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드리는 공개질의
핵발전소 지역 주민과 녹색당에 답하라.
통합진보당이 무슨 자격으로 핵발전소 지역구를
민주통합당에 팔아넘기는가?
오늘 새벽에 ‘야권연대 합의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지역구 배분 합의문에서 녹색당의 탈핵후보가 출마한 핵발전소 지역 두 곳이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에 사실상 넘겨주는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해당 지역에 공천할 후보도 없는 통합진보당이 어떻게 해서 핵발전소 지역에 찬핵후보를 내는 민주통합당과 이런 합의에 이르게 되었는지 협상 책임자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답변을 촉구한다.
공개된 양당 합의문에 의하면, 가장 낡고 위험하며 즉시 폐쇄해야 할 핵발전소 고리1호기가 있는 부산 해운대기장을은 통합진보당 후보가 용퇴하는 곳으로, 후쿠시마 핵참사 이후 신규 핵발전소 부지로 발표된 경북 울진,봉화,영덕,영양 지역구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무공천하는 지역으로 명시되었다. ‘야권연대 합의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으니 결국 두 지역은 야권이 연대하여 민주통합당에 양보한다는 발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이 두 지역은 통합진보당의 후보가 아예 없는 곳으로 통진당이 양보하고 말고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며, 양당의 지역구 배분 협상에서 거론될 이유가 전혀 없다. 엉뚱하게 통합진보당의 용퇴와 무공천이 명시된 것은 녹색당 후보가 주민의 열망을 받아 출마한 두 지역에서 야권연대 후보라는 기득권을 인정받고자 하는 민주통합당의 바람이 관철된 것에 불과하다. 통합진보당은 다른 지역구를 얻기 위한 욕심에 여기 들러리를 서준 셈이다.
경북 울진,봉화,영덕,영양 지역구는 지역주민의 반핵운동을 이끌어온 여성농민 박혜령 녹색당 후보(43)가 출마한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찬핵인사를 공천한다고 알려진 곳이며, 부산 해운대기장을은 부산의 대표적인 반핵환경운동가 구자상(54) 녹색당 후보가 시민사회의 지지를 얻어 출마한 지역이다. 녹색당이 전국에서 오직 이 두 지역에서 후보를 낸 것은 그만큼 두 지역이 탈핵의 절박성을 상징하는 곳이며, 박혜령, 구자상 후보가 지역의 탈핵 열망을 충실히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핵발전소 지역주민과 녹색당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협상을 대신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 탈핵을 위해 싸우는 주민들을 도울 생각이 없거든 가만이나 있으면 될 일이다. 통합진보당이 지역구 몇 개를 더 챙기겠다는 협상에 왜 이 두 지역과, 통진당이 말로는 동의한다던 탈핵의 절박성까지 판돈으로 쓸어넘기는가?
오늘은 마침 후쿠시마 핵참사 1주년을 맞아 최초의 대규모 탈핵 집회가 전국에서 열리는 날이다. 우리는 이런 날 아침 발표된 양당 합의를 보면서, 말로 탈핵하겠다고 해서 탈핵에 보탬이 되는 것이 아니며, 이름이 진보라고 진짜 진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쓰디쓴 교훈을 얻지 않을 수 없다.
통합진보당은 자당의 후보 몇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핵발전소 지역 주민과 탈핵의 절박성을 민주통합당에 팔아넘긴 것이 아닌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두 지역의 탈핵후보를 야권의 명실상부한 단일 후보로 세우고 당선시키기 위해 앞장서 싸울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우리의 질문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정직하게 답할 것을 요구한다.
2012년 3월 10일
녹색당
문의 : 이강준 010 9545 3896 이보아 010 9990 9767
첫댓글 녹새당과 통진당이 무슨 관계 인가요? 이러한 질의서가 개인의견이 아닌 과연 녹새당의 이름으로 나올수 있나요? 식상해보이는건 나만그런가? 근시안적인 정치공학적 논리에 휩쓸리지 말고 끈기있고 묵묵히 녹색당의 가치를 지키고 현실에서 확인해 갔으면 하는데요.
그러게요. 이렇게까지 반응할 이유도 없다는 생각인데요...
두통을 주는 두통연대, 유권자들은 두통연대 때문에 두통약을 먹어야 할지?
전 두통을 안받으렵니다 ㅋㅋ
3월 9일 국회에서 탈핵에너지전환 약속 합의문에 침을 뱉은 것이다. 개망나니짓이다. 신념은 커녕 신의조차 헌신처럼 차버렸다. 연대는 무슨 얼어죽을.
이 질의의 의미가 얼른 와닿지 않는 분들도 계신 모양입니다. 어디에서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실감이 다르겠지요. 핵발전소 있는 지역, 핵발전소 신규부지가 있는 지역인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 주민들, 그리고 더 많은 핵발전소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통합진보당의 이러한 행태는 참으로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녹색당의 '탈핵/농민후보'가 출마하여 힘겹게 주민들의 공감을 모아나가는 마당에, 자신들만의 '거래'를 위해 '찬핵'인사의 출마 명분을 만들어 주다니.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녹색당이고, 정당입니다. 공적 정당으로서
이러한 타 정당의 오판(게다가 '탈핵 에너지 전환 약속'에 합의해 놓고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활동입니다. 그런 정치활동을 할 목적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고생해 가며 녹색당을 만들었겠습니까! 감히 말씀드리건대, 우리 녹색당 안에 있는 지나친 '현실정치 냉소' 경향이나 '순진함'에 대해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 공개질의에 대해 적극 지지하며, 녹색당의 당원으로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성실한 답변과 각성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저는 통합진보당을 지지하고 녹색당 또한 지지하는 입장에서 추천했습니다
제가 사는곳 부산 기장을 같은 곳은 탈핵이 무조건 첫째 요건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고리랑 가깝고 위험한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가 저들(통진당/민통당)의 정치공학에 놀아나는 순진하고 만만한 세력이 아니라는 걸 결기있게 보여주어야 하는데...그건 결국 우리의 정치, 녹색정치를 일관성있게 해나가는 길밖에 없을듯합니다. 저는 애저녁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미련을 버렸기에...그들이 그렇게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들은 진보를 참칭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성명은 성명서대로 나름의 '정치적 효과'면에서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저들과 우리의 '차이'를 드러낼 필요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