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 Swing It의 감동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네요.
Staff로 참여를 했는데, 물론 Staff들은 열심히 행사를 위해 준비하지만 어떻게 보면 밥상을 차리기 위한 재료를 준비하는 거고
그 재료를 실제로 요리해서 어떤 맛이 나게 하느냐는 파티에, 대회에, 여러 수업들에 참여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몫인 것 같아요.
(물론 재료도 중요하겠죠 - 장소가 불편하거나, 밴드나 음향이 좋지 않다거나 하다면....
맛 간 생선, 낮은 등급의 수입 소고기, 시들시들한 야채, 이런 재료로 맛있고 보기 좋은 음식을 만들긴 쉽지 않을테니까요.)
이번 CSI, 다른 때도 늘 그랬지만 Organizer들은 정말 최고의 재료들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도 오셨던 분들, 그 재료를 100%, 120% 활용하여 멋진 파티, 대회, 행사를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미흡한 점들도 있었겠지만 시간을 두고 개선점 같은 부분들 제안과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구요.
(예를 들어 Peter Vawter는 마지막 Musicality 수업을 하면서, 저희가 파티에서 라이브 밴드에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아쉬움이 있었다는 요지의 얘기를 남겼어요. 밴드가 주는 음악들, 그 다양한 변화들을 저희가 좀 더 느끼면서 춤을 추었으면 좋겠다구요.)
CSI 이후에, 그리고 그 이전부터 국제 행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시고,
또 우리나라 강사분들이 해외에 가서 강습을 하시고 하는 기회들도 생겨나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스윙판에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춤 잘 추시는 분들이 영어까지 잘 하시게 되면 좀 불공평한 거 아닌가 (예쁜 애들이 공부도 잘 하는 그런 거?!) 싶기도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의 tip을 공유할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어를 미국에서 대학원 2년 다닌 것 빼고는 한국에서, 학교에서 배웠는데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원어민처럼 잘 하지는 못하고 어색한 부분들도 있고, 생각하는 걸 영어로 표현하면 제약도 생기고 하는데,
그래도 큰 불편 없이 대화도 하고 일도 하고 하니까...
혹시 주위 분들께 (특히 나와 함께 춤도 춰 주시고 나에게 춤을 가르쳐주시기도 하는 고마운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구요.
제가 생각하는 영어 공부 비결은 다음과 같아요.
1. 우선 무조건 외운다
나는 정말 영어의 영 자도 모르겠다... 그냥 캄캄하다... 하시는 분들은
아주 쉬운 영어 문장, 간단한 회화 같은 걸 외우는 데서부터 시작하세요,
중학교 영어 교과서의 각 단원마다 한 페이지씩 나와 있는 Conversation, 뭐 이런 지문들요.
요즘은 영어를 일찍부터 시작하니까 더 어려워졌을지도 모르겠는데,
예전에 보면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영어 문장들을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영어로 일상 생활하는 데 큰 지장 없다고도 얘기했었어요.
문장을 외워서, 유사한 상황에 따로 생각할 필요 없이 외운 그 문장 그대로 말하면 되는거죠.
우리가 인사할 때 '안녕하세요'가 저절로 나오듯이.
(강사분들도 외국가서 강습을 해야 한다고 하시면, 외국 강사들의 DVD같은 걸 보시면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어보시고
마음에 구절, 간단한 문장을 일단 그대로 외워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그 말을 하고 싶을 때 그대로 쓰는거죠.)
2. 많이 듣고 똑같이 따라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읽고 쓰기만 할 게 아니라 말을 해야 할테니까.
영어는 우리 말과 달리 억양이 있어서, 같은 단어라도 강세를 다르게 하거나 없게 하거나 하면
외국인들은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말에 없는 발음들도 어렵구요.
여기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아요. CD나 MP3같은 걸로 자꾸 듣고, 그 억양, 그 발음을 비슷하게 따라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일본어를 공부할 때 위의 1번과 2번을 합쳐서, 틈틈이 MP3로 들으면서 외워질 때까지 따라하곤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3. 응용한다
문장을 외우다 보면 어떤 틀이 익숙해질텐데요 (말하자면 문법이죠)
그 틀을 활용해서 단어만 바꾸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여러 가지 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외국 사람이 한국어를 배운다면, '주세요'를 가르쳐 준 다음에
'돈 주세요, 물 주세요, 맥주 주세요, 밥 주세요' 이런 거 해 보지 않겠어요?
그런 식으로 내가 기억하고 있는 문장에 단어를 조금씩 바꿔보면서 하고 싶은 다른 말들을 해 보구요.
4. 많이 써본다
춤이랑도 어쩌면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틀리는 것에 대한 엄청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도하지 않고, 못 한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실제로는 문법같은 거 좀 틀려도 애들 대충 다 알아 듣구요, 별로 그걸로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아요.
외국어잖아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해보면서 춤이 늘듯이 (그렇겠죠?)
언어도 많이 써 봐야 느는 것 같아요.
