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지난 3월 '교보 다솜이 간병봉사단'을 발족했다.
병원에 입원했거나 퇴원했더라도 거동이 불편해 간병인이 필요한데도 도저히
그럴 형편이 못되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간병인을 붙여주기 위해서다.
간병인도 일자리가 절실히 필요한 저소득층 여성 가장중에서 선발했다.
간병인도 돕고, 환자도 지원하는 '일석이조'효과다. 교보는 이를 위해
2억2천만원을 들였다.
20여명의 간병인을 선발해 5천여명의 환자들을 돕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여름부터 빈곤층 어린이를 위한 공부방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10곳 등 전국 25개 공부방이 대상이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공부방은 그중 하나로 인근의 저소득 가정 어린이
50여명이 학생이다.
운영은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에 위탁하고,
한화는 연간 5억원의 운영.사업비를 지원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국민인식 (단위%)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기업에 호감이 간다 92.0
기업의 경제적 이익에 보탬이 된다.90.0
국내이업중 적극 수행하는 기업이 있다.54.0
국내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만족 한다 25.3
(전경련조사)
계절은 이미 입동을 지나 겨울로 성큼 들어서고 있다.
게다가 정치자금 수사로 기업들의 체감 온도도 진작 영하로 떨어져있다.
그런데도 기업들의 '온정의 손길'은 이런 한파를 녹일 정도로 사회 곳곳에 닿아 있다.
돕는 데는 큰 기업, 작은 기업이 따로 없다.
중소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도 상당히 활발하다.
연말에 한번 '불우이웃 돕기'성금을 내거나 수재 등 큰 재해때만 수십~수백명이
현지로 내려가 '반짝 봉사'하는 것도 이젠 옛일이 됐다.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봉사단체들과 파트너쉽을 맺어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유도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사회복지나 자원봉사뿐 아니라 문화예술.학술교육.환경보전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질적으로 크게 도약했다는 의미다.
가령 LG연암문화재단은 2000년 6백여억원을 들여 서울 강남에 건립한 LG아트센터에서
매달 한번씩 '런치 예술 무대'를 연다.
삭막한 도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맛보게 하기 위해서다.
물론 입장료는 없다. 공연장이 없어 작품 발표에 목말라하는 예술인들에게
빌려주는등 문화예술 진흥에 큰 공로가 있다고 해서 LG재단은 최근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로부터 '2003년 메세나 대상'을 받았다.
최근엔 부산지역 중견기업인 (주)태양의 송금조 회장이 '아낌없이 주는 황혼'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사재 1천억원을 들여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교육과 지방문화발전에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엔 역시 중견기업인 이종환 삼영화학 회장도 사재 1천여억원을 들여
관정 이종환 재단을 설립, 학술교육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원봉사도 과거처럼 주먹구구식이거나 반짝 봉사식이 아니다.
지난 여름 태풍 매미로 인해 전국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삼성은 각 계열사에게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섰다.
삼성사회봉사단이 사령탑 역할을 하고, 인명 구조(3119구조대).
무료급식(삼성에버랜드).의료 및 약품(삼성의료원).
중장비 및 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헬기 지원(삼성테크윈).
식수차와 가전 애프터 서비스(삼성전자)등은 각 사가 담당했다.
특색있는 '나만의 봉사'도 늘고 있다. 가령 식품이 주업인 CJ(옛 제일제당)는
가족없이 혼자 사는 불우 노인들에게 매일 무료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고,
재해때도 무료급식소를 운영한다. 식품회사인 해찬들은 98년부터
'착한 사람들 1백만원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매달 남모르게 선행을 하는 '착한 사람'을 선정해서 1백만원씩을 전달하고,
이를 세상에 알려 접수되는 일반인들의 성금도 전액 당사자에게 준다.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임직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담조직을 사내에
두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삼성이 8년전인 94년에 전담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가장 먼저 설립했으며,
이후 SK텔레콤.KT.제일제당.한화등이 설립했다.
올해는 포스코가 '포스코 봉사단'을 발족했다.
기업사회공헌연구소 박종규 소장은 "요즘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면서 "활동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얻으면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열심히 돈을 벌고,
그중 일부는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 '21세기형 선진기업'이란 의미다.
세계 최대의 유통회사인 미 월마트의 점포에 가면 큰 게시판이 있다.
미국 전역에서 실종된 미아들의 사진이 큼직하게 나와있고, 찾을 경우
연락해달라는 전화번호가 있다.
게시판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월마트 직원들의 임무다. 지난해까지 이 게시판에
실린 어린이는 3천5백명이 넘고,
이중 2천여명이 발견돼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월마트는 이런 사회공헌활동이 아주 활발한 기업중 하나다.
미 포천지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중 1위로 월마트를 선정한 것은
이런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GE.마이크로 소프트.IBM.존슨앤 존슨등 세계 유명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원 규모가 엄청난 데다 활동도 체계적이고 전략적이다.
일회성의 기부행사로 끝나는 공헌활동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기업이 업종에 맞는
활동을 한다.
그래야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약회사인 머크는 의약품 보급을 통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아프리카 주민에게서
발병하는 장님병 치료제를 봉사 목적으로 개발해 매년 1억달러 이상의 약품을
무상 공급하고 있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미국내 빈곤층 환자들에게는 무료로 의약품을 제공한다.
미 휼렛패커드(hp)는 e-메일 학습지도프로그램인 'hp e-메일 멘터(Mentor)
프로그램'사업을 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전역의 대학 도서관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줬다.
맥그로 힐 출판사는 여기에 인터넷을 가미했다.
한 경제교육단체와 손을 잡고 인터넷을 통한 경제교육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의 봉사활동도 회사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IBM은 근무 시간중에 자원봉사를 할
경우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자원봉사 유급휴가제를 197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AT&T와 이스트만 코닥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의 날'을 선포해 이날 만큼은 종업원들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휴가를 준다.
시민단체나 비영리단체, 지자체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미 미네소타주에서 활동하는
3M.제너럴 밀.노스웨스턴 벨.푸르덴셜 보험등은 주정부 및 비영리단체와 공동으로
미네소타 기업봉사위원회를 설립했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같이 공헌활동을 한다.
. 2003.11.11 15:25 입력 / 2003.11.11 16:01 수정
중앙일보는 위와 관련한 기사를 특집으로 8면에 걸쳐 싣고 있습니다.
그 전문을 소개하기는 지면상 어렵고,
그 제목만을 적어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삼성 : 임직원 절반이 자원봉사 경험
L.G : 5개 공익재단의 “5色 봉사”
현대차 : 障碍友 편안한 이동 지원
KT: 사랑봉사단 “행복나누기” 8300명 참여
포스코 : “인재양성. 주민화합 우리 몫”
S.K텔레콤 : 고객도 봉사활동 유도. 지원자 곧 1만명 돌파
에이스 침대 : 노인4 명에 무료식사
금호 : 불우아동돕기 기금모아
CJ : 결식문제 해결 발 벗고 나서
코오롱 : 직원부인들 봉사단 만들어
한화 : 북한에 의료품 등 보내
두산 : 매년 두차례 군부대 방문
대교 : 급여모아 백혈병 어린이 돕고, 치매노인에 발 맛사지
외국기업은 : 업종따라 맞춤봉사. 제약사는 약보급. 출판사는 교육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