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계절 12월의 향기 / 김영달
거스를 수 없는
이른 겨울의 바람은
변함없이 다시 찾아와
눈꽃의 향기로 우리를 설레이게 한다
가장 높은 하는 12월의 푸른 하늘에
하이얀 안개꽃 여리듯
몽글몽글 피어나는 아련한 지난겨울의 추억들이
곱게 다가서서 세상천지가
겨울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고
12월의 향기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한잔의 커피향에 목을 축이니
이제 갓들어선 겨울내음이 진동하고
잠시 바라본 풋풋한 대지의 겨울나무에는
살갗을 콕콕 찔러대는 묘한 아릿함이 가득하다
마지막 계절 12월의 노래여
하늘로 흐르고 땅으로 흐르고
힌눈 가득한 설화의 향기로 오고
한적한 오솔길의 작은 추억으로 와서
눅눅한 우리네 마음 열어다오
마지막 게절 12월의 향기여
그대가 와서
세상의 옷을 갈아 입히고
단정하지 못했던 마음의 정갈함을 주어
떠나는 한해의 소원함을 풀어주오
그렇게 다가온 12월의 향기여
널리 넓게 번지어
촉촉한 가슴으로 하이얀 세상에
우리 마음껏 뒹굴게 해주오
2012.12.2 울주서도회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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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계절 12월의 향기 *
省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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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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