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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등산학교 제6기 강의안 <1>]
“동방의 우리나라는 산이 높고 물이 맑아(山高水麗) 고려(高麗)라 하였고,
아침햇살이 곱고도 밝아(朝日鮮明) 조선(朝鮮)이라 하였다.”
- ‘一片金(일편금)’
백두대간과 우리 산줄기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변호사 오 창 수
(사단법인 산악인 오희준 기념사업회 이사장)
(http://cafe.naver.com/homoviator)
[1] 나의 산 편력과 백두대간 종주
나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따분하고 루틴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하여 산을 찾기 시작하였다. 마침 1990년대부터 내가 몸담고 있었던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는 동호인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었고, 산을 좋아하는 변호사들이 모여 ‘산사랑동호회’를 만들어 한 달에 2차례 정기산행을 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출장가다시피 가까운 북한산으로 갔었고, 차츰 전국의 명산들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모두들 비전문가들이고 어딘가 성이 차지 않은 느낌이 들어 전국의 100대 명산을 찾기 시작하였다. 2003년이었다. 물론 혼자 산을 찾아가기도 하였고, 안내산악회 버스도 많이 이용하였다. 중간 중간에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키나발루, 히말라야 랑탕, 일본의 북알프스, 중국의 아미산 등 외국의 산들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100대 명산의 대부분을 오르면서도 또 어딘가 미진한 감을 지울 수 없고 산줄기에 대한 갈증을 풀 수가 없어 과감하게 백두대간 종주의 결단을 내렸다. 다음은 내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그 산행후기를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발간하는 잡지에 기고했던 글의 일부이다.
나는 2004년 3월 19일부터 12월 18일까지 9개월간 남한쪽 백두대간 전 구간을 걸어보았다. 나로서는 참으로 망설이고 망설이던 백두대간이었다. 남들이 이미 밟고 밟은 백두대간을 미루고 미루다 望五의 경지에서 백두대간종주에 도전하는 결단을 내렸다. 산은 항상 그대로 있는 듯 하면서 항상 새로운 기운을 내뿜는 것이라 남들이 이미 대간길을 밟았다 할지라도 그 길은 그들의 길이고 나의 길이 아니다. 늦었지만 내가 직접 백두대간을 걷고 땀 흘리고 느껴보지 않으면 안 된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방식으로는 무지원으로 단독종주를 하는 방법도 있고, 중간에 보급지원을 받으면서 연속종주를 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러한 방식은 상당한 체력과 시간의 담보 없이는 불가능하다. 생업에 바쁜 사람들은 두어 달씩 시간을 비울 여력이 없으므로 가장 편한 방법인 무박산행으로 구간종주의 방법을 택한다. 무박산행은 전날 밤 서울에서 버스로 현지에 이동하여 다음날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여 20여km씩 걷는 방식이다.
최근 너 나 없이 산을 찾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백두대간과 정맥종주를 목표로 산행을 하는 전문산악회들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산악회의 안내를 받으면 누구나 쉽게 백두대간 종주를 할 수 있다.
나는 처음에는 나홀로 단독으로 대간종주를 하려고 대충 계획을 세웠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교통편 연결 및 산행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산악회에 묻어 편하게 종주를 하기로 하였다. 산악회를 따라가면 회비로 1회당 33,000원 내지 40,000원이면 충분하나 혼자 대간길을 찾아가는 경우 대간길 어프로치를 위한 교통비와 숙박비 등 경비도 많이 든다. 혼자 독도를 해가며 외로운 산길을 찾아가는 것이 산행의 정석임을 모르는 바 아니나 나 같은 보통 사람들로서는 생업에도 종사해야 하고 그게 마음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 산악회에서는 한달에 두 차례 대간산행 일정을 잡고 있는데 한 달에 2회차씩 산행을 하는 경우 대간종주를 마치는데 1년 반 이상이 소요된다.
