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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새해의 첫 산, 설봉산, 도드람산
1. 일자 : 2011. 1. 1 (신정)
2. 장소 : 설봉산(394m), 도드람산(349m)
3. 행로 및 시간
[설봉산 : 설봉공원(08:55) -> (현충탑 지능선) -> 호암약수(09:10) -> 설봉산성(09:28) -> 연자봉(09:41) -> 설봉산(09:48) -> 부학봉(09:55) -> 영월암(10:01) -> 삼형제바위(10:07) -> 도로갈림길(10:14) -> (설봉서원) -> 설봉공원(10:31)
도드람산 : 주차장(11:13) -> 영보사(11:28) -> (암릉) -> 1봉(11:47) -> 2봉(11:53) -> 3봉(12:00) -> 효자봉/4봉(12:04) -> (우회길) -> 돼지굴/5봉(12:16) -> (눈길) -> 석이약수(12:29) -> (고속도로 밑 / 도로) -> 주차장(13:00)]
4. 동행 : 홀로
설봉산
t,d,37.278477,127.427990,00-01-2011,08:54:58,106,4 설봉공원 주차장
t,d,37.282410,127.423471,00-01-2011,09:10:27,131,1 호암약수
t,d,37.286573,127.420191,00-01-2011,09:27:15,268,0 설봉산성
t,d,37.285964,127.419638,00-01-2011,09:29:47,271,1 성화봉
t,d,37.283350,127.414662,00-01-2011,09:41:14,351,2 연자봉
t,d,37.281168,127.413134,00-01-2011,09:48:28,410,0 설봉산
t,d,37.279464,127.414333,00-01-2011,09:55:37,395,1 부학봉
t,d,37.280692,127.415439,00-01-2011,10:01:04,390,0 영월암
t,d,37.280449,127.416703,00-01-2011,10:07:31,370,2 삼형제봉
t,d,37.281561,127.418805,00-01-2011,10:14:19,304,2 영월암 갈림 도로
t,d,37.281248,127.420437,00-01-2011,10:17:17,284,0 설봉서원
t,d,37.278707,127.426392,00-01-2011,10:28:29,167,5 서희 동상
t,d,37.279064,127.428528,00-01-2011,10:31:13,160,3 설봉공원 주차장
도드람산
t,d,37.265131,127.400012,00-01-2011,11:12:22,102,2 도드람산 주차장
t,d,37.266054,127.396457,00-01-2011,11:28:16,154,0 영보사 위
t,d,37.266544,127.394235,00-01-2011,11:47:45,319,0 1봉
t,d,37.266540,127.393783,00-01-2011,11:53:17,313,0 2봉
t,d,37.267135,127.392934,00-01-2011,11:59:12,348,0 전망대
t,d,37.267224,127.392958,00-01-2011,12:02:06,345,0 3봉
t,d,37.269513,127.390617,00-01-2011,12:16:30,318,0 돼지굴 위 (폐쇄)
t,d,37.269886,127.391603,00-01-2011,12:22:19,300,1 나무계단
t,d,37.268633,127.393838,00-01-2011,12:29:07,222,1 석이약수
t,d,37.268622,127.393956,00-01-2011,12:29:12,221,1 도로 (설봉산 전망)
t,d,37.265222,127.400221,00-01-2011,12:59:54,103,2 도드람산 주차장
< 설봉-도드람산 산행을 준비하며 (2010. 12. 17 작성) >
한 겨울이다. 회사 사무실 동쪽 창으로 보이는 백운산 산기슭에 눈이 희끗희끗하게 보인다. 풍요롭게 온 산을 덮은 눈이 아니어서 그런지 왠지 초라해 보인다. 초겨울 근교의 산야는 늘 이렇게 궁색하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보아도 뚜렷이 이것이다 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내 자신과 비슷해 보여 더욱 안쓰럽다. 동료들이 하나 둘 퇴근한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허전해지고 쓸쓸한 생각이 든다. 기분 전환 삼아 금주 산행지를 물색해 본다. 토요일은 원주를 가야 하니 금주는 일요 등산을 해야 하는데 자주 가던 근교산에는 영 마음이 가지 않는다. 어디 좋은 곳 없을까? 하고 지도를 보다가 이천 부근에서 눈이 멈춰진다. ‘그래, 설봉산과 도드람산을 넘어볼까?’
