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1월23일/ 해동문협 시낭송회 및 포럼/ 발언대/ 권녕하 ***
“문화 예술” 행정의 달인을 그리워하며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
권 녕 하
1. 추대 받지 못한 사람들
2011년 1월 20일경,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 방법은 비밀투표이고 그 방법은 우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면, 회비를 완납했건 아니했건 투표권이 주어진다.
현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와 아직 의중을 밝히지 않고 관망하고 있는 유력 인사도 몇몇 있다는 풍설이 떠돌고 있다. 공식 출마를 밝힌 사람과 풍문에 거론되는 사람까지 종합해 보면, 이사장 출마자는 5인 정도로 예상되지만 당락 가능성을 저울질한 다음 3인 정도로 집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문화 예술 단체장이라면 그 명망만으로도 주변의 추대를 받아, 취임을 승낙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꼭 정치권처럼 투표를 통해 세력다툼을 하고 난 후, 대표를 뽑아, 선거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받아야만 하는 현실이 부끄럽지 아니한가.
2. 도덕적 품성
출마자(출마예상자 포함)의 속내를 살펴보면 각각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첫째 ; 7인으로 구성되는 런닝메이트, 즉 부이사장급 인선에서의 계파별 편중성향에 따른 인물난, 둘째 ; 당선 이후의 활동분야를 과거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문화 예술분야로 한정했거나, 행정부의 문화 예술정책을 잘 이해하고 수행하겠다는 의지력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듯한 상상력의 빈곤, 셋째 ; 한국 문단의 ‘미래 비전 제시’에 있어서의 치졸함, 넷째 ; 몇몇 출마자(출마예상자 포함)는 도덕성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절, 권력과 손잡고 독식과 전횡을 일삼은 정치적 문인이거나 그 아류, 또한 출마예상자를 비방하고 사실을 날조하여 허위 유포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전근대적인 후보, 투표권자의 문협회원 가입절차 업무를 사보타지 하는 행위를 방관, 방기하여 그 행위를 조장한 것으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등 이 자리에서 도덕성을 논하는 중요한 이유는,
도덕성이야 말로 문화 예술인들이 당연히 갖춰야할 덕목이고, 유일한 통제수단이며, 그 도덕성을 바탕으로, 문화 예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품격을 획득하고, 보장받고, 유지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더욱 흠결이 없어야만, 대한민국에서, 그 역할과 업무수행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3. 문화 예술 행정의 달인을 그리워하며
국가간 무한경쟁시대에, 글로벌 시대에, 이미 “문화 예술”은 국가경쟁력 강화, 국격 상승의 첨병이자,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품목이고, 굴뚝이 없는 수요창출 수단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문화 예술은 국력, 경제와 동의어이며 문화 예술인의 위상은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다.
한 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이어서, 시스템이 조직을 운용한다고 했다. 고도로 조직화한 사회구조에서 영웅은 이제 없다고 했다. 그 결과, 공직사회에서 책임지는 관리가 없어졌고, 비효율적인 면피행정이 일반화되고, 부정·부패에 둔감하게 됐다. 그러나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 아니겠는가”
국가행사에서, 행사장 앞자리에, 언제부터인가 문화예술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력에 동조, 협조, 추종, 굴종, 아부하는 세력들은 그동안 승승장구했는데, “한국문인협회”는 그도 못해서 밉보이기라도 한 것인가. “한국”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위상이 왜 이 지경으로 추락해버렸나. 그동안 한국문인협회의 위상을 폄훼하는 사회 일각의 분위기를 현실상황으로 인정한다 해도, 이 상황을 감내하거나, 자족했거나, 혹은 냉소주의로 일관했거나, 방관한 까닭에 스스로의 지위와 품격을 실추시키지는 아니했는지 심각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 제 밥그릇도 못 챙기는 사람은 무능력한 사람이지 청빈한 사람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문화 예술을 “역사의 부산물”로 여기는 세력에게 그 세력의 선전·선동의 도구로 이용당하면서도 그동안 자족했다면, 문화 예술인은 전통, 관습, 기능적인 면을 후세에 전달해 주는 전달자, 기능인 정도의 역할을 반복적으로 답습하며, “의문 없이 수용한 결과”이다. 그들의 속내는 촛불 시위에도 “문화”라는 명칭을 서슴없이 붙이는, 순수한 의미에서 “문화 예술의 반도”들임에도, 그 만행을 용납을 해 온 결과이고, 따라서 문화 예술인들 스스로 홀대를 자초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따라서~
한국문인협회의 이사장은 이렇게까지 추락해버린 문화 예술인들의 위상과 품격을 드높이고, 현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역량과 도덕성과 지도력을 겸비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이어서, 정치권과 행정부에도 필요사항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획득할 수 있는 위상과 역량과 지도력을 겸비한 인물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금번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선출은 단순하게 “단체장” 선출의 의미를 넘어 문화 예술인의 위상과 품격을 되찾아줄 수 있는 사회적 역량과 지도력을 겸비한 문화 예술 행정의 달인이어야 한다. 아울러 정치권의 문화 예술 정책 입안에도 간여하고, 왜곡이 있을 시 행정부도 한 수 가르칠 수 있는 역량과 위상이 겸비된 단체장이어야 한다. 따라서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낼 수 있는, 검증된 인물, 청하 성기조 박사님을 추대, 사단법인 한국문입협회의 수장으로 취임, 그 역할 수행을 간절히 기원하며, 4년 후에도, 그 뜻을 이어받을 훌륭한 인재를 지금부터 눈여겨 봐둬야 한다.
문화 예술인의 품격 유지는 선진국 진입을 앞 둔 시점에서,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강화 및 국가 품격 상승에 직결됨을 직시하고, 한국 문화 예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합심, 합력, 집중해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은 문화 예술인의 몫이고, 그 결과는 역사의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다. 끝.
*** 龍江 權 寧 河 : 해동문협 시낭송회 회장, 한국문화네트워크 회장, 포엠광장 문학아카데미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