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1일 꿈의 무대 전북 부안 변산반도 기행 소감문

[在綠]

   
◈ 장도에 오르며 ◈

변산반도 !
꿈속에서 본 무대 처럼 설레이게 했습니다.
여행이란 문턱을 넘고 대문을 열고 마음의문을 열고 세상에 나아가는 것
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2대의 버스로 가고 싶었지만 길이 멀고 해서
금요일 일찍 접수를 마감 해야 했습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뒤늦게 신청을 해왔지만 양해를 구했습니다.
앞으로는 목요일까지 삼행 신청을 해 주시길 기대 해 봅니다.
입석이라도 가겠다고 완고하게 따라나선 몇몇 회원님은 운좋게 동행을 했습니다.
길도 먼데 52명을 태우다니....국장이 마음이 나약했나 봅니다.
같이 가긴 잘한듯 한데 좋은생각에 실린 글이 생각납니다.

가장 넉넉한 사람은 
자기한테 주어진 몫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없는 사람이고, 

가장 건강한 사람은 
늘 웃는 사람이며, 

가장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놀때는 세상 모든 것을 잊고 놀며 
일 할때는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이다. 

가장 훌륭한 삶을 산 사람은 
살아있을 때보다 죽었을 때 이름이 빛나는 사람이다. 

◈ 멀고도 먼 전라도 부안고을 ◈
5시간 반을 고속도로를 따라 줄기차게 달렸습니다.
좌석이 부족했지만 함께하는 인심이 있어 평온하게 갔습니다.
누군가 준비해온 주안을 벗하며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김학준님이 찬조하신 떡과 음료가 참 맛있었습니다. 학준님 잘먹었습니다.
다음 산행 부터는 아침에 떡과 음료수를 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남의 좌석을 빼앗다시피하여 깊은 잠을 잤는데 많이 피로했나 봅니다.  
회원님들이 일사분란하게 협조를 해 준 덕택에 부안까지 순탄했습니다.
핵폐기처리 문제로 난리가 났던 부안 고을,
집집마다 긴 대나무에 핵폐기 처리장 유치 반대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이
지역주민들의 함성을 대신하고 있었고 아직도 경찰이 거리마다
두어명씩 짜을지어 지킴이를 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민심이 궐기를 했던 현장에 왔다는 점이 숙연하게 합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시골스런 우암마을을 지나 산을 올랐습니다,
뒷 편에는 햇살때문에 뿌연빛 서해의 바다가 보였지만 잠잠합니다.
녹다 만 눈들이 햇살에 물이 되어 흐릅니다.
간만에 봄날 같은 기운이 솟아오르는 날씨가 감미롭습니다.
마을에서 자배기고개를 한참을 올라 내소사 가는길 중간쯤에서
내리막길로 좁어들어서 계곡을 따라 걸었습니다.
물길이 반대로 흐르는 것이 특이 합니다. 반도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어디서 밀려 온 건지 비문 하나가 뿌리채 뽑혀 개울물에 잠겨있었습니다.
미끄러운 눈길을 따라 한참을 걷고나니.
명소중의 하나인 직소폭포가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냅니다,
높이 30미터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소를 이루는 모습을 조금 떨어진곳에서
감흥있게 관람 했습니다.












바닷가 가까이에 폭포가 있다는 것도 특이합니다
국립공원이라는서 그런지 관람대를 잘 설치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많은 폭포와 다를 바가 없었지만 직소폭포는 운치가 있습니다.
직소폭포는 채석강과 함께 변산을 대표하는 경관입니다. 폭포의 높이는 약 30m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흰포말을 일으키며, 쉴새없이 쏟아지는데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둥근 소(沼를)를 이루고있답니다. 
이 둥근 소를 실상용추라하며, 실상용추에서 흐른 물은 다시 제2, 제3의 
폭포를 이루며 흘러 분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 한답니다. 
인적이 드문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꽁꽁 얼어붙은 호수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산그림자를 담고 있는 긴 저수지는 동심을 유발킨 듯 아름답습니다.
얼음치기를 하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참았습니다.
산과 호수가 만들어 준 주변 경관이 일품입니다.






