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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4-6일간 지리산 산행 이야기.
2010.10.4일날 동서울터미날에서 13시20분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13시까지는 동서울터미날에 도착하기 위해 나는 11시55분에 집을 나섰다.배낭을 매니 묵씬했다.동서울터미날에서 13시05분에 백무동행 버스를 탔는데 일행은 모두 9명이었다.백무동행 버스는 동서울터미날 34번홈에서 출발했다.13시20분에 출발한 백무동행 버스는 강변북로-잠실대교-송파대로-외곽순환고속도로판교ic-경부고속도로를 달렸다.백무동행버스는 출발한지 1시간40분만에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부근의 죽암 휴게소에서 약13분간 쉬었다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경부고속도로롤 달리던 백무동행 버스가 대전에서 대진고속도로로 바꿔타고 달리다가 장수ic를 지나 육십령터널을 (터널길이 3170미터) 빠져나오니 경상남도 함양군 땅이었다. 백무동행 버스는 함양ic를 빠져나와 함양읍내와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읍내에 잠간 들렸다가 국도를 타고 달려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주차장(해발고도 540미터)에 도착하니 시간은 17시11분이었다.(동서울터미날에서 백무동까지는 3시간51분 소요)
일행은 단골집인 지리산 펜션에 여장을 풀고 2개의 버너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펜션 주방에 비치된 전기 밥솥에다는 밥을 지었다.구워낸 삼겹살을 안주 삼아 소주와 복분자 술을 한 잔씩 마시면서 저녁식사를 겸했다.꽁치 통조림을 섞어 김치찌개도 끓였는데 찌게 맛이 무척 좋았다.일행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숭늉과 커피까지 끓여 한 잔씩 마시고 나니 시간은 저녁 19시였다.이렇게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산책나간 분도 있고 숙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분도 있었다.
이튿날 아침 04시에 기상한 일행은 어제밤에 해놓은 밥과 꽁치통조림 김치찌게를 데펴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나니 시간은 04시40분이었다.모닝커피까지 한 잔씩 마신 일행은 각자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와 04시50분부터 후래시불을 켜고 지리산 자락의 돌길 등산로를 걷는데 계곡에서 철철철 물 흐르는 소리가 새벽녘의 고요를 깨니 야간산행의 운치를 더욱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에서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까지의 등산로 상에 있는 주요 포스트는 백무동-하동바위-참샘-소지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통천문-천왕봉-천황샘-개선문-로타리대피소(법계사)-망바위-중산리까지 이어지는데 이 등산로상 첫 번째 포스트인 해발 900미터의 하동바위를 통과하니 시간은 05시57분이었다.(백무동에서 하동바위까지는 1시간07분 소요). 하동바위를 지나 한참을 더 걷다가 일행은 10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오이 하나씩 나눠먹고 06시20분부터 다시 걸었는데 이때부터는 후래시를 꺼도 길이 보여서 후래시 없이 걸었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첫 번째 포스트인 해발 900미터의 하동바위 모습)
일행이 등산로상의 두 번째 포스트인 해발 1125미터의 참샘에 도착하니 시간은 06시30분이었다.참샘은 넓은 공터에 자리잡은 샘물이 있는 곳인데 지리산 등산객들의 쉼터요 식수 보충지인 이 참샘에서 일행은 식수를 보충하고 또 마시기도 한 뒤 잠간 쉬었다가 계속해서 걸었다.(백무동에서 참샘까지는 1시간40분 소요)
(지리산 등산로상의 두 번째 포스트인 해발 1125미터의 참샘 표지판 모습)
일행이 세 번째 포스트인 해발 1312미터의 소지봉에 도착하니 시간은 07시01분이었다.(백무동에서 소지봉까지는 2시간11분 소요).소지봉은 5-6평정도의 흙마당 주위로 1미터 크기의 산죽나무 숲이 에워싼 곳인데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어서 그 전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것이 흠이었다. 또한 소지봉에서부터 약 1킬로미터 구간은 평탄한 산죽나무 숲속 길인데 마치 동네 어귀의 골목길 같은 곳이라 금방 어린애가 엄마하고 뛰어나올 것만 같은 정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길이었다.장터목 대피소가 가까워질수록 운무가 짙게 깔린 날씨라서 주변 경관 구경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세 번째 포스트인 해발 1312미터의 소지봉 표지판 모습)
(지리산 등산로상에 있는 평탄한 산죽나무 숲속 길 전경)
일행이 네 번째 포스트인 해발 1653미터의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니 시간은 08시25분이었고 짙은 운무 속에 바람이 무척 세게 불었다.(백무동에서 이곳 장터목대피소까지는 3시간35분이 소요됨) 일행은 장터목대피소 취사장 안으로 들어가 사과 등을 깎아먹으면서 두꺼운 옷으로 갈아 입고 휴식을 취한 뒤 08시42분에 다시 제석봉 쪽을 향해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걷기 시작했다.사방의 산야는 짙은 운무로 차단되어 아무것도 구경할 수가 없었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네 번째 포스트인 해발 1653미터의 장터목 대피소 전경)