진정한 산꾼은 속된 말로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산 속에 내가 있기 때문에 산으로 간다. 나로서는 어차피 산 속에서 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하여 백두대간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 물론 남북분단 상황으로 북한쪽 백두대간은 아직도 금단의 땅이고 내가 걷는 백두대간도 완전한 백두대간종주는 아니다. 그러나 아쉬운 대로 지리산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을 향하여 거슬러 올라가본다. 이 글은 지난 9개월간 백두대간을 걸으면서 보고 느낀 바를 간단히 소묘해본 것이다.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
조선 말기 영조시대(1769년) 여암 신경준(申景濬)이 편찬한 것으로 전해지는 산경표(山經表)에 의하면 우리의 산줄기를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 내린 백두대간을 척추로 하여 1정간 13정맥으로 나누고 있다. 산경표는 강과 산을 따로 떼어놓고 바라보지 않는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 산은 스스로 물 흐름을 나누는 산마루가 된다)이라는 말과 같이 산이 물을 가르고 있으니 물은 산을 넘어가지 못한다.
산경표는 이 나라 땅위에 실존하는 산과 강에 기초하여 산줄기를 그렸으므로 산줄기는 산으로만 이어지고, 실제로 이 땅의 지형과 일치하고 지리학적으로 자연스러운 산줄기선이 된다. 이 나라의 1대간 1정간 13정맥 사이로 압록강, 청천강,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등 우리나라의 큰 강들이 흐른다. 산줄기가 물줄기의 울타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한강을 기준으로 한남정맥과 한북정맥이, 낙동강을 기준으로 낙동정맥과 낙남정맥이, 금강을 기준으로 금남정맥과 금북정맥이 나누어지는 것과 같다. 이러한 분수계를 따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언어와 생활습관 등이 상이하게 형성되어왔다. 백두대간은 우리민족의 정기와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축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일본 동경제대 지리학자 고토분지로(小藤文次郞)라는 자가 이 나라 식민지 지하자원 수탈을 위해 만든 ‘산맥형 지도’는 땅속의 지질구조선에 근거하여 땅위의 산들을 분류하였으므로 산맥선은 강에 의해 여러 차례 끊기고, 실제 지형과 일치하지 않으며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가공의 지질학적인 산이라는 것이다. 대간과 정맥은 강을 가로지르는 법이 없으나, 산맥은 때로 강을 가로지르는 연속선상에 있다.
내가 예전에 학교 다닐 때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차령산맥, 광주산맥 등으로 우리의 산줄기를 배웠고, 1990년대에 들어서서 비로소 산악인들 사이에서 산맥형 산줄기의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여 산꾼들에게는 이제 대간과 정맥이라는 산줄기가 일반화되었다. 나도 이제 단 한 차례도 물길을 건너지 않고 완벽하게 대간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백두대간은 수많은 등산객들의 발걸음으로 울긋불긋한 표지기들이 숱하게 걸려있고, 대간길에 이미 고속도로가 날 정도로 속병을 앓는 지경에 이르렀다. 얼마 없어 깊은 산골의 오지로 이어진 정맥과 기맥들도 그러한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백두대간 주위로 각종 도로개설과 발전소, 광산 및 채석장, 군사시설, 고랭지단지 등으로 환경파괴 및 생태계의 교란이 심화되고 있다.
2005. 1. 1.부터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을 각종 개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백두대간보호에관한법률』(2003. 12. 31. 법률 제7038호)이 시행된다. 그런데 이 법을 둘러싸고 관련지역 지자체 및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법은 백두대간을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ㆍ설악산ㆍ태백산ㆍ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로 정의하고 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의 총길이는 1,658.6km이고, 이중 남한구간인 향로봉에서 지리산까지는 695.2km이다(약간의 오차는 있음). 남한구간 중에서도 향로봉에서 진부령 구간은 민통선지역이라 일반인들은 쉽게 갈 수 없는 구간이다. 물론 이 거리는 도상거리이므로 남한구간만하더라도 어프로치를 감안한 실제거리는 1,000km를 훨씬 넘는다.
우리의 백두대간 산줄기에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등 7개의 국립공원과 태백산과 문경새재 등 2개의 도립공원이 있어 백두대간을 걷는 그 자체로만 이 나라 국토의 형상도 가늠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승지를 탐방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어찌 백두대간 이어걷기를 마다 할 수 있겠는가?
