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영 국방대학교 명예교수/한국시니어과기 평위원 2022.11. 29
신라 제49대 헌강왕 때(875-886) 통일 신라 시대라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밖앗양반)들은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술을 마시며 질탕 놀았다. 여자(안주인)은 집에서 집안일을 돌보았다. 이때 불렀던 처용가(處容歌)는 그 시대를 풍미하는 대표적인 노래였다. 처용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두문(吏讀文)으로 쓰여 있어서 한문과 이두문을 잘 섞어서 읽어야 한다. 이두문으로 쓰인 처용가를 이두문과 함께 소개하면 이러하다.
처용가(處容歌)
서라벌 밝은 달에 밤드리(새어) 노니다가, 들어와서 자리 보니 가로리(다리) 네히러라, 둘히는 내해 것이고 둘은 누해인고, 본디 내해다만 뺏겼으니 어이하리오!
東京明期月良 夜入伊遊如可 入良沙寢矣 脚鳥伊四是良羅
二肸隱吾下於叱古 二肸隱誰支下焉古 本矣吾下是如馬於隱 奪叱良乙何如爲理古.”
주: 肹소리 울릴 힐 沙 모래사, 叱 꾸짓다. 욕하다, 혀를차다, 혀차는 질(ㅅ)
신라 헌강왕 이후 1140여년 만에 한국은 이승만 대통령 주도로 자유민주주의를 정착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후진국으로 처음 경제성장에 성공하였으며, 전두한 대통력이 이를 도약시켰다. 현재 비록 북한의 위협은 있지만 통일신라시대와 같은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인력이 부족하여 여성들이 산업전선에 나가는 일이 흔해졌고 남성들이 집을 아내와 같이 돌보는 일이 흔해졌다. 그래서 현대판 처용가가 등장할 수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최근 청문회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더불어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한 법무장관 앞에서 밥 늦게 술판 벌렸다고 욱박질렀다. 한참 듣고 있던 한 법무부 장관은 “나는 술 한 잔도 못하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청문회는 공항상태가 벌어졌다, 이 사실을 처용가 식으로 불러보면.
서울 청담동 휘양 찬란한 밤에
첼로 연주하며 돈버리하다가
눈에 맞는 남아 있어 밤늦어 버렸네.
집에 오니 가로리 두 개이어라
그 두 개가 왜 이렇게 늦었냐 물으니
한 장관과 늦게 노니었다, 라고 빈말했지
그 빈말이 김의겸이 믿고 천하에 공개할 줄이야!
권익위원회는 11월 28일 청당동 술자리의혹을 제보자의 공익신고 사건을 종결처리 했다.
체로리스트의 남친은 윤대통령과 한 장관과 같이 술자리 했다는 빈말을 듣고 김의겸 의원에게 특종으로 알려주었고, 김의겸 의원은 이 빈 말을 믿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Kim & Chang)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여명과 심야 음주가무를 즐겼다고 세상에 공포해 버린 것이다. 체로리스트의 처신이 난감하다. 체로리스트와 같이 늦게 논 친구는 좌파신문 기자라는 소문이 서울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