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송채환의 집에서는 그녀의 느낌만큼이나 다양한 색채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다.
부모님을 위해 내추럴 분위기로 꾸민 거실, 영화 감독인 남편을 위해 모던한 감각으로 단장한 편집실, 개성 있는 스트라이프 벽지로 변화를 시도한 파우더 룸,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앤티크 스타일로 편안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살린 그녀의 침실까지….
“혼자 사는 집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만의 취향으로 꾸미는 대신 각 공간을 사용할 사람의 개성을 존중해서 인테리어를 했어요.”
공간마다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컬러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
침실과 거실, 남편 작업실, 홈시어터, 그리고 부모님 방까지 모두 다른 컬러의 벽지를 이용하고 바닥 역시 마루, 타일, 러그 등을 적극 활용해 변화를 시도했다.
벽지나 바닥 등의 마감재에 꼭 맞는 가구를 선택하는 것은 기본, 여기에 공간을 더욱 통일감 있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조명을 적극 활용한 점이 그녀의 집에서 눈에 띄는 아이디어.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햇볕이 잘 드는 낮도 좋지만, 다양한 조명을 켤 수 있는 밤에 집이 더욱 예쁘다고.
Relax & Cozy place for my family…
햇살 쏟아지는 거실, 평온함이 감돈다…
편안한 음악이 흐를 듯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 벽 전체를 라운드 형으로 만들고 천장을 높여 채광이 더욱 좋아졌다.
나른한 몸을 포근하게 감싸줄 듯 안락해 보이는 소파와 러그 덕분에 천장 높은 거실은 가족들만의 아늑한 휴식 시간을 책임지기에 손색 없는 공간이 된다.
집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을 닮아간다.
그래서일까. 송채환의 집에서는 발길 닿는 곳마다 사람 사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조금만 눈을 돌려 창을 보면 어느새 손에 닿을 듯 가까이 펼쳐진 자연의 모습.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풍경을 내 맘속 가득 담을 수 있을 것만 같아 숨을 한번, 크게 쉬어본다…
“아부지, 저 왔어요~”
저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그곳엔 목소리만큼이나 낯익은 배우 송채환이 숨을 고르며 서 있었다.
자그마한 얼굴, 커다란 눈, 나이를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새하얀 피부….
방금 녹화를 마치고 촬영 약속을 위해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달려왔다는 그녀에게서는 어느새 화사한 빛이 나고 있었다.
“저기 앞에 있는 텃밭 보이시죠? 저게 다 저희 어머니가 가꾸신 거예요.
하루 종일 집안 쓸고 닦듯이 정성을 기울이시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싶어요.”
그녀의 손끝으로 정말 정원처럼 잘 정돈된 텃밭이 한눈에 들어 왔다.
지난 겨울에 이사를 왔다고 하는데, 작은 텃밭에서는 어느새 탐스러운 채소들이 한가득 자라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원래 심장이 좋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도심의 아파트 생활보다는 흙을 밟으며 살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게 좋다는 이야길 듣고 이렇게 전원 주택을 짓기로 맘을 먹었죠.
처음엔 부모님이 공기라도 좋은 곳에서 사셨음 하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어머니 몸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시더라구요.
이제는 왜 하루라도 더 빨리 내가 이 곳으로 이사를 오지 못했을까 후회가 될 정도구요.”
그랬다. 서울 도심에서 살아도 하루하루가 바쁜 그녀가 이렇게 한적한 곳에 집을 지은 이유는 바로 어머니의 건강을 위한 것이었다.
집을 짓기 시작한 지 이제 6개월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나타난 변화는 대단한 것이었다고.
6개월 전만 해도 병원을 내집처럼 찾아야 했던 어머니가 이제 혈색도 좋아지고 더 이상 병원 출입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건강이 좋아졌다.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도 작은 정원에 심겨진 소나무를 돌보느라 하루해가 짧다 느껴질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계신다.
마음에 쏙 들어 자꾸만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예쁜 집, 건강한 부모님, 그리고 그녀를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어 하루하루가 더 행복해져 간다는 탤런트 송채환.
지친 하루의 마지막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 활기찬 성격처럼 그녀의 앞날이 더욱 밝아지길 소원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