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회원 님들께,
금요일 밤입니다.
이곳은 수원역 2층 수원시청 현장민원센터입니다.
결국 아내와 합의를,동의를 구하지도 못하고 길을 떠납니다.
아이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지리산 종주를
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도 들었지만,
그걸 포기하고 주말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아
편지를 써놓고 떠났습니다.
아내말대로 저는 구제불능에다가 자기밖에 모르는,
지독한 이기주의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하여 집을 나서긴 했는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종주할 자신은 없지만
나이가 들기 전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불안한데 아직 아이엄마한테서 전화가 오지 않습니다.
내일 서울에 도착해서 일어날 후과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시 서울에 돌아온다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다른 일들을
적게 하고 좀더 가정적으로 되고 싶습니다.
화대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정말 행복하겠지요.
그럴수만 있다면......
2010.07.09. 09:43 수원역에서
미련하고 우둔한 허필두 올림
2010. 07. 08. 밤
혼자 지리산 당일 종주를 떠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걱정이 앞섭니다.
발 뒤꿈치 까진 곳은 밴드나 반창고를 붙이면 되겠지만 하루 종일 비를 맞다가
혹시 저체온증으로 종주를 중단하게 되지는 않을지......
다음주 금요일로 연기를 하려가 지리산 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냥 떠나기로 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아
다행입니다. 대원사 계곡에 물이 차기전에 내려가면 좋겠지요.

오늘 아침에 아는 분과 통화를 했는데 큰산이라 조심해야된다고......
올해 저체온증으로 두명이나 죽지 않았냐고.......
육포나 짠 것, 초콜릿 등 우선 먹을 것 많이 챙겨가서 계속 먹으며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그래서 오전에 채식용 육포와 채식용 초콜렛,통밀비스켓을 주문했습니다.
시간을 단축하게 되면 대원사로 내려가겠지만 상태가 좋지 않으면 중산리로
하산을 할 생각입니다.
무사히 성공을 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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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김치를 담그려고 동네마트에 가 시장을 보다가 카드에 발 뒤꿈치를
부딪혀 까진 게 바로 치료를 했어했는데,
월요일 점심 때야 그 심각성을 알고
후디신을 사 발랐는데 잘 낫지를 않습니다.
내일은 지리산으로 떠납니다.
토요일,일요일 비가 온다고 하기에 가는 것을 미루려고 했으나 그 정도인데
뭘 그러냐는 이가 있어 비를 맞으며 밤 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는
지리산에서 비와 제 자신과 싸우다 올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답답할 것 같아 위험은 하지만 가기로 했습니다.
바위가 미끄러울 것 같으나 조심해서 산행을 하겠지만
못 돌아오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그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에는 예전에 쓴 유서를 다시 정리하여 배낭에 넣고
비장한 마음으로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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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유서
If I were died,
1. 아내와 아직도 많이 돌봐줘야할 허찬빈 님과 여섯살인 막내 허찬영님이게 죄송합니다.
2. 보험금 및 상속분은 찬빈이와 찬영이가 미성년자인 관계로
이경자 님의 단독소유로 하기 바랍니다.
3. 찬빈엄마는 보험금만으로 살기에는 힘드니
고향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싸우지 말고 슬기롭게 잘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4. 보험금 수령후 다음과 같이 지급하세요.(반드시 배분)
1) 금주회 : 3백만원 010-4930-2524(남관수)
2) 죽우회 : 3백만원 011-9881-8654(한여옥)
3) 금삼회 : 2백만원 016-366-6568(공도연)
4)참여연대: 2백만원 정도 후원금을 내세요
5)참여연대마라톤모임 : 2백만원
제 통장(028-21-0369-361)좌에서 매달 출금되는
금주회,죽우회,금삼회,가족모임의 자동이체는 해지하십시오.
4-1. 제가 맡은 금주회,죽우회,금삼회,세중회의 총무역할은
위와 같이 배분하면 마무리 됩니다.
(우리은행 계좌조회후 모임회비 잔액과는 별도로 지급할 사항임)
5. 찬빈이 엄마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혼자 살기 힘들면
재혼을 하기 바랍니다,
6. 제 시신을 (사)생명나눔실천본부에
기증이 가능한 장기는 다 떼어주고, 매장하지 말고
화장을 하여 아무데나 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사는 지내지 말고 간소하게 끝내기 바랍니다.
7. 가입한 보험(028-21-0369-356)(자동이체)
삼성생명 1건(종신) : 2억 정도 나올 것임
건강보험1건(건강)(허필두) : 불입한 금액만
우체국 2건 허찬빈 몫
우체국 2건 허찬영 몫
현대해상화재 허찬영 몫
엘아지보험 상해보험 1건 :6천만원 수령가능
구청에서 가입한 선택적 복지보험에서 1억 정도 수령가능
모든 은행계좌는 우리은행의 홈피에 접속하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디와 보안카드,인증서컴은 지갑에 적어 놓겠습니다.
http://www.wooribank.com
ID :
Pw :
우리은행(제일은행은 카드와 통장비밀번호만)의
인터넷뱅킹번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비밀번호,통장비밀번호
(인증서와 보안카드는 제 마라톤배낭의 비닐주머니의 지갑속에 비닐로
싸여있을 것임)
지방재정공제회(허찬영 대학입학자금,매달100,000원)
<재산등록서류를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8. 시디와 책(서울,고향):허찬빈과 허찬영 님
9. 사무실과 서고에 있는 책은 남관수 주임님(010-4930-2524)이 단독으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1995년부터 수당과 돈이 생길 때마다 산 책이며 볼만한 것도 꽤 있습니다.
10. 찬빈이 엄마는 우리사회에서 고통받는 사회적인 약자나
소수자들을 위해 매달 얼마씩 기부금을 내기 바랍니다.
찬빈이와 찬영이 몫으로 각각 매달 5,000원씩 지출되는
참여연대후원금을 계속 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18세까지.
제 후원금은 해지하십시오. (02-723-4251)
11. 제 개인 카페인 http://cafe.daum.net/traumweltt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카페는 찬빈이와 찬영이에게 양도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제가 인간적으로 싫어했거나 미워했던 분들에게
저의 화해의 뜻을 전합니다.
13. 찬빈엄마와 언제나 원수처럼 지내고 쌈질만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경자 당신을 신뢰하고 사랑합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당신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여 정말 미안합니다.
유언 내용은 공증을 해두어야 유언장의 효력을 발생하나 아내 이경자는 별 무리없이
그대로 따라 주기 바랍니다.
2010. 07. 09. 지리산으로 떠나기 전 아침에 허필두
이경자 님이 받을지도 모를 재산
(남관수 님께 상의 하세요)
사망신고후 금감원으로 가면 한꺼번에 알 수 있습니다,민등록등본이나 제적등본을 가지고.
1)종신보험 : 1억2천 + 변액분
2) 구청에서 선택적복지부분에서 지급하는 사망보험금
3) 퇴직금
4) 허필두 명의의 건영아파트 아파트
5) 전세보증금 : 9천만원
부채

