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회 124차 산행기 - 금정산
2007년 6월 29일 10시 온천장역
오늘의 참여자 - 손관선, 조정, 김영복, 김창길, 김갑석, 허세영, 이규상, 이숙자,
안혜자, 박해량, 백의인, 정경권, 류근모 이상 13명
부산 지방의 기온은 25도. 상당히 무더운 날씨다.
식물원 옆길을 조금 가다가 왼쪽으로 꺾여 산길로 진입하다.
키 큰 소나무 숲에 들어서니 공기도 맑게 느껴지고 바람 불어 시원하다.
부산대 예술관 뒤다.
널찍한 장소에 13 명이 모여서 발대식.
며칠 전 이곳을 답사한 백사 김갑석 친구를 오늘의 산행 대장으로 삼아 “출발 산삼!”
금정구청에서 만든 새 등산로다. 여기서 동문까지 약 2 km.
속칭 삼밭골 이라고 불리는 곳.
먼저 만난 것은 조그만 아치교로 길이는 약 20 m.
작지만 예쁘게 만들었다.
아치교를 지나 길가 바위에 앉아 1차 휴식.
여산이 방울토마토를 제공하여 목을 축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을 두어 개 지나니 지난 6월 23일 준공식을 한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부산지역 등산로 중에서 가장 긴 62 m 의 다리가 10m 높이의 골짜기를 가로 질러 만들어졌다.
양쪽에 병 모양의 속이 빈 기둥에 로프를 걸어 현수교로 만들었다.
금정산의 새 명물을 한 마디 말없이 그냥 건너 갈 수 있나, 여산의 제의로 우리도 답파식을 하다.
12명은 다리에 올라서서
“산삼!”
“산삼!”
“산삼!”
오른 손을 들며 세 번을 크게 외치고 여산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촬영하였다.
구름다리의 전체적인 디자인도 소나무 숲에 어울리고 아래 위, 가로 세로로 얽혀 다리를 붙들고 있는 로프들도 견고하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지만 어디 한 군데 허술한 데가 없는 걸작이다.
구름다리라고 가운데쯤은 제법 출렁인다.
금정구청에서 7억 8,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알맞은 곳에 앉아 제 2차 휴식.
버드나무가 바나나를, 영운이 맛있는 떡을 제공하다.
찰떡에 여러 가지 고물이 박혔고 색상까지 곁들여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
어느 빵이 이 떡보다 낫겠는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이래서 생긴 것이다.
길이 가팔라지면 어김없이 깔아놓은 계단 길과 안전난간.
질 좋은 나무로 만들어져 나무향내까지 풍긴다.
새 등산로는 부산대 예술관 뒤의 숲에서부터 금정산성 동문까지 약 2 km의 거리다.
여산이 제공한 오끼나와 흑사탕과 청암이 제공한 Atlas (지구를 들고 있는 거인) 초코릿을 빨며 쉬엄쉬엄 오르니 별로 피곤한 줄 모르고 12시 20분에 남문입구 버스 정류장에 도착.
1시간 반 정도 걸었다.
정상주로 물순이가 제공한 스페인산 와인을 한 잔 씩.
유명한 동래 세연정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하려고 예정했는데 ‘그놈’의 차가 오지 않는다.
어찌된 심판인지 오랜만에 온 차는 대지도 않고 만원이라고 가 버리고 그렇게 잘 서 주던 업소들의 봉고차도 오지 않는다.
배는 고프고 더는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 오리구이집 ‘부산집’에 전화를 하고 만다.
- 고기는 안 먹고 그냥 된장국이나 끓여 점심 준비해주세요. 곧 내려갈게요.
밥이 익는 동안 술부터.
태화 회장이 일본 여행 중에 사온 ‘북해도’ 라는 술,
버드나무가 베트남 여행했다고 사온 Imperial 12년생 한 병.
Imperial 을 까서 맥주에 섞어 폭탄주를 만들어
“당신멋져!”
“주전자!” (주체성 있게, 전문성 있게, 자발적으로! - 물순이)
구수한 된장국에, 야채로 버무린 도토리묵을 반찬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신평, 경권, 길부 세친구의 협찬금이 아직도 70,000 원이 남아 있는데 또 여산이
어느새 경노 차비 받게 되었다고 그 첫 수령액 30,000 전액을 산삼회에 희사.
점심값 계산서에 95,000 원이 나왔는데 협찬금이 100,000 원이니 5,000 원은 기사 팁으로 주고 부산집의 봉고차로 2시에 온천장으로 내려오다.
(북해도는 총무가 접수하여 두었다가 다음 산행 시 까겠습니다.)
금정산의 새 등산로 - 부산대 예술관 뒤에서부터 동문까지 2km,
힘 안 들이고 갈 수 있어요.
아치교, 구름다리, 나무 계단 길, 안전 난간의 나무와 로프의 냄새까지 아직은 싱싱할 때 꼭 한 번 가보세요.
공사하신 분들의 성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길입니다.
다음 7월 6일 화명역에서 10시에 뵙겠습니다.
오늘 산행 대장 백사, 새 등산로 소개해주셔서 고맙소이다.
다들 안녕히!
파류봉 가는 길도 새로 정비가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