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5일 오전 7시 30분
우리 <용두주민산악회>는 내변산에 있는 능가산으로
제 10차 정기산행을 떠났어요.
벌곡휴계소에서
<회장님표 흰밥>에 김치콩나물국과 겉절이로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구요~`
남여치에서 산행을 시작한건 오전 10시!!
근데 쌍선봉까지의 한시간 정도가 계속 오르막이예요.
힘들어 죽겠는데~~
산 모퉁이를 돌때마다 바람까지 다르네요.
이쪽에서는 바람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세차게 불다가
모퉁이를 돌아서면 언제 그랬더냐....하다가
또 모퉁이를 돌면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세차게 불었어요.
변산반도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거지요
옆에서 걷던 산행대장님이
갑자기 제 배낭을 잡더니 날라갈까봐 붙잡아 준대요^^
나 참~
제가 뭐 그렇게 날씬한 나무젓가락인가요?? ^&^
월명암에서부터는 능선이 시작되어서
조망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처음 오신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구요~~
선녀가 부재중인 선녀탕을 지나서
그 이름도 유명한 직소폭포에 도착했지요!!
길이가 거의 30미터인 이 폭포는
수량도 어찌 많은지 아주 우렁차게 보여서
요즈음에 본 폭포중에는 최고로 멋졌어요~~
그럭저럭
거의 세시간 가량을 걸어서야
나무로 예쁘게 만든 쉼터에 모두 모여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아!! 어쩌면 좋아!!
식사후에 가는 관음봉은 아까 올라온 거 보다도 더 높은거예요..ㅠㅠㅠ
거기다
이상하게 무릎까지 많이 아파서
이건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내심 걱정하면서
아주 살살 조심조심하면서 걸었어요.
그렇게 올라간 관음봉 삼거리는
제가 글로는 표현할 수 없게 아름다웠어요.
한쪽으로는 수많은 산봉우리들이 제 발 아래 보이고
또 한쪽으로는 아주 맑고 푸른 저수지가 끝없이 보이다가
다시 조금 가다보면 산들 사이로 아스라이 바다가 보이기도 하구요.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나라, 우리강산...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내소사로 내려오는 하산도 두시간 이상이 걸렸는데요.
내소사에 도착하면서 보니까
남성부회장님과 여성회원 몇분이 족탕을 하고 계시다가
저보고도 자꾸 들어 오래요~~
용기를 백배내서
그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갔더니
너무 시리다 못해서 저리고 아프던데요.
그래도 발을 물속에 넣었다 뺐다 주무르기도 하면서 제법 오래동안 했어요
그러느라고
전국에서 몇대사찰이라는 내소사는 구경도 못했지요.
오늘의 뒤풀이는 광어와 숭어회에 매운탕~~
몇분 회원님들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시느라고
일부러 산행도 안 하시고 준비해 주신 거예요.
얼마나 싱싱하고 맛있는지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었어요.
그렇게 잘 차리시느라고 돈도 많이 들었지요?? ^^
실컷 먹고 왔는데도 대전에 도착하니까
어떤 회원님께서 또 맛있는 저녁식사를 스폰하셔서
우리는 모두
산행으로 조금이라도 살 빠지긴 커녕 포동포동 더 살 쪄서 올 수 밖에 없었지요?? ^^**
저는 그동안 거래처나 아는 사람들한테
동네 산악회를 나가면 뒷말이 많지 않냐는 질문을 가끔 들었어요.
산이 좋아서 가고 싶으면 차라리 모르는 산악회를 가면 되지
눈만 뜨면 보게 되고, 누구하면 다 아는게 동네니까 신경쓰이지 않냐구요....
제가 88년도 초에 개업을 해서 이제까지 한 자리에서 살고 있지만
이 지역과 우리 사업의 특성상... 동네 분들과 교류가 별로 없었고 아는 분도 거의 없었어요.
그런 냉냉한 사이가
제가 산악회에 나가면서부터는
회원님들이 그냥 지나가지 못하시고 차라도 한잔 하고야 가시는 따뜻한 사이가 되었어요~~
저에게는 바램이 있어요.
< 산악회 회장님...요즘 보기 드물게 사람이 진국이시고 항상 베풀려는 마음으로 사시는 분이야....>
<총무 두분은 또 어떻구?? 말없이 어찌나 열심인지 정말 봉사는 그렇게 하는거야....>
이런 아름다운 뒷말이 들리는 우리 <용.주.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한테는
<부회장이란 여자...체구는 작아도 괜찮은 사람인거 같아....> 해 주실래요^^ ㅋㅋㅋ
좋은 산행을 하게 애쓰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담 산행에 또 뵙겠습니다...^^
p.s)
1)용두동을 특별히 사랑하시는 전병배 시의원님과 정온일 구의원님!!
어제는 우리 주민들과 함께 동참해주셔서 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2)다리에 쥐가 나서 고생하신 이상석 주민자치위원장님!!
우리 주민의 사랑을 전하며 담 산행에도 뵙지요~~ 수고 많으셨어요!!
첫댓글 젬나게 읽고 웃고 감니다^^ 여유도 많으시지 발까지 담그셨어요? 난 죽으라 달렸구만요 ㅎ 정말 기역에 남는 산으로 남을것 갓아요^^* 후기글 잘읽고 감니다 ㅋㅋ
올해 첨으로 족탕을 한거지요^^ 넘 좋았어요^^
재미있는 산행후기 잘읽었습니다. 참 부지런하시기도 합니다
빨리 쓰지 않으면 아무래도 그 때의 감동이 조금은 식어버리는 것 같았어요~~ 따끈따끈했어요?? ^_^**
부회장님 정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괜찮은분이예요. 걱정마세요.부회장님역활을 너무나 잘 하시고계시잔아요
고마워요~~ 오뚜기님도 참 괜찮은 분인걸 어제 새삼 알게되어서 고마워요~~
너~무 부지런하신거 아녜요? 산행후기 너무 일찍 올라와서 깜딱 놀랬네용!!!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배우고 갑니다.
땡큐~~ 밤에 한시까지 썼어용^^ 워드만 아침에 친거예요^^
인기가 하늘을 찌르시네용 ^0^*
에효~~ 총무님 인기만이야 하겠어요??^_^**
그전보다 요즘에는 산행하실때 무척 힘들어 하시는 모습 자주봅니다..요즘 건강이 않좋시나 하는생각도 들구요..부회장님 페이스대로 하세요..무리한 페이스는 건강 더 악화시킬수 있습니다...부회장님~~팟팅
정말 그래요~~ 요즘 몸이 자꾸 안 좋다고 느껴져요!! 검사 좀 해 보려고 해요^^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볼떼는 건강이 문제가 아니라 신경성 인거 아닌가요? 저처럼 단순 무식하게 사세용^^*ㅋㅋ
고마워요~~총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