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동아일보’에 따르면, 우리 역사에서 음력 10월 3일은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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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1924년을 기준으로 4382년 전 '단군'이 세상에 처음 내려온 날이고, 다른 하나는 그로부터 125년 후인 4257년 전 단군이 ‘배달’(조선)이라는 나라를 건국한 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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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종교에서는 4382년 전 '단군'이 세상에 처음 내려온 날인 '개천절'을 기념하고 있는데, '임시정부'에서는 4257년 전 우리 역사가 처음 시작된 '건국기원절'로 이날을 기념하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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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10월 3일은 '단군'이 하늘에서 세상에 내려온 날과 처음 나라를 세운 날이라는 두 가지 전승이 전해지고 있었다. 대중들은 앞서의 개천절을 중심으로 이 날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임시정부'에서는 '건국'을 중심으로 이를 제도화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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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국'의 시작을 '단군'의 '(고)조선 건국'에서 찾아 '정통성'과 '합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존재했다. '건국기원절'을 중심으로 할 때, '단군'의 역사를 125년 정도 늦추는 것이어서 이를 수용하는데 부정적이었던 사람들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것은 단군과, 고조선과 관련한 인식의 혼란에 원인이 있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개천절(開天節)'의 의미가 공식적으로는 단군이 '처음 나라를 건설한 날'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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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294년 11월 9일자에는 ‘상해의 건국기원절’이라는 보도를 싣고 있다.(아래 사진 참조)
임시정부의 제4257주년 건국기원절 기념식에 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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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10월 초3일은 우리의 역사(歷史)에 의지하여 4382년 전 이날 우리의 첫 임금 인 단군(檀君)이 이 세상에 내려왔고, 그 뒤 125년 곧 지금으로부터 4257년 전 이날 처 음으로 단군이 임금이 되어 '배달'(조선)이라는 나라를 건설한 날이라 한다. 그래서 그 뒤에 단군의 교회인 대종교(大倧敎)를 받드는 조선에서는 이날을 개천절(開天節)이라고 뎡하여 기념하여 왔으며, 그 뒤에 임시정부에서는 이날이 대종교인 종교에서만 기념할 뿐만 아니라 실상인 즉 우리 민족 전체가 이날을 기념하여 우리의 나라 역사가 처음으로 비롯한 것을 기념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하여 이날로 건국기원절(建國紀元節)이라고 특별한 이름을 정하여 우리 민족 전체가 이날이 우리의 경축할 만한 경사로운 날이라는 것을 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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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의 국경일 이었던 '건국기원절(개천절)'에 임정의 법통을 잇는 대한민국에서 김영삼 정부때부터 국경일인 개천절 정부기념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고 총리 주재 국경일로 격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