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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지리산 겨울 종주기(화중 종주)
▣ 준비물
1. 기능성 속옷 2벌 ⇒ 1벌 운행
2. 겨울용 짚티 2EA ⇒ 1EA 운행
3. 윈드스토퍼 자켓 ⇒ 운행
4. 윈드스토퍼 바지 ⇒ 운행
5. 겨울 등산양말 3EA ⇒ 1EA 운행
6. 무릅보호대(좌우) ⇒ 운행
7. 중등산화(캠프라인 크로노스,BP-20부착) ⇒ 운행
8. 스틱 2EA(코베아 스네이크) ⇒ 운행
9. 장갑(고어텍스 겨울장갑1, 초겨울 장갑1) ⇒ 1EA 운행
10. MP3,손수건,겨울모자2,산악용시계 ⇒ 운행
11. 등산배낭(바우데 65+10리터)
12. 고어텍스 보온자켓(아크테릭스 피션 AR) ⇒ 배낭
13. X밴드,안면마스크,고글 ⇒ 배낭(필요시 운행)
14. 코펠(냄비,밥그릇,컵),수저세트,다용도칼 ⇒ 배낭
15. 헤드랜튼,소형랜튼,스패츠,아이젠 ⇒ 배낭
16. 버너(코베아 KB-0511),이소부탄가스(코베아 230g 2EA) ⇒ 배낭
17. 라면5EA,김치1통,밑반찬,소고기장조림,팩소주6,쵸코바6,육포 ⇒ 배낭
18. 누룽지,떡국,어묵,사탕,초코파이4,고추,고추장,커피믹스,껌,가그린 ⇒ 배낭
19. 로션,방석돗자리,배터리(AA1,AAA1) ⇒ 배낭
20. 물통3(소,대),카메라(캐논 5d,추배),귀마개(취침용),휴대폰,호각,볼펜,지도 ⇒ 배낭
21. 휴지3,물휴지1,비닐봉지4,진통제,담배,라이타 ⇒ 배낭
배낭무게 : 16kg
[세부일정]
◈ 01월21일
▶19:00 집에서 출발 : 택시(5,000원)
▶19:40 울산고속버스터미널 출발:우등고속(21,100원)
▶23:00 대전고속버스터미널 도착
◈ 01월22일
▶00:00 서대전역 도착 : 택시(4,000원)
▶00:47 서대전역 출발:무궁화 1517번(12,000원)
▶03:24 구례구역 도착:택시합승(14,000원)
▶04:00 화엄사 도착,출발
▶07:20 노고단산장+조식(라면+떡국)
▶09:00 노고단산장 출발
▶10:50 임걸령→노루목
▶12:10 반야봉→삼도봉
▶13:15 삼도봉→화개재→토끼봉
▶16:40 연하천산장+석식+취침(산장,매트,침낭1만원,라면+어묵+소주)운행거리:12km
◈ 01월23일
▶05:40 기상+조식(누룽지)
▶07:50 연하천산장 출발
▶09:00 벽소령
▶11:00 칠선봉
▶12:10 세석산장+중식(누룽지)
▶13:50 촛대봉→연하봉
▶15:30 장터목산장+석식+취침(산장,모포9천원,누룽지+떡국+소주) 운행거리:18.7km
◈ 01월24일
▶06:00 기상+조식(누룽지)
▶07:50 장터목산장 출발
▶08:40 천왕봉
▶12:40 중산리
▶12:50 중산리 출발
▶14:10 진주시외버스 터미널 도착+중식+맥주(7,500원)
▶14:50 진주시외버스 터미널 출발(10,400원)
▶17:40 울산고속버스 터미널 도착
▶17:50 우리집 도착
※ 총경비 : 93,000원 (부식 및 기타 제외)
[종주기]
2009년 1월 21일(수) 회사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여 집에와서 어제 챙겨놓은 준비목록을 다시한번 재확인하고 잠시 잠을 청해본다. 깊은 잠을 자지못해 노곤한 몸으로 저녁 7시에 아이들과 마눌의 배웅을 뒤로하고 집을 나선 후 택시를 타고 울산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버스표 예약 확인후 저녁 7시 40분 대전행 우등고속버스에 탑승하여 출발하였다. 버스안에서 잠시동안 졸다보니 밤 11시에 대전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택시를 타고 서대전역으로 이동하니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는다. 역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니 드디어 구례구역으로 출발하는 무궁화호가 1월 22일 00:40분쯤에 도착하여 기차에 올라타고 출발한다. 03:24분경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10여명의 등산객들이 보인다. 