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율 54.9 퍼샌트 제3회 오디바이크 110km MTB마라톤 후기. |
2005-05-16 23:16:37, 조회 : 247, 추천 : 5 |
토요일 밤 11시30분경 나와 이기욱 철인등 안산엠티비클럽 회원님들과 함께 승합차에 선수와 잔차7대 지원조 2명 등 9명이 대회 시작 장소인 분당 율동공원으로 향한다. 일요일 자정을 넘은 시각에 율동공원의 넓은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엠티비 동호인들로 꽉 차 있는게 대회의 열기를 느끼게 해준다.
출발 시각인 새벽 2시를 앞두고 깜깜한 밤하늘에 라이트를 비추며 잔차도 점검하면서 서둘러 출발준비를 한다. 작은 배낭 안에 잔차 수리공구 및 비상용 튜브2개, 파워바3개, 영양갱, 음료수 등 간식류와 긴바지 윈드쟈켓은 싸늘한 밤 공기 때문에 착용 상태다. 지원조가 준비한 따끈한 닭죽으로 속을 달랜 후 출발 시각만 기다린다. 프린트된 지도와 코스 개념도를 받았으나 이쪽 산간 지리를 영판 모르니 암만 들여다 봐도 침침한 노안 때문인지 종이와 글씨라는 것 밖에는 개념이 안선다 ㅉㅉ 앞선 선수들 뒤만 따라가야지 멀..
이윽고 출발신호가 떨어지고 넓은 주차장을 가득 채운 엠티비 동호인들의 각양각색의 라이트가 번쩍이면서 율동공원을 한 바퀴 돌아 차량이 드문 새벽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잔차의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분당시내를 한참 벗어나 산으로 접어드는 포장길로 오르는데 앞서간 선수들이 길을 혼동했는지 되돌아 나와서 뒤를 따르던 모두가 다시 자전거 핸들을 되돌리는 헤프닝도 연출한다. 이후에도 몇 차례나 이같은 실수를 여러번 경험을 한다.
불빛이 없이는 한치 앞도 분간을 할 수 없는 숲이 빽빽하게 나있는 좁은 산책로를 강력한 헤드라이트로 비추며 씽씽 내 달리는 쾌감은 새벽의 찬 공기를 땀방울과 함께 날려버리면서 점점 키로수를 늘려나간다.
몇시나 되었을까 시계가 없어 시간은 확인 못했으나 약 20여km 를 달리는중 앞바퀴에 첫번째 펑크가 일어났다.
펑크난 원인을 찾기위해 라이트를 비추며 여기저기 살펴보지만 도무지 원인을 찾을 수가 없다. 이후 세번째 펑크에서는 가지고 있는 예비 튜브가 동이나 대전에서온 양효길씨한테 튜브와 펌프를 빌려 위기를 극복하며 날이 밝아오기까지만 버텨 주기만을 바라지만 역시나 몇백 미터도 못가서 네번째 펑크를 당하는 심정이란 물이라도 있으면 뛰어들고픈 심정이다.
계속 펑크와 씨름하다보니 어느새 먼동이 트이면서 산 아래 도로가에 사람들과 차량 몇대가 멈춰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니 뜻밖에 우리가 타고온 지원조 차량이네^^ 기쁜 마음에 다가가니 이제는 살았구나 싶다.
이곳에서 타이어를 벗겨내 샅샅이 원인을 찾아보니 타이어 옆구리에 작은 틈새가 생겨나 이곳을 통해서 압력을 못이긴 튜브가 서서히 밖으로 밀려나와 터져버리는 것이였다. 예비 타이어와 튜브가 더이상 없기에 우선 타이어 안쪽에 튜브를 잘라 덛붙이고 튜브는 때워서 쓰는 수 밖에 없다. 그보다는 스탠드 펌프가 차에 있어서 펌프질 하는 수고는 덜었으니 다행한 일이다.
이미 레이싱 감각이 떨어지고 나니 그동안 덥혀졌던 몸이 떨려와 벗었던 긴바지를 다시 커내 입고 어둠이 걷혀 불필요한 라이트와 밧데리를 지원차량에 내려놓고 다음 산으로의 이동을 위해 도로를 달리다보니 이런 엉뚱한 길을 혼자 달리고 있는게 아닌가..흐미 ㅠ.ㅠ
어차피 완주를 위한 대회이기는 하지만 혼자 길을 못찾고 헤메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도로위에 페인트 표시를 한 화살표를 찾아보지만 내눈에는 도통 보이질 않으니 에궁.. 휴대폰 통화를 해 보지만 이곳이 어디쯤인지 도통 감도 안잡히는데 마침 멀리 다른 선수들의 모습이 보여 안도의 숨을 쉬어본다.