(장터목 대피소에서 제석봉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등산로를 걷고 있는 일행들 모습)
일행이 다섯 번째 포스트인 해발 1808미터의 제적봉에 도착하니 시간은 09시04분이었다.(백무동에서 제석봉까지는 4시간 14분이 소요됨) 제석봉 일대는 바람은 좀 잤지만 짙은 운무가 역시 가득 차 있어서 주변 경관을 전혀 구경할 수 없는 아쉬운 산행이었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다섯 번째 포스트인 해발 1808미터의 제석봉 표지판 모습)
일행이 여섯 번째 포스트인 해발 1814미터의 통천문에 도착하니 시간은 09시28분이었다.(백무동에서 통천문까지는 4시간38분 소요) 통천문은 글자 그대로 하늘로 통하는 길이란 뜻인데 제석봉에서 올라 갈 때 기준으로 보면 문의 입구와 출구가 영어 알파벹 Z자 형태로 된 통로였다. Z자의 하단부분으로 들어가서 철제 계단을 타고 Z자의 사선 부분을 올라서면 출구는 Z자의 상단 부분으로 빠져나오게 되어 있는 그런 길이었다. 매년 한번씩 지리산 올 때마다 걸어보는 통로이지만 항상 신기하게 느껴지곤 했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여섯 번째 포스트인 해발 1814미터의 통천문 표지판 모습)
일행이 일곱 번째 포스트인 해발 1915미터의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하니 시간은 09시48분이었다.(백무동에서 천왕봉까지는 4시간58분 소요) 주변은 온통 운무로 덥혔고 바람은 잔잔했다.이렇게 운무로 시야가 차단되어 구경거리가 없으니 천왕봉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이유도 없었다.우선 일행 9명은 천왕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각자 개인별 기념사진을 한 판씩 찍고 또 일행 전체가 천왕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한 판 찍었다.천왕봉 정상은 약 2평정도 되는데 바닥에는 돌이 깔려 있고 그 바닥 동쪽 가장자리 부근에 “지리산 천왕봉 1915M”라고 각인된 약 1미터 높의 표지석이 동쪽을 향해 묵묵히 서서 오가는 등산객들의 벗이 되어주고 있었다. 매년 와서 보는 표지석이지만 볼 때마다 정겹게 느껴지는 표지석이었다.오늘따라 천왕봉에는 우리 일행 이외에는 다른 등산객은 보이질 않했다.천왕봉에서 중산리 쪽으로 하산을 시작한 것은 10시05분이었으니 일행이 천왕봉에서 머무른 시간은 17분 정도였다.천왕봉에서 중산리쪽 하산길 약 100미터 정도는 엄청 가파른 돌길이라 무척 조심해서 하산했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일곱 번째 포스트인 해발 1915미터의 천왕봉 표지석 모습)
일행이 천왕봉을 출발해서 여넓번 째 포스트인 천왕샘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16분이었다.(백무동에서 천왕샘까지는 5시간26분 소요) 천왕샘을 지나면서부터는 등산로는 걷기가 좀 편한 편이었다.일행이 중산리쪽 아홉 번 째 포스트인 개선문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44분이었다.(백무동에서 개선문까지는 5시간54분 소요) 이 개선문은 약 5미터 높이의 바위 2개가 좌우측으로 서 있고 그 사이 공간으로 등산로가 뚫여 있는 곳인데 마치 개선문처럼 생겼다고 개선문이라 칭하는 것 같았다.이 개선문 등산로 옆에는 2010년 6월6일08시25분에 47세의 남자 이모씨가 무리한 산행으로 갑자기 쓰러져 돌연사한 곳이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아홉 번째 포스트인 개선문 전경)
일행이 중산리쪽 열 번째 포스트인 해발 1450미터의 로타리대피소(법계사)에 도착하니 시간은 11시33분이었고(백무동에서 로타리대피소까지는 6시간43분 소요) 법계사 경내에서는 염불소리가 요란했다.같은 경내에 있는 세심천 샘물은 작년 그대로인데 이 샘물은 경남은행이 선물한 것이라는 표지판 건너편에 이것은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샘물이라는 표지판이 하나 더 설치되어 있는 것이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열 번째 포스트인 로타리 대피소 경내에 있는 세심천 샘물 전경)
일행은 로타리 대피소 야외 식탁에서 버너 1개에다 라면을 끓여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퍼다 먹으면서 각자가 가져온 빵 떡 김밥 초밥 등을 꺼내 놓고 함께 먹으니 점심식사가 충분하고 아주 훌륭했다.이렇게 점심을 마친 일행은 12시26분에 로타리 대피소를 출발해 중산리쪽으로 하산했는데 이곳 로타리 대피소부터는 운무가 거쳐 시야는 좀 넓어졌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열 번째 포스트인 로타리 대피소 모습)
일행이 중산리쪽 열한번 째 포스트인 해발 1068미터의 망바위에 도착하니 시간은 12시55분이었다.(백무동에서 망바위까지 8시간 5분 소요) 이 망바위는 높이가 3-4미터쯤 되는 커다란 바위 위에 쪼개진 2개의 작은 바위가 얹혀 있는 모습인데 왜 망바위라 하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이곳 망바위부터는 무릎이 아프다고 걸음을 잘 걷지 못하는 일행이 나타나 천천히 걷다보니 산행속도는 더욱 더디어졌다.