(중략)
2004년 3월 19일 밤 백두대간길 대장정을 시작하는 버스에 올라 지리산 성삼재에 첫발을 내딛은 지 정확하게 만 9개월 만인 12월 18일 제38회차 만에 드디어 남한쪽 백두대간 약 800여km, 2,000리의 대장정을 마쳤다. 산경표 상 백두산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의 도상거리는 1,658.6km이고, 백두대간의 남한 구간 지리산 천왕봉에서 향로봉까지의 도상거리는 695.2km이다(박성태의 『신산경표』참조).
이 전통적인 구간 이외에 지리산 동부능선 2개 구간을 추가하였으므로 이 구간의 추정 도상거리 25km를 더하면 웅석봉에서 향로봉까지 전체 도상거리로만 720km, 어프로치 구간을 포함한 실거리로는 1,000km가 넘는 산길을 걸어왔다. 山自分水嶺이라는 말과 같이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물줄기 하나 건너지 않고 마루금만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라는 이 나라의 중추뼈대를 직접 걷고 느껴보았다.
대간길을 시작할 때는 한 달에 2회차씩 1ㆍ3주 금요무박으로 대간길을 걷다가 6월 12일 고치령-도래기재 구간부터 2ㆍ4주 토요무박을 덧붙이면서 매주 대간길을 걷게 되었다. 그런데 고적대-이기령 구간에서 뜻하지 않게 넘어져 무릎에 이상을 느끼고 원방재에서 부수베리 마을로 탈출하게 되었고, 우두령에서도 무릎 이상으로 더 이상 걸을 수 없어 또다시 중도에 탈출하게 되면서 내가 걷는 대간길도 위기를 맞았다. 또 토요무박팀이 분란으로 깨어지는 바람에 이 산악회, 저 산악회 東家食西家宿하는 신세가 되기도 하였고 나홀로 걷기도 하였다.
두 차례나 중간탈출을 하면서 대간완주는 나에게서 멀어지는 듯한 불안감이 엄습했었다. 그런데 치유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나의 무릎 이상은 눌의산에서 추풍령으로 내려오면서 천재일우의 기회로 만난 한 산신령 할아버지로부터 닭발을 고아먹으라는 秘方을 듣고 한 달여 동안 집사람의 정성으로 닭발을 고아먹은 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유되었다. 그 후 연속 무박산행에다 장거리 산행을 수차례 하면서도 닭발 秘方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의 무릎에는 별 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을 두고 “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고 하는가?
이런 저런 위기를 땜빵 보충학습과 나홀로 산행으로 모두 극복하고 望五의 경지에서 느지막하게 시작한 나의 대간길 종주를 나의 계획대로 2004년 중에 마칠 수 있었다. 요새 같은 세상에 백두대간종주를 했다고 별 일은 아니지만 나로서는 안이한 유혹을 다 물리치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장기간 이렇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대간길의 축복이었다.
백두대간 이어걷기를 하면서 주로 산악회를 많이 이용하였지만 나홀로 단독산행도 7회차를 하였고, 추풍령 모텔과 강릉 모텔 투숙, 구룡령 민박, 저수령 접근을 위한 단양 모텔 투숙이 있었고, 우두령 접근을 위하여 황간의 길바닥에서 헤매기도 하였으며, 큰재-지기재 산행을 마치고 잘 데가 없어서 모동리 길바닥에서 비박(bivouac) 아닌 비박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대간길을 걸어보았다.
무박 연속산행도 7차례나 하였다. 지리산 동부능선 웅석붕 구간과 빼재-삼봉산 구간, 추풍령-큰재 구간에서는 종일 장대비를 맞으며 걷기도 했고, 빗물에 밥을 말아먹기도 했다. 화방재-건의령 구간에서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찾아가 가슴 벅찬 감동을 느껴보았고, 덕항산 구간에서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따라 천연냉장고인 환선굴로 내려갔다 오는 동굴산행을 하기도 했다. 어떤 때는 10여 시간 산길을 걸으면서 사람이라곤 만나지 못하고 바람을 벗하여 홀로 산속을 주유하기도 했다.
화주봉-우두령 구간에서 헤엄을 치듯 덤불숲을 헤치면서 나아가던 일과 소백산에서 천상설원을 방불할 정도로 기가 막힌 설화와 설경도 오랫동안 나의 뇌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대간종주를 겸하여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40여km의 지리산 주능선을 당일 13시간 만에 주파하고, 80여km에 이르는 지리산 태극종주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수확이었다. 군 제대 후 20년 만에 진부령-향로봉 구간을 밟아보기도 했고, 점봉산-한계령 구간과 마등령-미시령 구간 등 자연휴식년제 구간을 역주행하면서 씁쓸해 하기도 했다.
