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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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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글 스크랩 기형도 詩人
옛님 추천 0 조회 14 05.06.13 12: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奇亨度  1960 ~ 1989)

 

 

 

 

1. 출생 및 성장

 

  

 

 

   

1960. 2.16(음력) 경기도 옹진군 연평도 출생 3남 4녀중 막내로 당시 부친은 황해도에서 피난 온 후 교사를 거쳐 공무원으로 재직함. 서해안 간척사업에 실패한 부친이 유랑 후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현 광명시 소하동)에 정착하여, 이사하게 됨. 급속한 산업화에 밀린 철거민, 수해 이재민이 정착촌을 이루었던 소하리는 아직까지 도시 배후의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1985년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인 "안개"의 배경이 된다. 시흥국민학교, 신림중학교, 중앙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정법대학 정법계열에 입학(1979)하여 정치외교학과를 졸업(1985)함.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정치부, 문화부, 편집부에서 일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함. 1989년 3월 7일 새벽(03:30경), 가을 시집출간을 위해 준비하던 중 종로 2가 한 극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 됨. 사인은 뇌졸중. 경기도 안성 소재 천주교 수원교구 묘지에 묻힘.

 2. 활동 및 작품경향

 

 


 

 

 

 

 

 

 

 

 

 

 

 

 

 

 

 

 

 대학 입학 후 교내 문학동아리 '연세문학회'에 입회, 본격적인 문학수업 시작한 이후 대학문학상인 박영준 문학상(소설부문)에 [영하의 바람]이 당선없는 가작으로 입선, [식목제]가 대학문학상인 윤동주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됨. 안양 근교에서 방위병으로 복무하며 안양의 문학동인인 '수리'에 참여하고 동인지에 [사강리]등을 발표, 시작에 몰두 함. 대부분의 초기작이 이 시기에 씌여짐. 전역, 복학후 [겨울판화] [포도밭묘지] [폭풍의 언덕]등 다수의 작품을 쓰며, 신춘문예에 응모하기 시작함.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안개]가 당선됨. 이후 문예지에 [전문가][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늙은 사람][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백야][밤눈][오래된 서적][어느 푸른 저녁] 등의 시를 발표. 중앙일보에 근무하며 [위함한 가계 1969][조치원][집시의 시집][바람은 그대쪽으로][포도밭 묘지1,2][숲으로 된 성벽]등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문인 및 출판관련 인사들과 활발히 교유함. <시운동>동인. 1989년 5월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제목은 평론가 김현이 정함)이 발간되었고  유작으로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1990)], [기형도 전집(1999)]과 시 [입속의 검은 잎], [그날], [홀린 사람]이 발표됨.

 그의 작품은 주로 유년기에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우울한 기억이나 회상, 그리고 현대의 도시인들의 살아가는 생활을 독창적이면서도 강한 개성이 묻어 나오는 시어와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시에는 죽음과 절망, 불안과 허무 그리고 불행의 이미지가 환상적이고 일면 초현실적이며 공격적인 시인 특유의 개성적 문체와 결합하여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이라 평가받는 독특한 느낌의 시를 이루어 내고 있다. 동일 이미지의 반복이 중첩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든지 돌연한 이미지와 갑작스런 이질적 문장의 삽입, 도치, 콤마에 의한 분리, 감정의 고조(그는 감탄사를 연발한 드문 경우의 시인이었다)등 시어 구성과 문체가 일관되게 지속된 그의 암울한 세계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형상화 시키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년시절 불우한 가족사와 경제적 궁핍, 그리고 죽음에 대한 체험과 이에 대한 강렬한 심미적 각인이 시 전체에 가득한 삶에 대한 부정적 영상을 이끈 원인이자 그의 시적 모티브를 유발하고 있는 동인이며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닫고 비관적 세계로 침잔케 한 주된 이유로 이해되고 있다. 그의 시에는 현실에 대한 역사, 즉 역사적 전망이 없으며 따라서 그의 시는 퇴폐적이라 말 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으나 초현실적 이미지를 추구하면서도 일상의 현실을 비판한 독특한 시세계는 주목할 만 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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