역입구에서 등산객들을 기다리는 택시도 여러대 보이고 호객행위를 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팀으로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성삼재로 출발하고, 화엄사로 가는 등산객은 나를 포함해서 3명만 남았다. 모두 혼자온 등산객이다. 같이 합승하자고 얘기를 하니 택시기사들이 거부한다. 한대로 가버리면 이제껏 기다린 다른 택시는 어쩌냐고(그건 댁들 사정인데...) 잠시 고민하다가 두사람이 아침식사를 한다며 먼저 합승하고 떠나버린다. 나는 밥 생각이 없어 혼자 택시를 타고 화엄사로 출발한다. 1월 22일 04:00 경에 화엄사에 도착하니 칠흑같은 어둠속에 간간히 화엄사 절에서 스며나오는 불빛 밖에 보이질 않는다.
초행인데 과연 길을 잘 찾아갈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헤드랜튼을 준비하고 노고단 대피소까지 7km가량 4시간 정도 예상하고 출발한다. 하늘에는 달도 안보이고 별빛만 비추어서인지 칠흑같은 암흑이다. 사전에 등산로를 사진이나 지도로 익혀서인지 별 어려움 없이 나아갈수 있었다. 10분 정도 올라가니 지루해서 MP3의 음악을 들어며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위길(돌계단 비슷함)을 계속해서 올라가니 발목을 다칠까봐 걱정도 된다. 중간정도 올라가니 길이 헷갈리는 부분이 두군데 정도 나왔지만 그때마다 바위에 흰색 락카로 화살표 부분이 있어 별어려움 없이 길을 찾을수 있었다. 2시간 30분 정도 등반하니 갑자기 헤드랜튼이 꺼져버린다. 캄캄한 암흑속에서 휴대용 소형랜튼으로 헤드랜튼의 건전지를 교환하고 다시 출발한다. 남들이 얘기하는 코재가 나와야 되는데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성삼재로 가는 큰길(임도)에 도착하여 버렸네... 아니... 코재가 힘들다고 하는데...헐~~ 모르겠다... 어두워서 계속 오르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 여기서 화엄사로 내려가는 등산객 몇 명을 만났다... 나에게 내리막길에 눈이 많아서 아이젠 하여야 되냐고 묻길래 필요 없다고 하였다... 올라오는 길에 1,000m를 넘어서니 간간히 눈이 보였을뿐 별로 어려움이 없었으니깐... 임도에 올라서니 눈길이다... 하지만 아이젠 까지는 필요없을 것 같다. 조금 미끄럽지만 스틱으로 충분할 것 같다.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날이 밝아온다. 드디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07:20분 취사장에 들어서니 대피소에서 주무신 등산객들이 아침식사를 준비하느라고 분주하다. 나도 코펠과 버너를 꺼내고 라면+떡국을 끓여 먹는다. 식수도 보충하고 나니 구례구역에서 만난 두사람이 도착한다. 나는 화장실에 갔다가 사진 몇장찍고 출발준비를 한다.
09:00에 오늘의 숙박지인 연하천 대피소를 향해 출발한다.
노고단 고개를 넘어서니 능선에는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다시 출발할려고 하니 등산객이 아닌 두분이 저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까지 갈려면 얼마나 걸려요 하고 물어본다.(나중에 보니 반야봉이다.) 헐~ 나도 초행인데... 잘 모르겠어요! 어디까지 가세요? 저는 천왕봉 넘어서 갑니다! 거기까지는 얼마나 걸리는 데요? 오늘 중으로 못가고 중간에 숙박하고 갑니다! 라고 대답하니 그분들 헐~~(우리 작은애 표현으로) 하는 것 같다. 등산객이 아니고 관광객으로 사진찍으러 온 것 같다. 이제 내가 가야할 길을 간다. 능선에 눈을 보니 너무 하얗고 예뻐서 사실 올겨울 처음 보는 눈이라서 신기하고 해서 또 사진 몇장을 담아본다.