원방재에서 탈출하면서 부수베리마을로 갔다가 ‘메주와 첼리스트’ 된장마을의 돈연 스님과 첼리스트 도완녀님을 만나 뵐 수 있었던 행운도 있었다. 매봉산 고랭지 채소단지에서는 갑자기 안개가 캄캄하게 몰려오면서 1시간 동안 길을 잃고 불안 속에 우왕좌왕 헤매기도 했고, 수차례 ‘알바’를 하면서 길을 찾아가기도 했다. 힘든 무박산행을 하고 새벽에 황홀하게 떠오르는 일출을 숱하게 감상할 수 있었고, 산행을 마친 후의 ‘알탕’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대간길을 걸으면서 춘하추동 4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우리 산하의 장엄한 산줄기를 타고 넘었고, 우리의 손에 의하여 우리의 산하가 훼손되는 장면도 목격하였다. 그 과정에서 숱하게 흘린 땀방울과 인내의 고통을 이겨내며 후반기 나의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였다. 그 동안 단순하면서 무식하게 대간길을 걷느라 여러 모임이나 행사는 의도적으로 기피하거나 회피하였다. 11월에는 한 달 동안 토요일과 일요일을 빠짐없이 무려 8회차의 대간산행을 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2004년 총 68회차의 산행 중 38회차를 백두대간으로 채웠다.
산행을 마친 후 지도를 다시 보면서 산행기를 정리하는 것은 또 다른 산행이었다. 백두대간과 명시감상에 산과 자연을 소재로 한 시를 올려놓기 위하여 처박아두었던 시집들을 오랜만에 들추어보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나는 산행기를 쓰면서도 단순한 일지식 산행기가 아니라 혹시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산과 자연을 보는 어떤 메시지 같은 것을 전하려고 노력하였다.
생업에 정신없이 바쁘면서도 머리 속은 항시 백두대간으로 꽉 찼던 신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이제 대간이라는 구속, 그 아름다운 구속에서 해방되지만 앞으로 어떤 일정으로 다시 산을 찾을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대간종주 후의 그 허탈함을 메울 수 있는 다른 구속을 찾아 산으로 떠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앞이 모두 길이다. 이제 백두대간완주라는 한바탕 잔치를 끝내며 앞으로도 산에서 배운 것처럼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치열하게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물론 나를 비우며 나를 찾아 산을 찾는 일도 계속될 것이다.
[2] 내가 산에 가는 이유
백두대간 종주 후 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구속성이 강한 산줄기 타기를 그만 두려고 했지만 그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005년부터는 정맥길을 찾기 시작하였다. 2007년 초 일터를 학교로 옮기기까지 남한의 9정맥 중 낙동정맥, 낙남정맥, 한북정맥,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을 완주하였고, 호남정맥은 광양 망덕포구에서 내장산 구간까지 올라오고는 멈춘 상태이고, 한남금북정맥도 중간에 숨을 멈추었다.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은 아직 미답이다. 기맥 중에는 오대산 두로봉에서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한강기맥을 완주하였고, 영춘지맥은 영월 태화산에서 치악산구간까지만 종주하고 멈춘 상태이다. 이 이외에도 간헐적으로 기맥과 지맥줄기를 밟은 산들은 꽤 있다.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데 왜 산으로 가는가? 나는 나의 몸을 고쳐서 쓰기 위해 산행을 한다. 얼마 전에 노트북이 문제가 있어 제작사의 수리공을 불렀더니 이 자식이 “고치느니 버리고 새로 사서 쓰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싸게 먹힌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새로 다른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여 쓰고 있는데 우리의 몸도 버리고 새로 사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의 몸을 새로 사서 쓸 수는 없고 그나마 수리해서 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위해 산행만큼 좋은 것은 없다. 산행을 통해 자동차의 폐오일과 같은 몸속의 찌든 찌꺼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고 새로운 오일로 청신한 기운을 채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키나발루의 로즈피크나 히말라야의 고지에서 산행 후에 나는 온몸이 맑아지는 느낌과 생의 환희와 살아있다는 것의 감사함을 느꼈었다. 인생이 고달파 죽고 싶을 때는 많겠지만 언제 살아가면서 그런 기분을 느껴볼 수 있겠는가? 산의 매력과 마력이 이곳에 있다.
