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신-5] 홍성찬, 이덕희, 오찬영 나란히 에디허 16강 진출
에디허 국제대회 14세부 16강에 오른 3명의 한국선수들(이덕희,홍성찬,오찬영)
오늘도 변함없이 이른 아침 코트장에 도착하여 2시간가량 몸을 풀고 연습에 임했습니다. 에디허 대회는 오전 8시부터 공식 시합이 시작되어 저녁 늦게야 끝나기 때문에 이른 아침 연습코트를 확보해서 훈련하지 않으면 좀처럼 코트를 차지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후에 브레이 팍 테니스코트로 이동하여 3시간가량 훈련하고, 혼합복식에 출전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에 8강전 시합을 치른 장은세는 그동안 시합해왔던 컨디션만 유지했더라도 캐나다의 캐서린 시밥을 상대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오늘 시합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백핸드에서 잦은 실수를 많이 하여 3-6, 3-6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상대 선수의 낮고 짧게 깔리는 볼에 대한 미숙한 처리가 오늘의 패인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장은세는 11살의 나이에 에디허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내년의 우승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전 11시30분에 시작한 여자 복식 8강전에서 마지막 남은 김수민/임유진 조가 아쉽게도 5-8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이로서 단복식의 모든 시합이 끝나고 혼합복식만 남았습니다.
한편 14세부에 출전한 홍성찬, 오찬영, 이덕희는 오늘 시합한 2, 3회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16강에 올랐습니다. 특히 오찬영은 2회전에서 대회 톱시드인 인도의 사힐 데쉬무크를 세트올 끝에 격파하고 3회전에 올라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오후에 치른 3회전에서 미국의 알프레도 페레즈를 6-3, 6-2로 누르고 16강에 가장 먼저 올랐습니다.
9번 시드를 받은 홍성찬 역시 1회전에서 바이를 받았고, 2, 3회전을 모두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베이글 스코어(6-0, 6-0)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습니다. 14세부 시합을 뛰는 선수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들 중에는 홍성찬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ITF 주니어 랭킹에 의해 대회 5번 시드를 받은 이덕희는 1회전 바이를 받았고, 2회전에서 캐나다의 데이비드 볼프손을 6-3, 6-3으로 이기고 3회전에 올랐습니다. 3회전(32강전)에서 지난 2010년 12세부 오렌지보울 우승자요 2010년 에디허 대회 결승전에서 6-1, 6-0으로 쉽게 격파했던 마이클 모와 시합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시합에서 이덕희는 1세트를 4-1로 리드하면서 쉽게 세트를 마무리할 것처럼 보였으나 아쉽게도 4-6으로 첫 세트를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 2, 3세트를 6-3, 6-1로 마무리하고, 역전승을 하면서 16강에 합류했습니다. 이로서 세계의 유수한 선수들이 모인 각축전에서 16명의 톱 선수들이 뛰는 16강에 홍성찬, 이덕희, 오찬영 등 한국의 차세대 주자들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국 테니스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오늘 오후 늦게 치러진 혼합복식 1,2회전에서 김현주/임유진 조, 김재우/김수민 조, 김도현/장은세 조가 승리하고 16강에 올랐습니다.
홍성찬, 이덕희, 오찬영의 시합은 내일 오전 8시(한국시간 밤10시)에 열리며, 혼합복식은 오후에 두 경기가 있습니다.
브래든튼에서
유환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