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비타민
지난토요일(5월21일) 제38회대통령기등산대회가 포항의 보경사 내연산
일대에서개최되고 있어 경북산악연맹과 인연이 있어 응원차 들렀다
그날밤 11:00에 무박2일로 서울 북한산을 다녀와서 이제 막 하루가
지났는데 오늘 5월24일 넷째주 화요일 둘금산악회 정기산행에 함께 하였다. 오래전에 마음속으로 나혼자만의 약속이 있었다. 그동안 둘금카페를 들락날락 거리면서 알게된 몇분이 계신다. 산을 좋아한는 것은 미루워 두더라도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음 한구석이통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은 친구들로 한번 사귀어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갖고 있었다. 몇 번이고 함께 산행을 원했지만
직장이로 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하여 미안한 마음과 함께
언젠가는 꼭한번 함께 산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고
함께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삶의 공통분모를 공유 해보고 싶어 더 이상 늦으면 후회하게 되리라 생각되어 회사에 휴가를
신청 해놓으니 벌써부터 마음은 둘금에 사로잡혀 일이 제대로 안된다. 그런 나를 와이프는 정신나간 사람 취급한다. 산도 좋고 사람도 좋지만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없는 일이니
정신 좀 차려라 한다.나이가 들면서 아내는 남편을 포기하는 대신
팔자에 없는 아들 자식 하나 더 키우는셈으로 나를 말썽많은 아들
대하듯 한다.아들이면 어떻고 남편이면 어떠랴 지금 나는 무지무지
행복합니다. 여보!
이세상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 사랑 할꺼요 싸랑해요 은정씨...
싱그러운 아침햇살이다. 물씬한 초록의 봄바람이다.
하늘은 쪽빛이고 발걸음은 한없이 가볍다.
버스가 달린다. 현대관광버스다. 달리는 꽃마차라 부르고 싶다.
윈도우 상단에 아름다운 꽃 장식으로화려하게 만들어 놓았다.
서로들 안부를 전하면서 차안은 술렁술렁거리기 시작한다. 다들 지긋한 나이 들인데도 벌써부터 마음들은 초등학교 시절
봄소풍나온 유년시절로 돌려 놓는다.
그런 모습 모습들이 나에게는 아름다운 꽃들로 보이더니
지금부터는달리는 관광버스가 아니라.
꽃을 싣고 달리는 화려한 꽃마차가 된다.
한참의 뜸을 주더니 총무님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차분차분 또박또박 이어지는 목소리는 벌써부터 나의 마음속에서는
북소리로 둥둥 거린다. 이어 회장님의 인사 말씀이 계신다. 5월은 가정의달 이어 오는 6월은 원호의달이라 가정의 소중함과 나라를 위해 먼저 가신 님들을 생각하는 나날이 되기를 바라면 오늘 하루도
즐거운 산행으로 행복을 기원합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힘을 가한다.
산행대장님의 군자산 소개가 이어진다.
군자산 충북괴산의 제일명산이다. 쌍곡폭포와 쌍곡구곡을 거느린 속리산 국립공원 쌍곡분소 관할이다. 이산에는 기도를 하면 옥동자를 얻는다는 설화가 많이 전해진다. 또한 음기가 세어 자식을 잘 낳는다는 전설이 전하는 기도터에는 무속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늘의 산행은 소금강휴게소를 들머리로 해서 전망대를 거쳐 정상에 오른후 도마재로 내려서 도마골로 하산하는 종주산행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영천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90명이 넘는 많은 인원들인데도 질서 정연 하게 움직인다. 시래기국에 밥한술 그리고 김치 몇조각이지만 다들 맛있어 하신다. 시래기국에서는 구수한 고향냄새를 느껴도본다. 반가운 얼굴들과 가깝게 인사를 나눈다.
그들과 처음 함께하니 많이들 반갑게 대해주니몸둘바를 몰라
어설프게 웃고만 만다. 일일이 따뜻하게 대해 주지를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버스가 다시 달린다. 그냥 갈수 있나요 즐거운 소풍날 그냥 가면 안돼지 어디한번 노래한번 불러봅시다.
이내 분위기는 고고가요열창 분위기로 변한다 박자는 네박자 이고요 이름은 춘자랍니다 춘자야 보고 싶구나...
