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에 유리로 만든 신기한 예술의 섬이 탄생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완전한 유리공원은 아니고 현재진행형이다.
기발한 상상력의 산물이거나 아니면 무모한 도전의 모험심을 가지고 안산 대부도의 외딴 바닷가에 유리세상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글라스 아일랜드, 유리섬이다.
처음 이곳을 찾은것은 말부흥에 낚시하러 들렀다가 나오는데,유리섬이란 시설을 짓는다는 공사안내판을 보고서였다. 근 일년만에 다시 찾은 말부흥에는 예상치 못한 예술공간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곳의 대표인 이동훈 작가는 독일에서 근 십여년을 유학하면서 유럽여행도 다니면서 유럽의 체취에 젖어있다가,마침내 한국에 들어와 다양한 사업을 하던 중 안산 대부도의 바닷가에 터를 잡고 유리섬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그와 함께 이곳에 유리테마파크를 세워보자는 뜻을 모은 공예작가 15인들도 함께했다.
얼핏 이곳을 지나치다 보면 시나 도에서 세운 공공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관의 도움없이 순수하게 그들이 자투리돈도 보태고 여기저기 돈을 모아 만든 유리예술의 총아를 꿈꾸는 공간이다.
물론 2년전 황무지나 다름없는 갯벌 근처에 유리섬을 만들기 위한 공사를 시작하면서 참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자금사정으로 인해 완전하게 유리섬을 오픈하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시설들은 우여곡절끝에 완공된 상태이다.
경기도 광주의 작은 공방에서 유리공예를 하던 작가들이 만들었으니, 경험도 부족하고 자금은 턱없이 부족했으리라.
그렇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과 박물관에 대한 신념으로 이루어낸 뜻깊은 공간이 바로 대부도에 새롭게 피어난 유리꽃, 유리섬.
유리공예의 메카인 이탈리아 베니스 무라노를 한국에서 꽃피워보자고 만든 유리섬은 예술가들의 희망과 꿈이 묻어있는 곳이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갈대숲과 포도밭, 갯벌에서 노니는 농게들,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황홀한 일몰, 햇살이 찾아든 염전 등, 대부도는 걷기에도 좋고 염전체험과 바다낚시에 최적인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예술감이 피어오르고 이성보다는 감성의향기에 취하게 된다.
작가들의 유리공예작품과 회화를 감상하고 갈대가 깔린 연못가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을 즐기면서 꿀맛의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박물관 옆 유리체험장에서는 직접 공예용 생유리에 바람을 불어 넣어 자신만의 작품도 만들 수 있다.
대부도는 멀리까지 갯벌이 펼쳐지기에 갯벌체험에도 좋고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와 해산물도 잡을 수 있다.
새롭게 조성된 바다트레킹코스인 해솔길을 거닐며 바다의 향취에 빠질 수 있고 해풍이 만든 달콤한 포도를 원없이 맛볼 수도 있다.
유리섬 옆에 있는 갯벌은 앞으로 갯벌체험장으로 이용될 예정이라는데, 아직 동네 주민들과 협의가 잘 안돼 언제 체험장으로 될런지는..물때에 맞춰 너른 갯벌에 들어가면 갯벌에 살고 있는 속이나 바지락, 낙지, 게 등을 잡을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나들이온 가족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것이다. 물론 낚시대 하나 준비해간다면 망둥어를 잡을 수 있다.
바닷가에 있기에 이번 볼라벤 태풍의 피해도 적잖게 잆었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관람객들을 맞기 위한 준비를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완전하게 개관하면 유리공예체험과 박물관 관람, 조각공원 산책까지 할 수 있다.
바닷가 옆 산책로에 있는 조각작품들은 옆으로 뉘어놓았는데, 좀 자세가 거시기하다.
유리섬의 야외 곳곳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조각작품과 유리공예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의 무라노를 꿈꾸는 대부도 유리섬. 이탈리아 베니스의 무라노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공예의 본고장이라면,이곳 대부도 유리섬은 유리예술의 메카를 꿈꾸면서 바다를 향해 열정과 희망이 샘솟는 곳이다.
생명이 꿈틀대는 서해안의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는 곳에 자리한 유리섬에는 유리조형작가들의 예술혼이 녹아 숨쉬는 환상적인 유리 작품과 아름다운 일몰이 있는 문화체험 공간이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유리박물관과 맥아트미술관 그리고 유리로 만든 동화 같은 테마전시관.
바다와 갈대숲, 유리조각들이 함께하는 야외의 유리조각공원, 해변을 따라 영화 속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를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연인들의 산책로 러브 로드, 극장식 공연장에서 펼쳐지는,유리조형작가들의 신기한 제작시범, 나만의 유리작품을 만들수있는 유리공예체험이 있다.