함석헌 명상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仁者樂山, 知者樂水라지. 높고 거룩하고 영원불변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산에 가야 하고, 깊고 넓고 신비롭고 자라고 활동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바다에 가야 한다. 산과 바다는 생명의 淨化處다. 평야에서는 세속문명이 발달하고 산과 바다에서는 정신문명이 발달한다. 애급과 메소포타미아와 중국의 평원에서는 정치와 경제와 법률과 제도가 발달했고, 인도와 시나이 반도와 희랍에서는 종교와 예술이 발달했다. 사람은 늘 俗化를 막아야만 참 사람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위해 자연에 가까이 해야 한다. 지구 위에 들판뿐이고 높은 산, 깊은 바다가 없었다면 사람은 짐승의 지경을 못 면했을 것이다.”
[3] 백두대간과 정맥, 기맥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중추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의 핵심이자 시원은 백두산이다. 이 땅의 모든 산은 백두산에서 뻗어져 나왔다. 전통 인문지리학은 산을 하나의 외진 봉우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타고 이어지는 산줄기개념으로 파악한다. 山自分水嶺, 즉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산들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되고, 두만강·압록강·한강·낙동강 등 한반도 10대 강도 백두대간을 그 발원으로 삼는다. 외국의 산에서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산과 강의 어울림은 기가 막힐 정도이다. 지질구조에 기반한 산맥체계와는 달리 지표 분수계(分水界)를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인간의 생활권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지인식 체계이다.
[산맥도]
태백산맥, 차령산맥, 소맥산맥, 노령산맥 따위의 산맥 체계는 일제가 한반도의 지하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발한 개념으로 산의 형세보다 산속의 땅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도에선 산맥으로 이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산세가 끊어진 곳이 있는 이유다. 지리학적으로 말해 백두대간은 지형적 개념이고, 산맥 체계는 지질학적 개념이다. 전통지리학에서 보는 지질학상의 산맥개념과 우리의 인문지리학에서 눈에 보이는 산줄기개념은 다를 수밖에 없다.
지리학계와 산꾼들 사이에 논란이 많지만 산맥(mountain range) 개념은 지표면에서 일정한 범위와 고도에 걸쳐 산봉우리들이 연속되어 나타나며, 그 산봉우리들의 연속성이 유사한 지질이나 지형형성 작용을 거친 경우를 말하고, 산줄기(mountain ridge) 개념은 지표면에서 일정한 고도를 가지면서 산지로 인식될 수 있는 지점들을 연결한 선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산경표]
[1대간 1정간 13정맥]
△ 1대간 : 백두대간(백두산∼두류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
△ 1정간 : 장백정간(원산∼서수라곶산)
△ 13정맥 : 청북정맥(낭림산∼미곶산)
청남정맥(낭림산∼광량진)
해서정맥(개연산∼장산곶)
임진북예성남정맥(개연산∼풍덕치)
한북정맥(분수령∼장명산)
한남정맥(칠현산∼문수산)
