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점점 봄으로 향하여 바깥 기온이 따뜻하다. 4월 2일은 신촌 수석회 격 월로 탐석 가는 달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답답함에서 모처럼 탈출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항상 만나는 동교동 삼거리에 오늘을 특별한 일이 생겨서 약속시간 보다 40분 정도 늦게 6시에 출발하였다. 청송 김상규님께서는 개인 사정이 있어서 이번 탐석에 참석치 못한다고 일부러 나와서 회원들과 인사까지 하셨다. 임석재과장과는 오랜만에 탐석 동행을 하게 되었다. 잘 움직이지 않다 모처럼 야외 행이라 마음이 가볍고 들뜬다. 낮에 날씨가 따뜻하여 가볍게 입고 나왔더니 조금 서늘하다.
주천의 봄 버들강아지
여주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쾌속 출발 영동 고속도로에서 감곡에서 빠져 나와 새로 생긴 도로로 달리니 목적지인 주천 강에 9시경에 도착하였다. 주천 강이라 하지만 이곳은 거의 서강이라고 한다. 돌 밭은 그리 크지는 않았고 산에 쌓였던 눈이 녹아서인지 물은 많은 편이었다. 돌 밭에 짐을 풀고 각자 돌 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역시 강원도 돌 밭이라 석질이 좀 떨어진다.
주천의 봄의 물소리
영암 강병력님과 임사장님은 목장화를 신고 벌써 강 맞은편까지 가서 탐석에 열중이시다. 필자는 짧은 장화라서 깊숙이 들어갈 수도 없고 돌에 물때가 많아 무척 미끄럽고 돌도 잘 보이지 않는다. 건천에서 돌들을 들춰보지만 실망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러다가 흰 모암에 석질 좋은 돌의 문양석 한 점을 보았다. 돌은 희지만 돌의 피부는 매끄럽고 자세히 보니 봄을 그린 동양화 그림 같다.
주천의 돌밭 - 저곳에 분명히 나의 돌이
우선 한 점 하게 되어 마음이 놓인다. 다음서부터는 편안히 슬슬 돌밭을 다니며 탐석하다 보니 몇 점 하였다. 탐석하다 보니 왜곤 한대가 들어온다. 괴산 돌 몇 점을 보여주며 괜찮냐고 물어본다. 나중에 연암 이경호 회장님께서 수석을 팔러 온 사람이라 하신다. 보니 잠수복 같은 옷을 입고 있길래 물어보았더니 다슬기를 잡는다고 한다. 점심 식사시간에 돌밭에 모여서 식사를 하였다.
탐석에 돌입하는 회원들 - 양승렬 사장님, 임석재 과장님
식사를 준비해오신 한여사님 덕분에 멀리 나가지 않고 돌밭에서 점심을 때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럴 땐 언제나처럼 한여사님께 캄사^^ 신입회원 김정갑님께서는 임과장 다음의 두 번째 막내인 셈인데 직장에서는 건설관련 회사 임원이시란다. 그런데 식사준비도 적극적 도와주시고 분위기도 좋게 이끌어 가 참 젊고 재능 있으신 분이 신촌 수석회 회원이 되시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오후에는 3시까지 탐석을 하기로 하였다.
함께 야외에서 석담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한참 탐석 중에 청송 김상규님으로부터 명석하라고 안부전화 주셨다. 캄사 오후에는 오전에 흰 차돌 성분의 돌이 조금 부족하여 버렸었는데 이곳에 돌이 별로 없어서 다시 여러 번 검토하다가 취석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얹어 놓은 것은 간혹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필자가 놔둔 것을 가져오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 이외에는 별 소득이 없었다. 피곤도 하여 일찍 차 있는 곳으로 철수를 하였고 시간이 되어 모두 돌밭에 모여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서울로 향하였다. 신촌 수석에 모여 각자 한 점씩 촬영을 하고 간단히 월례를 회의를 한 후 4월 정기탐석을 모두 마쳤다. 오늘은 출발할 때 마음이 가벼워서인지 피곤한지도 모른 즐거운 여행이었다.
주천강 돌밭에서 - 죄측부터 위 영암 강병력 직전회장님, 김용희님, 임석재님,
한경애여사님 아래 임달웅 사장님, 김정갑님, 김건영 감사님, 영암 이경호 회장님
석명: 쌍봉석, 크기: 21x12x7, 소장자: 한경애여사
쌍봉이 잘 나와있는 경석이다.
석명: 산신령, 크기: 23x43x14, 소장자: 세호 수석 임달웅
위에 산신령이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무엇인가 고뇌하고 계시다.
석명: 기다림, 크기: 5x13x4, 소장자: 총무 김건영
인물석 머리 부분이 잘 나왔다. 누군가를 기다리나 보다.
'05년 들어 첫 탐석 나가서 얻게 된 수석들을 여기 소개합니다. 항상 가는 곳에 또 가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탐석하다 보니 소품 문양석은 몇 점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긴 장화를 싣고 물속 탐석을 하더군요. 필자는 엄두도 못 내고 건천을 뒤적거린 결과 간신히 소품 몇 점 하게 되었습니다.
석명: 산수화, 크기: 10x9x4, 산지: 주천강
붓으로 산수화를 힘있게 그렸다. 위에는 평범한 한국의 산, 그 아래
가파른 폭포와 계곡이 그려져 있다.
석명: 외줄타기, 크기: 10x7x6, 산지: 주천강
서커스, 외줄을 아슬아슬하게 타며 곡예를 하고 있다.
석명: 버섯 또는 불로초, 크기: 10x5x3, 산지: 주천강
버섯처럼 생겼다. 또는 십장생의 불로초다.
첫댓글 대단한 열정입니다
대단한 열정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일정 계획에 의거 다녔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