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혼주의를 선택하는 인구의 비율이 늘어가고 있는데,
비혼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외로움이라는 고통을 얼마나 잘 견뎌낼 수 있을 지 여부입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은,
단순히 주변에 사람이 얼마나 많고 적으냐에서 오는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취미생활과 일,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감, 인간관계의 질,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굉장히 고차원의 감정이죠.
따라서, 이 모든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봐야지만,
내가 얼마나 외로움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타진해 볼 수 있어요.
이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나의 구체적인 성격 조합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외로울 틈이 없는 사람들
한 기혼자가 이러한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난 외롭지 않아.
맨날 짜증나고 화나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바쁘고 힘들고
때론 재밌고 기대되고 흥분되고 감동적이고
아무튼 난 외로울 틈이 없어.
감정이란 상대적입니다.
이말인즉슨, 내가 만성적으로 특정한 감정 상태에 빠져 있다면,
그 감정이 다른 감정들을 압도할만큼 강하게 튀어나와 있다는 거죠.
반면, 여러가지 감정들을 다이내믹하게 느끼며 사는 사람들은
어떤 하나의 감정이 좀처럼 지배적인 감정이 되지 못합니다.
외로울 틈이 없다는 저 기혼자의 이야기처럼요.
즉,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그만큼 정서적 공백이 큰 사람들입니다.
정서적 공백이 큰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① 취미생활이 단조롭고 부족하다.
② 일을 하지 않거나, 일을 하더라도 굉장히 수동적으로 한다.
③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늘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④ 마음을 터놓고 지낼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
⑤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늘 회피하려는 패턴을 보인다.
반면,
취미 생활이 풍족하고, 커리어에 대한 몰입이 있으며,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작지만, 소중한 사람이 한두명쯤은 있는
이런 사람들이 무던한 성향을 지녔을 때,
가장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는 성격이 됩니다.
심리학자들에게 가장 권위있는 성격검사 툴은 언제나 BIG 5입니다.
BIG 5 성격유형을 통해,
나의 취미생활과 커리어,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감과 절친 유무,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 등을 추정해 볼 수 있는데,
1. 개방성이 높을수록
취미생활이 다채롭고 다이내믹한 경향이 있습니다.
2. 성실성이 높을수록
스스로 질서 있는 삶을 꾸려나가며 자신의 커리어에 강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외향성이 낮을수록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내면 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우호성이 높을수록
다정하고 이타적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깊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5. 신경성이 낮을수록
위협에 대한 역치가 높기 때문에, 스트레스 상황에 무던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혼자가 편해서
사람이 싫어서
나 혼자 온전히 누리고 싶어서
등등
비혼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비혼 생활의 관건은 외로움과 고독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결정하게 됩니다.
성격적으로 외로움을 덜 느끼는 유형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내가 외로움에 취약할 수 있는 성격 조합을 타고났다면,
싱글라이프를 위해 여러가지 추가적인 노력들이 병행되어야만 하겠죠?
정서적 공백을 메꾸지 못한다면,
비혼주의자들의 내면은 결국 외로움에 지배당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당신의 일상을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서 외로움이 발 붙일 공간을 없게 만들어 보세요.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오 공감가요. 실제로 무기력하게 있을때는 끝도없이 땅굴파곤하는데.. 일단 취미생활로 1년을 빡세게사니까..우울할 틈이 없음돠..ㅎㅎ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