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날씨 : 낮에는 따뜻하고 밤엔 싸늘했다.
코스 : 잠시 이탈하여 부산에 다년온 후 전주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함.
토요일(4일) 부산의 물만골 공동체 작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으로 이동했다.
늙은전사님을 만나 '민들레'잡지에서 본 우다다 학교에 가 보려고 일찍 내려왔다.
학교는 부산 범어사 전철에서 5분거리였고 도심에 있는 중등(중고통합 5년)대안학교이다.
4층 빌딩에 2층을 빌려서 학교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소리가 들렸다. 시끄럽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였다.
한쪽에서는 모둠활동을 하고 있고, 삼삼오오 일본어 공부도 하는 모습들... 대가리는 밥을 짓고 있고.
어떻게 보면 산만해 보일수 도 있으나 살아있는 아이들을 만난것 같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른을 보면 인사를 공손히 한다는 것이다.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가도 지나가다 맞주치면 인사를 한다.
현재 교사 7명에 학생 56명이다.
강(섬진강, 영산강, 금강, 낙동강 등)이나 산 그리고 도보여행을 중심으로 하는 우다다에는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보따리여행이다. 모둠별로 학생이들이 장소를 선택하고 준비하여 교사1인과 떠나는 것이다.
(몇해전 무인도체험활동에서 한 아이가 숨진 사고도 발생했죠)
여행에 지출되는 경비는 수업시간에 만든 작품을 판매하거나 집안일을 도우며 받은 용돈 등 아이들 몫이다.
가정에 청구되는 여행비용은 없다고 한다.(먼 여행인 경우에는 후원금을 받아 이용하기도 함)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교과수업이 줄어들며, 졸업반의 경우 수업이 전혀 없다고 한다.
아이들 스스로 일정을 조정하여 합숙훈련이나 농사체험, 인턴십 등 자신이 만들어 가는 수업이라고 한다.
교육비는...학부모가 알아서 낸다는 것이다. 금액은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30원까지 허용된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처음엔 재정상 어려움도 겪었다고 하지만 아이들 학습과 부모의 책임 모두가 자율적인 시스템이다.
먼 곳이 아니라며 아이들은 통학을 하고 있으며 특별한 경우에만 기숙사를 허용하고 있다.
특히 중 1년은 집에서 다니라고 강추한다. (왜냐면 부모나 아이들 모두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 것이 안타갑고 1년은 적응기간으로 둔다고 한다.)
수업은 마음쌓기, 지식쌓기, 세상넓히기, 통합교육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짧은 시간동안 이야기 해주신 김복남(대표교사)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여기까지 오기에 선생님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다다가 존재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이땅에서 진정한 대안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우다다'를 만났다.
다음엔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다시 오고픈 학교였다.
4월3일(금)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 5시30분에 자갈치시장의 공동어시장을 둘러봤다.
이번 여행중에 가장 일찍 일어났다. 몸은 피곤했지만 어시장의 삶을 느껴볼 수 있었다.
호각소리가 나면 생선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든다.
경매사는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는 말과 수신호를 사용하는데... 조금도 쉴틈이 없이 바빠 보인다.
활어경매는 벌써 끝났는지 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
알고보니 어시장은 새벽 4시부터 시작한다고 하네...
오전 영도도서관(요즘 동네마다 도서관이 보이면 들어가곤 한다)에 들러 잠시 책을 본 후 영도 절영해안산책로와 태종대를 둘러보고...
부산에서 주상절리는 볼 수 있다는 절영해안...
한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지는 절영해안...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해송을 비롯하여 여러 수목이 우거져 있는 태종대...
기암괴석과 탁트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태종대는 산수가 화려해 태종 무열왕이 말타며 활쏘기한 장소였다고. 그래서 태종대라고.
저녁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인문학 서점인 '인디고' 서원에 들렸다. 인디고 아이들이 몰려온다는 책을 통해 알고 있었다.
서점엔 읽어보지 못한 책들과 엄청난 내용의 인문학 책들이 꽂혀있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어렵고 난해한 책들도 다수였다.
책 읽기조차 강요받는 이 시대에 이땅의 아이들이 아름다운 꾸을 키울수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원주에서도 필요한 공간이네요.)
이런 책들,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기획하고 토론하는 독서토론수업이 주1회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부산을 비롯하여 대전, 울산, 대구, 전주, 광주에서도 준비중에 있고 진행중에 있는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부산은 90명의 학생들이 모둠을 구성하여 토론하고 있으며, 인디고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 인디고잉을 발간하고 있다.
[우다다의 교무실] 여러모로 많은 일에 분주하답니다.
[출석부] 자신의 출석은 자신이 매긴다....좋은 평가받으면 기회가 우선순위.
[일어공부] 다른 모둠에서는 활동하는데 여기서 일어공부. 집중력이 좋구나.
[기념사진]왼쪽 김복남 교사대표와 함께. 누리는 촬영...
[저녁식사] 대가리가 점심과 저녁을 준비한다고...대가리는 뭘까? 하루 대빵이라고...
[시간표] 중등시간표
[시간표] 고1시간표...확실히 교과수업이 적네요.
[자갈치시장] 뭐니해도 부산은 자갈치 시장이죠. 서민들의 애환과 삶을 나누는 자리.
[공동어시장] 새벽 5시 30분에 도착했답니다.
[공동어시장] 경매하는 장면...
[도서관] 이곳에서 책도 보는 여유를 부리며...
절영해안산책로...한번 쯤 가볼만 합니다.
[절영]절영 해안 산책로 중에서...
[인디고 서원] 현종이도 인디고 아이들에 합류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인디고 서원] 세계와 소통하는 인디고 청소년들 화이팅!!!
첫댓글 우다다학교...정말 대단하네...현종이가 많이 배웠겠네...
그러게 우다다 학교 멋지다..좋은 커리 배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