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피시(KING FISH) 이야기(1)

마침내 시드니가 JACARANDA꽃의 보라색으로 온통 물들고 있다.
일명 HSC Flower 라고 불리는 이 꽃이 만발하면 만발할수록 비례해서 12학년 수험생들의 얼굴은 점점 노랗고 핏기 없이 창백해 진다고 한다.
지금 12학년 학생들의 HSC 시험이 한창이다.
수험생과 그 가족 분들께 최고로 풍성한 시험의 조과(?)를 기원 드린다.
또한 대학보다는 사회로의 우선 입성을 선택한 청년들께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 드린다.
시드니에서 대물낚시나 루어낚시를 즐기시는 교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가 아마도 킹 피시가 아닐까 싶다.
정확한 명칭은 Yellowtail Kingfish 이며 호주 전 지역과 뉴질랜드에서도 잡힌다고 한다.
시드니에서는 일년 내내 낚을 수 있으나 초여름부터 산란이 시작되며 산란 직전의 킹 피시가 가장 난폭하고 성급한 입질을 보이기 때문에 지금이 대물 킹 피시 낚시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킹 피시는 특유의 순발력과 고기를 걸었을 때의 순간저항이 대단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손맛’을 흠뻑 보기에는 최고의 대상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한 마리만 잡아도 온 가족이 푸짐한 파티를 즐기고도 남을 만큼의 횟감과 매운탕 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시드니에서 이처럼 사랑 받는 ‘킹 피시’가 한국에서는 한때 ‘잡어’ 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일명 ‘부시리’라고 불리는데 감성돔 낚시도중 이 ‘부시리’떼가 몰려들면 물속을 몽땅 휘저어 놓아 기껏 밑밥을 주어 모아놓은 고기를 쫓거나 채비를 터뜨려 놓아 낚시를 거의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바다 낚시꾼들에게는 별로 대접받지 못하던‘천덕 꾸러기’였다.
그러나 한국의 바다 역시 난류대가 폭 넓게 형성 되면서 부시리의 개체수가 워낙 많아졌고
90년대 중반 한국에 때 마침 불어 닥친 ‘루어낚시’와 ‘부시리 찌낚시’ 열풍을 타고 이
제는 과거의‘천덕 꾸러기’신세를 벗어나 당당한 찌낚시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
다.
때맞추어 각 조구업체 에서는 ‘부시리 전용 낚싯대’까지 생산 판매를 해서 지금은 웬만한 바다 낚시꾼이면 부시리 전용 낚싯대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의‘부시리’ 낚시는 이미 대중화 되었다.
필자 역시 이민 초기에는 교민들께서 한국에서는 ‘잡어’취급을 받던‘킹 피시’를 잡으면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필자도 시드니에 살면서 한국식 찌 낚싯대로 킹 피시를 즐겨 잡다 보니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물론 필자의 이민 초기에는 한국식 찌 낚싯대로 킹 피시 낚시를 하는 교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지간한 찌 낚시꾼이면 2호나 3호 낚싯대로 킹 피시 한 마리쯤은 걸어보신 경력들이 있어서인지 한국식 찌 낚싯대로 킹 피시 낚시를 하는 게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교민들께서는 호주식의 2절 낚싯대로 킹 피시 낚시를 즐기고 계시기 때문에 다음 호에는 호주식의 킹 피시 낚시법과 루어낚시법 그리고 시드니 근교의 유명 포인트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하겠다.
첫댓글 기대 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