한남금북정맥(속리산∼칠현산)
금북정맥(칠현산∼안흥진)
금남정맥(마이산∼조룡산)
금남호남정맥(장안치∼마이산)
호남정맥(마이산∼백운산)
낙동정맥(태백산∼몰운대)
낙남정맥(지리산∼분산)
※ 산 이름으로 된 것(2개) : 백두대간, 장백정간
※ 지방 이름으로 된 것(2개) : 호남정맥, 해서정맥
※ 강 이름으로 된 것(11개)
※ 10대강 : 두만강,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임진강, 한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
① 백두대간(白頭大幹) : 백두산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무산의 허항령과 갑산의 보다회산을 지나 길주의 원산(圓山)에 이르며, 이곳에서 동쪽 장백산을 통해 장백정간을 갈라놓는다. 갑산의 황토령, 북청의 후치령, 함흥 북쪽의 황초령을 지나 영원의 낭림산에 이르러 서쪽으로 청북정맥과 청남정맥을 흘려놓는다. 정평의 상검산을 거쳐 영흥의 철옹산까지 서남쪽으로 흐르다가, 동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양덕의 오강산을 거치고, 문천의 두류산에 이르러 서쪽으로 해서정맥을 내려놓는다. 덕원의 마식령, 안변의 백학산을 넘어 평강의 분수령에 이르며, 이곳에서 남쪽으로 한북정맥을 흐르게 한다. 북상하여 안변 남쪽 철령을 지나고, 고성의 온정령을 지나 금강산에 이른다. 남쪽으로 간성의 진부령, 인제의 미시령, 양양의 설악산, 강릉의 오대산과 대관령, 삼척의 백복령과 두타산을 지나 태백산에 이르며, 그 북쪽에서 낙동정맥을 남쪽으로 보낸다. 서남쪽으로 풍기의 소백산을 지나 순흥의 죽령, 문경의 조령, 보은의 속리산에 다다라 서쪽으로 한남금북정맥을 놓아보낸다. 남쪽으로 황간의 추풍령, 지례의 삼도봉, 무주의 덕유산, 장수의 육십령을 거쳐 영취봉에 이르고, 여기서 서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출발하게 한다. 안의의 백운산과 운봉의 여원치를 거쳐 지리산에 이르러 그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남은 기운을 취령을 거쳐 낙남정맥(정간)으로 흐르게 한다. 한 번도 물줄기에 의해 잘리지 않고 이어내려 오면서 양쪽으로 물을 가르고 산줄기를 흐르게 하는 중심 산줄기이다.
② 장백정간(長白正幹) : 백두대간의 원산(圓山)에서 장백산을 거쳐 동북쪽으로 뻗어 함북 경성의 거문령, 부령의 정탐령, 회령의 엄명산, 종성의 녹야현, 경흥의 백악산을 지나 두만강 하구 남쪽 서수라곶산에서 멈춘다. 함경북도를 서남쪽에서 동북쪽으로 가로지르는 이 산줄기 서북쪽의 물은 두만강으로, 동남쪽의 물은 동해로 흐른다.
③ 낙남정맥(洛南正脈) : 백두대간의 끝 지리산 영신봉에서 취령을 거쳐 동남쪽으로 흐르면서 경남 진주의 태봉산, 사천의 봉대산, 고성의 무량산에 이르고, 동북쪽으로 진해의 여항산, 마산과 창원의 무학산과 천주산, 정병산을 지나 김해의 동신어산까지 흐른다. 낙동강 남쪽을 에워싸는 산줄기이다. 그 서쪽의 물은 섬진강으로, 남쪽의 물은 남해로 흐른다. 장서각본 "산경표"에는 낙남정간(洛南正幹)으로 표기되어 있다.
④ 청북정맥(淸北正脈) : 백두대간의 낭림산에서 시작하여 태백산을 거쳐 서쪽으로 뻗으면서 평북 강계 남쪽의 적유령과 구현, 운산의 월은령, 삭주의 온정령과 천마산, 철산의 백운산, 용천의 용골산을 지나 신의주 남쪽 미곶산에 이른다. 청천강 북쪽, 압록강 남쪽 산줄기이다.
⑤ 청남정맥(淸南正脈) : 백두대간의 낭림산에서 영원의 지막산을 거쳐 서남쪽으로 흘러 평북 희천의 묘향산에 이른 후, 계속 서남쪽으로 평남 덕천의 장안산, 개천의 백운산, 안주의 마두산, 숙천의 함박산, 자산의 황룡산, 순안의 자모산과 법흥산, 영유의 미두산, 증산의 국령산, 함종의 호두산, 용강의 봉곡산과 오석산을 거쳐 삼화의 증악산까지 뻗는다. 청천강 남쪽, 대동강 북쪽 산줄기이다.