(반대로 저같은 경우엔 2주만 영어 안 하면 혀가 굳고 완성된 문장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하긴, 춤도 그런 면이 있나요?)
말도 많이 해 보시구요...
제가 효과를 본 방법은 이것 저것 많이 써 보는 거예요.
대신, 우리 말로 써서 영어로 다시 생각하면서 옮기는 게 아니라
간단한 문장이라도 처음부터 영어로 생각해서 쓰는 거죠.
처음엔 정말 초등학생, 유치원생같은 문장밖에 안 나올지도 모르지만 - 개인적인 경험임 -
쓰다보면 어느 순간 더 긴 문장, 더 구조적으로 복잡하거나 세련된 문장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하면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이 길러져서,
말 할 때도 영어로 생각해서 순간순간 말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5. 폭을 넓힌다
어느 정도 쓰다 보시면 더 많은 표현을 해 보고 싶어지실 것 같아요,
이런 땐 어떤 단어가 좋은 걸까, 이런 말은 뭐라고 할까 등등. 어휘력이 필요한 시기이지요.
단어장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거로 Vocabulary 단어장 두 번 외운 후 - 그래도 다 안 외워져요 - 토플 점수 급등을 경험한 1인)
아무래도 단어장에 나오는 단어들은 실생활이랑은 꼭 연결되지 않아서요.
근처에서 접할 수 있는, 관심있는 영문 text를 보시면서 궁금한 단어들을 사전 찾아보시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스윙판에도 아무래도 영어 선생님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
영어도, 영어 교육도 전공하지 않은 제가 오지랖 넓게 이런 저런 얘기를 썼습니다만...
그냥. 그렇게 전문적이지 않게 영어를 배워서 심한 불편 없이 (영어가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는 못하겠어요) 쓰는 한 사람으로써
제가 생각하는 방법들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영어, 일본어 이렇게 공부하고 익혔구요.)
제일 중요한 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 같아요.
우리 나라 사람들, 춤 출때도 그렇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틀리면 큰일나고, 부끄러운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시도해 보지 않으면 늘 수도 없는 거고,
사실 외국어니까. 안 해 본 거니까. 틀리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Kevin은 그러더군요, 미국 사람들도 영어할 때 문법 많이들 틀린다구요.)
린디합에 맞고 틀리고의 규칙이 있는 게 아니라 어떤 게 더 느낌이 좋고, 어떤 게 더 음악에 어울리고 하는 게 있듯이,
영어도 비록 문법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맞고 틀리고 자체보다는 (문법 조금 틀려도 애들 다 알아듣거든요.)
어떤 게 더 자연스러운가, 어떤 게 더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는가 하는 것 들이니까.
자신있게 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영어 못해요~ 라고 하시는 분들, Facebook같은 데 적으신 거 보면 다들 잘 하시더라구요!
ㅎㅎ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어렸을 때 수출하는 회사에 다니시는 아버지때문에 집으로 영국 사람이 전화를 했는데,
일단 (저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전화에서 Hello~ 하는 상대방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완전 긴장. 얼음.
그런데 우리가 또 말은 못해도 대충 알아 듣긴 하잖아요. 아버지 집에 계시냐고 묻더라구요.
그 순간에 He's not home인지, He's not at home인지 막 헷갈리더라구요.
그게 고민이 되어서 No... 밖에 못 했어요. T.T
at을 넣든 말든, 그 사람이 아버지가 안 계신다는 걸 알아듣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을 테고,
No... 하면서 말 흐리는 것보다는 그 뒤에 문장을 붙여주는 게 훨씬 영어를 자신있게, 잘 하는 듯이 들렸을텐데 말이지요.
하여튼 그때 저는 No 밖에 못 했구요. =_= 뭐 그래도 알아 들으니까. 알았다고, 다시 걸겠다고 하고 끊더라구요.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과,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면서 되든 안되든 막 하게 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말이 길어졌는데, 하여튼.
지금 영어로 고민중이신 댄서분들. 본인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본인은 영어 훨씬 더 잘 하시구요.
그걸 겁내지 않고 표현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셔서
외국 행사에 가서 대화도 많이 나누시고, 배우기도 많이 배워 오시고, 또 기회가 되면 가르쳐주기도 하시며
한국 스윙을 안으로도 키우고 밖으로도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아. 한 가지 추가하자면. 사람마다 적성이 있는 거니까, 언어에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고 (저는 언어는 금방 배우는데 숫자에는 감이 없고 몸을 쓰는 것에는 더더욱 백치)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죠. 아무리 해도 잘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시는 분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좌절하진 마세요. '콩나물 이론'이라는 게 있는데요,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다 밑으로 빠져버리잖아요. 그래도 그 중에 남는 물이 있어서 콩나물은 그 물을 흡수해서 자라구요. 공부한 거 다 잊어버리는 것 같아도 어딘가에, 뭔가가, 조금씩은 남을 거구요, 그게 쌓여서 실력도 자랄거예요. 영어 공부 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완전좋은글... 근데 전 언어에 적성이 없는듯 한데 ㅡ,ㅡ;;;;; 그..그래도..정말 영어 해야겠음. 챔푠이랑 외쿡인들 일본분들도 ㅜㅜ 자꾸 뭐라고 말거는데.. 말걸어줘도 제가 슬슬..피한다는 ㅡ,ㅡ;;;;; 영어공부 악~ 아자!! 좋은글 감사 감사~~!!
