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7 (둘째날-첫번째 이야기))
드뎌 강행군의 서막이 올랐으니~
겨우 몇 시간 단 잠을 자고 아침도 먹지 못한 채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받아들고 버스에 올라
칸쿤에서 세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한
마야 최대의 유적지인 '치첸이사(Chichen-Itza)'로 향해 갑니다
자 치센이사의 입구에 다 왔습니다.
마야어로 '우물가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치첸이사'는
동부 유카탄 반도 정글지대에 가장 잘 보존된 마야 유적지입니다.
그리고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죽기전에 가 봐야할 50곳 중 13위를 차지한 곳입니다.
일케 중요한 곳이니 오늘은 정색을 하고
이곳에 대해서 빡세게 공부를 해 볼까합니다~
자~ 글믄 저를 따라 들어 오세요~~~~^^
카스티요 (El Castillo)
한때 마야족의 수도였던 치첸이사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물인
성(The Castle)이라는 뜻을 가진 카스띠요는 높이 24m의 피라밋이며
쿠쿨칸(Kukulcan: 날개가 있는 뱀의 모습을 한 신)을 위해 지어진 신전이었다..
완벽한 천문학적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이 피라미드는 4면에 4개의 계단이 있으며,
계단들은 각각 91층으로 이루어져있고, 맨 꼭대기 중앙에 있는 한 층이 더해져서
총 계단의 수는 365개이며 이것은 1년과 같은 숫자이다.
4개의 계단의 각도는 45도이기 때문에
엎드리지 않고 서서는 올라갈 수 없다.
이렇게 계단의 각도를 높여놓은 까닭은
"신에게 올라가는 길인데 감히 사람이 서서 올라가면 안되지~ 암만!^^"
계단 아랫부분에는 2개의 뱀 머리가 조각되어 있는데
( 동그라미 2개를 쳐 놓은 곳이 뱀 머리 부분이구요 옆의 사진은 뱀 머리를 확대해 놓은 것입니다)
이것은 쿠쿨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놀랄일은 뱀 머리와 연결되어있는 경사면에
3월21일(춘분)과 9월21일(추분)이 맞추어 (춘분이며 왼쪽 경사면, 추분이면 오른쪽 경사면)
뱀의 형상을 한 그림자가 생기도록 설계했습니다.
무신 말인고 하니 제가 계단위로 그림자 모양으로 노랗게 꾸불꾸불하게 그려놓았죠?
춘, 추분에 생기는 제가 그려놓은 모양의 그림자와 아래의 머리와 연결되면
마치 살아움직이는 뱀의 형상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계단 정 중앙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딱딱" 손벽을 치면 반향효과로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만약 뱀이 소리를 낸다면 그런 소리를 낼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구기 경기장(Juego de Pelota)
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인상 깊었던 장소입니다.
이런 경기장은 거의 모든 전-콜롬비아 유적지에서 발견된다고 하며
치첸이사에 있는, 사진에서 보는 이 구기장은
길이 약 150m 폭은 약 40m로서 가장 규모가 큰 것입니다.
이곳은 종교의식의 제물이 될 사람을 선발하는 목숨을 건 경기가 벌여졌던 곳입니다.
경기는 석벽 중앙에 약 7m높이에 있는 '링'모양의 골에 고무공을 넣은 것이었는데
경기방식은 고무공을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극히 제한된 신체 부위만을 사용하며
7명이 한 팀이 되어 경기를 벌렸다고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글치 저 높은 곳에다 무슨 수로 공을 넣었겠냐구요???
저도 완전 동감입니다.
하지만 진짜로 공을 넣었다는데 어쩔꺼냐구요~
그래서 구멍이 확실하게 잘 보이는 사진을 하나 더 올려볼테니까
한 번 상상해 보세요.
'벽 위쪽에 있는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를 들으며
영화 '아포칼립토'에 나온 것 같은
배에 王자가 새겨진 근육질의 마야인들이
달리는 말처럼 운동장을 종황무진 누비며
벽의 반동을 이용하여 공을 넣는 모습을....'
신은 강한자의 피를 원하기 때문의 승리한 팀의 주장을 제물로 삼았으며
제물이 된 사람들도 희생 그 자체를 대단한 영광으로 알아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계속 드는 생각은
'정말 그들은 제물이 될 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싶었을까?
날카로은 칼날이 펄떡이는 심장을 향해 다가오는 순간에도,
자기 목숨에 대한 애착과 공포감을
신 앞에서 영생을 얻게 된다는 믿음과 그로부터 얻을 가문의 영광으로 억누를 수 있었을까?'
하는것이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제물로 바쳐지는 그 사람의
진심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기에 등장할 도전세력을 뿌리부터 없애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강한자를 영생과 가문의 영광을 미끼로
제물로 바치는 것이었을것이라는 이야기가 매우 설득력 있게 느껴집니다.
구기경기장의 바깥쪽입니다.
무심한 하늘은 오늘도 그냥 푸르기만 합니다.
전사의 신전(Tempo de los Guerreros)
'전사의 신전' 주위에는 1,000개의 돌기둥들이 열을지어 서 있습니다.
