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장 조성사업 '짬짜미' 논란 | ||||||||||||||||||
매입 추진 부동산, 이재한(이용희 의원 삼남)씨 회사 소유로 확인 옥천군, 올해 추경 무산되자 2012년 매입계획 다시 내놔 | ||||||||||||||||||
| ||||||||||||||||||
옥천군이 최근 공영주차장 조성을 이유로 차기 총선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재한(이용희 국회의원의 삼남)씨와 관련된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 처음부터 뒷말 무성 '금구리 OO번지' 옥천군이 공영주차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특정 부동산의 매입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주차장 조성업무를 담당하던 건설방재과(현 건설교통과)가 옥천읍 금구리 OO번지를 공영주차장 대상지역으로 확정하고 옥천군의회에 18억 원의 예산을 요구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당시 논란은 △문제의 땅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주차장 대상지역으로 거론된 적이 없는데다 △매입 후 조성될 주차장의 위치나 규모가 금구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사라지는 하상주차장의 주차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옥천군이 매입예산으로 군 의회에 요구한 금액(편집자: 옥천군은 당시 토지 3.3㎡ 당 300여 만 원, 건물 3.3㎡ 당 560여 만 원 등 16억5천만 원의 가격으로 부동산소유자와 매수협의를 마쳤다고 옥천군의회에 보고했다)이 지나치게 과하다는 점에 집중됐다. 당시 군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이 사업을 '정신 나간 짓'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며 옥천군의 추경 예산편성요구를 저지했던 안효익 의원은 "옥천읍 외곽에 위치한 장소부터 협소한 진입로, 턱없이 높은 매입가격, 40면에 불과한 주차면적 등 금구리 OO번지를 수십억 예산으로 사들여 공영주차장을 만든다는 것은 누가봐도 상식 밖"이라며 "의회가 그 땅이 공영주차장 대상 부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는데도 곧바로 해당 부동산을 올해가 아닌 2012년 매입하겠다고 계획을 수정해 다시 의회에 보고한 옥천군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 김아무씨는 "올 초 주민복지과와 보건소에서 공무원들이 나를 찾아와 내 토지가 공영주차장으로 적절하다며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왔고 감정평가가격으로 매수한다면 매도하겠다는 입장을 그 자리에서 전달했다"며 "군수가 공약사업으로 개인 부동산을 매입해 주차장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사업이 추진되는구나 생각했는데 내 땅은 2013년쯤 추진하고 당장 금구리 OO번지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옥천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내가 옥천군에 땅값을 과하게 요구해 군이 땅을 매입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정말 황당하고 화가난다"고 말했다. ■ 김 군수,'몰랐다' 해명 불구 의혹 이어져
김 군수는 "공약으로 공영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민들에게 밝혔고 예산과 타당성, 부동산 소유자의 매각의사 등이 맞아 떨어지는 곳을 찾던 중 누군가가 그곳을 추천해 조건을 확인 후 매입을 추진한 것"이라며 "부동산이 이재한씨와 관련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옥천군의회에서 예산을 안 세워 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군수 뿐 아니라 업무부서인 건설교통과 과장 등 업무담당자들 역시 이 부동산이 이씨와 관련됐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시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 정아무씨는 "부동산 등기에 소유자로 나와 있는 회사인 〈하O OOO〉의 대표이사 강OO씨에게 전화를 걸어 매도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고 강씨가 팔겠다고 해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며 "전화통화를 한 것 외에는 토지소유자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 정씨가 통화를 했다고 밝힌 강씨는 기자가 이 회사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법인등기부 상 대표이사로 등기된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이재한씨가 사장, 강씨가 전무를 맡고 있다. 옥천군과 이재한씨의 말을 정리해보면 옥천군은 누군가의 추천으로 금구리 OO번지의 등기를 열람한 뒤 등기 상 소유자로 나와 있는 회사 〈하O OOO〉로 전화를 걸어 전무 강아무씨와 부동산 매도 협상을 마쳤다는 것이며 전무 강씨는 이런 내용을 사장인 이재한씨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옥천군이 금구리 OO번지의 매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땅과 이재한씨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와 별개로 이재한씨 가 이 문제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최근 본지 기자와 마찬가지로 금구리 OO번지와 이재한씨의 관련성을 취재한 타 언론사 소속 기자 A씨는 "이재한씨에게 부동산과 관련해 왜 본인이 거론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이에 대해 이씨는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며 "이씨가 자신과 무관한 문제라고 취재에 응해 더 이상 취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같이 답변한 이유를 밝혀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해당 기자에게 답변한 내용은 부동산 매매 건은 내가 잘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였다"며 "회사 업무는 전무가 주로 처리하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주민 김아무씨도 "군에서 원칙이나 기준도 없이 주차장을 매입하려 한다는 옥천신문 기사를 보고 설마하는 걱정을 했다"며 "이런 내용이 있었다는 것은 황당하고 충격적이며 공직사회와 정치인들이 주민을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