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리-초암릉-하봉-쑥밭재-얼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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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 2003.7.19.(토).... 당일 산행
@ 함께한 분 : 조홍래,송학,무토,김진수님과 함께....
@ 산행코스
추성리-(20분)-염소막-(40분)-무덤-(2시간 반)-촛대봉-(1시간)-하봉-(40분)-국골 사거리-
-(40분)-샘터 삼거리-(10분)-쑥밭재-(1시간 40분)-얼음터-(30분)-광점동
@시간 기록
- 04 : 40 부산 출발 - 06 : 20 산청 휴게소(아침식사) - 07 : 20 추성리 주차장 - 07 : 40 산행 시작 - 08 : 03 염소막 민가 - 08 : 19 낙엽송 지대 - 08 : 44 무덤 - 10 : 21 합수골 갈림길 - 11 : 13 촛대바위 - 12 : 12 하봉 헬기장,초암능선 갈림길 - 12 : 31 하봉(점심식사) - 13 : 04 하봉에서 출발 - 13 : 43 국골 사거리 - 14 : 22 샘터 삼거리 - 14 : 30 쑥밭재 - 16 : 12 얼음터 - 16 : 43 광점동 - 17 : 10 추성리 주차장 - 18 : 10 마천 소문난 자장면 집에서 헤어짐
[초암릉 입구의 낙엽송 지대...]
원시 지리산의 모습 초암능선...
지난,1990년 2월호 <월간 산>에 초암릉에 대한 소개 기사가 난 이후에, 산꾼들의 발길이 잦아지더니 인터넷 시대인 요즘에는 초암릉도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너무나 잘 난 길을 보고 또한번 그 위력을 실감하였다.
그 당시 월간 산 기사에는 <원시 지리산>이라고 한것이 기억나는데....
7/19.....토요일.... 평소 보다는 빠른 새벽 4시 반에 부산에서 출발을 하였다. 날씨는 일기예보 와는 달리 별빛이 보이는 것으로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보면서 뽀송뽀송한 등산화로 걸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산청 휴게소에 도착하여 우동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출발할려고 막 승용차로 가는데 진주에서 출발한 조홍래님을 만났다. 추성리에서 7시 반에 모이기로 했으므로 조홍래님을 뒤따라 서둘러 출발을 한다.
생초 나들목에서 대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 화계-유림을 거쳐서 마천 조금 전의 의탄 초등학교 앞에서 다리를 건너서 추성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산행준비를 하고 있으니 바로 무토님과 김진수님이 함께 도착하고, 잠시후에 진주의 송학님의 승용차도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함양군에서 넓게 조성한 주차장은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은듯한데, 추성리를 기점으로 한 등산로는 모두 휴식년제 아니면 비지정 등산로이다.
이 넓은 주차장이 암자나 물놀이 나온 유산객들 만을 위한 것은 아닐것인데, 지리산 관리사무소에서는 왜 모두 비지정 코스로 묶어 놓았는지 궁금하다.
[하봉에서 본 초암릉,국골,두류능선...]
전에는 추성리에서 돌다리를 건너서 두지터로 가다가 용소쪽으로 가는 논길을 가로질려서 염소 목장의 울타리 옆으로 초암능선을 올라갔었다.
매표소 통과가 꺼리낌해서 추성산장 뒤로 난 시멘트 길로 들머리를 삼아서 국골 가는 길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잠시후에 시멘트 길은 둘로 갈라지는데 왼쪽 길은 두류능선 길이고 오른쪽이 국골 가는 길이다. 시멘트 수로를 따라 길은 이어진다.
포장된 길이 끝나고 저 아래 염소목장이 보일쯤,오른쪽 아래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제법 물이 불어난 국골 하류를 건너니 바로 염소 목장의 울타리가 나온다.
이 울타리 옆으로 쭉 올라가는 길이 초암능선의 들머리라 할수 있다. 이젠 입구를 찾았으니 힘이 좋은 무토님에게 선두를 내어주고 나는 뒤에서 후미를 보기로 한다.
능선상에는 물이 없으므로 미리 국골에서 식수를 보충하여야 하는데,그냥 올라온 것이다. 김진수님이 다시 국골까지 내려가서 물을 떠오는 수고를 자진해서 맡아준다. 하동에 살고 있는 김진수님은 나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낸 30대 초반으로, 반바지에 들어난 유난히 흰 다리를 가진 귀공자 타입의 청년이다.
[두류능선에서 본 하봉,중봉,천왕봉...]
잠시 쉬면서 수통에 물을 보충한 후에 이젠 초암릉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초반에 오르막을 오르니 종아리 근육이 당겨오고 간밤에 선잠을 잔 여파로 땀은 비오듯이 흐른다.
늘 산행 초반에는 이렇게 힘이들고 숨이 막히고 땀을 많이 흘리는 내 자신을 뒤돌아 본다.
