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종로 자치권력 12년 만에 교체
국민의힘 정문헌 후보 제8대 종로구청장 당선
더불어민주당 유찬종 후보보다 3,068표 승리
“새로운 문화도시 1번지 육성에 최선”밝혀...
종로구 지방자치 권력이 12년 만에 교체됐다.
지난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종로구는 총 유권자 129,816명 중 70,651명이 참여, 투표율 54.4%를 보였다. 전국적인 투표율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지난 2018년 선거에서의 약 60%보다는 무려 6%나 줄어든 투표율을 보였다. 그래서 낮은 투표율로 인한 선거 결과에 대해 여.야 모두가 아전인수식 해석 또는 평가로 ‘기대반우려반’ 목소리도 큰 편이었다.
이와관련, 종로구청장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 정문헌 후보가 득표율 50.8%의 35,925표로 신승, 제8대 종로구 민선 구청장에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지난 1일 밤 개표에 앞서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작 개표 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 유찬종 후보에게 뒤지는 득표수를 보였다. 자정 전, 개표율 절반에 이르면서도 계속 뒤지면서 한때 1천여 표 차이로 승패가 기우는가 싶더니만 0시 15분을 지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서서히 득표수를 리드하다가 결국 종국에는 3,068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구청장 선거 결과는 지난번 3.9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종로구에서 얻은 득표수와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그때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3,042표를 이겼으니까 그때 차이와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었다.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저조함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순전히 당원 및 조직표 싸움이 됐다는 평가다. 그러니까 열성 당원 및 조직원 중에서 투표할 사람만 투표를 적극 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실 유찬종 후보는 잘 싸운 선거로 보인다. 비록 선거에서 패배를 했지만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나름 선전한 결과를 얻었다. 서울시장 종로구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0,145표를 얻어 28,327표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무려 11,818표나 이겨, 큰 차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 후보는 겨우 3천여 표 차이로 석패를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유 후보는 개인적 많은 득표를 한 셈인데, 개표 초반 유 후보가 정 당선자를 앞서간 것도 사전투표 용지부터 개표를 시작하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실시간 개표 상황을 보면 사전투표 개표 결과 거의 종로구 전 동에서 유 후보가 이겼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조직을 통한 유권자 동원 측면에서 유 후보가 정 당선자보다 우세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유 후보는 종로구 의회 재선과 서울시의회 초선, 그리고 종로구새마을회장을 지내는 등 종로구 지방자치 일꾼임과 동시에 봉사자로서 든든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후보였다. 더군다나 지난 2010년도부터 종로구 자치권력을 잡은 더불어민주당 헤게모니를 등에 업고 막강한 조직력과 함께 물밑 인적 네트워크도 갖춘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지난 3.9 대통령 선거에 이은 연장전 성격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흐르면서 국민의힘이 국정안정이라는 대세적 분위기를 탔고,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전략 미스와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돌출 공약 등의 전술적 오류가 저질러지면서 유 후보자는 전반적인 지방선거의 대세적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 종로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바람이 더불어민주당의 조직을 압도한 결과인 셈이다.
이러한 바람은 또한 지난 12년간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했던 종로구 지방 권력을 국민의힘으로 교체하는 상황을 낳았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당선된 이래 내리 3선을 기록하면서 무려 12년간 종로 사회를 장악했고, 그 여파로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세 번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 속에 종로 사회 정치지형은 완전 기울어진 운동장 형세를 보였으며, 종로 자치 역시 매우 편부당한 양태를 보였다. 종로구청 직원들에 대한 인사 문제부터 비롯해서 각 동별 통.반장 임용 그리고 종로구 여러 직능 및 자생단체에 대한 편향적 운영 행태 등은 종로구 풀뿌리 민주주의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구민들은 이러한 자치 권력의 독선과 불공정 탓에 염증마저 느끼며 종로구 지방자치를 심히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그래서, 국민의힘 종로구 당원 중에서는 이번 종로구청장 선거를 필승으로 이끌기 위해 전심전력 권토중래하는 모습들을 보이기까지 했다.
마침 국민의힘 종로구청장 후보로 정문헌 전 재선 국회의원이 등장하면서 당원들은 합심단결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각오 아래 그 어느 선거 때보다도 집중하면서 이번 구청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따라서 이번 종로구청장 선거 결과로 나타난 종로 자치권력 교체로 향후 종로 사회는 다채로운 변화가 예상되면서 보다 공정하고 올바를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이 기대됐다.
한편, 정문헌 당선자는 “종로구민들께 감사하며, 모두가 하나가 되어 변화와 혁신적 발전을 이루는 종로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 당선자는 종로를 새로운 문화도시 1번지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