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언어 플러스] 81
덮이다
덮히다
덥히다
ㅡ꽃무늬 보자기가 밥상 위에 덮혀 있었다
ㅡ하늘은 흐릿한 구름으로 덮혀 곧 비가 내릴 것 같았다
ㅡ베일에 덮혀 있던 사건을 들추어 냈다
ㅡ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언뜻 보면 맞는 것 같지만,
'덮혀, 덮힌'을 '덮여, 덮인'으로 고쳐 써야 합니다
그 위에 얹혀져 가려지거나 막혀지게 된다는 뜻을가진 단어는 '덮이다'입니다
'덮히다'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습니다
'덥히다'는 열을 가하여 온도를 가지게 하다는 뜻일 때 씁니다
ㅡ모닥불을 쬐며 손을 덥혔다
ㅡ보일러를 틀어 방을 덥혔다
ㅡ운동으로 몸을 좀 덥혀라
[생활언어 플러스] 82
모둠회
모듬회
몇 가지가 섞여 있는 회를 말할 때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모둠회'가 맞습니다
모둠과 모듬처럼 비슷한 발음의 형태가 몇 가지로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조항에 따른 것입니다
ㅡ곰소에 있는 1번지횟집에서 모둠회를 먹었다
ㅡ모둠회는 여러 가지 종류의 회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ㅡ광어, 농어, 전복, 개불 등이 놓인 모둠회를 보면 소주 생각이 난다
[생활언어 플러스] 83
딸내미/딸래미
아들내미/아들래미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은 딸내미이고,
아들을 귀엽게 이르는 말은 아들내미입니다
이것도 널리 쓰이는 딸내미, 아들내미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ㅡ우리 딸내미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ㅡ저 집 아들내미는 인사를 참 잘해요
딸내미, 아들내미는 자기 집 아이한테만 쓰는 말이 아니고,
남의 아이를 가리킬 때도 씁니다
[생활언어 플러스] 84
스러지다
쓰러지다
스러지다는 형체가 희미해지면서 없어지거나, 무엇이 죽거나 시들 때, 생각이나 감정이 차차 없어질 때, 또는 인기나 운수 등이 다하여 없어질 때 쓰는 말입니다
ㅡ동틀 무렵에 별빛이 점차 스러졌다
ㅡ노을이 스러지는 저녁 무렵
ㅡ길을 떠나는 동생의 모습이 안갯속으로 스러졌다
ㅡ촛불이 스러져 방 안이 어두워졌다
ㅡ1960년 4월에 꽃 같은 젊은이들이 스러져 갔다
ㅡ미움과 윈망이 어느덧 스러졌다
ㅡ진시황이 죽자 진나라의 영화는 스러지고 말았다
쓰러지다는 힘이 빠져서 바닥에 눕는다거나,
병으로 몸져눕는 상태가 될 때, 또는 기업이나 국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일 때 쓰는 말이고요
ㅡ태풍에 가로수가 쓰러졌다
ㅡ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ㅡ회사가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이렇듯 글자는 비슷한데 뜻이 사뭇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잘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전에 설명한 좇다와 쫓다의 차이가 이런 경우입니다.
[생활언어 플러스] 85
해님/햇님
답부터 말하면 해님이 맞습니다
해님은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라는 말에 접미사 '님'이 붙어서 만들어진 파생어입니다
정확한 설명이지만,
이렇게 말하면 조금 어렵지요?
쉽게 말씀드리면,
해를 사람처럼 표현한 것입니다
달님, 별님, 토끼님
이런 단어들과 마찬가지로요
여기서 '님'은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높임의 뜻을 더해주는 말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고 그냥 해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교수님을 교숫님이라 하지 않고,
사모님을 사못님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ㅡ아침이면 해님이 방긋 웃는다
ㅡ비가 오는 날에는 해님을 볼 수 없어요
첫댓글 햇님 안녕~ 이러면 틀린거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