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오방떡 - 학교생활 1
누구나 학창시절 매점은 추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좁고 어둠침침한 공간에 비위생적인 시설들, 그러나 그 때는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더욱이 매점에서 파는 이름 모를 제품인 “도너츠” 는 정말 쉬는 시간의 한줄기 빗물이요. 모든 학생의 생명수와 같은 것이다.
덕분에 매점은 학생들에게 신성지역이며 배고프고 목마른 학생들의 순례지역이다.
매점 점원인 빵순이(점원누나의 별명) 누나의 목청은 그 어느 선생님보다 더 크고, 시간에 쫓긴 학생들은 빵순이 누나의 눈밖에 안 날려고 온갖 애교를 다 부려 겨우 “도너츠” 한 개를 입에 문다.
돌이켜보면 기성시대의 학창시절 매점에 갔다가 시간에 늦어 “도너츠” 입에 물고 토끼뜀 한번씩은 다 뛰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격세지감이랄까 요즘은 학교에서 급식을 공급하고 있으므로, 매점과 식당이 공존하게 되었다.
자, 드디어 시소게임이 시작 된 것이다.
최근에 나라안을 떠들썩하게 하는 의료 분업이 결국 두 그룹의 밥 그릇 싸움이라면 매점과 학교식당도 마찬가지다.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식당이 잘 팔리면 매점이 안되고, 매점이 잘 팔리면 식당이 안 되는 것이다.
오방 떡! 밀가루, 우유 반죽에 계란을 풀어 구워서 만든 타원형의 빵(떡?)- 사실 이점이 우리를 혼돈의 세계로 몰고 온 문제의 떡이다. 이 빵은 원래 따끈할 때 먹는 게 제 맛이 나지만 가끔은 식은 것을 먹어도 그런데로 입안을 즐겁게 해주는 영양 만점의 빵(떡?) 인 것이다.
학교 주변에서 주머니를 쉽게 털 수 있는 문제의 빵. 오방 빵이냐? 오방 떡이냐?
그런데 이런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모 고등학교에서는 식당과 매점이 서로 협약을 맺었다.
식당에서는 주로(식사, 오뎅, 떡)등을 팔고, 매점은 (과자, 빵, 컵 라면)등을 팔기로 한다.물론 서로 합의를 봤다. 그래야 서로 불협화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점의 “빵”은 잘 팔리는데 식당의 주식류는 잘 안 팔리는 것이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빵” 쪽이 유리하므로 빵이 잘 팔리는 것이다. 그런데 식당에서는 빵을 팔지 못하니 식당 주인은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고민하던 식당 주인은 “오방 떡”을 굽기 시작했다. “오방 떡”은 날개를 달은 듯 잘 팔렸다.
급기야 다시 시소가 기울어진 것이다
여기에 매점 주인은 식당에 강력히 항의(싸움) 했다. 식당에서 왜? 협약을 어기고 “빵”을 파냐는 것이다. 이에 맞서 식당 주인은 “오방 떡‘이 ”떡“ 이지 어째 ”빵“ 이냐는 것이다.
매점 주인은 이름은 ‘떡“이지만 모양과 재료분석을 해보면 명백한 ”빵“ 이라는 것이다.
그 후 계속 몇 개월에 걸쳐 날카로운 오방 떡의 논쟁은 계속되었다. 그 누구도 선뜻 결론을 못 내렸다.
학생들은 오늘도 “오방 떡” 주위를 맴돌고 있지만 전쟁중인 오방 떡은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난 거리의 “오방 떡”수레 앞을 지나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 해본다.
떡--?,
빵--?
첫댓글 아직도 분쟁중??? ㅎㅎㅎ
샘 이멜이 반송됩니다.
제 이멜이 수신불가로 되어 있다고 나오네요?
확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