괜찮은 생각이다. 우선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 각각의 산의 등산시간이 2시간 30분 내외로, 아침 일찍 출발하면 일요일 임은 감안해도 오후 3시 정도면 집에 돌아 올 수 있어 휴일 오후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뭘 망설이겠는가? 금주 산행은 이천으로 가기로 한다.
코스의 대략을 살핀다. 설봉산은 화두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긴 계단이다. 이후 300m급의 낮은 산에 어울리지 않은 백운봉, 부학봉 등의 봉우리가 나오고 머지 않아 길은 정상으로 이어진다. 영월암을 거쳐 원점회귀 하면 2시간 남짓이면 되겠다.
도드람산은 1/2/3봉을 지나 정상인 효자봉으로 오르는 길은 마치 이 산의 이름과 같이 멧돼지의 억센 털을 연상시키는 고르지 못한 바위 길이다. 이어지는 돼지굴 코스도 직벽에 쇠 발 받침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도도람산은 높이만으로 쉬이 볼 산은 아닌 것 같다.
토요일 47살 먹은 대학 동창이 띠 동갑 신부와 결혼을 한다. 지난 10월 치악산에 함께 올랐던 여자다. 늦깎이 신랑신부의 결혼을 보며,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그대 일상의 평범한 게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니 평범한 것을 소중히 여겨라.”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가도 짝을 찾지 못해 늘 안쓰러워 보였던 홍규가 남들 다 가는 장가를 가는 날, 내게는 집사람과 함께 길을 나서는 평소보다 조금 특이한 이 날이, 그에게는 일생일대의 소중한 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가정에도 일상의 평범함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 신묘년 새 해 첫 날 아침 >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온다. 예전에는 새로운 년도를 맞이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월의 변화에 무디어진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뜻 깊은 이벤트의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 그들도 날 닮아서 인지 해가 바뀌는 것에 무덤덤하다. 연초에는 가족들에게 재미난 이벤트를 만들어 보아야겠다. 자식들에게 아비로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당초 12/19일 설봉-도드람산 산행을 준비했지만, 당일 아침에 마음이 변해 근교 산을 다녀왔다. 어제 밤에도 산행지로 남한산성을 마음에 두었는데, 새해 첫 날 아침이 되자 마음이 바뀌었다. 새 날에는 새로운 산을 가는 것이 아무래도 맞을 듯 해서다.
아침을 먹고 차를 몰아 길을 나선다.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지나 중부를 탄다. 조금 돌아 가는 듯하지만 막힘이 없어 좋다. 설봉공원 부근에는 엊그제 내린 눈이 그대로다. 순간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길에 익숙해 진다.
< 설봉산 산행기 >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충효공원 옆으로 난 지능선을 따라 길을 나선다(08:55). 오르막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좌측으로 웬 공무원들이 현충탑 앞에서 무슨 행사를 하고 있다. 마이크에서 시장이 헌화한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이천 지역 기관장들이 왔나 보다. 새해 첫 날부터 행사에 동원되는 것을 보니, 공무원 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길은 완전히 순백의 눈 길이다. 다행히 미끄럽지는 않아 오르막에 크램폰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호암약수가 내려다 보이는 갈림에 선다(09:10). 약수터 방향으로도 길은 있으나 내려 가기가 싫어 지능선 길을 계속 간다. 설봉산 정상이 1.2km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초암약수로 가는 길이 다시 나뉜다(09:22). 당초에는 초암약수를 지나 화두재로 오르려 했으나 방향이 반대로 바뀌어 버렸다.
약수터 삼거리를 지나자 길이 가팔라진다. 오르막 위로 산성의 흔적이 보인다. 새로 지은 설봉산성이다. 화강암의 회색 빛이 흰 눈과 어우러지며 모퉁이 길이 이어진다. 오늘에 일차 목적지에 도착했다(09:27). 산성 옆에는 봉수대가 있는 성화봉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이천 시가지는 아직 아침 기지개를 펴지 않았나 보다. 온통 연무에 쌓여 있다. 맑은 날에는 한 경치 하겠다.
< 설봉산성 전경 / 성화봉에서 >
성화봉을 지나자 걷기 좋은 능선 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평지 봉우리인 연자봉을 지나 계단 길을 올라서자 설봉산 정상석이 눈에 들어 온다(09:48). 사방 막힘이 없다. 연무는 아직도 걷히지 않았다. 직장에서 온 부지런한 일행들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한다. 서 있으니 금방 땀이 식어 한기가 느껴진다.
