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일대 제주 남부의 대표선수, 따래비오름

[이종원]

제주 남부의 대표선수, 따래비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제주동부를 대표한다면 저지 오름은 서부를 대표하면 다양한 식생을 가지고 있다. 남부를 대표하는 오름을 꼽는다면 주저없이 따래비 오름을 추천한다. 은빛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며 막힘없는 풍경이 펼쳐져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아마 다음 모놀답사는 다랑쉬오름, 저지오름 , 따래비오름, 큰지그리오름 등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보장되며 제주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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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래비 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자리하고 있다. 가시마을에서도 북서쪽으로 3km 깊숙이 들어가 있어 속세의 때가 덜 묻어 있다.

가장 특이한 것은 크고 작은 여러개의 봉우리가 한데 어우러진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서로 부드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있고 큰 분화구 안에는 3개의 소형화구를 가지고 있는 특이한 화산체다. 더구나 오름 북쪽사면은 말굽형으로 침식된 흔적까지 남아 있어 오름 구석구석을 이리저러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름전체가 초원이며 은빛 억새를 가득 품고 있어 11월 쯤 찾으면 최고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오름 동쪽은 모지오름이 서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이라서 '따라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밖에 장자오름, 새끼오름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따래비 오름이 가장격이라 하여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된 것이라고도 하며, 오름 동쪽에 모지오름이 이웃해 있어서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이라 따라비라 한다 하기도 하고, 모지오름과는 시아버지, 며느리 형국이라 하여 '땅하래비"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고구려 어원을 둔 '다라비'의 원이름으로, 다라라는 말은 고구려어 達乙(달을), 達(달)에서 온 것으로 높다는 뜻이고, 비는 제주산명에 쓰이는 미에 통하는 접미사로 다라비=다라미 즉, 높은산 이라는 뜻이 된다고 한다. 이 다라비가 따라비로 경음화한 것이 따하라비, 땅하라비로 풀이되면서 地祖岳(지조악)이라는 한자표기가 나오게 된 것이라 한다

버스를 세울 정도로 주차장이 넓은데 이곳에서 20분쯤 오르면 굼부리에 닿게 된다.

산길 양편은 온통 억새밭

철이 조금 지났는데 아마 11월 초순쯤 가면 황금빛 억새밭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상기온 때문일까 철쭉이 보인다.

 

철쭉

 굼부리에 닿으면 돌탑이 보인다.제주 민초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굼부리 내부를 보는 순간 가장 편안한 선을 만나게 된다.

그것도 여러개의 오름이 합쳐져 내부에 'X' 자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다.

그 한가운데 돌담을 가진 무덤이 있다. 자연과 인간의 오묘한 만남이다. 

내가 오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완만한 곡선때문이 아닐까. 직선도 둥그런 원도 아닌 그저 소박한 곡선인데 너무나 편한 선이다. 눈물을 쏙 뺄 정도로 감동을 받으니 앞으로의 오름기행도 기대가 된다.

좀더 가까이 가면 이런 무덤

 

내부 억새밭

표선 앞바다가 보이고 능선을 거니는 맛이 끝내준다.

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굼부리 내부 여러개의 오름이 합쳐진 형상이다.

굼부리는 2.6km. 봉우리는 6개. 시원스런 제주의 풍경을 가득 담고 있어 다랑쉬오름과 여왕의 왕관을 앞에 두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여자오름들. 질투가 많아서 난 어디가 더 예쁜지는 말 못해.

 

남서쪽으로는 대평지다. 이곳은 몽고를 지배받았을 때부너 제주 최대의 목장이 있었던 자리였다. 삼나무가 만들어낸 길이 너무나 황홀했다. 바로 갑마장길이다. 맞은편 뿔을 세우고 있는 오름이 큰사슴이오름, 그 뒤가 작은 사슴이 오름.삼나무 방풍림은 마장을 구별하기 위해 쌓아오린 잣성이다.

20km의 잣성.트레킹길이 놓여 있다고 하는데 ~~

화산의 평탄면이 만들어낸 평야. 조선 최대의 마장이 있었던 현장이다.

풍력발전기가 들어서있고. 난 모놀식구들과 저길 거닐기를 꿈꾸고 있다.