⑥ 해서정맥(海西正脈) : 백두대간의 두류산에서 시작하여 서남쪽으로 강원도 이천의 개련산(開蓮山)까지 흐르고("산경표"에는 이 구간에 대한 명칭이 없으나 산줄기의 연속성을 고려하여 해서정맥에 포함한다.), 이곳에서 황해도 곡산의 덕업산과 증격산을 거쳐 북상하다가, 서쪽으로 수안의 언진산과 천자산, 남쪽으로 서흥의 오봉산과 황룡산, 평산의 멸악산과 성불산을 지나고, 다시 서쪽으로 해주의 창금산과 북숭산, 신천의 천봉산, 송화의 달마산, 장연의 불타산을 지나 장산(곶)까지 뻗는다. 대동강 남쪽, 예성강 북쪽 산줄기이다.
⑦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 해서정맥의 개련산에서 남쪽으로 황해도 신계의 기달산으로 갈라져 나와 서남쪽으로 흐르면서 화개산과 학봉산을 지나고, 금천의 수룡산과 성거산을 거쳐 경기도 개성의 천마산과 송악산을 지나 풍덕의 백룡산에 이른다. 이름 그대로 임진강 북쪽, 예성강 남쪽 산줄기이다.
⑧ 한북정맥(漢北正脈) :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강원도 평강의 백빙산으로 갈라져 나와 김화의 오신산, 불정산, 대성산, 경기도 포천의 운악산, 양주의 홍복산, 도봉산, 삼각산(북한산), 노고산을 지나고, 고양의 견달산을 거쳐 교하의 장명산에 이른다. 한강 북쪽, 임진강 남쪽을 흐르는 산줄기이다.
⑨ 낙동정맥(洛東正脈) : 태백산(매봉산)에서 서남쪽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태백산 북쪽에서 벗어나, 경북 울진의 백병산과 평해의 백암산, 영덕의 용두산, 청송의 주왕산을 지나고, 줄기차게 남쪽으로만 달려 경주의 단석산, 청도의 운문산, 언양의 가지산, 양산의 취서산, 동래의 금정산을 지나고 엄광산을 넘어 몰운대에서 멎는다. 낙동강 동쪽 산줄기이며, 그 동쪽의 물은 모두 동해로 흐른다.
⑩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시작해 회유치를 지나 충북 보은의 피반령, 청주의 상령산, 괴산의 보광산, 음성의 보현산, 경기도 죽산의 칠현산에 이르러 북으로 한남정맥을, 남으로 금북정맥을 갈라놓는다.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을 합친 이름이며, 한강 남쪽, 금강 북쪽 산줄기이다.
⑪ 한남정맥(漢南正脈) : 한남금북정맥의 칠현산에서 경기도 안성의 백운산을 거쳐 북으로 용인의 보개산, 수원의 광교산을 지나 안양의 수리산에 이르고, 다시 서북쪽으로 인천의 소래산과 주안산에 이르고, 서북쪽으로 김포의 북성산과 가현산을 지나 통진의 문수산에 이른다. 한강 남쪽 산줄기이다. 그 서쪽의 물은 서해로, 남쪽의 물은 진위천과 안성천으로 흐른다.
⑫ 금북정맥(錦北正脈) : 경기도 죽산의 칠현산에서 서남쪽으로 안성의 청룡산을 거쳐 충남 직산의 성거산, 천안의 차령, 온양의 광덕산, 청양의 사자산과 백월산에 이르고, 북쪽으로 보령의 오서산, 덕산의 수덕산, 해미의 가야산을 지나 서산의 성왕산에 이르고, 서쪽으로 팔봉산을 지나 태안의 지령산에 이른다. 금강 북쪽 산줄기이다. 그 북쪽의 물은 무한천과 삽교천, 곡교천, 그리고 서해로 흐른다.
⑬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 백두대간의 장안산(영취산)에서 전북 남원의 수분현, 장수의 팔공산을 거쳐 진안의 마이산에 이르고, 주줄산 쪽으로 금남정맥을, 웅치 쪽으로 호남정맥을 갈라놓는다.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을 합친 이름이며, 금강 남쪽, 섬진강 북쪽 산줄기이다.
⑭ 금남정맥(錦南正脈) : 금남호남정맥의 마이산에서 서북쪽 주줄산을 거쳐, 충남 금산의 병산과 대둔산, 공주의 계룡산을 거쳐 부여의 부소산에 이른다. 금강 남쪽 산줄기이다.
