복채도 받지 않고 짧은 명 길게 잇고, 길고 긴 명 서리담아 무쇠 목숨에 돌 끈 달고, 바위 목숨에 쇠끈 달아 여든에 퇴를 달게 도와주신 성준불사, 얼씨고 절씨구 에헤라 만수” 이렇게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든에 퇴를 달게 빌었으니까 우리 교역자님들 틀림없이 89세까지는 거뜬히 사실 것입니다.(웃음) 그러면 그 다음에 가택 평안을 빌어 드리겠습니다. 우선 부귀영화를 빌어 드리겠습니다. 이건 대감신에 들어가는데 “먹고 남게 도와주고, 쓰고 남게 도와주는 몸줏대감, 보물대감, 재물대감이 아니시냐. 가택평안을 비는데 성주대감한테 빌어드리리다. 이 가정 부하도록 잡귀난신 점권 못하도록 소원 성취 하도록 부디 거두어 주사이다. ”“이것이 30년동안 우리를 지배한 사상입니다. 그러니까 불교가 1600년 전에 들어올 때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교가 들어올 때도 자연스럽게 결합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불교와 유교를 거쳐 나온 이 민족의식 속에 기독교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제석신, 대감신, 성주신의 변용으로 받아들인 무지한 교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예수 믿고 복 받아라. 아멘”, “믿습니까? 믿습니다”(웃음)였던 것입니다. 맨 앉아서 “주여! 주시옵소서”합니다. 불공드리는 것을 보십시오. 심산계곡에 들어가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신님께 비나이다. 칠성님께 비나이다. 독성님께 비나이다. 주시옵소서.”라고 비는 사람들이나 밤새도록 “주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는 것이나 뭐 다른게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께 하는 것이고 저쪽에선 보살님께하는 것의 차이일 뿐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의식조차도 거의 같습니다. 작년에 우리 교회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12월에 대학입시를 치른다고 하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너회들은 ‘시낭송의 밤’이니, ‘문학의 밤’이니 하는 행사에 제발 참가하지 말아라. 너희들이 참가하면 준비하느라 일주일 걸리지, 또 끝나고 난 다음 후유증 가시는데 일주일 걸리니 피해가 심하다. 그러니 너희들은 참여하지 말아라.” 그런데도 거기 참여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시가 다가오니까 찾아와서 “자 이제 기도를 해 주셔야지요”라고 합니다. “뭘 해줘”라고 묻자 “기도를 해 주셔야지요” 합니다. “무슨 기도를 해. 난 기도 안한다”라고 거부하면 “아 옆에 00교회, 00교회, 다 해주시는데 왜 목사님은 안해주십니까?” 하고 묻습니다. “글쎄 그분들은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난 안해줘.(웃음) 이놈들아,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동안 열심히 하나님 앞에 서원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제가 이 길로 가길 원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뜻과 맞는다면 그 길로 가게 해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하며 공부했으면 별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뭘 기도를 또 하니? (웃음) 그런데 너희들은 기도도 하지 않고 통기타나 치고 다니면서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내가 암만 기도해 줘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뭐하러 기도하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엿과 떡이나 사 달라고 (웃음) 졸랐습니다. “뭐? 엿은 왜 사니 너회들 배가 고프냐, 그럼 내가 곰국을 사줄께. 너희들에게 곰탕 먹여 시험장에 보낼테니까 그런 소리하지마. 엿은 왜 사니? 이놈들아. 뭐 엿 덜커덕 붙은 모양으로 너희들도 덜커덕 붙겠다 이말이지. 뭐 찹쌀떡을 사? 그것도 예수믿는 마음이냐? 그것은 엿을 받는 마음이지 예수 믿는 것이 아니야,” 그들 중 반은 들어가고 반은 떨어졌는데 그래도 다들 교회에 잘 나옵니다. 잘 것 다 자고 먹을 것 다 먹고 놀 것 다 놀면서 하나님의 신통력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원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마음이 아니라 도둑놈의 마음입니다. 심지 않은데서 거두려고 하는 것, 모으지 않고 얻으려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 요령주의, 횡령주의, 도둑놈 심보입니다. 교회에 와서 매일 달라고만 외칩니다. 주님께 “무엇을 드릴까요? 내 마음을 드릴까요? 내 몸을 드릴까요? 물질을 드릴까요? 내 재주를 드릴까요? 뭘 드릴까요.” 이래도 부족한데 매일 와서 달라고 기도합니다. 물론 ‘구하라주실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만, 내가 하나님이라면 방망이 찜질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4가지 폭발시대라고 합니다. 