겨울임에도 제주의 밭은 초록색을 띄고 있다.

 

다시 굼부리 내부로 돌아오자. 2km라면 제법 긴 거리인데 등선따라 거닐면서 펼쳐지는 풍경에 언재 한바퀴를 돌았는지.....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름답다.

이 황금메트는 코코넛 열매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시커먼 타이어보다 휠씬 낫다.

이런 예쁜길을 오른다고 생각해보라. 

바로 이렇게

 이런 걷고 싶지 않아요. 나랑 걸을 사람 손드세요.

돌탑이 서 있고

그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한 여인이 오름 안쪽 돌탑에 돌을 얹고 있다.

내 마음을 저 여인이 대변해주고 있다.

[피스]

코코넛 열매로 만든 황금 매트길 꼭 한번 걷고 시퍼요^&^ 오늘 따라 더더욱 대장님의 직업이 한참 부럽습니다~~ 건강 자~알 챙기시고 얼른 올라오세요~~

[별꽃]

저요~ 저요~ 저 꼭 오르고 싶어요. 꿈길같은 저 길을 꼭 . . . ㅎ ㅎ 대장님 감사합니다. *^^*

[茶艸(남해대교)]

보통나무로 된 길들이 많은데, 따라비오름은 황금매트를 길에 깔아 놨네요,
둘이서 손잡고 걸으면 좋을듯~~~ ^^*

[바람꽃**]

저도 대장님처럼 오름이 좋고 제주가 좋아서 떠나지 못한채 두달이 가까워옵니다.
서울엔 언제 갈지!~ 제주에 있을때 제주 답사있으면 전 제주에서 합류할께요. ^^

[인덕원참새]

우와~~ 멋져요.

[바람꽃**]

인덕원 참새님 반가워요.^^

[작은사랑]

저요~~~^^*

[인덕원참새]

저요 저요~~~ 모놀들이랑 저 능선을 걸을 생각을 하니 심장이 고동쳐요~~
정말 제주는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유토피아.

[토끼여행]

아예
모놀에서 제주에
전세집 하나 장만해놓으면 좋으련만...
돌아가며 그 곳에 가고싶다!!!!!!!!!

[백인당]

건강하셔서 많은 여행 즐기시며 사랑과행복으로 만사여의형통하세요

[수호철사]

멋집니다.

[뜸북이]

따라가고파요. 대장님 사진 설명 맘에 쏙 들어요. 회원이 된것을 감사드립니다.

[안지]

오름이 너무소문이 났나 봅니다 따래비오름을 찾으려고 엄청 헤멨던 기억이 있는데요
정비를 너무 잘 해놓은걸 보니 아주아주 사람들이 마니 다녀가나봅니다
전엔 아무것도 깔리지 않았고 또 아무도 ...........세번 갔을동안 딱 두사람 만났었는데요.........
사진에 보듯 저렇게 사람들이 많군요....

[달새]

다시 보는 따래비 오름 능선길도 매트로 새로 단장을 했군요. 또 가고 싶어라

[김선정화]

멋진길 알려주셔서 고마븝니다.

[유나]

그러니까요~
오름 답사, 언제 가는데요.
저는 그 것이 궁금합니다. ㅎ

[진 도토리]

한가로이 오름에 앉아 바라보는 행복함이라니.....
제주에 삼나무숲의 조화로운 운치, 머리와가슴이 바람결에 씻겨질것같네
빨리 저무리에 합류하고 싶다

[초록빛 바다]

갑자기 떠나고 싶어요..예쁜 길이네여..

[월래제주]

이제야 좋은곳 보게되네요.
따라비오름(오름의 여왕이라고하는 유명하고 좋은오름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해있지요.
오름정상에는 몇개의 분화구가있고 오름정상을 한바퀴돌면서 제주의 풍물을 마음껏 즐길수 있는곳입니다.
정말사진 잘봤어요.
오름을 올라가면 왕의의자가 있는데 많은사람이 모르고 지나갑니다.
돌로된 의자에 앉아서 땀을 딲으며 분화구사이로 보이는 오름들을 바라보노라면 이세상의 부러움이 없어집니다.
좋은구경 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