< 설봉산 정상에서 >
설봉산 정상석이 무척 크다. ‘눈에 덮인 모습’에서 이름이 명명되었을 이 산의 정상에는 온통 눈이 장관이다. 제 철에 설봉산에 온 듯하다. 녹차 한 잔 할 여유도 없이 하산 길을 서두른다. 도드람산까지 가자면 갈 길이 멀다.
정상에서 길을 내려서자 머지않아 부학봉에 도착한다(09:55). 좌측으로 영월암 표식도 있다. 망설여진다. 삼형제봉을 볼 요량으로 영월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그래도 아쉬워 부학봉 방향의 봉우리에 잠시 갔다 온다. 영월암을 굽어 보는 언덕에서 다시 길이 망설여진다. 영월암으로 가자니 삼형제봉을 못 볼 것 같다. 영월암은 사진으로만 인연을 맺고, 거친 내리막을 내려선다. 소나무의 푸른 가지 사이로 세 개의 그만그만한 크기의 암괴가 우뚝 솟아 있다. 삼형제봉이다(10:07). 잘 생겼다. 길이 엇갈린 어미를 찾아 나서다 언덕 밑으로 떨어져 바위가 되어 버린 삼형제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주변에 조명시설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이천시에서 공을 들여 홍보하는 장소인가 보다. 주변 이정표를 살피니 설봉공원까지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 삼형제봉을 들리려 본의 아니게 지름길로 내려와 버린 것이다.
< 영월암 전경 / 삼형제봉 모습 >
< 설봉공원 부근의 건물들 >
사람의 흔적이 닫지 않은 순백의 눈 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오니, 길은 아쉽게도 영월암으로 향하는 도로와 만나 버린다. 출발 1시간 30분도 안되어 등산이 끝나려 한다. 이제 좀 몸이 풀리기 시작했는데 벌써 종착역에 도착해 버렸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설봉서원’이 제법 큰 위용을 보이며
햇볕이 잘 드는 언덕에 서 있다. 그 밑으로는 갤러리 같은 멋진 건물이 눈과 잘 어우러진 모습으로 운치
있게 서 있다. 어는 예술가의 추모 건물인가 보다. 유리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사람이 바로 그 주인공인가 보다.
산에서는 내려다 볼 때는 연무에 젖어 있었는데, 막상 내려와 보니 이천 일대는 이제 잠에서 깨어 났나 보다. 설봉산과는 앞으로 잦은 인연이 있을 듯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출발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10:31). 도드람산을 함께 넘으려는 계획은 현명한 것이었다.
< 도드람산 산행기 >
차 안에서 간식을 먹고 도드람산으로 이동했다. 주차장을 찾지 못해 헤매다, 11시 10분이 넘어서야 산에 오를 수 있었다. 매서운 추위에 지도를 꺼내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집에서 인도어 클라이밍에서 머리 속에 넣어 두었던 정보들이 막상 실전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중부 고속도로를 사이로 설봉산과 도도람산이 있다는 단순한 사실만 기억했어도, 차를 추모공원 방향으로 몰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도 집에 돌아 와서야 할 수 있었다. 길치의 습성은 올 한 해도 나를 피곤하게 만들 것 같다.
차를 세우고 큰 도로를 건너, 커다란 건물 옆으로 난 초라한 길을 따라 산에 첫 발을 딛는다. 우측 도로는 영보사로 향하는 길이고 난 좌측 눈 덮인 가파른 비탈을 치고 오른다. 잠시 후 갈림이 나타난다. 1번 등산로는 지름길, 2,3번은 우회길이다. 설봉산의 산행이 우습게 끝난 것에 대한 보상인냥 가파른 길을 택한다. 얼마 걷지 않아 바위 위에 오르게 되고 내려다 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오전 연무는 흔적도 없이 걷혔다.
< 도드람산 1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내려다 본 전경 >
이어지는 길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 앞서간 사람의 발 길을 따라 수북이 쌓인 눈 길을 헤쳐가는데 오를수록 바위 길이 거칠어진다. 뒤돌아 보는 경치는 멋진데 발걸음에는 두려움이 묻어 있다. 되돌아 내려 오기에는 너무 많이 와 버렸다. 내려 가는 길은 더 험해 자신이 없다. 할 수 없다. 네 발로 기어서라도 전진이다. 새해 첫 날부터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는 후회도 들었다. 앞 선 이의 발자국이 갑자기 없어졌다. 그/그녀는 가파른 바위 밑 길을 선택한 것이다. 난 그 길을 오를 자신이 없다. 어렵게 우회로를(그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찾아 난코스를 돌아, 전망바위 위에 올라선다.