+지방재정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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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짜 혼자서 가는 지리산 산행이라 먼저번과는 달리
그 무엇인가를 느끼고 오고 싶습니다.
고통스러운 산행을 통해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 제 삶의 행태를
바꾸어나갈 계기를 찾고 싶기도 합니다.
봄마다 낡은 껍질을 벗고,허물을 벗어던지는 뱀처럼 새 느낌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지리산 사진은 5월 27~29일에 찍은 것입니다.

anarchist 10.06.29 17:07
혹서기 대회에 가 같은 코스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왕복하는 게 싫어서
올해에는 화대종주 대회로 바꾸었습니다.
지난번 혼자 화대종주를 하고 난 이후에 이번에는 달리기로
화엄사에서 중산리까지 가고 싶었습니다.
9일 밤에 혼자 떠납니다.
자신은 없지만 나름 대로 성과를 이루기 위해 오늘 아침부터
90여 분 동안 산에서 달리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웬만하면 내일 아침에는 4시에 집에서 나설 생각입니다. [3]
┗ 대간이
10.06.30 08:30
화대종주..걷기도 힘든데..뛰어서 종주를....가고싶습니다.
┗ 처음처럼(송계수)
10.06.30 09:08
너무 무리는 마십시요.저도 오산종주 할 때 뛰고 나서 생각하여
볼 것이 있었습니다.
운동도 좋지만 분에 넘치게 하다보면 무릎과 관절에
좋지가 않습니다.
예전에 산을 뛸 때 어느 나이 드신분이 말 하기를 그러다가
도가니 나간다.
괜한 말이 아닙니다.잘 하셔요
┗ anarchist 10.06.30 10:08
그래도 가기로 했습니다. 그 무엇인가에 도전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오전 3:32:18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오전 3:48:20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오전 4:04:00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오전 4:18:22