뽀이님이 언어에까지 적성이 있으면 이쁜애가 공부도 잘하는데 착하기까지 한 뭐 그런 상황??? ㅋㅋ 꼭 잘해야 된다, 맞게 말해야 된다 그런 부담 없이 그냥 하시다 보면 어느 사이에 영어가 늘어 있을 듯~~
흠 열심히 해야지... 인사라도 하게 ㅡ,ㅡ;;;;ㅋㅋㅋㅋ
좋은글 ㅎㅎㅎ 아.. 나야말로 영어공부 다시 새로 해야 하는데....
영어공부해서 해외 진출 고고싱~! ㅋ HKSF에서 영어로 강습하긴 했지만 거의 콩글리쉬와 바디랭귀지였다는 그냥 철판깔고 하면되요 아하하 많은 분들이 해외가셔서 한국을 빛냈으면 좋겠네요 :)
오 이런 글을 기다렸어요~
언니 완젼 사랑해요~^^/영어해야지 맘만 먹고 있다가 CSI에서 진짜 몸으로 느꼈어요 이런 팁도 주시고 쌩큐베리 감솨요~^^/ 통시통역 멋졌오용 언냐도 수고 많으셨어용~ㅎㅎ
오 이거 정말 좋은글이네요 ㅠ.ㅠ
해외나갈때마다 영어의 중요성을 느끼지만 돌아오면..-_-;; 안그래도 공부 다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니 요즘은 초등학교 3학년 수준??? 흑흑 ㅜㅜ
캭. 역시 점점 세상 살기가 힘들어지는 듯 흑흑 ㅠㅠ
행사 많이 하다보니 외국애들하고 말은 막하는데;; 어느순간 애들과 함께 안드로메다로.. ;ㅁ; ㅋㅋㅋ
오~ 좋은글~~~ 역시 유기농님!!
언니는 어학쪽으로 타고 난 듯! 나도 3~4개국어 막막 하고 싶다~하여간 언니 부러워요~^^ ㅋ~
애기 때 걷지도 못하면서 말만 해서 얄미웠다던데...;;; 몸치도 타고 난 듯! ㅋ~
장문의 글이 이거구나.ㅎㅎ 역시.... 열심히 하는 수밖에 ㅠㅠ;;; ㅎㅎ
정직한 통역의 대명사 유키노 누나 훌륭한 글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정직한 통역;
유키노님의.. 정직한 통역과.. 목소리.. 발음에.. 다시한번 또또또 감탄을.. 아.. 영어의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한거같아요.. ㅠㅠ
아 이론은 완벽한데 실행을 못하는 이 게으른 근성 ㅋㅋㅋㅋ 언어적 능력이 심히 딸리니 ㅠㅠ 국어도 잘 못하는데 영어는 넘 힘듬
넘 좋은 글이라...'좋아요' 버튼이 어딨지...? 하고 한참찾았.................;;;;;
ㅋㅋㅋ 나두 자주 그러는데
저도 .. 순간 좋아요 버튼.. 찾는... 페이스북의 피해가~ ㅠㅠ
어제 어린이가 다음 오픈클래스에는 "플로어에서 쓰이는 영어"를 넣자고 했음... ㅋㅋ
아.. 굿아이디어에요!!!!!!!!!
플로어에서 쓰이는 영어 ㅋㅋㅋㅋㅋ 땡큐, 쏘리, 그거 말고 또 뭐가 있을까?
댄서들에게 필요한 영어였나? ㅋㅋ 여튼.. ㅋㅋ
고마운 글 잘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의 유키노님 담에도 홀딩(이건 콩글리쉬) 부탁드려요. ^^
오~ 저의 목소리를 지금 들으시면 생각이 달라지실지도 ㅋㅋㅋㅋ (어제부터 완전 웃기는 목소리.. T.T)
저 규칙은 린디홉 연습에 써먹을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전 열심히 안하니.... "아마 난 안될꺼야." ㅎㅎ
꺄홀 엄친딸 유키노님~!!
언어에.대한관심과.적성도.분명.있는것같은데.타고난.게으름과.뒷심부족으로.죽도.밥도.안된.케이스..그래도.유키노님의.글을.읽고.다시.한번.탄력받아보려구요ㅎㅎ계기와.목적이.생겼으니.좀...나으려나?^^
oh thank you~ I think we have to reply here in english. 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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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좋아요 ㅠㅠ 인생에서 가장 큰 걸림돌인 영어. 노력을 해봐야겠어요. 감사
참고할께요... 역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