아직은 공사중이지만 바닷바람과 갈대숲 연못, 유리조각공원에서 진정한 휴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오토캠핑장도 있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조각에는 '너에게 간다'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맥아트미술관의 안뜰에는 크고 작은 조형물이 있는데, 하나하나 표정과 모습을 곰곰이 살피다보면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유리 나무, 유리 터널, 아이 놀이공간 등 다양한 테마의 유리 작품이 있어 유리로 만든 세상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유리공예시연장 및 체험장, 유리테마전시관과 작가전시관, 맥아트미술관, 아트샵 BODA, 무라노레스토랑과 카페G,야외조각공원과 오토캠핑장 갈대숲 등이다. 그 중 유리섬의 메인은 유리테마전시관과 유리공예시연장과 체험장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유수의 유리조형작가들이 펼치는 예술혼이 담긴 작품의 작업 과정을 생동감 넘치는 설명과 시연을 느낄 수 있다.
유리를 이용하여 만드는 다양한 유리작품의 세계를 직접 불 수 있고 또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1,200도 이상의 화로에서 녹인 고온의 액체상태의 생유리를 블로우파이프를 이용해 다양한 유리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극장식 유리공예시연장이다. 작가들이 순식간에 영롱한 유리공예작품을 만들면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온다.
이곳에는 유리공예작품을 만들어보는 램프워킹체험장과 긴 쇠파이프에 바람을 불어 유리작품을 디자인하는 블로잉체험장이 있다.
램프워킹체험장에서는 딱딱한 유리봉을 토치를 이용해 녹여 성형하면서 다양한 모양의 목걸이나 핸드폰 줄 등의 유리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다.
블로잉체험장에서는 용해로에 녹아있는 유리를 준비된 틀을 이용해 컵이나 접시 등 나만의 독특한 유리 작품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다양한 색과 굵기의 유리조각들이 어떻게 유리공예작품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지켜보면서 신비롭고 황홀한 유리의 세계에 빠져보자.직접 유리공예체험을 하며 만든 작품들은 잘 말려 나만의 공간에 보관하고 감상할 수 있다.
샌딩체험은 유리컵에 다양한 패턴을 붙이고 고압으로 고운 모래를 뿌려 문양을 새기는 것이고,글라스페인팅체험은 유리컵에 전용 안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려 나만의 컵을 만들 수 있는 체헙이다.
유리공예를 평소에 접해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유리섬에서 직접 체험을 한다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형광색의 밝은 유리작품들은 동화책의 줄거리를 비슷하게 재현해 마치 꿈속을 걷는 기분이 된다.
피노키오와 신데렐라의 호박마차가 주변의 유리꽃과 잘 어울린다.
이곳은 하나 하나 직접 유리로 만든 제품이기에 만지고 부서뜨리면 안된다. 감상은 눈으로만 왜냐 유리는 잘 깨지니까.
유리로 어떻게 이런 근사한 작품을 만들었는지 작가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에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 하나 자리를 잡고 글루건을 사용해 큐빅을 붙여 만든 여신의 자태는 직접 앞에서면 황홀해지게 한다.
바닷속의 전설이 육지로 올라와 유리섬에 놓인것 같은 분위기의 여신은 앞태도 뒷태도 모두 꿈뻑.
F900이라는 유리섬의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리섬의 다양한 작가들이 개발한 공예품과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BODA 아트샵의 제품들은 얼핏 보기에도 상당히 고가로 보이는데, 대량으로 찍어낸 상품이 아닌 작가가 직접 심혈을 기울여,하나 하나 만든 것이기에 그만큼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보통의 유리제품이 아닌 하나밖에 없는 작가들의 수제작품이니,가치는 그만큼 높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코스타보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유리공예,터키 쥬얼리 등 다양하고 독특한 유리 제품을 판매하고 유리건축 재료, 리빙 제품, 유리공예용 기자재와 재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진열된 작품 모두 모양과 색감이 다르기 때문에 투명한 유리속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일반 상품이 아닌 작품이기에 가격대는 좀 후덜덜하다. 하지만 작은 브롯치나 핸드폰 액세서리 등은 좀 저렴한 편이다.
유리라는 표면적인 소재를 이용해 입체감 있고 반짝이는 빛의 알갱이는 본질을 바꾸는 아이러니이다.
사방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과 대부도의 싱싱하고 드넓은 갯벌, 그리고 갈대밭에 있는 연못 주변의 야외유리조각공원을 바라보면서 맛보는 음식맛은 사뭇 특별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이곳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 자체로도 예술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탈리아 무라노란 이름을 레스토랑에 끌여들였지만 입구에는 큰 수조에 바다물고기들이 있어 좀 의아했다. 레스토랑에는 100여명 정도가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안쪽에는 4개의 좌식테이블이 있는 독립된 룸이 자리한다.
물론 연인이나 특별한 날이라면 분위기 잡기에 좋은 코스요리도 괜찮겠지만.