날이 밝아와 한결 편하지만 새벽녘의 찬 공기가 얇은 윈드쟈켓으로 뚫고 들어와 몸은 덜덜거리는데 때마춰 용인 천주교 묘지인가 가파른 고갯길을 넘다보니 이번에는 땀으로 샤워를 할 지경이다.
수 많은 봉우리들을 넘다보니 휴대전화로 아침식사는 19포인트에서 한다는 지원조로 부터의 연락이와 잠깐 쉬는 틈을타 배낭에 지도를 찾아보니 난리통에 지도를 흘려버렸나보다.
산으로 오르기 전 19포인트에서 앞서간 무심초님과 우리일행을 만나 순두부찌게로 아침식사를 하니 한결 속이 든든해진다.
용인 공원묘지인가 무슨 공원묘지를 지나는데 가파른 경사면을 가득 체우고도 모자라 묘지 확장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산 비탈면이 위태롭게 보일 지경이다. 도로를 벗어나 한 참을 오르는데도 모퉁이를 돌아나가면 또 업힐의 연속이 나오고.. 드디어 해발 497m 를 표시한 어느 지점을 통과하니 이번에는 신나는 다운힐의 연속이다.
해가 어느정도 떠 오르면서 추위도 사라져 적당한 땀 방울과 함께 숲의 아름다움도 감상하면서 정말 이런게 산악자전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번 오디MTB 마라톤에서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는 행운이 있었으니 대전과 부천에서 활동하는 철인 동지들과 아이언윙의 이상영씨도 볼때마다 만년 청년으로만 보이고 십여년 전부터 자전거의 인연으로 알게된 하용민씨를 숲속에서 쉬다가 우연히 만나는 기쁨도 있었다.
이베재를 앞두고 컷오프 시간이 당초 정오에서 한 두시간 더 연장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당초 예상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제한 시간을 앞두고 탈락될 것에 대한 주최측의 배려라고 한다.
남한산성 도로에 내려와 업힐을 한 뒤 먹는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찬물로 세수를 하고 나니 한낮의 땡볕을 잠시나마 잊을 수가 있어 좋았다. 산성을 지나 하남으로 내려오면서 최종 목적지를 얼마 안 남겨놓고는 60여km를 지나면서 부터 내내 괴롭혀온 무릎부위의 통증도 신기하게 줄어드는 희한한 경험도 해 본다.
이제 이 도로만 달려가면 길동사거리 오디캠프 앞이다. 2시 새벽부터 시작한 엠티비 마라톤 이제 잠시뒤 오후 3시를 약간 넘긴 시간에 도착할 예정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제일먼저 이번코스를 개발하면서 고생했을 선구자가 생각났고 내년에도 쭉~ 이번 대회가 계속 이어나가 하나의 문화 축재로 자리잡기를 희망해 본다.
끝으로 오디캠프 사장님과 직원여러분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 여러분들과 완주의 기쁨을 나누고 싶고 나 개인적으로도 더욱 근성이 길러져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그 어떤 험난함도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용기있는 한가정의 아빠로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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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명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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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에 온거 갔아요~*
참으로 어려운 체험을 하시고, 완주까지 하시어 ,부럽기도 하고, 멋집니다.(***)
부상이나 후유증은 없으신지요? 이기욱님도 무사완주 했죠?
젊은 엉아 홧팅!!! |
2005-05-17 0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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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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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사 완주하셧다는것을 감축드리옵니다.~~~^^
그래도 난 안할래 ~~~~ ㅡ.,ㅡ 무셔~
저 혹시 안드로매다에서 오신 외계인??? 운동을 얼마나해야 그런
것도 할수있는거죠 정말 대단 감탄 감동의 도가니탕 아싸라비야 |
2005-05-17 0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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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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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산악자전거가 이런건가요?...... 형님 진짜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이기욱 회원님도 무사히 돌아왔죠?.... |
2005-05-17 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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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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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절!대! 안 한다. 리승 오빠나 많이 하슈~ 크크크.... 오빠! 빨리 와서 잔거 좀 봐줘요. 맨날 딴짓 하지 말고. |
2005-05-17 11: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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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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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아~ 그딴 말 말그라,, 엠티비가 얼마나 재밎는줄 아니 그나저나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본능(mtb)이 스멀스멀 꿈틀거리네. 특히 오밤중 깊은 산중에 라이트를 밝히고 질주하는 그 짜릿한 맛이란,, 귀신도 화들짝 놀라 도망갈걸.ㅎㅎ
그나저나 도가니탕이라도 한 그릇 할까봐^^ |
2005-05-18 09: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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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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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세요~~ 수고많으셨어요 회장님^^ 기욱형님도요^^ 성규형은 안나갔나요?
철인들의 도전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ㅋㅋㅋ |
2005-05-18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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