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차 아차산 정기 산행기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3)
2013-04-23 17:23:18
산행일: 2013년 4월 21일(일요일)
산행지: 아차산
참가자: 박모철, 황문수, 조길래, 박창선, 정진수, 최거훈, 정병효 (7명)
결론부터 말하면 푸짐한 하루였고 천지에 봄기운이 완연한 하루를 알뜰하게 즐긴 산행이었습니다.
아침에 베낭을 짊어지고 나오는데 마누라 왈 아차산은 여자에게 좋은 기를 주는 산이란다. 돌아서 나오면서 “그래 담에 함 데리고 가께 봄빛은 천지에 가득한데 혼자 산으로 들로 쏘다니기만 하니….” 그런데 정말 여자에게 좋은 산이랍니다…여러분도 이 봄이 가기 전에 집사람들 모시고 아차산 함 가보세요.
문수의 안내로 문수네 아파트,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를 가로 질러 아파트 뒷문에서 바로 산으로 진입하여 팔각정으로 가지 않고 팔각정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돌아 아차산 측면을 따라 한강을 조망하면서 가는 산행길 이었습니다… 아파트 안의 벗꽃은 파란 하늘색을 배경으로 연분홍 꽃잎이 우산처럼 펼쳐져 맑고 투명한 그림 안으로 우리가 들어온 것 같은 착각…만산의 진달래… 이제 막 터져 나오는 연두색 이파리들…봄은 하늘에서 온다지만 땅이 먼저 알아 차린다더니…흙에서 올라오는 봄기운들..그런 기운들이 푸른 향기가 되어 전신을 감아도는 느낌….
그저 등에 약간의 땀이 흐를 정도의 산행에 문수가 여기 저기 안내를 하고…역시 문수답게 조금 시간이 남는다고 다시 방향을 틀어 아차산 정상으로 가면서 산우들에게 이것 저것 보여 주고 싶은게 무척 많습니다..항상 고마운 친구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몇몇의 동기들이 7월말 경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답니다…600 키로를 두 발로 저어서 간답니다..엄두가 잘 안납니다. 정상에 올라 주변 경관을 조망한 후 야구시합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하산합니다.
하산길을 명빈의 묘(인터넷 찾아보니 조선 3대왕 태종의 후궁이랍니다) 쪽으로 하산길을 잡아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기사한테 물어 물어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일패동 야구장에 도착했습니다.
배터지게 묵었습니다..동기회에서 무지무지 준비했습니다…동기회비 낸 거 삼분의일은 건진거 같습니다… 삼겹살....삼겹살에 따른 각종 야채…막걸리..소주..맥주..마른 안주(최경도 후원)..그날의 백미인 아나고(숫가락으로 퍼 먹었습니다…) 아나고를 배꼽이 튀어 나올 정도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야구는 졌습니다…45회…..열다섯 살 차이가 어떤 것인지 실감했습니다…우선 몸매가 완전히 틀립니다..우리는 전부 오리 스타일 입니다…그래도 살아 볼라고 삼루 까지 열심히 뛰어 온 우리 선수들은 얼굴 빛이 노랗게 변합니다..그리고 홈에 들어올 때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 보일 정도 입니다…그래도 응원은 우리가 가장 잘했고 응원단도 가장 많았는데..응원상은 없었습니다..그래도 다행히 광호가 홈런을 쳤습니다…그것도 3점 홈런을…
무엇이 또 아쉬운지 동기회장님이 검단산 아래 대교집에 모두 다 데리고 가서 매운탕을 한 턱 겁나게 쏘는 바람에 하루 종일 배터지게 묵었습니다…그리고 영생이 차 타고 나는 먼저 집으로 왔고…또 나머지는 당구치러 갔습니다…그래도 가정이 평화로운 거 보면 모두가 다 집에서는 인품이 있는 가장인가 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