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海道 ,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다 좋다는 그곳.. 맘은 있어도 웬지 먼 느낌이 나고
쉽게 가기는 힘든 그런곳이었다. 어릴때 일본에서 살다 오신 아버지가 북해도 얘길 많이
하셨는데 특히 농사가 끝난 겨울이면 동네 사람들이 밤이면 우리 집에 여럿 놀러와서는
아버지의 얘길 듣곤했다. 그때 북해도가 얼마나 근사한 곳인지, 겨울의 눈 쌓인 얘길종종
하시곤 햇는데,, 부산이 어딘지도 감이 안오는 나이에 북해도는 더 말해 무엇하랴^
그런 북해도를 겨울에 눈을 상대로하는 스키여행을 가기로 계획했으니 당돌하기도 하고
내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여행인 셈이다. KAL SKY PASS 로 왕복 티겥 2인분을 예약
하고 지난해 9월부터 아들은 준비에 들어갔다. 숙박,교통,먹을곳, 스키장 정보등을 넉달
동안 샅샅이 뒤져 준비했다. 그리고 구정당일 새벽에 인천으로 출발했다.
한참을 달려가니 벌써 일본의 북단 아오모리 근처가 창밖으로 보인다. 조금더 가니 북해도의 눈덮인 산이
보인다..아마도 욧테 니세코 스키장 부근에 잇다는 욧테 산인듯하다.
아! 드디어 북해도란데가 저기구나^^
조금더 가니 하꼬닷떼 항구로 추정되는 부분이 눈에 덮인채 선명히 보인다.
와우^^ 저 하얀 풍경~
좀 더 사포로 근처로 날아가니 이젠 더 멋진 설경이 창아래 펼쳐지기 시작한다..
신치토세 공항 부근에 저리 넓은 들판이 있다니... 드뎌 설국에 들어온것이다^^
사포로 시내를 가로질러 호텔로 가는데,,거리가 꽤 멀다. 기온이 좀 높은지 길가에 쌓인 눈이
조금씩 녹아 내리기도한다. 도시는 그냥 여느 도시와 별 차이가 없는 모양이다. 뭔가 좀 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그건 아니다.
이곳은 날씨가 스키에는 변수인데 햇빛나는 날이 별로 없다고 한다. 거의 눈이거나 바람이 휘몰
아친다는데,,운이 없으면 제대로 스키를 탈수가 없단다. 아들말로는 도착당일인 2/3일만 맑고 다음
은 다 나쁘단다. 해서 근처 테이네 란 곳의 야간 스키를 타기로 하고 삿포로역에서 야간 권과 다음날
니세코 스키장 패키지를 구입했다.
테이네 스키장,,우리로 치면 천마산 가기전에 있는 서울리조트인가 뭐 그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곳같다. 호텔에 짐만 풀고 달려갔지만 열차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려니 방금 버스는 떠났고
다음버스는 한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온단다. 아들은 바로 산밑이면 걸어가도 되지않냐..했지만,,
택시를타고 가보니 어랍쇼 이게 장난이 아니게 산을 올라가야한다. 4시부터 시작되는 야간스키를
렌트를마치고 나서니 6시가 좀 넘었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설질을 관찰하니 우.. 정말 좋다. 뽀드득
하는 자연설의 촉감이 부츠로 전해져온다.
스로프 좌우에 도열한 자작나무~ 밤에 보니 정말 멋지다. 이곳은 자작나무가 엄청 많은곳 같다.
헌데 저건 아무것도 아님이 곧 드러났다. 키로로에서 본 자작나무는 정말 벌어진 입이 안 다물어
질만큼 멋졌으니 말이다.
JR 완행을 타고 부지런히 삿뽀로역으로 되돌아와서 일단 저녁을 먹기로하고 달려간다.
유명한 삿포로의 라면.. 일단 그 정도면 될거 같았다. 스키장에서 요기를 했으니,
한참을 뒤져 라면골목을 찾았고 돼지 수육한점이 첨가된 야채가 가득한 라면을 한그릇 먹고나니
속이 확풀린다. 우리와는 라면의 조리법이 많이 다르다. 면도 다르다. 그리고 삿포로의 명물 사포로
클래식 저 사진의 맥주를 여섯개 묶음으로 사서 호텔로 들어왔다. 우유와 샌드위치도 하나 더 사서
조금더 먹었다. 맥주맛은 정갈하고 쓴맛이 조금 덜한듯한데 상당히 맛이 좋았다. 저건 삿포로 외
지역에선 절대 안판다 하여 돌아갈때 더 사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