애들이 눈을 엄청보고 싶어하는데... 애들한테 미안한 마음에 사진으로나 보여 줄려고 한다.
한참을 능선길을 따라가는데 화엄사에서 만난 두분이 노고단에서 아침을 먹고난 뒤 날 따라온다. 난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느라고 속도를 못내니 나를 추월해서 간다. 임걸령과 노루목을 지나니 반야봉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에서 날 추월해간 두분을 만난다. 두분은 그냥 패스해서 지나가고 나는 원래 계획대로 반야봉을 향해 출발한다. 겨울이라서 반야봉으로 등반하는 등산객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다른곳 보다 눈이 더 쌓인 것 같고 가파른 언덕길이 이어진다. 전날 야간하고 아침에 퇴근 후 거의 잠을 못자서 인지 이제 피로가 밀려온다. 3일간 야간근무로 인한 시차적응 실패로 때때로 고생하고 하는데 이렇게 등반까지 하니 더더욱 심하다. 다리에 점점 힘이 빠지고 가파른 언덕길과 미끄러운 철계단을 오를때는 미끄러움을 더 느끼게 된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드디어 반야봉 정상에 도착한다. 이때 시각 12:10분 먼저 허기와 에너지 보충을 위해 쵸코파이와 쵸코바를 먹고난 뒤 정상에서 사진 몇컷을 날려본다. 시원하게 펼쳐진 산새와 지나쳐온 노고단 정상을 향해 몇컷, 반야봉 정상표시석에서 셀프사진 등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온다.
중간쯤 천왕봉으로 빠지는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니 주능선 길과 만난다. 이제 편하게 능선길을 따라 다시 어느정도 가니깐 삼도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경남,전북,전남을 표시하는 삼도봉에서 또 사진 몇컷 날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능선을 따라 어느정도 가니 나무계단 내리막이 펼쳐지고 다 내려가니 화개재가 나온다. 생각보다 별로 크지 않고 볼 것도 별로 없다. 사진을 패스하고 다시 토끼봉으로 올라간다. 역시 시차적응 실패와 수면부족으로 체력의 고갈을 나타나며 어렵게 오르막을 오른다. 몇몇 등산객의 추월을 받으며 중간중간 충분히 휴식하며 힘들게 올라간다. 시간을 보니 충분히 예상 도착시간에 가능할 것 같아 충분히 쉬면서 가기로 한다. 연하천 도착 계획 시간이 16:30분 이므로... 이제 어느정도 갔을까 드디어 아담하고 소박한 연하천 휴게소가 눈앞에 나타난다.
