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부처님과의 만남
그때 부처님께서는 깨달으신 다음에 첫 번째 안거를 지내신 다음, 왕사성에 오셔서 죽림정사에서 편안하게 거주하고 계셨다. (아직 까삘라성(Kapilavatthu)을 방문하기 전이었다.) 부처님께서 사원 내에 있는 향실에 계셨는데, 대지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셨다. 대지가 누구를 위해서 흔들렸는지 숙고해 보시고는 이렇게 아시게 되었다. “자신들의 견줄 데 없는 재산을 단호하게 포기하고 고행자가 되어서, 인생을 나에게 바치는 젊은 남자 삡빨리와 젊은 여자 밧다까삘라니의 공덕의 힘 때문이로구나. 진동은 그들이 헤어지는 갈림길에서 일어났다. 내가 할 일은 그들에게 호의를 베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향실에서 나오셔서 몸소 발우와 가사를 들었다. 그리고는 80명의 대제자 중 아무도 대동하지 않고, 마중하기 위하여 10.5km의 거리를 혼자 걸어가셨다. 부처님께서는 왕사성과 날란다 사이의 바후뿟따까(Bahuputtaka)라고도 불리는 보리수나무 아래 가부좌를 하고 앉으셨다.
이때의 특이 사항은 부처님을 뵌 적이 없는 마하 가섭 존자의 신심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단순히 두타행을 하는 무명의 비구처럼 앉아 계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부처님의 32상과 자연적으로 발산되는 광채를 감추지 않으시고, 40m 앞까지 비치는 휘황찬란한 후광을 보이시며 앉아 계셨다. 잎으로 만든 우산, 혹은 수레바퀴, 혹은 뾰족탑의 박공(牔栱)만 한 크기의 후광은, 마치 천 개의 달 혹은 천 개의 태양이 환하게 떠오르는 것처럼 숲속의 길 전체를 밝히면서, 여기저기를 번갈아 가며 비췄다. 그러므로 숲속의 길 전체는, 마치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 혹은 다섯 가지 종류의 연꽃이 무리지어서 여기저기 피어있는 연못처럼, 위대한 분의 32상의 광채로 영롱한 기쁨이 흘러넘쳤다. 보리수 줄기는 원래 흰색이고, 나뭇잎은 녹색이며 오래 된 잎은 붉은 색이었겠지만, 부처님의 몸에서 발산되는 광채로 인하여, 바후뿟따까 보리수의 수많은 가지들은, 마치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찬란한 빛으로 목욕을 한 것처럼, 그날은 온통 황금빛과 노란색이었다.
마하 가섭 테라는 생각했다. ‘이 존경스러운 분은 내 스승이신 부처님임에 틀림없다. 실로 나는 바로 이 스승님께 헌신하기 위하여 비구가 되었다.’ 테라는 부처님을 발견한 곳, 걸어가 멈추어 선 곳, 그리고 몸을 숙이고 가까이 다가 간 곳, 이 세 군데에서 부처님께 정중하게 예를 올렸으며, 이렇게 세 번 선언함에 의해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훌륭하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저의 스승이시며, 저는 스승님의 제자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만약 네가 대지에게 그렇게 장중하게 경의를 표했다면, 대지는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의 부처님들처럼 잘 살아온 나는, 그러한 헤아릴 수 없는 나의 품성을 잘 아는 네가, 아무리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엄청난 경의를 표한다고 할지라도 나의 털끝 하나도 까딱하게 할 수 없느니라.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앉아라. 내가 너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노라.” (원주: 이는 증지부 일집(一集)의 에따닥가(Etadagga)의 주석서, 마하 가섭 장로게경, 장로니게경의 짯딸리사 니빠따(Cattālīsa Nipāta)에 나와 있는 해설이다.)
한편 인연품(因緣品)의 가섭상응(迦葉相應)의 찌와라(Cīvara)경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가섭 마하테라가 장중하게 제자임을 세 번 선언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섭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심성을 완벽하게 갖춘 제자를, 모르면서 나는 안다고 말하거나, 보지 못하면서 나는 본다고 말한다면, 그의 머리가 떨어질 것이다.”
(원주: 이는 다음과 같은 뜻이다. 불교가 아닌 종교의 스승이, 마하 가섭처럼 모든 심성을 구비하고 있으면서 신심이 지극히 돈독한 제자가 지극한 예를 표했을 때, 실제로는 자신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면서, 안다 혹은 본다고 말하면서 제자를 받아들인다면, 그 스승의 머리는 익은 야자열매가 줄기에서 떨어지듯 목에서 떨어질 것이다. 아니면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원주: 여기에 설명을 추가한다면 다음과 같다. 만약 마하 가섭 테라가 그러한 신심으로 넓은 바다에 그런 위대한 존경을 표한다면, 바닷물은 마치 시뻘겋게 달군 냄비에 떨어진 물방울처럼 증발해 버릴 것이다. 만약 그가 세상의 산을 향해 존경을 표한다면, 그것은 겨로 만든 공처럼 산산조각 날 것이다. 만약 그가 메루산을 향해 존경을 표한다면, 그것은 마치 까마귀가 부리로 쪼아버린 밀가루 반죽 덩어리처럼, 부서지고 내동댕이쳐 질 것이다. 만약 그가 대지를 향해 존경을 표한다면, 마치 커다란 잿더미가 바람이 흩날리듯 대지의 흙이 흩어질 것이다. 그러한 힘이 있는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마하테라의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이 부처님의 정강이의 털끝 하나 까딱하게 할 수 없었다. 마하 가섭 테라는 말할 것도 없고, 마하테라와 동등한 비구 몇 천 명이 예를 표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의 존경심의 표현은 부처님의 정강이의 가느다란 털끝 하나조차 까딱하게 할 수 없었고, 세존의 누더기로 만든 가사의 실오라기 하나조차 흔들지 못할 정도로 미약했다. 부처님의 위력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었다.)
첫댓글 일체동요가 없으셨다^^
사두사두사두_()_!!!
고맙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