인구의 폭발, 도시의 폭발, 지식의 폭발, 기술의 폭발 시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1950년대에 결혼하신 분은 잘 아실거예요. 축사를 할 때 ‘아들, 딸 많이 낳아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8남매, 9남매, 10남매‥‥‥ 이렇게 낳았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저에게 자녀가 몇 명이냐고 묻길래, 4남매 두었다고 대답했더니 너무 많다고 놀라는 것이었어요. 요즘은 ‘아들, 딸 상관말고 하나만 낳아 오순도순 키우자’고 합니다. 인구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더욱 커다란 문제는 이 인구를 줄인 것 때문에 파생되는 문제입니다. 인력부족이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필리핀에서 인력을 수입해 오려고 교섭 중이라 합니다. 우선 1차로 운전기사를 25명 데리고 온답니다. 또 일부 기업에서도 필리핀 사람들을 데려와 쓴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외국인 거주에 따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도시화의 문제가 있습니다. “도시는 마귀가 만들고 농촌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이 옳다고 봅니다. 도시는 철두철미한 폐쇄사회가 되어 갑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감시체제가 무너집니다. 이웃 사람이 죽어도 모릅니다. 그러나 농촌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감시체제가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촌 교회에서는 남녀간에 불미한 사건이 일어 나면 꼭 배추에다 더운물 끼얹는 것 같이 녹아버려 해결됩니다. 그러나 도시 교회에서는 전혀 모릅니다. 경기도 시가 19개로 늘어났습니다. “사람 버리려면 신장으로 가거라” 하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면, 지금 시청 있는 곳이 신장인데 디스코 클럽과 술집이 늘어납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도시화된다는 말은 인간이 타락해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첫째는 자아의 상실이 일어납니다. 둘째는 공동체의식의 상실이 일어납니다. 셋째는 전통적인 가치관의 상실이 일어납니다. 제도화되어 사람을 위해서 건물이 있는 것인지 건물을 위해서 인간이 있는 것인지, 물건이 인간을 위해 있는건지, 인간이 물건에 봉사하는 건지, 조직이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인지, 조직이 인간에 봉사하는 것인지 모르도록 되어 버립니다. 또 자기의 주체성을 가지고 살 수 없는 사회로 바뀌는 것입니다.
가족공동체도 붕괴되어 갑니다. 저는 20년 전에 강연을 다니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 고얀지고. 서양에서 핵가족 제도라는 것이 들어와 젊은 사람끼리 오순도순 살고 늙은 부모를 내버리니 천하의 불효자요, 십계명 한 가운데 계명이 있나니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는데 이것이 무너지게 생겼으니 말세로다.” 그러나 요즘 그런 내용의 강연을 하면 청량리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미친놈이라는 거죠. 그만큼 핵가 족이 일반화되었다는 증거죠. 핵가족 되었다는 것은 ‘인사가족’이 되었다 는 것입니다. 일년에 공식적인 만남이 두 차례입니다. 추석과 구정입니다. 20만명이 움직여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생겼죠. 이 이야기는 그만큼 가족이 갈갈이 찢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 핵가족 안에서 또 분리가 됩니다. 9시만 되면 아이들에게 “네 방에 가서 자”라고 합니다. 그러면 3살먹은 아이는 “엄마하고 자고싶다”고 하지만 5살 먹은 아이는 면역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다. 우리끼리 자는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아침 아버지는 새벽같이 머슴살이를 떠나야 합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머슴살이를 떠나야 합니다. 과거에는 머슴을 취업한 여성도 늘어납니다 취업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교회 심방에 나가고, 여선교회 볼 일로 나가고, 어느 공익 사업하는 데 봉사하러 나갑니다. 계모임에 나가고, 동창회 나가며, 꽃꽂이회에 나갑니다. 여기저기 갈 데가 있지만 아이를 데리고 가지 못할 때도 많아집니다. 할 수 없이 좁은 공간에 가둬두고 나가야 합니다. 자녀들이 좋아하는 껌, 초코렛을 갖다 놓고 바깥에서 문을 잠급니다. 이들이 바로 key child입니다. 이 아이들은 첫째로 신경질이 많습니다. 좁은 공간에 가두어 키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둘째는 그리움의 반동으로 항거심이 심합니다. 세째로 협동할 기회가 없어집니다. 네째는 인생관이 이기주의로 정착됩니다. 가치관이 변형됩니다.