(지리산 등산로상의 열한 번째 포스트인 해발 1068미터의 망바위 모습)
일행이 마지막 열두번 째 포스트인 중산리 관리사무소 앞에 도착하니 시간은 14시 17분이었다.(백무동에서 중산리 관리사무소 앞까지는 9시간27분 소요)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지리산 거북이 식당에서 일행은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 잔씩 마시면서 무사 산행을 축하한 뒤 다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15시였다.(백무동에서 중산리 버스정류장까지 10시간 10분 소요)
일행은 중산리 버스 정류장에서 15시50분발 진주행 버스를 타고 진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은 17시04분이었다.일행은 진주성쪽으로 걸어 올라가 비너스 궁전장이란 여관에 여장을 풀고 촉석궁전탕이란 목욕탕에 들려 사우나까지 한 뒤 남강변에 있는 장어집에서 장어구이로 저녁식사를 시작한 것이 19시06분이었다.
일행은 장어집에서 장어구이 9인분을 시켰다.서울에서는 장어구이 1인분이 17,000원인데 이곳에서는 20,000원을 받아 비싼 편이었다.또 장어 1인분이 1마리이기 때문에 9인분은 장어 9마리가 나와야 하는데 이 9마리의 장어를 칼로 토막을 내 뒤섞어버렸기 때문에 장어가 9마리가 나왔는지 8마리가 나왔는지 손님이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 흠이었다.왜 이렇게 장어를 토막내 섞어버렸는냐고 항의하니 진주에서는 모두 이렇게 장사한다고 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또 김치를 주는데 그 양이 너무 적어서 자꾸 더 달라고 하는 것도 불편했으며 가장 큰 불평은 공기밥과 함께 나온 된장 시래기국에다는 물을 얼마나 많이 부어서 섞어버렸는지 된장국 맛이 전혀 나지 않고 무늬만 된장 시래기국이라는 일행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은 마침 진주남강 유등 축제기간이라서 (2010.10.1-10.12간) 남강 유등축제 구경에 나섰다.남강변의 진주성과 촉석루가 있는 강변에서 맞은 편 강변쪽으로 걸어서 건널 수 있게 남강 수면위에다 “사랑의 다리”라는 이름의 부교를 설치해 놓고 이 부교를 건너가는 사람이나 건너오는 사람에게서 1인당 1,000원씩의 통행료를 받았다. 이 부교의 좌측과 우측 남강 수면 위에는 진주시의 역사적 문화적 상징물을 형상화한 각종 조각상을 물위에 띠워놓고 그 내부에 조명장치를 해서 불을 밝히니 환상적인 조각상되어 빛을 발산하는 풍경이 장관이었다.
(진주 남강 수면위에 사랑의 다리 라는 이름의 부교 모습)
(진주 남강 부교 우측 수면위에 설치된 농악놀이 조각상 모습)
진주성쪽에서 출렁거리는 부교를 건너 맞은 편 강변 고수부지에 도착하니 강변 고수부지에는 약 100미터 간격마다 붉은 색 등으로 터널을 만들어 그 붉은 색 등의 터널 속으로 걷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었다.수백 개의 붉은 등에는 그 등을 기부한 진주시민들의 이름이 새겨진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그리고 이러한 붉은 색 등 터널밖의 강변 고수부지에는 각종 카페와 음식점 기념품 판매점 등의 임시 상가가 즐비해 있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북적됐으며 공연무대에서는 공연히 한창 진행중이라 제법 축제로 들뜬 분위기였다.
(진주 남강 고수부지에 설치된 붉은 색 등으로 만들어진 터널 속 모습)
(진주 남강 고수부지상의 임시 가설무대에서 공연하는 무명가수들 모습)
이렇게 남강 유등축제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다가 일행은 다시 이열치열 양푼이 동태찌게집에 들려 동태찌게 시켜놓고 다시 소주 한 잔씩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했는데 이 동태찌게집에서의 술값은 장진태 회원께서 쏘았다.
이튿날 아침 기상한 일행은 비너스 궁전장이란 여관 부근에 있는 섬진강 식당에서 해장술을 겸해 재첩국으로 조식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08시38분이었다.재첩국은 무척 맛이 있고 전어구이와 갓김치도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이렇게 조식을 마친 일행은 진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0시30분발 서울행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가 서울 남부터미날에 도착하니 시간은 14시13분이었다.일행은 점심 겸 해단식을 가졌는데 나는 18시 모임 약속 때문에 점심 겸 해단식에는 참석치 못하고 금번 지리산 산행을 마감했다.큰 산 산행은 첫째가 주변경관의 풍치를 조망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고 둘째가 맑은 공기 속을 걸으면서 체력 단련 운동을 하는 것인데 금번 지리산 산행은 지리산 일대의 짙은 운무 때문에 주변 경관을 조망하지 못한 탓에 반쪽짜리 산행에 그치고 말았다.이렇게 큰 산 산행은 날씨가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큰 변수가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