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써내려간 후기입니다. 반말체 양해바랍니다.
몸담고 있던 대구쪽 스노우보드 동호회 동생들이
작년 캠핑의 맛을 보여준 이후로 캠핑을 계속 기다려주었다.
사고로 근 1년간 캠핑을 못나간 나도 답답하던차였고,
(그덕에, 못가나는 답답함으로 내내 지르기만 했다.)
조금씩 준비를 거쳐 드디어 조금 장거리를 계획했다.
처음에는 청포대 만리포쪽으로 생각하다가,
요즘 그저 치이는 캠핑장을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출발하는길에 우선 시설이 열악(?)한 사목을 들러보기로 했다.
과연, 사람적고 조용해 보였다.(이건 오판이었다)
게다가 운좋게도 간신히 평지에 그늘지고 해변앞자리를 잡았다.
그러니까 여기ㅡ010

더 이상 알아볼 필요없이 전화했다. 얘들아~ 사목해수욕장찍고 달려라~
그리하여 2박3일간의 난민생활을 시작했다.
2박3일 난민모드ㅡ002

원래는 모기장을 쓸예정이었으나 생산차질로 대품으로 받은 스크린을 쓰는 호사를 누렸다.
사목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평탄한 자리가 드물다는것ㅡ055,057


서해안 인심이 달라졌다. 소형텐트가 만원이고 타프치면 바로 이만원이다. 샤워비는 불포함이다.
성수기이고, 지인들이 오고있으니 눈물을 머금고 감수했다. 전기사용시는 박당 오천원이 추가이고,
전원이 곳곳에 있는게 아니라 릴선 길이가 안되면 빌려준단다. 대여료 또 오천원. 그냥 어둡게 살기로 했다.
ㅡ056

새벽두시에 도착한 동생들이 간단하게 한잔하고 잠자리 텐트치는 손을 덜어주었다.
일기예보덕에 사람이 적게 나오긴했으나, 그만한 희생은 치렀다.
밤새 비바람에 아침에 집정리 다시하는 노가다를 해야했다.
그나마 동생들이 경험자라서 척척 대응해서 금방 정리가 끝났다.
캠프타운 밀레니엄을 스크린에 도킹시켰는데,
지면문제로 중앙을 맞추지 못해서 딱 맞지는 않았지만, 중앙만 잘 맞추면 완벽한 결합이 될것이다. 예상이 들어맞아서 흐뭇하다.
ㅡ006

중간에 부부를 끼워넣고 6인공동침실이 완성되었다. (아악! 내부가 아름답지 아니하다!!!!)
ㅡ008

발닦고 입실하라고 만든 캠프샤워 잘팔렸다. ㅋ
ㅡ021

물길러 한참가고 화장실도 좀 떨어져있고 개수대는 아주 멀지만,
그걸 다 극복하게 해주는 명당이로세.
ㅡ028

이이상 어떤장비가 필요하고 어떤 시설이 필요하겠는가.
ㅡ042

화창한 날씨와 해변이 나를 부를뿐.
ㅡ066

대식구를 먹이기 위해 풀세팅된 주방. 많이도 먹어치웠다.
ㅡ090

최고의 키친뷰
ㅡ094

바닥에 물건 내려놓는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이트 주인장에게 한껏 쓰임새를 보여준 3단롱벤치!!!!
ㅡ007

난, 정말정말정말 바닥에 장비나 기타등등을 내려놓는걸 싫어한다.
특히 우천시에는 말할것도 없다.
장비관리와 보관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것은,
나중에 닦고 챙기고 다 소요없다.
쓸때 깨끗하게 써야 뒷감당이 편해진다.
집에가서 다시 씻고 정리하고??????
1년에 한번, 한달에 한번 다니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난 못한다 -_- 이짐 다시 올리고 내리고도 싫다. 그냥 실어다닌다.
연두색 식기바구니부터 챠콜박스 악세사리(건전지 모기약 스트링 고리 비너등)바구니
연료가방 물통을 올리고 끝단에는 코스트코카트와 화로대를 살짝세워서 비치.
하나로 끝.
손님들 한창 게임중이시다. 티켓투라이드, 와이어트어프.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늘을 더 시원케 한다.
설겆이가 걸려있어 게임이 사뭇 치열하다.
ㅡ044

집주인의 성화에 발닦고 발털고~ 가스한통 들이키고 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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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덜 북적이고 덜 번잡한 해변이었다.
다만 뒷쪽의 수련원의 방송이 끊이지 않았다. 복골복일꺼다 이건.
다시 동생들의 도움으로 대충 정리하고, 갈길이 많이 멀어 먼저 보내고,
다시한번 물놀이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은 어찌그리 더 맑고 화창하던지.
번잡해진 캠핑장들과 긴 회복시간으로 잠깐 접을까도 생각했던 캠핑...
다시금 달려본다....길이야 찾으면 또 있겠지.
ㅡ071

첫댓글 복귀기념캠핑 인사겸으로 제가 최초로 가입한 캠핑모임 캠사에도 후기 공유합니다.
캠핑다운 캠핑을 하시고 오셨습니다... 부럽습니다..
인파를 피해서 그나마 만족스런 캠핑이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