막힘 없는 시원한 조망한 조망이 보상으로 주어졌다. 쇠 발 받침과 밧줄이 보인다. 내가 올라 온 곳이 길이 맞긴 맞는가 보다. 밧줄을 잡고 바위를 내려서는데 밑에서 누가 “그 험한 길을 어떻게 오셨나?”하고 소리를 지른다. 형광색 옷을 입고 나무 지팡이를 든 건강해 보이는 중년의 남자분이 내게 말을 걸어 온다. “나도 이런 줄 모르고 왔습니다. 내려 가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이더라고요”, 하고 대답한다. 내가 지난 온 곳이 1봉이라는 것은 봉우리 밑에 서 있는 작은 비석에서 알 수 있었다(11:47).
< 3봉 전망대에서 / 하산 길 나무계단 >
‘이제 길이 아니면 가지 말자’. 하고 다짐하고 길을 나선다. 바위 옆 길이다. 잠시 후 2봉이 나타나고 3봉 밑에 경치 좋은 전망대도 보인다. 눈에 덮여 포근해 보이는 이천 일대의 시가지가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눈 길을 헤쳐 오르니 어느덧 도드람산의 정상 효자봉에 도착한다(12:04). 작은 바위 위에 효자봉이라는 비석이 서 있고 그 밑에 다시 도드람산을 알리는 구조물이 있다. 300m 대의 낮은 산이지만 그 조망은 1000m 급 산에 뒤지지 않는다. 한참을 서성이다. 추위에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느낌으로 하산 길은 직진해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다. 그래도 가 본다. 돼지굴 표지판이 있는데, 그 밑으로 계단 길은 폐쇄되어 있었다. 위험한 곳이라 한다. ‘08년 8월부터 폐쇄되어 있었는데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우회로를 돌아 돼지굴로 향한다. 산 어깨 길을 조심스레 내려선다. 10여 분 만에 돼지굴/5봉에 도착한다(12:16). 위로 오르는 철 계단은 폐쇄되어 있다. 장암리라는 곳으로 향하는 하산길이 보이고 그 옆에 난 설명판에는 병든 부모님을 위하여 바위에 난 석이버섯을 따러 갔다가 떨어져 죽은 효자의 전설이 새겨져 있다. 역시 도드람산은 낮지만 만만치 않은 산이다.
다시 새하얀 눈을 밟으며 하산한다. 눈에 신발이 푹 잠긴다. 앞서 간 사람이 있다. 보폭으로 보아 다리가 매우 긴 사람인가 보다. 난, 새롭게 발자국을 내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간다.
< 도드람산 정상에서의 전경 >
올라 올 때와 같이 암릉 길은 아니지만 하산 길도 무척 가파르다. 눈 앞 키 근 겨울 나무 사이로 지나온 설봉산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고도는 점점 낮아진다. SK연수원 부근에서 길에 금줄이 처 있다. 빙 둘러 난 길을 돌아 든다. 고속도로 지하도가 나 온다. 건너다 보는 연수원과 도드람산의 뾰족한 붕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맨 앞 1봉에 눈 길이 간다. 멀리서 보기에는 평범한 바위이지만 저 안에는 험난한 암릉이 숨어 있다 생각하니, 세상에 쉬이 볼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가 다 되어 주차장에서 오늘 여정의 닺을 내린다(13:00).
< 키 큰 나무 사이로 본 설봉산 / 도드람산 전경 >
< 에필로그 >
문뜩 앞으로 내가 살면서 몇 개의 산을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에 60개 건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30년은 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1800개의 적지 않은 산에 오르는 것이다. 산림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4400개의 산이 있다 하니 평생을 올라도 국내 산도 다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스스로가 겸손해지는 마음이 든다. 묵묵히 내 길을 걸어야겠다.
하루에 2개의 산을 오른다는 생각에 야심차게 시작한 새해 첫 산행은 그러나 합쳐 보아야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에 지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설봉산 보다는 어렵게 오른 도드람산에 더 정이 간다. 작지만 강한 산의 풍모를 느껴 보았다.
새하얀 눈 길에 내 발자국을 찍었듯이, 올 한 해도 산에서도 일상에서도 나만의 큰 족적을 남겨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