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나라가 임하옵시며
이 구절에서 중요한 단어가 ‘그의’ 이다. 그(He)는 물론 앞에서 언급되는 하늘 아버지이시다. 그런데 이 단어가 원문에는 버젓이 있는데 왜 생략되었을까? 그의 나라란 하나님의 나라(혹은 하늘나라)인데 이 단어가 있다면 주기도문의 의미파악에 아주 도움이 될 텐데 이 단어의 누락으로 혼선이 생길 수 있어 아쉽다.
적어도 한글개역에서 없었기에 개역개정에서는 보완 했어야 했거늘 여전히 생략되었고 보면, 대한 성서공회측이 또 몇 년 후의 책장사를 하기 위한 여지를 남겨놓았는지 의심케 한다.
주기도문의 핵심 부분이 '그의 나라가 내게 임하는 것'이기에 이 단어를 절대 누락 시키면 곤란한 것이다. 그의 나라가 우리 각자의 심령에 임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원 전 예정이요, 인간창조의 목적이 아닌가? 이 구절에 연결 되면서, 하늘나라가 임하는 구체성을 반복하는 말이 그 다음 구절인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고, 이어서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의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 지리이다.
그럼 먼저 그(He)를 살펴보자.
그 = 하늘 아버지 = 하나님
A) 그의 나라 = 하나님 나라(데오스 바실레이아)= kingdom of GOD
B) 그의 나라 = 하늘 나라(우라노스 바실레이아)= kingdom of heaven
그의 나라는 하나님나라와 하늘나라(천국)로 해석 되는데, 이것이 같은가? 다른가? 천국이라는 단어는 마태복음에서만 쓰여졌다고 해서, 간혹 일부의 신학자들이 별도의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만 다음에서 살펴보듯이 실제는 같은 말이다.
* 같은 의미끼리 묶어서 대조함
<마3: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막1:15> ~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눅10:9>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마4:23>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눅4:43>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
<마11:12>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눅16:16>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늘 = 하나님 자신 = 천국이요, 하늘 = 예수님 자신= 천국(하나님 나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못하리니 너희 안에 있다(눅17:21)라고 했고,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고 했다.
나라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일반적으로 나라의 구성 3요소는 영토와 백성과 주권이다. 그런데 영적인 나라인 하나님 나라에 있어서의 영토와 백성은 각자 자신이다. 영토라고 하니까 마치 은하계의 어느 별나라를 상상하기가 쉽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바울이 경험했다는 3층천도 알고 보면 자신 내면세계의 깊은 영이 곧 하나님의 지성소임을 깨달은 것을 말한다.
주권은 통치권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통치권이다. 3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금까지는 내 안이 세상 신 마귀의 통치권 아래에 있었다. 세상의 주인은 마귀가 아니었던가? 내 안이 세상이었고, 그러니 내가 곧 마귀나라였다. 이러한 나에게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존재가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마귀가 쫓겨나고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은 어둠과 빛의 차원을 말한다. 이것은 진리의 지식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영토와 백성이 있더라도 주권을 상실하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구한말 대한제국은 주권을 잃고 강대국들의 힘에 밀려서 그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다가 나라를 빼앗겼다. 당시 왕이었던 고종은 아무런 힘이 없어서 국모이면서 자신의 아내인 명성황후가 일본 군인들에 의해 시해당하는(을미사변)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고 말았다. 국권을 잃었으니 자신의 신변이 위태해져 러시아 대사관으로 몸을 피신하는(아관파천) 개망신 당하지 않았는가?
내 속에서 나를 주장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주체가 자신이라고 믿고 있지만 실은 속는 것이다. 옛사람의 실제인 자아의 주인은 마귀이다. 자아는 스스로의 생명의 인식을 망각한 채 마귀의 종이 되어 잠시 잠깐 보이는 이 세상의 것을 취하기 위해 하루 종일 그리고 온 평생을 혹사당하고 있지만, 마치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실제는 바로의 국고성인 라암셋을 땀 흘려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이렇게 죽기가 무서워 목숨에 매여 종노릇 하는 인생들을 해방시키고 자유를 주려고 인자의 모습으로 오셨다(히2:15). 이것이 복음이다. 주님이 복음이요, 주님의 삶이 복음이다. 복음은 내게 결탁된 마귀를 분리시키고 해방을 선포하는 독립선언문이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죽음이 없다. 살아서(산 믿음으로) 주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요11:26). 이 말씀을 증명하기 위해 나사로의 죽음과 살림을 보여주셨고, 당신 스스로도 무덤에서 영으로 부활하셨다. 죽지 않는다는 것은 영혼을 말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내 안에 그리스도의 통치권을 모셔오는 것으로만 가능하다. 이 방법을 열어주는 것이 성경이다. 그리고 구체적 실행 방법이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져야하고, 땅에서 이루어져야한다. 이 부분은 다음번에 살펴보자.
혼적인 믿음의 소유자들은 하늘나라, 즉 천국을 죽은 후에나 가기위해 신앙생활을 하지만, 진리적(성경대로)으로 믿는 이들은 살아생전에 자신 안에 천국이 건설되는 신앙생활을 한다. 만일 살아생전에 자신 안에 분명한 천국이 건설되지 못했다면 아무리 수십 년 예배당을 출입했어도, 천국과는 무관하다.
천국 혹은 하나님 나라는 물리적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어떤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즉, 천국 건설이란 하나님의 속성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한 인격인 선, 사랑, 의 거룩, 지혜, 지식...등이 자신 안에 조성되는 여부를 말하는 것이다. 이를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 혹은 그리스도로 덧입는다고 표현한다.
얼마 전에 세계적인 천문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천국과 지옥은 없다고 언론에 발표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불신자 입장에서, 기독교인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은하계의 어느 별에 하나님이 사시는 물리적인 천국이 없다는 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영적인 신령세계를 의미하는 천국과 지옥이 없다고 말한 것은 틀렸다. 하나님의 세계, 진리의 세계, 신령세계가 죄인의 눈에 보일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곳은 아무나 보거나 갈 수 있는 데가 아니다.
그러나 스티븐 박사의 지적은 또 다른 성과가 있다. 태양계와 같은 은하계가 셀 수없이 많다고 해서, 많은 과학자들이 혹시나 어느 별에 생명체가 살고 있지는 않은지 연구하며, 미지의 외계인들에게 전파 신호를 보내서, 그들의 응답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만일 스티븐 박사 말대로 물리적인 천국이 없다고 그의 전문성을 총 동원하여 판단을 내렸다면, 역으로 아무리 많은 우주의 별이 있더라도 생명체는 없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고 있는 바가 아닌가? 그러니 오히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주 삼라만상에 오로지 지구에만 하나님의 속성을 닮은, 당신의 아들들을 창조하시기 위하여 인간을 만드시고, 그 중에서 부르시고, 부르심을 받은 자들 중에서 이기는 자 소수만 택함을 허락하고 계신다. 그리고 이 중차대한 구원의 중심에는 예수만이 있다. 천하 인간에 예수 이외는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일이 없다. 언젠가 구원을 받은 충만한 수가 차서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 성인 어린양의 아내가 완전히 건축되면, 역사는 막을 내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나라가 내게 임하게 해달라는 요청의 기도는, 인간창조의 목적을 추구하는 위대한 기도이다.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었던 비밀의 경륜이 바로 나에게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주님도 이것을 위해 지금도 보좌 우편에서 일하고 계신다.
<요5:17>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