한의학에서 나는 소위 태음인이라 하는데,조금만 먹어도 살이 많이 찌는 체질이고 한번 불어난 몸은 다이어트 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20대 초반에는 65kg을 유지하던 몸무게가 이젠 85kg가 넘는다. 1년에 1kg씩 몸이 불어난 것이다.
환자들에게는 적게 먹으면서 많이 움직이라고 강조하지만, 정작 내자신은 행복한 돼지로 살고 있다.
무토님은 산행하면서 자기가 3일간 먹는 과일을 한꺼번에 먹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니.....
[두류능선에서 본 추성리 일대의 지능선...]
초암능선 초입은 낙엽송 사이로 길이 예쁘게 이어진다. 선비샘에서 의신으로 내려서는 길에는 이런 낙엽송 지대를 보았는데, 그곳과 음침한 분위기가 비슷하다.
숨이 턱에 찰때쯤 길가에 무덤이 보인다. 길은 일반 등산로처럼 뚜렷하고,좌우로 국골과 칠선계곡의 물소리를 들어면서 고도를 높여간다.
암봉이 나타날때 마다 길은 오른쪽으로 우회하는데,간혹 계곡 아래로 떨어지는 길도 보인다. 능선길의 특성상 하봉에서 내려올때는 특히 이런 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봉에서 초암능선으로 내려온다는 것이 합수골로 잘못 빠졌다는 산행기를 심심찮게 보는데, 대륙폭포를 보고서도 자기가 내려선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어떤 산행기를 보고는 할말을 잃은 적이 있었다.
지리산에 거미줄처럼 나있는 비지정 등산로를 찾을때, 선답자의 산행기 만을 출력하여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산행기는 참고만 해야하고 어디까지나 지도와 나침반이 그 기본인데.... 촛대봉 아래에서 합수골로 빠지는 길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동자꽃...]
촛대바위는 소문대로 그 위상이 당당하다. 이 근처 서쪽에 상원사라는 절이 있었다는데, 그곳을 찾는 것은 앞으로의 숙제로 남겨두기로 한다.
본래 초암능선의 유래는 지금의 염소목장이 있는 자리에 들어서 있었던 초암이라는 암자에서 유래한다.
그런데,어떤 지리산 사이트에서는 염소목장의 이름이 초암농장이라서 그곳에서 하봉까지 뻗은 능선을 초암릉이라고 한다고 소개한 곳도 있다.
엉터리가 판을 치는 지리산 사이트에서 내홈 만은 그런 정보의 쓰레기가 되지 않을려고 노력하는데 아직도 미흡함이 많은것도 사실이다.
[두류능선에서 본 초암릉...]
촛대봉을 지나자 바로 머리 위에 하봉이 보이고, 왼쪽에는 두류능선과 쑥밭재로 가는 동부능선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1500미터가 넘어서자 수림상도 주목,구상나무,가문비 나무등 침엽수로 바뀌고 저멀리 천왕봉에서 선 사람 모습이 보일때쯤 하봉아래 동부능선 상에 도착하였다.
추성리에서 4시간이 조금 더 걸린 것이다. 예상보다 초암능선을 빨리 올라온 것은 맑은 날씨가 한몫을 하였다.
[두류능선에서 본 하봉,중봉,천왕봉의 삼형제봉...]
칠선계곡으로 하산을 고려했으나 불어난 계곡을 건너는 일과, 하봉에서 천왕봉까지 한시간 반에서 칠선계곡만 5시간을 더하면 해가 남아 있을 때에 추성리까지 하산이 어려울 것이다.
잠시 일행과 의논을 한후에 쑥밭재에서 얼음터로 내려서기로 결정을 한다. 하봉 아래의 무덤에서 군계능선으로 간다는 것이 다시 하봉으로 올라오는 알바를 한다.
하봉 암봉을 거쳐서 가는 길과 정상을 우회해서 가는 길이 있는데, 알바 20분 덕분에 이 두길 모두다 가보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얼음터는 이곳에서 3시간이면 하산이 가능하므로 하봉의 첫 암봉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으면서 주변 산세를 조망해 본다.
발 아래에는 초암릉과 국골이 선명하게 보이고 국골 건너편에는 두류능선이, 제석봉 아래에는 창암산 능선이 길게 뻗어나가고 있다. 중봉에서 칠선계곡으로 난 산사태는 마치 내몸에 난 상처처럼 아픔을 느낀다.
마폭포에서 저 사태골로 오르는 산행이 요즘 인터넷에 자주 보인다. 길도 없는 산사태 지역도 마다않고 지리산 곳곳을 누비는 지리산 매니아들의 열정..... 하봉에서 보이는 전망이 다시 한번 지리를 생각하게 한다.
[얼음터 하산길의 윗 쑥밭재...]
