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새해 시 모음 * 새해의 기도 -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가장 맑은 눈동자로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기도하는 나무가 되어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높이 비상하며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새해엔, 아아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나는 그 하늘 아래아름다운 글을 쓰며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나날이게 하소서 * 새해 인사 - 김현승 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굴러라 건너 뛰듯 건너 뛰듯 오늘과 또 내일 사이를 뛰어라 새옷 입고 아니, 헌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뛰듯 널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굴러라 발굴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 신년기원(新年祈願) - 김현승 몸 되어 사는 동안시간을 거스를 아무도 우리에겐 없사오니새로운 날의 흐름 속에도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희망-당신의 은총을깊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목숨의 바다-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이 흐름의 노래 속에 빛나는 제목의 큰 북소리 산천에 울려퍼지게 하소서! * 덕담 - 도종환 지난해 첫날 아침에 우리는희망과 배반에 대해 말했습니다설레임에 대해서만 말해야 하는데두려움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산맥을 딛고 오르는 뜨겁고 뭉클한햇덩이 같은 것에 대해서만생각하지 않고울음처럼 질펀하게 땅을 적시는산동네에 내리는 눈에 대해서도생각했습니다오래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대한 그리움과 느티나무에 쌓이는아침 까치소리 들었지만골목길 둔탁하게 밟고 지나가는불안한 소리에 대해서도똑같이 귀기울여야 했습니다새해 첫날 아침우리는 잠시 많은 것을 덮어두고푸근하고 편안한 말씀만을나누어야 하는데아직은 걱정스런 말들을함께 나누고 있습니다올해도 새해 첫날 아침절망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 신년시(新年詩) - 조병화 흰 구름 뜨고바람 부는맑은 겨울 찬 하늘그 無限을 우러러보며서 있는大地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너와 나, 우리에게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한 해가 오는영원한 日月의 영원한이 回轉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約束된 旅路를 동행하는 有限한 生命 오는 새해는너와 나, 우리에게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가까이 이어져라 * 새해 새날은 - 오세영 새해 새날은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나무는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은산으로부터 온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는 길목에서아득히 들리는 함성그것은 빛과 ?이 부딪혀 내는 소리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새해 새날은산으로부터 온다 얼어붙은 계곡에실낱같은 물이 흐르고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나뭇잎을 곧추세운다 * 닭이 울어 해는 뜬다 - 안도현 당신의 어깨 너머 해가 뜬다 우리 맨 처음 입맞출 때의 그 가슴 두근거림으로, 그 떨림으로 당신의 어깨 너머 첫닭이 운다 해가 떠서 닭이 우는 것이 아니다 닭이 울어서 해는 뜨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 눈 뜬 두려움 때문에 우리가 울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울었기 때문에 세계가 눈을 뜬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하고 나하고는 이 아침에 맨 먼저 일어나더도 덜도 말고 냉수 한 사발 마시자 저 먼 동해 수평선이 아니라 일출봉이 아니라 냉수 사발 속에 뜨는 해를 보자 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우리가 세상의 끝으로 울음소리 한번 내질러보자 * 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歲)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해 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 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 연하장(年賀狀) - 김남조 설날 첫 햇살에 펴 보세요 잊음으로 흐르는 강물에서 옥돌 하나 정 하나 골똘히 길어내는이런 마음씨로 봐 주세요 연하장먹으로 써도 彩色(채색)으로 무늬 놓는 편지 온갖 화해와 함께 늙는 회포에 손을 쪼이는 편지 제일 사랑하는 한 사람에겐 글씨는 없이 목례만 드린다 * 새해를 향하여 - 임영조 다시 받는다서설처럼 차고 빛부신희망의 백지 한 장누구나 공평하게 새로 받는다이 순백의 반듯한 여백 위에무엇이든 시작하면 잘될 것 같아가슴 설레는 시험지 한 장절대로 여벌은 없다나는 또 무엇부터 적을까?소학교 운동회날 억지로스타트 라인에 선 아이처럼도무지 난감하고 두렵다이번만은 기필코......인생에 대하여행복에 대하여건강에 대하여몇번씩 고쳐 쓰는 답안지그러나 정답은 없다그렇다면 나는 지금재수인가? 삼수인가?아니면 영원한 未知修인가?문득 내 나이가 무겁다창문 밖 늙은 감나무 위엔새 조끼를 입고 온 까치 한 쌍까작까작 안부를 묻는다, 내내소식 없던 친구의 연하장처럼근하 신년! 해피 뉴 이어! * 연하카드 - 황인숙 알지 못할 내가 내 마음이 아니라 행동거지를 수전증 환자처럼 제어할 수 없이 그대 앞에서 구겨뜨리네 그것은, 나의 한 시절이 커튼을 내린 증표 시절은 한꺼번에 가버리지 않네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물, 한 사물 어떤 부분은 조금 일찍 어떤 부분은 조금 늦게 우리 삶의 수많은 커튼 사람들마다의 커튼 내 얼굴의 커튼들 오, 언제고 만나지는 사물과 사람과 오, 언제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 나는 중얼거리네 나 자신에게 그리고 신부님이나 택시 운전수에게 하듯 그대에게 축, 1월! * 연하장 - 이생진 서독까지 250원 [근하신년]이라고 찍힌 활자 밑에 이름 석 자 적는다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등 네게 이르지 못한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표시 해마다 눈오는 12월 그때쯤에서 생각나는 사람 우표 값이 250원 비행기표 값이 그렇게 싸다면 벌써 찾아갔지 올해도 [근하신년] 그 밑에 이름 석 자 적고 그날부터 잊기 시작하는 사람 * 원단(元旦) - 조운 어허 또 새해라니어이 없어 하면서도이新聞 저新聞뒤적쥐적 뒤지다가오늘도 다름 없이 거저해를 지워 버렸다 * 아침 이미지 - 박남수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아침이면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스스로는 땅위에 굴복(屈服)한다무거운 어깨를 털고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아침이면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 새해 - 구상 내가 새로와지지 않으면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내가 새로와져서 인사를 하면이웃도 새로와진 얼굴을 하고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그것은 생활의 律調일 따름이다흰 눈같이 맑아진 내 意識은理性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내 深呼吸한 가슴엔 사랑이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꿈은 나의 忠直과 一致하여나의 줄기찬 勞動은 고독을 쫓고하늘을 우러러 소박한 믿음을 가져祈禱는 나의 日課의 처음과 끝이다이제 새로운 내가서슴없이 맞는 새해나의 生涯, 최고의 성실로서 꽃피울 새해여! * 새해 - 피천득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너 나무들 가지를 펴며 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 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 해의 풍우를 이겨 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 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 