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이후부터, "이런 것을 새로 알았다" 고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그것을 뒤집는 얘기를 하면서, "이런 것들을 새로 알았다" 고 말하는 것들이 반복됐었다.
그리고 어느 때는 그 이전의 모든 것을 뒤엎는, "이제서야 이런 것이란 것을 알았다" 식으로도 말한다.
계속 새로움을 추구하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때로는 자랑도 했엇다.
그런데, 시행착오를 자주 겪는 것이 문제다.
'무엇을 새로 알았다' 고 말하는 것은, 그 다음에는 그것에 따른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전의 생활방식이 잘못됐었다고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애써 '후회하지 말자' 고 주문하지만, 결국 후회를 동반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어떨까?
'이랬다 저랬다를 너무 자주하는 사람' 으로 예측이 힘든 사람, 함께하기 힘든 사람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많다.
좋은 사람을 표현할 때, '한결같은 사람' 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 반대의 평가를 받을 우려도 있는 것이다.
물론 한결같은 사람이 되자는 주문을 하기는 한다.
'의도적인 악을 행하지는 말자' 를 죽음까지 이어가기를 바라면서, 그것으로 한결같다는 평가를 신에게서도 받고싶어하기는 하는데, 이랬다 저랬다 말을 바꾸는 사람을 한결같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가까운 사람, 그 중에서도 내가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상들(가족(특히 아이들), 사원들)에게는 참 힘든 남편이고, 아버지이고, 사장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본인은 주변을 많이 배려하려한다고 하는데, 나에게 동의하지 않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배려하는 좋은 사람에게, 그와 반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더 답답한 것일 수 있다. 거기다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사람' 이라는 평가를 듣는다면, 가족이나 사원들에게는 더 힘든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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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것일까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나름 결론을 냈다.
'아는 것이 적어서' 로 결론을 냈다.
21살 때, 대학갈 수 있나 (30분을 아프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나) 테스트한다고 아무거나 집어든 것이 '햄릿' 이었다. 그냥 들어보기는 했지만, 세익스피어 작품 중에서 읽었던 것이 없었다. 아니 교과서 이외에는 만화책이나 무협지 말고는 읽은 것이 거의 없었다.
대학 이후에도 전공과 관련된 것이 아닌 일반 교양이라고 생각되느 것을 읽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면서 독서가 취미라고 하는 사람을 '위선자'라고까지 생각했었다.
그러다 40대 중반에 '이제는 끝이구나' 를 생각하고 있을 때, "이 책 한번 읽어보시지요" 라며 전해받은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내가 독서를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한 책)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만의 공간에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느꼈고, 또 오히려 '재미있다' 는 생각을 갖게 됐었다.
그 이후로는 '독서도 재미있다' 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독서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읽는 양은 아주 적다. 읽는 속도가 아주 느린 탓도 있지만,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 자체가 적었으므로, 읽은 것은 몇 권 안된다.
운전을 배우려고 책을 몇권 샀는데
(
운전연수를 책으로 했었다.
스키, 바둑, 당구, 탁구, 인라인 등의 취미도 대개는 책으로 배웠다(그것이 저렴하게 잘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골프도 잭니클라우스, 밴호건, 아놀드파머, 리드베터, 최경주, 박세리, 박지은, 소랜스탐, 최혜영, 타이거우즈... 등에게서 배웠다고 말한다(그들의 책을 읽었으니까. 레슨을 많이 안받는 편이다)
이번 주부터 토요일 아침에 배드민턴(배드민턴 동호회를 만들었슴. 국가대표 출신의 코치도 섭외한 상태)을 할 것인데, 얼마 안있어서 내 책꽂이에는 배드민턴 교본이 꽂혀있을 것이다.
)
"운전은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 없다. 죽을 수 있는 운전방식을 경험한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므로, 운전을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는 없다. 그러므로, 책이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특히 책을 통해서 배워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고 적혀있었다.
내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이유가 운전교습서에 나와 있는 '미리 배우지 않고 시작한데 따른,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의 한계'라고 생각해서, 이 글을 메모하는 것이다.
많은 선배들이 자신들의 경험이나 생각을 책으로 남겨서, 수천년 전의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은데, 나는 독서를 안했으므로, 모르는 상태에서 하다보니까, 계속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망한다' 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여러 번 경험했지만, 운이 좋아서 아직 살아있다. 운전 교습서에 적혀있듯이, '이렇게 하면 망한다' 를 경험한 사람은 대부분 망해있을 것이다.
배움이 부족해서, 계속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다.
'엔지니어가 사업하면 망항다' 는 말을 기분나빠 했었다. 그런데, 엔지니어가 공부안하면서 사업하면 망한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것을 늦게 안 것이, 내가 사업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라고도 말한다.
내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이유는, 공부를 안했기 때문, 독서를 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허락하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는 CEO의 모습으로 살자는 다짐을 해본다.
단, 무엇은 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하지는 말자고 (스스로에게) 주문한다.
할 수 있을 때, 하면 좋다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 즐겁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스스로에게) 주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