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 1. 18. 14:45
‘드레스 코드 옐로(yellow).’
노란 물결이 서울 장충체육관을 덮었다. 1월17일 창당한국민참여당의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노란 수건, 노란 뺏지, 노란 점퍼 차림 일색이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한다는 그들의 뜻을 온몸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평당원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한 행사는 영화 ‘아바타’ 패러디에 이어 힙합, 국악 공연 등이 이어졌다. 힙합 공연을 펼쳤던 권혁상씨(29)는 “용인지역 청년위원장이다. ‘노빠’라고 해도 좋다. 국민참여당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역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창당식에 참여하기 위해 전라도 광주에서 아침 8시에 출발했다는 김요수씨(45·작가)는 “정당 가입은 국민참여당이 처음이다.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비슷하다. 견제와 균형이 잘 되지 않는 현실에서 국민참여당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김용춘씨(51·직장인)는 “휴일을 쪼개서 서울에 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당의 당원으로서 창당 대회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참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으로 치장했다.
축하 공연에 이어 축하내빈으로 참석한 야당 대표들은 선거연대를 강조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진보진영의 대통합으로 반MB전선을 굳건히 긋고 국민과 시대적인 요구를 6·2 지방선거에서부터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실현시켜 나가자”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동네 골목에서 장사를 하다보면 같은 골목에 새 가게가 나타나면 긴장한다. 그러나 오늘은 진심으로 축하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2010년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자. 3년을 더 기다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 식에는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이부영 전 의원, 김희선 전 의원,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 등이 귀빈으로 참석했다. 국민참여당 창당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화환을 보내는 것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2010년 1월 17일 창당대회에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행사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로 마무리되었다. 단독 출마해 찬성률 97.5%로 당선된 이재정 당 대표는 “100년 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불길처럼 의병이 일어난 것처럼 오늘날 자발적 참여에 의한 정치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행동하는 양심으로서의 정신을 실천하고,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통합 전제 없이 연대 없다는 민주당 쪽 이야기에 대해 신임 이 대표는 “소통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못 박는 건 서로 간에 적절하지 않다. 제한없이 누구와도 지방정치의 바람직한 연대를 모색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흥겨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