저는 국민학교 교장선생님들과 세미나를 함께 했었는데 교장선생님들이 제자들로부터 인사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어떤 짓궂은 양반이 “안받는거요? 못받는거요?”라고 물었더니 “해야 받죠”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선생님 말씀도 자기 비유에 맞는 것만 듣고 부모님 말씀도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듣는다고 합니다. 요즘 스승은 활자문화에서부터 영상문화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에 비디오, 텔리비전, 라디오, 그리고 여기에 출현하는 가수, 탈렌트, 배우, 코메디언들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네’, ‘웃기시네’, ‘기똥차다’, ‘작살낸다’, ‘끝내 주는 거야’, ‘뭔가 보여줄 게 있다’, ‘화끈하다’, ‘후지다’, ‘조용히 살고 싶다’, ‘일단 한 번 와 보시라니까요’(웃음) 이런 말들이 유행합니다. 우리 동네 국민학교 3학년 애들은 조용히 살고 싶다고 합니다.(웃음) 먹는 것도 선전에나오는 것만 먹습니다. 라면을 먹어도 “신라면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 나도 사나이” 이러면서 라면을 먹습니다. 얼음과자를 먹는 것을 보십시오. 쮸쮸바, 바밤바, 비빔바, 쪽쪽바, 키스바, 누가바, 아맛나, 네모나, 시모나, 싸만코, 부라보콘, 티나콘, 가나콘, 도투락콘, 싱글콘, 젤리콘, 삼립콘, 오 아이차바(웃음). 매일 앉아서 이런 걸 가지고 텔레비전이 인생을 양육합니다.
여기 여자 교역자는 별로 안계시지만요, 우리 여자들이고 남자들이고요 애들만 그런게 아닙니다. 어른들도 텔레비전이 시키는대로 합니다. 옷 입는 것, 머리 깎는 것을 보십시오. 여자들 머리를 보십시오. 앞머리 바싹 마는 것을 ‘소도마끼’라 하고, 안쪽으로 마는 것을 ‘웃지마끼’라 하며, 꼬불거리게 하는 것을 ‘웨이토닉파마’라고 하고, 느슨하게 넘어가는 것을 ‘웨이브 파마’라 합니다. 생머리는 ‘스트레이트 파마’라 하고, 너덜너덜한 것을 ‘거지머리’고 하며, 확 늘어뜨리는 것을 ‘지라시’라고 합니다. 스프레이를 칙칙 뿌려 머리를 바짝 세우는 것을 자존심 세우는 것이라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저에게 미용사의 조수를 했느냐고 물으시고 싶으시겠지요. 아, 제가 미용사를 했을 리가 있습니까? 여자들 화장하는 것을 보십시오. 한때는 얻어터진 것처럼 퍼렇게 하더니 그 다음에는 닭털에다 염색을 해가지고 눈에 껴서 껌벅껌벅 온통 부채질을 하고 다녔습니다. 또 한때는 귀싸대기 맞은 모양으로 뻘겋게 하고 다니고요 바지 는 적어도 20년 전에 맘보바지라고 내복같은 것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몇 해 유행되고 나니 판타롱이란 넓은 바지인지 치마인지 모를 정도로 훌러덩거리는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요즘엔 위에는 넓고 밑에는 좁아졌습니다. 영락없는 닭다리 같이 생겼어요. 누르스름한 닭다리 바지에다 부츠를 신는 모습이 인민군 장교 같습니다. (웃음) 지금 남자분들 웃고 계시지만요, 남자는 안그래요? 머리가 귀를 덮었다 도로 내놨다. 넥타이가 맘보넥타이라고 해서 뱀장어같이 툭 잘린 것을 메다가 넙적한 것을 메다가, 싱글이 유행되었다, 더블이 유행되었다, 구두코가 뾰족했다가, 뭉툭했다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오리주둥이 모양 오글오글하다‥‥‥ 오두방정 떨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저희 아버지께 “어른들이 집 밖에 다녀오시면 공손하게 절을 해라”라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 원주에서 오실 때마다 기다리고 있다가 자동차가 도착하면 문을 열어 드리면서 나오시자 마자 90도로 절하였습니다. “안녕히 다녀오셨습니까” 했습니다. 이걸 보고 자라난 제 아들 딸들이지만 제가 서울 갔다 저녁 늦게 와 보면 텔레비전 켜 놓고 그것만 보고 있습니다. 제가 들어가 보면 얼굴만 돌아보며 “이제 다녀오세요?”합니다. 목에다 기부스를 했는지 목이 구부러지지도 않아요, “이런 나쁜 놈들 같으니라구. 너 아버지가 할아버지한테 인사하는 것 못봤어. 이놈들 목에 기부스 했어? 구부러 지지도 않아. 이런 나쁜 놈들. 이리나와.” 하며 귀방망이를 너댓 차례 올려붙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웃음) 아 요즘 아이들이 맞으면 가만 있지 않아요. 때리는 것은 기성세대의 횡포라는 것입니다.(웃음) 그것을 무슨 수로 감당하려고 때립니까? 더구나 강단에서 ‘네 원수를 사랑하라’ 이렇게 외쳤는데 원수도 아닌 딸이 않아서 인사했다고 귀방망이를 때린다면 저를 위선자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팹니까.
