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호
사랑하는 영신교회 윤금식 목사님과 선교동역자님께 선교편지로 문안드립니다. (편지는 제가 스스로 정하기를 두 달에 한 번이면 짧지도 길지도 않는 적당한 간격이라 생각되어 앞으로 그렇게 보낼 예정입니다.)
(홍콩 파송식)
먼저 지난11월에는 뉴스를 통해 들으신 것처럼, 이곳 프놈펜에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을 포함하여 많은 교우들이 걱정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만, 다행이 저희들은 무사합니다.
‘번 엄뚝’이라고 불리는 ‘물의 축제’는 캄보디아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공식휴일만 3일이고 보통 일주일동안 계속되는 축제입니다. 행사 마지막 날 보트경기를 보기위해 다리위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저도 한 번쯤은 축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마침 이 번에는 중국 선교회의 파송절차가 남아 있어, 온 식구가 중국으로 가야 했습니다. 베트남을 기차로 달리고, 중국쿤밍까지는 버스로 다시 쿤밍에서 홍콩까지 기차로 이동을 했는데, 저희들은 이 소식을 여행 중, 쿤밍에서 듣게 되었습니다.(11/18-12/4까지)
만약 제가 그 자리에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안에서는 모든 것이 우연일 수 없음을 다시 확인케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국제학교)
저희 선교회에서 내년 초 개강을 목표로 소규모 국제학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 있는 중국인 사역자 자녀들을 1차적인 대상으로 하고, 그 밖에 현지인들을 위한 학교가 될 것입니다만, 가장 큰 혜택은 저희 두 자녀들이 받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희 자녀들은 현지인 개인교사를 통해 크메르어 언어 교육만 받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기존의 현지 국제학교는 학비가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내고, 그럼 검정고시를 보게 해야 하나? ....등 많은 생각들이 있었거든요! 다행이 조기에 윤곽이 잡히고 구체적으로 추진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같이 기도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주님의 심정으로... )
이 땅 캄보디아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번에 호치민(사이공)을 갔을 때, 그 도시의 발전상과 크기에 많이 놀랐습니다. 천만이 넘는 인구에 깨끗한 택시들... 넓은 도로 그런데, 이 곳 프놈펜은 인구 160만에 이제 겨우 생기기 시작한 택시들... 변변한 산업기반이라고는 도무지 없는, 나라 같지 않은 나라가 바로 캄보디아입니다. 그런데 이 땅이 갑자기 커다란 안타까움으로 제게 다가 오는것 있죠? 뭐랄까요 못난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원하기는 이 나라의 물질적 가난함이 오히려 영적인 축복의 통로로 사용받게 되기를 위해 같이 기도해 주십시오.
(중국인교회)
이 곳 안디옥중국인교회는 주님의 은혜 가운데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부부는 문 앞에서 성도를 맞이하고 주보를 나눠주는 역할로 섬기고 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요! 밝은 얼굴로 사람을 기쁘게 맞이한다는 것은 보통 실력이(?) 없이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번에 저희 교회에 두 명의 사역자가 결혼을 합니다. 찬양을 인도하는 챠오전도사는 이 결혼을 위해 지금 중국에 나가 있고, 현지인 언어 교사인 마카라형제는 결혼준비를 위해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결혼식이 바로 다음 주 이거든요! 지지난달 태어난 양목사의 딸 ‘안나’는 훨씬 똘망해진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새 생명이 주는 기쁨은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참, 이 번 성탄절에는 교회주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수영화 상영을 하고 복음을 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100명 정도 예상을 하고 있는데, 많은 아이들이 와서 복음을 들을 기회를 갖기를 기대해 봅니다.
(유명한 한국김치)
중국에서 돌아와서 서둘러 김치를 담았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웃집 캄보디아 아줌마들이 김치를 먹고 싶다고 합니다. 언제 먹어보았는지 먹는 시늉을 해가며,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습니다. 사실 김치 담는 일이 좀 번거로운 일인가요! 그래도 기분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 접시씩 돌리고 나니 밀린 숙제한 것 같이 시원하더군요. 언제부터 우리의 김치가 그렇게 유명해진 걸까요? 참으로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끔씩 들어보는 극동방송에서는 캐롤을 들을 수가 있는데, 다가오는 성탄절이 여기서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얀 눈, 썰매, 잣나무....눈덮힌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양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이 더욱 그리워지는 이 밤입니다.
2010년 12월 9일 고요한 밤에
프놈펜에서 김영대,최오숙,시온,찬희 선교사 드립니다.
계속해서 기도해 주세요!!!