2010.05.27. 15:47
처음처럼(송계수) 10.06.30 09:12
아나님 7.9(금) 밤에 출발하여 7.10(토) 새벽부터 화엄사에서 중산리까지 간다고
하기에 따라 가려고 했으나
무리일 듯 싶어 그만 두었습니다.
7.9 세석산장 예약 하였다가 접었습니다.지리산 일년에 한번쯤은 가 보아야 하는데......
혼자 떠나는 아나님용기가 부럽습니다.
준비 잘 하시고 잘 다녀 오세요.
저는 혹서기 마라톤 연습이나 하여야 겠습니다. [2]
anarchist10.06.30 10:14
대원사로 내려올지 중산리로 갈지 지난번 천왕봉에서 대원사까지 3시간 30분 걸렸지만
이번에는 5시간 이상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영등포에서 9시 53분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구례구역에 2시 17분 도착하면 2시 40~50분 정도면 산행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지난번에는 2시간 20분 정도 걸렸는데ㅡ
이번에는 좀 빠르게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다가 힘 들면 포기하고 장터목에서 하루를 쉬고 가야지요.
판초우의와 비상식량(2일치, 24kcal), 물만 가지고 떠납니다.
스틱은 사용해도 된다고 하여......
┗

2010.05.27. 16:21

2010.05.27. 17:00

2010.05.27. 18:48

2010.05.27. 18:51

2010.05.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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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송계수)
사람이 목표를 잡고 실행에 옮기는 것.
밑바탕에는 자신이 좋아야 하기에 그것을 한다고 하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어려운 법 입니다.
잘 하고 계십니다. 10.07.01 09:15
anarchist
삼십대 시절을 너무 안이하게 보내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면서 생각이 많이 다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코스를 다시 변경하여 7월 10일 새벽 2시 30분부터 화엄사를 출발하여
대원사까지 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토요일 새벽,
다음주에도 몇번 정도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당일종주로 화대종주를 하고 싶어집니다, 혼자서.
송형께서도 재산세 시즌이 끝나면 시도해보세요.
그런데 그 때는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라 내년이나 가능하겠지요.
요즘 모든 관심은 지리산 종주에 관한 것입니다. 10.07.01 17:57
동강달림이
저는 아침운동을 원하지만 워낙 잠을 좋아해서 쉽지 않습니다 ^^
함께할 파트너를 다시 구하고 있습니다 ㅎㅎ 지리산종주도 한 달 하고 8일 남았네요 ~~
화이팅 ^^** 10.07.06 15:28
anarchist
동강달림이 님께, 요즘 영월에 대한 기사가 오마이뉴스에 나왔습니다.
아침에 빨리 일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밤에 빨리 잠들어야 합니다.
그게 몸에 배면 늦게 자더라도 일찍 일어나게 되지요.
목요일밤까지 일기예보를 보다가 비가 계속 올 것 같으면
그 다음주에 가기로 했습니다. 10.07.07 17:11
등록
anarchist 10.07.07 07:26
7월 9일 밤 서울을 떠나 10일 새벽부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가려했으나
토요일,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여 잠정적으로
16일 밤에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모든 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네요.
비를 맞으며 가면 속도도 늦고 미끄러워 위험하고 대원사로 내려오는 길에
비가 불어 통행이 제한 될 것 같아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하늘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2]
dolhana
생각한순간 바로 실행에 옮길수있는...그것이 용기인지 능력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럽습니다~~ 10.06.30 21:08
anarchist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웬만하면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몸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살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가능한 일을 주로 꿈꾸지만
가끔은 남들이 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도
몸을 다 던져서라도 부딪히고 싶습니다.
두렵기도 하나 그렇다고 몸을 사린다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에......
일단 내지르고 뒤에서 수습하는 스타일이라......
그런데 여자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부질없는 일이기는 하나 사랑하는 사람은 촛불처럼,신기루처럼 사라져가고
다른 이들이 그 자리로 오고 있는게 슬픔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슬픔에 빠졌습니다. 10.07.01 08:52
anarchist
10.07.07 17:18
7월 16일에 가지 못하면 7월 주중에라도 한번 갈 생각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1시간 30분 정도 산에서 달리기를 할 예정입니다.
급경사 올라가기 산행 20~30분,
산 능선 20분,급경사 내려오기 40분 정도만 속도로 걷도 달려도 땀으로 온 몸이 젖게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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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 이원규
곡 / 안치환
노래 /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2010.05.28. 15:19







2010.05.29. 03:56

2010.05.29. 07:15







2010.05.29. 10:33 주차장에서 원지행 버스를 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