일단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장비 정리하고 산장지기에게 예약 확인한다. 대피소에는 역종주 하시는 분들도 몇몇 보이고, 노고단에서 출발하신 분들도 보인다. 대피소 자리배정을 받고 매트와 침낭을 빌린후(대피소 7천원, 침낭 2천원, 매트 1천원) 저녁을 먹기위해 취사도구를 들고 취사장에 들어간다. 눈덮인 산속정상에 위치한 아담한 산장 대피소의 칠흙같은 밤하늘과 별빛을 맞아가며 혼자만의 저녁을 준비한다. 라면에 어묵을 넣고 오징어 젓갈,김치로 저녁을 먹고 국물과 소고기 장조림(마눌이 준비한 특별안주)으로 팩소주 2팩을 해치운다. 약간의 취기가 감도니 기분이 좋아진다. 피로야 너 어디갔니...ㅋㅋㅋ
취사장 안에는 대분분 2~4명의 동행자가 있었으며 솔로는 나와 화엄사에서 출발한 대전에서 오신분 한분(두분이 우연히 만나 같이 출발하였는데 한분은 벽소령으로 출발하였다고 한다.) 뿐인 것 같다. 젊은 연인 한쌍은 컵라면에 햇반으로 초라하지만 둘만의 행복감이 묻어 나오며, 아들과 같이한 중년의 남자분은 조금은 배터랑 같아 보이며 아들과의 찐한 부자의 정이 느껴진다. 나도 이담에 둘째인 아들과 같이(아직 초등 1학년이라 중학생이 될 때까지...) 이곳에 오고싶다는 생각이... 중년의 여성분 둘, 학생들 네명 등등 여러 등산객들과 어울려 저녁을 뒤로하고 소주한잔을 더할려고 마지막 1팩을 꺼내는데 50대 부부와 중년의 남자(부부와 우연히 만난서 같이 등반중인 것 같은 중년남자)가 막 도착하여 취사장에 들어와서 또다시 시끌벅적하다. 부부와 만나서 등반중인 중년의 남자 배터랑인 것 같은데 목소리도 크고 말도 많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나 뿐인 것 같아서 인지(같이 마실분이 마땅히 보이질 않아서 홀로 자작 중이였다.) 이때 게걸스러운 남자가 나에게로 다가와서 소주 한잔을 요구해서 그냥 1팩을 줘버렸다. 그리고 안주도(소고기 장조림) 그분들 음식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보여서... 아마 장터목에서 1박하고 이틀째인 것 같다. 노고단으로해서 성삼재에서 택시타고 간단다. 개걸스러운 남자가 남은게 이것밖에 없다고 군용 전투식량 하나를 준다. 20년쯤 전에 군대생활(해병대) 한후 처음보는 군용 전투식량 군대시절 생각이 밀려온다. 군대시절을 회상해 보며...해병 IBS부대(포항1사단)로 하계에는 주로 해안에서 야영하며 해안 고무보터(IBS)로 상륙침투 훈련을 하다 동계에는 일주일에서 보름(TS훈련) 등 산악훈련을 주로하였다. 집에 보관해 놓은 추억록을 오랜만에 펼쳐봐야 겠다... 옛 전우들의 얼굴도 회상하며...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새었네. 계속 이어가야 겠다. 취사장에서 마무리 하고 화장실 입구 흡연지역(대피소 마다 흡역구역을 만들어서 운영중이다.)에서 한대 피고 대피소 침실로 들어가니 벌써 많은 분들이 잠자리에 들었다. 저녁 7시가량 아직 초저녁인데 많이 피곤하신가 보다. 대피소가 워낙 아담하다보니 난방도 특별히 하지 않고 조명도 자체 발전기를 이용하는데 많이 어둡다. 취사장도 마찬가지... 아마 들은 얘기로는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산장지기를 보니 수염을 길러서인지 완전 산사람처럼 보였다. 나도 노곤한 몸에 소주 한잔한 상태라서 침낭안에 들어가니 피로가 밀려온다. 씻지도 않고 양치도 없이 초췌한 모습에 또한 굽굽한 침낭안에서도 골아 떨어진다. 대략 저녁 8시 조금 넘은 것 같다.
밤 12시에 잠깐 눈을 뜨고 다시 잠자리로... 회사에서 가져간 귀마개(소음차단용,수입품)를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대략 80%정도 소음 차단이 되는 것 같다. 대피소에서 인연이 닿는 분들에게 주려고 여유분을 많이 챙겨 왔는데 첫날은 아무에게도 나눠 주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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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고갑니다......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저도 2008년 7월에 성삼제에서~ 천왕봉~ 법계사~ 중산리로 34키로 당일 종주 한번 해봤습니다....지리산 가까이 살고있는 저는 행운아죠..겨울 지리산도 계획 한번 잡아봐야 겠네요 1박2일로.....^^ 참 귀막개......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좋은산행기 감사합니다~~다음종주를 위해서 퍼갈께요..
이렇게 좋은정보와 상세한 기록,,,,다른 회원의 길잡이가 됄것입니다,,,감~~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