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기는, 한참 벌이 늘어 벌방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착봉이 되어야 하는데, 비닐 개포를
사용하는 사람의 벌을 보노라면, 왜 허전할까?
여러분은 한번 쯤 생각을 안해 봤습니까?
국내에서 언제 도입되어서 사용하고 있는지 가진 자료는 없습니다만,
나는 이 곳 자연꿀동호회에 회원가입한 지 3년 쯤되는데, 이 곳에서 동영상 자료를
보고 국내에서도 일부 양봉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자료를 통해서는, 앞전에 올렸던 랜디 올리버의 『설사예방』 논문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랜디 올리버가 2015년 칠레를 방문하였을 때, 그 곳의 일부 양봉인들이 월동시 작은 봉구를 가진
봉군(4매벌)에 대해서 비닐 개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봉군의 열을 보존하고 습기를 조절하는데, .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벌통 전체를 비닐 개포를 덮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듯이, 월동시에는 4매벌을 덮을 정도로 비닐 개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봄벌 및 월동벌 양성시에도 비닐 개포를 사용한다는 자료는 없습니다.
그리고 월동시, 외부 공기와 벌통내 기온차이로 결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 덮개 위에
보온 덮개를 덮어 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 방법이 도입되었지만, 사진만 보고 따라 하다보니, 비닐 개포도 벌통 전체를
다 덮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고, 또, 봉군의 습도가 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사용하다 보니 벌이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본인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습도가 봉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8월 중순부터 월동벌을 양성하였으므로, 2차례의 월동벌이 출방하였을 것인데, 9월말 현재
4매벌이라도 벌방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착봉 상태를 유지해야 정상일 것입니다.
그런데 비닐 개포를 사용하는 사람의 벌을 보노라면, 벌이 너무 허전합니다.
비닐 개포는 월동시 및 봄벌 양성 그리고 월동벌 양성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1. 벌통이 과습이 되면, 곰팡이가 번식하고, 꿀이 발효되며,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앞전 랜디 올리버의 설사예방 자료에서도 위와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습한 환경은 특히, 진균류(곰팡이)인 백묵병이 제일 좋아하는 환경이 될 것입니다.
2. 또한, 과습으로 개미산 패드가 잘 휘산하지 않아 구제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과습으로 개미산이 잘 휘산하지 않아 응애가 잘 죽지 않을 것이고, 당연히 응애 피해도
입을 것입니다.
2. 비닐 개포의 결로 현상이 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일 뿐이다.
수명이 단축되며, 굶어 죽기도 한다.
비닐 개포를 벌통전체에 덮어서 봄철 및 가을철에 사용하면 결로 현상을 보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두고, 유충 양육 및 벌의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된다고 이용합니다.
비닐 개포는 월동시 보온 목적으로만 외국에서 사용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월동벌 양성 및
봄벌 양성시에도 연장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벌통 과습으로 벌에게는 엄청난 고역인데, 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생각으로만 양봉을 합니다.
벌들은 벌통의 수분을 제거하기 위하여 복부에 수분(물)을 가득 채우고, 더 이상 채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꿀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굶어 죽기도 합니다.
<랜디 올리버 『꿀벌 설사의 원인』 자료에서 사진 인용>
Figure 1. This hive was inadvertently tipped slightly backward, preventing rainwater from draining out.
In my experience, water pooled on the bottom board is extremely stressful to a colony during our
California winter ― often leading to dwindling or death.
그림 1. 이 벌통은 실수로 약간 뒤로 기울어져,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했다. 내 경험에 따르면,
바닥판에 고인 물은 우리의 캘리포니아 겨울 동안에 봉군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 ---
종종 벌이 점차 줄어들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위의 그라프의 의해, 벌통의 상대 습도가 97%가 되면, 벌의 평균 수명(검은색)이 10일 이내로
확 줄어 들고, 복부에 가득찬 물로 더 이상 식량을 먹지 못해, 식량 소비(파란색)도 줄어드는 것을 봅니다.
지금 출방하는 월동벌의 수명은 6~8개월인데, 과습으로 인해 수명이 얼마나 줄어 들었습니까?
그래서 지금 이 시기에 비닐개포를 사용하는 양봉인의 벌집의 착봉 상태가 너무나 빈약하며,
그 살아 남은 벌도 월동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갑니다.
이런 이유로, 양봉서적에서도 월동봉군의 과습은 치명적이다고 말하고 있고, 월동하는데 실패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