1. 프놈펜 안디옥교회가 주의 인도하심으로 잘 성장하고 영혼구원의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2. 교회 사역자들(목사2가정, 전도사3명, 현지인 언어교사1명)이 서로 사랑하며 성령안에서 서로 하나되도록
3. 현지인처럼 유창한 언어공부의 목표를 위해 지혜를 달라고..
4. 가족들의 건강과 아이들의 학업, 그리고 지속적인 물질적 필요를 채워주시도록
(추가) 국제학교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실력있고 믿음있는 교사들을 만날 수 있도록......
2010-1호 (전화통화를 하였으므로 보내지 않았던 편지입니다만, 참고하시길...)
조용히 밝아오는 여명에 새벽기도를 드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지나간 한 달여의 시간들을 떠올려 봅니다.
무거운 짐을 이끌고 도착한 낯선 땅 캄보디아, 가장 저렴한 항공표를 구하다 보니 원래의 목적지인 수도 프놈펜으로부터 6시간 떨어진 시엡립이란 도시에 내렸습니다. 짐이 많다보니 공항에서부터 이 곳 직원들이 뭔가를 바라고 자꾸 물고 늘어집니다. 참으로 답답한 시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제일 꼴찌로 출국장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프놈펜에는 14일 저녁에 도착하였습니다. 준비된 방이 없어 3일은 조그만 여관에서 지내고, 제가 동역할 안디옥중국인(화교)교회 부근에 적당한 집을 찾아 짐을 풀었습니다.
처음 한주간은 필요한 짐들을 마련하느라 바빳습니다. 외국인이라 바가지를 쓸까봐 캄보디아인이며 화교인 아주앙자매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잘 정착이 되어서 두주 전부터는 캄보디아말 공부를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발음과 쓰기 모두 중국말 배울 때보다 쉽지 않지만, 다행이 한글처럼 소리글자인지라 처음 고비만 넘기면 빠른 진보를 보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곳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집중하고 있는데, 같이 기도해 주십시오.
며칠 전 1차 선교답사부터 지금까지의 경비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8,640달러 한화로 1,037만원 정도 되더군요! 지지 부진하던 처음 준비기간과는 달리 하나님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채워주심을 경험했습니다. 자기를 위해서는 벌벌떨면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선뜻 후원해 주신, 그 귀한 손길들... 또 이름없이 돌돌말아 찔러주시고 가신 그 주름진 손길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하는 사역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캄보디아에 세워진 안디옥중국인교회의 동역목사가 제 일차적인 신분입니다. 저의 교회와 집은 프놈펜시에서 30분 떨어진 공업지대로 봉제공장들이 대규모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공장들은 중국에서 세운 것들이 많은데, 그 공장의 중간근로자로 대륙에서 건너온 중국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주 전도대상입니다. 그리고 주3-4회 시내 중국인 전도를 나갑니다. 주로 중국인들을 만날 수 있는 시장같은 장소에 가서 개별접촉으로 전도지 전도로 예수님을 전하고 교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언어가 더 자유로워지면 이 사역은 당연히 현지 크메르인들에게 확대가 될 것입니다.
어딜가나 뱀신(나가)이 세워져 있고, 우상에게 향피우는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의 하루 시작입니다. 거리마다 부패한 경찰들이 먹잇감을 노리고 어슬렁거리는 나라 캄보디아입니다. 이 곳에서 사역하시는 사역자 몇 분을 만났습니다. 4-5년씩 되신 분들인데, 고아원처럼 아이들을 20명 가까이 돌보며 같이 사십니다. 한 주에 쌀50kg씩 먹는답니다. 참으로 귀한 사역을 하시는 장로님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이 나라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착 초기에 배우지 못한 것이 참 후회된다고 고백하시더라고요...저희는 좀 천천히 가더라도 확실히 준비해서 변두리 사역(그 분 사역이 변두리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이 아니라 중심되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조급하지 않고 기다려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나라 상황이 생각했던 것만큼 열악한 상황은 아닙니다. 물도 괜찮고, 거리에 먼지가 많이 날리는 것 외에는 그런대로 살만합니다. 엊그제 B형 간염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이 나라엔 음식물로 전염되는 A형 간염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 다 접종하기로 했는데, 그 가격이 146달러(2인)여서 놀랐습니다. 생각한 끝에 얻은 결론은 20달러인 B형 접종만 3차까지 맞기로 했습니다. 더 열악함 속에서 현지인들도 사는 곳이라면, 우리들이야 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쓸 이야기야 많지만,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는 또 다른 소식들로 은혜와 기도제목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 10월 8일 이른 아침에
캄보디아에서 김영대,최오숙,시온,찬희 선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