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용종이란?
서구화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암 환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더불어 대장내시경 시행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로, 많은 분들이 대장내시경을 받다가 풀립 즉 용종이 발견됐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학용어로 폴립이라고 불리는 용종은 장벽에서 볼록 튀어 나와 있는 작은 혹을 뜻한다.
대장 용종은 조직 소견에 따라서 암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있는 전암 용종과 그렇지 않은 용종으로 나뉘어진다.
암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있는 대표적인 전암 용종이 '선종'이며, 과거에는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증식용종' 의 일부에서 발전한 '톱니 선종'도 전암 용종임이 최근 확인되었다.
대장 용종의 발생 이유
대장 용종, 특히 선종성 용종의 육류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 심한 음주나 흡연, 운동부족, 비만 등을 지닌 사람에서 발생 위험도가 증가 한다.
이러한 위험인자들과 연관되어 다양한 기전을 통해 대장 점막세포가 손상을 입으면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거쳐 선종으로 발전한다.
유전적 요인도 대장 선종성 용종의 발생에 기여하며 따라서, 대장암이나 선종성 용종 환자의 가족에서 선종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
대장암의 연관성
대장의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지않고 그냥둘 경우 일부에서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특히, 1cm 이상으로 큰 선종성 용종의 발암 위험도가 높은데, 이들을 그냥 두었을 경우 1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은 약 8%,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은 약 24%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히 대자암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장이 정상 점막 세포가 변하면서 대장 용종, 조기대장암의 단계를 거쳐 진행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에서 5~10년 정도의 긴 시간에 걸쳐 발생한다.
따라서, 대장암의 호발 연령인 60대 후반이 되기 전, 적어도 50세 전도부터는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여 용종이 발견되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가족력이 뚜렷한 경우에는 선종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40세 등 보다 이른 나이에 대장 내시경을 시작해야 한다.
한편,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확인하는 대변잠혈검사도 매년 시행할 경우 대장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대장 용종의 조직 병리 소견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
대장 용종의 조직병리 소견은 다양하다. 선종 중 관상 선종은 종야세포가 관(tube)모양으로 배역되어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융모 선종은 종양이 융모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는 선종으로 암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톱니 선종 역시드물게 나타나지만 암 연관성이 높은 편으로 주의를 요한다.
한편 선종의 세포 변형 정도에 따라 저도 형성이살과 고도형성이상으로 나뉘어지는데, 고도형성이상의 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
대장 내시경만으로 치료 가능, 용종 절제술
어떤 용종이 암으로 진행할 것인지는 예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전암용종은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용종은 대장 내시경을 삽입한 채겸자라고 불리는 집게나 올가미를 사용하여 용종을 잡은 후에 전기를 통과시켜서 잘라내는 대장 내시경 용종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
개수가 많은 경우에는 여러 번의 용종제거술이 필요하다.
크기가 매우 큰 용종이나 납작하면서 큰 용종, 이미 조기암으로 발전해 있는 용종은 상재적으로 절제가 어려운데, 이런 경우에는 대장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라는 관이도의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간단한 용종 절제술은 입원하지 않고 시행할 수 있으나, 어려운 용종이나 개수사 많은 경우에는 입원하여 용종 절제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용종을 전부 절제하였더라도 재발하거나 다른 위치에 새로운 용종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므로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추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한편, 내시경으로 절제한 용종이 다소 진행한 암으로 최종 진단된 경우에는 추가적인 개복수술을 하기도 한다.
대장 용종 제거 후 관리법
용종이 있는 사람은 용종을 제거하더라도 대장의 다른 곳에 다시 용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대장 내시경 추적검사를 해야 한다.
3개 이상의 용종을 제거했거나 1cm 이상의 큰 용종을 제거한 경우 및 융모 선종이나 고도형성이상 등 고위험 선종을 제거한 경우에는 1~3년 정도 후 다시 대장 내시경을 시행해야 하며, 2개 이하면서 1cm보다 작은 저위험 선종을 제거한 경우에는 5년 후에 다시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면 된다.
한편 큰 용종을 어렵게 분할절제했거나 대장 정결이 불량하여 전체 대장을 깨끗하게 보지 못한 경우에는 수개월 후 일찍 추적 대장 내시경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대부분의 용종은 혈변, 설사, 변비나 복통 등의 자각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인 추적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 용종 예방법은?
대장의 선종성 용종을 예방하려면, 위험인자를 피해야 한다.
즉 음주나 흡연을 피해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비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대신 섬유소가 풍부한 곡류나 과일,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식이의 경우 동물성 지방에 많이 포함된 포화지방산보다는 생선이나 식물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사항은 너무 과도한 식이 조절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가져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과도하게 편향된 식이를 피하고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전체적인 건강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한편 어떤 예방법을 시행하더라도 대장 용종의 발생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으므로 무증상 성인의 경우 적어도 50세가 되면 대장 내시경이나 대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가족력이 뚜렸한 가계인 경우 보다 젊은 나이에 대장암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변정식 / 서울아산병원소아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