계단앞에 돌기둥이 보이지요?
이곳 말고도 사진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신전 옆으로도 수많은 돌기둥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위에 지붕을 덮어서 제례에 참여한 사람들의 거처로 삼았다고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그 위용이 대단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단은 36개이여
제일 꼭대기 가운데를 보면 조그만 석상이 보이지요?
그것이 '차끄몰'이라 불리우는 석상입니다.
참고로 '차끄'란 비의 신을 말합니다.
그니까 정리하면 이렇게 되는 거지요~
마야인들은 신에게 심장을 바칠 인신 제물을 ‘구기 경기장’에서 구했다.
신에게 바쳐질 제물은 가장 힘 센자가 되어야 했기에
제물을 선정하기 위해 구기 경기를 벌였고 거기서 최우수 선수를 가려냈다.
최우수 선수가 가려지면 그를 즉시 '전사의 신전'으로 데리고 와서
주술사가 의식을 치른 다음 그의 가슴에서 심장을 꺼냈다.
그리고 아직도 뜨거운 심장을 '차끄몰'이라고 부르는 제상에 올렸다.
글믄 이 시점에서, 저~ 멀리 아주 조그마하게 보이는
'차끄몰'이라는 석상이 어케 생겼는지
엄청 궁금하겠지요~
그래서 제가 직접 찍지는 못했어도사진을 구해왔습니다.
자~ 아래 사진을 보세요.^^
차끄 몰(Chac Mool)
전사의 신전에서 피의 제전이 벌어질 때
신에게 바칠 인간의 심장을 올려 놓던 석조의 祭床입니다.
다음 글은 '그레이엄 헨콕'의 '신의 지문'이란 책 속에 '차크몰'을 보았을 때의 느낌을
기술해 놓은 것입니다.
"절반은 누워있고 절반은 앉아있는 이 상은
기묘한 긴장감을 풍기면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무릎을 세워 두터운 장딴지와 허벅지를 붙이고 있고, 발목은 엉덩이에 닿아있다.
팔꿈치는 지면에 대고 있으며, 손은 배 위로 빈 접시를 받치고 있다.
이 조각상은 뒤로 몸을 젖히고 있었는데 강렬하고 냉혹한 에너지를 느끼게 했다.
앏은 입술에 무지비하고 엄격하며 무관심한 표정의 눈은 서쪽을 향해 있었는데
이 방위는 전통적으로 암흑, 죽음, 검은색을 의미한다.
차끄몰이 배 위에 들고 있는 접시는 제물이 아직 살아 있을 때 잘라낸
신선한 심장을 두는 곳이다."
이 글을 읽으며 찬찬히 '차크 몰'을 들여다 보면 섬뜩함을 느끼게됩니다.
천문대(Caracol)
농경민족인 마야족은 카라콜이란 천문대를 세웠습니다.
꼭대기 둥근 탑 안에는 나선경의 계단이 있고
끝까지 올라가면 관측실에 이릅니다.
관측실에는 세개의 창이 있는데
달이 지는 최북선을 보는 창이 있어 춘분, 추분의 일몰과 월몰을
정확하게 관측했다고 합니다.
마야인들은 천체의 움직임을 육안으로 관찰하기 보다는
정확한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을 정도의 대단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모든 문헌은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불타버리고 없다고 합니다.
세노테(Cenote)
비의 신 <차끄>가 산다고 여겨졌던 세노테(Cenote)는 '희생의 샘' 또는 '성 스러운 샘'으로 불리는
지름이 50∼60m, 깊이가 40m에 이르는 석회암 지대에 있는 자연연못입니다.
가뭄이나 흉년이 들면 성인식을 치른 15세 여자아이들 중에
선택된 아이들을 제물로 이곳에 뛰어들게 해서 비의 신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마야문명의 재 발견자인 에릭 톰슨이 미국 영사로 멕시코에 와서 발굴작업을 실시한 결과,
각종 도자기. 흑요석 등과 함께 수 많은 소녀들의 유골을 실제로 발견해서 이 設이 증명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하는 말씀은 :
에궁, 무섭고도 모리 아파라~
정말 어울리지 않게 공부 열심히 했군여~
증말 글케 공부만 열심히 했나여???
에궁 그럴리가 있나여~^^*
틈틈이 짬짬이 남미 냄새 물씬 풍기는 길가에 늘어선 '러그'들에두 한눈 팔구여~
원색의 칼라가 죽여주는 이 그릇가게 앞에선
쪼그리구 앉아 흥정두 하구여~
그러다 진짜루 사기두 하구여~ㅋㅋㅋ
(왼쪽 베이지색 드레스 잘 봐두세여~ 다시 한 번 등장함다 )
드뎌~ 나오는 길
머리털 나고 첨 실물로 보는 '아기 이구아나'가
나의 가는길을 마중해 주네여~
"이쁜 언니~ 이제 가면 언제 와~ ㅜ.ㅜ"
에궁,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얼른 맛난 점심 먹고
카리브 해변으로 머리 식히러갑시다. 얏호~~~ ^.^
첫댓글 즐거운 여행기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이게 다~저희들이 한짓거리들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