요즘 기차나 전철, 버스를 타보십시오. 젊은 사람이 일어납니까? 일어나지 않습니다. 경로석이라고 써 놓은 자리에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은 앉고 젊은 사람은 일어나는 것을 봉건주의의 잔재라고 일축해 버립니다. “민주화의 시대는 선착순이 법입니다. 질서 지킵시다, 질서”(웃음) 이상주의가 죽어 버립니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가정교육에서 파생되는 문제입니다. 강아지는 낳아서 그냥 놔두어도 개가 됩니다. 망아지는 내버려 두어도 말이 됩니다. 송아지는 소가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자손은 낳아서 그냥 두면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인격형성을 위한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종교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교육의 효과는 연령에 반비례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가정교육이 인격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장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2세까지는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배웁니다. 2세부터 4세까지 소유 가치관을 가르쳐야 합니다. 예절을 가르쳐야 하며, 존경할 줄 아는 마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질서를 가르쳐야 하며,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공리와 정의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버지들은 새벽같이 머슴살이를 나갑니다. 아버지 부재 시대입니다. 어머니도 여러가지 일들로 바쁩니다. 그러므로 가치관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책을 내기 위해 조사를 했습니다. 일반 직장에 다니는 사람 가운데 자녀가 국민학교 들어갈 때, 국민학교 입학식에 가 본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했더니 이건 1퍼센트도 되지 않았습니다.
맥 화한이라는 사람은 그의 교육이론에서 차가운 교육과 뜨거운 교육을 겸비시키라고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뜨거운 것이라고 하면 아버지의 사랑은 차가운 것입니다.
건강요법에도 냉온탕법이 있습니다. 20℃~22℃ 되는 냉탕에 들어가서 1분, 그 다음에는 40℃~42℃되는 온탕에 1분, 이렇게 목욕을 하면 피로가 풀린다고 합니다. 냉온탕법을 쓰면 자율신경과 부교감신경을 교대로 자극해 주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을 해도 피곤치 않다고 합니다. 인간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계절들로 인하여 추위와 더위와 시원함과 따뜻함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간도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을 겸하여 교육받아야 건강한 인격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유명하신 목사님 자제들 가운데 깡패와 사기꾼이 많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성직자의 집안에서 깡패와 사기꾼이 나옵니까? 그것은 목사님이 교인들을 돌보느라 자기 자식을 돌볼 시간이 없다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우들을 심방하느라 자기 자식은 어떻게 되는지 모릅니다. 사실은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가 저입니다. 저는 농군학교에서 교육하느라 새벽 4시부터 강의를 시작하면 저녁 늦게 들어와 아이들과 만날 시간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벌써 아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시집을 가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위를 만나게 되고 이러다 보니 제 아이들은 제가 봐도 흠 투성이입니다. 그래서 딸들을 시집 보내면서 그랬습니다. “아버지가 교육을 잘못시켜서 부족한 면이 많은데 네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를 생각해서 제발 좀 잘해라.”
Ⅲ.결 론
교회는 지역사회를 구원하는 구원의 방주입니다. 교회는 그 교회가 서 있는 사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 교회 안에 있는 이 샤머니즘적인 잔재를 씻어 버리고 바른 가치관과 신앙으로 새롭게 된다면 우리의 지역사회는 건강하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