그리고 사랑은 갈매기야~~~~갈매기야~~~~ 갈매기 사랑이랍니다. 다들 이순간을 기다려 왔나요 노래수준들이 밤무대 수준 이상이다. 분위기를 봐서 한곡하기는 해야 쓰겠는데 첫만남이라 어떤곡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결국 고민고민만 하다 도착지 까지 가버리는 못난이가
되어버린다.
오늘의 산행들머리 소금강휴게소에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30정도 빨리
도착 하였다 10:50이다. 9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들머리로 몰리니
산행초입은 시골장날 장터를 방불케 한다. 홀로 산행을 할때는 바람을 벗하고,구름을 벗하고, 신록을 벗하고,
새들의 노래 소리와함께 하였는데 오늘은 색다른 경험을 한다. 인간과 자연을 생각 하게한다. 사람과 산을 생각하게 한다. 어리석은 질문을 던져본다. 저많은 사람들은 왜 산을 오르려고 하는가? 그리고 나는 왜 산을 오르고 있는가? 대답없는 메아리로 돌아오더니 마음 깊은 곳에 눌러 앉는다. 길게 늘어선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의 정을 느낀다. 땀을 함께 흘리면 서로의 정을 통할 수 있는 모양이다. 인간은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인도 될 때 행복하다. 인간은 서로의 이름을 불러 줄 때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한다. 둘금의 손길에 인도 되어 군자산을 한땀한땀 한걸음 한걸음 옮겨 놓는데 반가운 목소리가 이름을 불러준다.
여인네들이 형택님~~~~하고 길게 늘어 놓는다.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로 들려 온다.
아니 맑은날 피아노 소리로 귓가에 와 닿는다. 사랑한다는 말 보다도 더 감칠나게 온몸을 휘감아 놓는다. 형택님은 하늘만큼 땅만큼 행복합니다.
그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먼저 오른 것은 말할 수 없는 오래동안의 나혼자만의 비밀입니다.
정상에 우뚝선다.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는다. 수건속에서 풍겨오는 땀내음이
행복 비타민이 되어빠르게 체내로 흡수된다. 정상 오름길에 바윗길로 너덜너덜 하기도 하고 밧줄도 당겨야 하는
경사도 있고바위 사이사이를 아슬아슬 건네 보면서 오르고 내리고 했지만
힘든 줄 모르고 알지 못할 한없는 행복감에 젖어든다. 내마음이 부처이면 모든 사물이 부처로 보이고 내마음이 욕심이면 모든 사물은 돼지로 보이고 내마음이 행복이니 모든 사물이 은혜로 보인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 맛갈 스런 점심을 먹는다. 소주도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솔잎을 따서 빚었다는 솔술 한잔에는 은은한 솔의 향내가 입안 가득하다. 하산길 도마재에 모여 앉는다. 따끈따끈한 커피를 한잔씩 돌린다. 감미로움으로,진한 감동의 향기로, 따뜻함으로 피곤한 몸을 위로 한다. 너덜너덜 바윗길 무엇이 그렇게 행복한지 앞서 내려 가던 주인장이
노래를 불러댄다 뒤를 따르던 나는 주인장의 노래 소리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고, 그뒤 로마님의 아름다운 질투는 우리들을 한참동안 웃음의 바다로
몰아 넣는다. 로마님 여자의 질투는 무죄랍니다. 함께한 소중한 인연들 오래오래 기억 하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빌어 보겠습니다.
도마골산장 빈자리에 자리를 펴고 하산주를 한잔 한다. 꽁치를 구워낸다.찌글찌끌 거리는 소리소리와 꽁치가 익어가는 냄새 냄새가 깊은산 깊은계곡 쌍곡구곡을 떠들썩하게 만들어 놓는다 . 소주잔이 여러번 돌아가고 하산주가 끝날 때 에는 얼굴들은 홍안이 되어있고 마음은 열여덟 딸기 같은 순정이다. 버스에 오르자 말자 커텐에 드리워 지고 빠른 뽕짝의 노래가 메들리로
이어진다. 허리와 히프는 반대로 잘도 잘도 돌아간다.
손가락은 여인네의 젓가슴을 콕콕 찔러댄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포항도착때 까지 잘도 잘도 돌아간다.
좋은만남 종은 인연이었습니다.
둘금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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