자연보호비가 있는 곳에서 물한 모금을 마셨습니다.
그옛날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쫓겨 유배를 올 만큼 외딴 곳에 자연보호비가
있다는 것은 이곳이 자연의 보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월명암 능가산을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른 길입니다.
산중턱에서 바라본 주변의 산 경관이 아름답고 수려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회원님들의 모습도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웃는 모습들이 그러했습니다.


















능가산 월명암은 아직 눈으로 덮혀있었습니다.
암자는 특이하게 산마루금에 위치하고 있었고 조용하다 못해 한산했습니다.
암자 입구에 적힌 글귀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안다고 교만하지 말고 모른다고 비굴하지 말며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라.
깊이 생각하고 옳다 싶으면 망설이지 말고 실천에 옮기라는 요지였습니다.
이를 좌우명으로 눈 덮힌 절간에 수도하는 수도승의 상상이 그려집니다.
몇몇 신도들이 쩔쩔메며 산을 오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쌍선봉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정상가는 길은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눈 위에서 차가움을 피해 가며 포식을 했습니다.
내리막길은 미끄러웠습니다만 쉽게 내려온 기분입니다.






◈ 채석강 관광 ◈
3시간반만에 산행을 마치고
변산반도의 제2명소인 채석강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책을 쌓아 놓은 듯한 해안의 모습이 수려했고,
평화로운 바다의 못습이 시를 쓰게 합니다.
현지에서 살아있는 쭈구미로 소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이맛 !
변산반도에 온 하일라이트가 여기 있었습니다.
넓은 바위에 다양한 모습을 담은 것도 특이했고
책을 쌓아 놓은 듯 자태를 뽐내는 채석강의 모습이 그림같습니다.












◈ 에필로그 ◈
변산반도의 아름다움이 바다를 배경으로 비춰집니다.
쓸쓸한 나그네 처럼 조용한 해변을 걸어 봅니다.
파도가 일렁거리는 모랫사장에서 울산에서 온 한 나그네가 시를 씁니다.
역동하는 세상을 보았다는 감흥에 힘이 솓아 오릅니다.
미미하지만 벌써 남도의 봄기운이 나래펴는 바람부는 소리,
나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오리라.
바짓가랭이 훌훌 걷고 바닷속 조개를 건져 올리리라.
얼큰하게 취기가 오릅니다.
싱싱한 쭈꾸미 안주삼아 들이킨 소주가 기쁨을 주나봅니다.
하산주는 찐 오징어 였는데 서태영감사님이 찬조를 해 주셨습니다. 
맞며느리 처럼 넉넉한 찬조를 해 주신 서태영 감사님 고맙습니다,
푸짐하게 방금 찐 오징어 안주로 평생 밟기어려운 변산의 바닷가에서
웃음 담긴 순배를 했습니다.
벌써 해는 서산으로 기웃거리고 갈길 먼 일행은 귀로에 오릅니다.
이 아름다움은 누릴 수 있는 사람만의 특권인가 봅니다.
바다속 조개를 잡으러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사진 구성에 대하여 ◈
오는 길 버스 안에서 아침에 임명된 이사님들의 노래연이 시작됩니다.
저마다 펼친 멋진 솜씨가 좋았습니다.
5월부터 시작되는 새 집행부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이사진을 30여명으로 구성하여 준비위를 만드는데, 차기 집행부의
임원진을 구성의 인재풀 역할을 합니다.
더나아가 본회의 중요한 결정에 참모하고 분기 1회씩 정기 모임을 자져
자체 우의도 다지는 단체라 정의를 하면 될것 같습니다.
이날 10명의 인재를 발굴 했고 2월중순까지 인선을 마무리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합니다(집행부로 연락, 무한뉴스란 참조요)
버스에서 마신 장건 신임이사님의 신고주(백세주)가 고소했습니다.
첫 이사진의 모임은 2.20일 달동 울릉도해물탕 열릴 예정입니다.

[在綠]

커피 한 자 드시고 가십시요.

[아침햇살]

시간이 조금만 있었으면 서해바닷가 일몰도 한번보고 왔으면더 좋앗을걸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