나무들이 쓰러지고 야외 조각품들도 나뒹굴고. 하지만 연약한 갈대들은 이리 저리 휩쓸리지만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답게 꼿꼿하다.
은은한 음악과 그윽한 커피향이 감싼 실내에 잠시 앉아 투명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운치 있다.
- 유리섬 개장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화 ~ 목, 일요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10시(야간개장, 금, 토요일) , 단 월요일, 공휴일 휴무. - 유리섬 체험프로그램 : 블로잉(풍선불기, 컵 · 크리스마스 볼 · 꽃 · 하트문진 만들기), 램프워킹(목걸이, 구슬-비즈) 샌딩(컵), 글라스 페인팅(목걸이, 접시, 와인잔) - 위 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254(대부남동 3-13)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시내버스 123번 이용 (대부동주민센터 하차) - 문 의 : http://www.glassisland.co.kr 또는 www.유리섬.kr
이곳에서는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데,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언제라도 관람할 수 있다.
맥아트미술관의 전시실로 들어가면 중앙에 이택수 작가의 '연으로부터'라는 백토와 혼합토를 이용해 가마에서 소성한 작품이 있다.의도적으로 실패한 그릇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적인 생물체의 모습을 담아낸다.
시선을 사로잡는 꽃을 든 여인네의 무표정한 표정이 인상적인 정병국 작가의 '시선'이란 대형 작품도 볼 수 있다.
정적이고 고즈넉한 풍경을 대변하는 고립되고 단절된 섬 같은 인물들이 현대인의 고독을 말해준다.
대략 40여점의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꼼꼼하게 둘러보면 작품속으로 빠져들것 같은 환상을 불러 일으킨다.
이병훈 작가의 'Shoot the image'라는 철을 이용해 만든 작품인데, 칼날과 참치통, 루어, 톱날, 체인 등이 걸린 알듯 모를듯한 이미지를 풍긴다.
다양한 물건을 이용해 프라모델 형식으로 재구성된 일상적인 사물들이 상품화된 현대의 현실을 풍자한다.
작가는 얼굴과 몸에 응축된 표정으로 삶의 알레고리를 암시한다고 넌지시 말한다. 환상을 매개로 현실에 옮긴듯한 다양한 작품들.
예술은 머리라는 이성이 아닌 몸과 마음이라는 감성으로 만나야 그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하지만 먼저 이성이란 잣대가 작용하는건 어쩔 수 없는 속물이라 그런가. 역시 예술은 어렵고 힘든것 같다.
하얀 벽에 갈색의 바닥에 놓인 작가들의 유리작품은 섬세하면서도 다소 투박스럽게 다가온다.
유리가 갖는 소재 자체의 특성을 이용해 다른 회화와 접목한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사물을 소재로 한 작품,유리의 본성과 물성을 재해석해 전혀 다른 작품으로 만든 작품도 눈에 보인다.
무라노가 이탈리아의 섬이름이지만 왠지 일본의 어느 지역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그런것인가.
낮시간 보다는 서해안으로 찾아드는 붉은 일몰이 유리창으로 비추는 저녁시간이 이곳은 더 어울릴것 같다.
멀리 석양이 물들인 바다를 보면서 점점이 들어온 가로등이 반짝이는 야외유리조각공원을 느끼는 저녁식사.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기억될 연인과의 시간, 화사하고 로맨틱한 순간을 이곳에서 만들 수 있을것 같다.
해풍을 맞고 자라는 대부도의 특산물인 잘 숙성된 대부와인 '그랑꼬또'를 마시면서 같은곳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
이곳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은 대부도의 바다와 와인, 그리고 예술의 향이 섞여 아주 맛이 진하고 은은할 것 같다.
코스요리도 있고 단품요리도 있는데, 생선회정식이나 조개찜+칼국수정식이 비교적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은 메뉴이다.
카페 'G' 앞에 있는 나무데크 위 파라솔에서 커피 한 잔 하는것도 좋겠다. 아니면 연못 산책길을 거닐면서 잠시 유리의자에 앉아도 된다. 앞으로 선보일 유리섬 오토캠핑장은 공사가 한창인데, 지금은 화장실 외에 별다른 시설은 없다.
앞으로 싸이트와 개수대, 샤워시설 등이 완성된다면 바닷가에서 그것도 아트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캠핑장이 될것 같다.
상쾌한 바닷바람과 황홀한 석양, 무수한 별들이 함께하는 갯벌체험도 할 수 있는 바다캠핑장을 만나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니까.
특히 유리박물관에서 보내는 자연과 예술이 하나가 된 달콤한 시간은 가슴 가득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가끔 찾아오는 갈대숲의 산새와 바닷새들을 감상하며 마시는 차 한잔은 쉼과 여유이다.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잔은 休였다.
인공적인 유리와 자연의 바다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은 쉬이 잊지 못할 신선한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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