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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다 〔-가, -가니, -가거라〕「I」「동」&「1」【...에】【...으로】「1」【...을】일정한 지역이나 공간의 범위와 관련하여 그 안에서 밖으로 이동하다. ¶조용히 있고 싶으니 모두 마당에 나가서 놀아라.//학생들은 수업이 끝나자 모두 운동장으로 나가서 공을 차며 놀았다.//감기가 들었을 때는 문밖을 나가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휴일에 유원지를 나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한다.§ ~~~「반」 &<1><1>들어오다&〔1〕〔1〕. [나가다<월곡>←나+아+가] |
'나가다'는 워낙 뜻이 많아서 첫째 뜻 이하는 다 생략했습니다. 이 사전을 보는 순간 제가 정리를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이 둘의 차이를 금방 알아채셨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어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15세기 형태뿐 아니라 그 당시 말의 형태소 분석까지 해줍니다.
나아가다 - [<나가다<용가>←-+-아+가-]
나가다 - [나가다<월곡>←나+아+가]
'나아가다'는 '-'에 연결어미 '-아'가 결합했고 '나가다'는 '나-'에 연결어미 '-아'가 결합한 복합어입니다. 즉, 이 둘은 각각 -'과 '나-'에 '가다'가 결합한 말이고 두 단어 모두 통사적 합성어입니다. 나가다가 통사적 합성어라는 데 의아할 수도 있지만 '나-'에 연결어미 '아'가 결합하면 필연적으로 '나가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 가'에서 '가'에는 어미 '아'가 결합한 형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모르시면 안 됩니다.^^;;) '가-+-아=가'에서 '가'의 'ㅏ'가 탈락했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여기서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끝난 걸까요? 여기서 끝내선 안 됩니다. '-'와 '나-'도 찾아봐야 합니다. 우선 '-'. 'ㅿ'은 현대국어에 없으므로 사전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 잇다, 긋다, 젓다 등의 용언들은 모음어미 앞에서 'ㅅ'이 'ㅿ'으로 활용했다가 현대에서는 탈락을 해 '이어, 그어, 저어' 등으로 활용합니다. '-'도 '낫다'에 '-아'가 결합하여 아'가 되었다가 현대에서 '나아'가 됐을 것입니다. 그럼 '낫다'를 찾아보겠습니다.
낫다04
「동」『옛』'나아가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이나 '나-'로 나타난다. ¶오직 낫고 믈룸 업수미 일후미 不退心이라≪능엄 8:18≫/그 持地菩薩이 座로셔 니르샤 나 드러 부텨 샤≪석상 21:18≫. §
중세에는 '낫다'만으로도 '나아가다'의 뜻이 있었나 봅니다. 지금은 오로지 '가다'와 결합한 '나아가다'의 형태에만 한정되어 쓰입니다. '낫다' 옆의 04는 '낫다'와 동음이의어가 몇 개 더 있다는 뜻입니다. (병이) 낫다나 (내가 너보다) 낫다의 의미가 동음이의어들입니다. '나다'의 사전찾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결국 위의 가정은 2번이 맞는 것입니다.
왜 그토록 사전을 강조하는지 여러분께 또 다시 강조하는 예입니다.
첫댓글 헉...머리에서 쥐가 납니다. 고양이를 정말 키워야겠어요. 처음이 어렵지 흥미를 갖고 파고들면 가능하다는 생각은 합니다. 다만 준비가 필요하겠죠. 마음의 준비..
네~ 고양이 쌩쌩한 놈으로 두 마리 키우렵니다...ㅋㅋ
반치음 보입니다.
너무 어렵다. 이정도는 써내려가야 논문 비스무리할 텐데 걱정도 되고. 그래도 논문 주제는 국어학에서 건질 생각인데 그저 그 생각 외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고, 거참!
국어학교재를 다시 죽 훑어보시고 되도록 작고 익숙하고 단순한 주제를 정하세요. 주제가 여러 분야에 걸쳐 있거나 너무 독특하거나 하면 힘들어집니다. 언제든 물어보세요.
으음~~~~~~~ 깊은 시름 하는 깊은 밤!
중요한 오타 포함, 내용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재밌네요. 통사적 합성어죠 결론이..^^
휘유~~ 나는 진정 국어학으로 논문을 낼 것인가 고민하던 중인데....정말 정말 부족함을 느끼고 방향을 전환하려던 중인데.... 한숨만 나오니 어찌하리까...
연결어미가 '-아' 고넘 때문에 통사적 합성어란 말이군요. 한번 머리에 넣으면 안 잊어먹는 알약이 있으면 좋겠어요.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