⑮ 호남정맥(湖南正脈) : 진안의 마이산에서 웅치를 거쳐 서남쪽으로 태인의 묵방산, 정읍의 내장산, 동남쪽으로 장성의 백암산, 남쪽으로 담양의 금성산, 광주의 무등산, 능주의 천운산과 화악산, 장흥의 사자산에 이르고, 동쪽으로 보성의 추월산, 순천의 조계산을 지나 광양의 백운산에 이른다. 크게 디귿(ᄃ)자 모양을 이루면서 안쪽(동쪽)으로 섬진강을 에두르며, 바깥쪽(서쪽)으로는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을 흐르게 한다.
※ 참고로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 따라 우리의 산줄기 체계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백두대간....................................(백두산~노량 1,712.4km)
│
├───장백정간............................(설령봉 분기점~우암리 364.2km)
├───청북정맥............................(마대산~연태산 514.2km)
├───청남정맥............................(웅어수산~대동강 355.6km)
├───해서정맥............................(두류산~대동강 462.7km)
├───임진북예성남정맥...............(명지덕 분기점~유도 158.8km)
│
├───한북정맥............................(석개산 분기점~오두산 223.6km)
├─────────도솔지맥.........(매자봉~소양강 124.1km)
├─────한강기맥.......................(오대산 두로봉~양평군 양수리 166.9km)
│ └──영월지맥...........(삼계봉 분기점~샘골 134.5km)
│ └──춘천지맥...........(청량봉 분기점~춘성대교 127.4km)
├───낙동정맥............................(매봉산 분기점~몰운대 419.0km)
│ └─────보현지맥........(가사봉 분기점~위천 166.8km)
│ └─────팔공지맥........(석심산~위천 120.7km)
│ └─────비슬지맥........(사룡산 분기점~밀양강 146.5km)
├─────────문수지맥........(옥돌봉~내성천 114.5km)
├───한남정맥...............................(칠장산 분기점~한강 178.5km)
├───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호서정맥)....(속리산 천황봉~용당정 379.4km)
│ └──금북기맥...................(백월산~태안군 지령산 130.9km)
├─────────수도지맥.........(대덕산 분기점~성주군 황강 105.8km)
├─────진양기맥......................(남덕유산~진주시 남강댐 159.1km)
├── 금남호남정맥(금강정맥)........(조약봉 분기점~군산 기상대 131.4km)
│ └─금남정맥(금남기맥)..............(싸리봉 분기점~공주시 부소산 109.0km)
├───호남정맥...............................(영취봉 분기점~망덕산 525.2km)
│ └──영산기맥..............(새재봉 분기점~목포시 유달산 159.5km)
│ └──땅끝기맥..............(바람봉 분기점~해남군 사자봉 123.0km)
└───낙남정맥...............................(옥산 분기점~봉화산 193.7km)
※ 1대간/9정맥 외 도상 100km가 넘는 산줄기
◆ 한강기맥 :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양수리 두물머리...약 160km
◆ 영춘지맥(춘천지맥+영월지맥) : 경강역~ 한강기맥일부~태화산 앞 남한강... 약 270km
◆ 땅끝기맥 : 호남정맥 바람봉~ 땅끝... 약 120km
◆ 영산기맥(영산북기맥) : 호남정맥 내장산 새재봉~유달산... 약 160Km
◆ 진양기맥(남강기맥) : 백두대간 남덕유산~ 남강댐... 약 155km
◆ 팔공기맥(금호북기맥) : 낙동정맥 가사령분기점~위천... 약 160km
◆ 수도지맥(황강기맥) : 백두대간 대덕산분기점~황강... 약 105km
◆ 위천지맥(위천북기맥) : 팔공기맥 가사봉 분기점~위천... 약 120km
◆ 비슬기맥(금호남기맥) : 낙동정맥 사룡산~밀양강... 약 145km
◆ 문수지맥(내성기맥) : 백두대간 옥돌봉~내성천... 약 110km
◆ 도솔지맥(소양북기맥) :백두대간 매자봉~소양강... 약 120km
산은 하나의 다른 세계다.
그것은 지구의 일부라기보다는 동떨어져 독립된 신비의 왕국이다.
이 왕국에 들어서기 위한 유일한 무기는 의지와 애정뿐이다.
-가스통 레뷔파(1921~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