아침의 기도 - 용혜원 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손등에 햇살을받으며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은 이들의 터질 듯한 벅찬 가슴과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또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 삶의 주머니 속에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의 결실로 가득 채워 한 해를 다시 보내는 날은기쁨과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이 해는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이들을건강한 사람들은 아픔의 사람들을평안한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을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이새로운 아침에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이 땅의 사람들의 영원 향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이 아침의 기도가 이 땅 사람들이 오쳔년을 가꾸어온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
시인의 새해 시 모음
* 새해의 기도 -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가장 맑은 눈동자로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기도하는 나무가 되어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높이 비상하며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새해엔, 아아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나는 그 하늘 아래아름다운 글을 쓰며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나날이게 하소서
* 새해 인사 - 김현승
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굴러라 건너 뛰듯 건너 뛰듯 오늘과 또 내일 사이를 뛰어라 새옷 입고 아니, 헌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뛰듯 널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굴러라 발굴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 신년기원(新年祈願) - 김현승
몸 되어 사는 동안시간을 거스를 아무도 우리에겐 없사오니새로운 날의 흐름 속에도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희망-당신의 은총을깊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목숨의 바다-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이 흐름의 노래 속에 빛나는 제목의 큰 북소리 산천에 울려퍼지게 하소서!
* 덕담 - 도종환
지난해 첫날 아침에 우리는희망과 배반에 대해 말했습니다설레임에 대해서만 말해야 하는데두려움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산맥을 딛고 오르는 뜨겁고 뭉클한햇덩이 같은 것에 대해서만생각하지 않고울음처럼 질펀하게 땅을 적시는산동네에 내리는 눈에 대해서도생각했습니다오래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대한 그리움과 느티나무에 쌓이는아침 까치소리 들었지만골목길 둔탁하게 밟고 지나가는불안한 소리에 대해서도똑같이 귀기울여야 했습니다새해 첫날 아침우리는 잠시 많은 것을 덮어두고푸근하고 편안한 말씀만을나누어야 하는데아직은 걱정스런 말들을함께 나누고 있습니다올해도 새해 첫날 아침절망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 신년시(新年詩) - 조병화
흰 구름 뜨고바람 부는맑은 겨울 찬 하늘그 無限을 우러러보며서 있는大地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너와 나, 우리에게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한 해가 오는영원한 日月의 영원한이 回轉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約束된 旅路를 동행하는 有限한 生命
오는 새해는너와 나, 우리에게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가까이 이어져라
* 새해 새날은 - 오세영
새해 새날은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나무는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는 길목에서아득히 들리는 함성그것은 빛과 ?이 부딪혀 내는 소리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얼어붙은 계곡에실낱같은 물이 흐르고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나뭇잎을 곧추세운다
* 닭이 울어 해는 뜬다 - 안도현
당신의 어깨 너머 해가 뜬다 우리 맨 처음 입맞출 때의 그 가슴 두근거림으로, 그 떨림으로 당신의 어깨 너머
첫닭이 운다 해가 떠서 닭이 우는 것이 아니다 닭이 울어서 해는 뜨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 눈 뜬 두려움 때문에 우리가 울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울었기 때문에 세계가 눈을 뜬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하고 나하고는 이 아침에 맨 먼저 일어나더도 덜도 말고 냉수 한 사발 마시자 저 먼 동해 수평선이 아니라 일출봉이 아니라 냉수 사발 속에 뜨는 해를 보자 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우리가 세상의 끝으로 울음소리 한번 내질러보자
* 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해 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 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 연하장(年賀狀) - 김남조
설날 첫 햇살에 펴 보세요 잊음으로 흐르는 강물에서 옥돌 하나 정 하나 골똘히 길어내는이런 마음씨로 봐 주세요 연하장먹으로 써도 彩色(채색)으로 무늬 놓는 편지 온갖 화해와 함께 늙는 회포에 손을 쪼이는 편지
제일 사랑하는 한 사람에겐 글씨는 없이 목례만 드린다
* 연하카드 - 황인숙
* 아침 이미지 - 박남수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아침이면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스스로는 땅위에 굴복(屈服)한다무거운 어깨를 털고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아침이면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 새해 - 피천득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너 나무들 가지를 펴며 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 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 해의 풍우를 이겨 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 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손등에 햇살을받으며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은 이들의 터질 듯한 벅찬 가슴과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또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 삶의 주머니 속에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의 결실로 가득 채워 한 해를 다시 보내는 날은기쁨과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이 해는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이들을건강한 사람들은 아픔의 사람들을평안한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을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이새로운 아침에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이 땅의 사람들의 영원 향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이 아침의 기도가 이 땅 사람들이 오쳔년을 가꾸어온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출처: 인생의 향기~ 원문보기 글쓴이: 따뜻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