정다운 고개 쑥밭재...
송학님이 준비하신 유부초밥등 각자의 배낭에서 나온 성찬으로 반주 한잔도 겸해서 점심을 마치고 우린 쑥밭재로 향한다. 국골 사거리 조금 전에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이 길이 함양군 마천면과 산청군 삼장면을 가른다고 군계능선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곳 근처에 있는 함양 독바위,지사대,말봉,향운대,샘터 삼거리, 윗,아랫 쑥밭재등이 인터넷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리산도 살아있는 것이므로 지명이 바뀌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마을 사람들이 옛부터 부르고 있는 좋은 우리말 지명이 있는대도 고증없이 함부러 사용하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될것이다.
특히,인터넷에 떠도는 산행기 보다는 산관련 잡지에서 실리는 지리산 기사에는 더욱더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동부능선의 산죽지대...]
국골 사거리에는 이정표와 같이 금지 표지판이 보이고, 바위에는 국골이라는 붉은색 글씨도 보인다. 누가 글을 새겼는지는 몰라도 이 국골의 글씨는 오래전 부터 있었다.
한적한 오솔길에서 일반 등산로 변한 샘터 삼거리 가는길.... 지난 90년 겨울 아내와 연애시절에 치밭목에서 일박을 하고 이곳을 지난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이 주변이 온통 빽빽한 산죽밭으로 바로 앞에 있는 사람도 찾을수 없을 지경이였다.
함께 묵은 중년의 등산객 두명이 우리보다 먼저 치밭목 산장을 출발했는데, 어디로 갔을까 궁금했는데 이곳에서 다시 만났었다.
산죽밭 속에서 잠시 길을 잃었는지 "사람살려"하는 비명을 듣고 달려가보니, 40줄의 남자분인데 그 당시 최고급 등산장비인 발란드레 다운자켓,밀레 배낭,고도계 시계를 갖고 있었다.
그렇게 한적했던 오솔길이 이젠 무성한 산죽사이로 큰 길이 뚫려있다.
[얼음터 민가...]
얼음터-광점동의 마실길...
샘터 삼거리에서 처음으로 등산객 한명을 만난다. 오늘 천왕봉까지 간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라면을 먹으려고 버너에 불을 피운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조개골 상류물을 만날수 있기에, 태극 종주팀은 늘 여기에서 목욕도 하고 식수를 보충하기도 한다.
우린 조금더 진행하여 쑥밭재에서 얼음터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길은 능선으로 떨어지다가 처음으로 계곡을 만난다. 모두들 오늘 처음보는 물이라 미숫가루도 타먹고 세수로 땀을 씻어내기도 한다.
[허공 다리골의 와폭...]
부도가 있는 절터를 지나서 조금더 내려가니 작년 태풍 루사가 남긴 산사태 지대를 만났다. 작년 12월에 사립재로 오르면서 본 기억도 난다.
다음에 찾을 벽송사-상내봉 능선도 힘차게 흘려가고 계곡을 두번 건너서 개망초가 지천이 묵밭을 지나니 개울 너머에 얼음터 민가가 보인다.
[녹음속에 가린 얼음터 민가...]
마침,스님 한분과 아르바이트 생으로 보이는 젊은이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주민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번 여름에는 꼭 이곳에 놀려오라는 말도 해준다. 문자 그대로 얼음터에서 진짜 시원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
얼음터에서 광점동으로 이어진 이길을 나는 마실길로 부르고 싶다. 어린 시절 고향마을에서 누나를 기다렸던 그 길 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예쁜 길이다.
단풍이 물들어 있는 가을날에,함박눈이 흩날리는 겨울에, 사랑하는 이와 꼭 함께 이 길을 걸어보기를 권한다.
지리에서 만난 소중한 분들과 얼음터-광점동 길을 또다시 걸으면서 지금은 잊혀져가는 같이 이길을 걸었던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광점동 마을...]
♥ 사진은 산행중에 제가 찍은 것이 아니고, 비슷한 시기의 산행기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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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성 에서도 안동네 광아리점.정말 구경 잘 햇읍니다.지금 마음은 바쁘고 한번 만 보고 나중에 다사와서 차근히 봐야 겟네요 .^~^감사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중앙위치가 우리집인데....
좋은사진 보고갑니다. 사진을 보니 옛날생각이 사무칩니다. 약초캐고 버섯따고, 뱀잡던시절이 있었습니다~~~~~
상도야! 오랫만이네.잘지내제. 그렇나. 가운데 사진이 너네 집이가? 안가봐서 잘 모르겠네.요즘은 좋은 곳에 안다니는감.좋은 사진들, 친구들이 공유하게 시간 좀 내시지.항상 건강하고 여기서 자주 좀 보자.
아니, 같은 시간에 함께 있었네.그리움이 사무치면 좋은기가.너네 집보러 자주 들리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