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8년 향불교 송년회 ④
-점심공양과 다담(茶談) 및 회향-
채식전문점 오세계향에서 점심공양하다.
지난 12월 7일 송년회를 가졌는데 이제야 마무리합니다. 보름이 훌쩍 지나갔는데 어제인
듯 생생합니다. 해서 이야기를 이어보고자 합니다. ^^
도심 속 사찰 대각사는 일요법회가 없어 일요일인데도 고요하여 찾는 이가 없어 공양을 할
수 없는 곳이기에 우리는 인사동 쌈지길 안쪽에 위치한 채식전문점 오세계향에서 하기로
했기에 12시 30분경 물러나 오세계향으로 향했습니다.
사박사박 걸어서 1시가 다 되어갈 무렵, 식당에 드니 식당을 찾은 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런 식당은 극히 드물기에 채식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이곳은 채식식당으로 부담없는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삼염오신채(三厭五辛菜)
를 쓰지 않아 스님들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술도 있습니다.
맥주가 있는데 알콜제로 무알콜 맥주입니다. 무늬만 맥주지요. ^^ 우리는 모임에 술을 즐
기지 않기에 그런 것조차 필요없지요.
우리 귀여운 지현이 정성을 다해 차를 따르네요.
유치원에서 배운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찻잔을 잡은 비니초님과 길상님
비니초님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 시부의 수발을 하고 점심을 드린 후 곧바로 오세계향으로
왔습니다.
길상님과 미소님
미소님의 중지엔 반창고가... 칼질을 하시다 조금 다치셨다고 하네요.
오세계향은 완전 채식집이라 즐겨 찾는 곳입니다. 이곳은 삼염오신채(三厭五辛菜)를 쓰지
않아 맛이 단백하고 좋습니다. 오세계향은 채식요리전문집으로 동서양의 요리를 채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는 비건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는 청해무상사(靑海無上師)의
가르침을 받드는 분들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비건이란 고기ㆍ생선ㆍ계란 등 동물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콩까스, 채식짬뽕, 그린샐러드, 매실탕수채, 볶음우동 등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이 끝나고 음식을 기다리는 중에 해월님으로부터 이곳으로 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콩까스
그린샐러드
반찬들
아차 싶었습니다. 먹기 전에 카메라에 담야야 하는데 그만... ^^
볶음우동. 감사히 먹겠습니다.
각현님을 위해서 콩까스를 주문했는데...
언제나 즐거운 지현이
앗 이런 장면이...
도솔모녀(兜率母女) 엄마와 딸~
염화님과 백우
점심공양장면
좀 늦었지만 해월님이 오셔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휴다인(休茶璘)>에서 송년회를 회향하다.
송년회 마무리는 찻집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원래는 오세계향 앞에 있는 전통찻집인 심
우방(尋牛房)에서 하려고 했는데, 길상님께서 조계사에서 만날 때, 지인이 인사동 근처에서
찻집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거기서 하면 어떨까 하시기에, 인사동 근처라면 좋다고 생각 되
어 다른 분들에게 말씀드리니 모두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이름이 <휴다인>이라 했는데 금시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길상님께서 그 곳의 위치를 자
세히 모르셔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 파악에 나섰는데 대충 듣자니 조계사가 어떻고
종각이 어떻고 하기에 종각에서 올라오는 인사동 골목인가 보다 하였는데... 길상님이 그
위치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하시기에 제가 전화를 받고 보니, 그 위치가 인사동 로터리쪽
붓 조형물이 있는 근처였으니 종각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데 조계사 블럭 어찌어
찌 하시는데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붓조형이 있는 곳에 가면 뭔가 있겠지 하고 앞
서 그곳에 가 사방을 둘러보니 우정국로 67에 위치한 연우치과가 있는 건물 옆 골목 안에
<휴다인(休茶璘)>이라는 간판이 보여서 모두 휴다인으로 향했습니다.
휴다인 내부 감상 중
도솔님 의자에 앉은 귀하신 몸은 백량차(百兩茶)라 하옵니다.
백량차(白兩茶)
이 차는 숙성차로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입니다. ^^
이 몸은 더 귀한 천량차(千兩茶)
가격이 억대를 넘는다고 하네요. 깜놀!
대만산 다기세트
<휴다인(休茶璘)>에 들어서고 보니 우리는 기가 막혔습니다. 우리는 전통찻집을 그리며
왔는데 차 마시는 찻집이 아니라 차 제품을 파는 가게였습니다!
송년회 마무리를 하려던 우리의 계획은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향불교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의 다짐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자 하였는데 이곳은 그런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차를 사러 온 사람들이 주인장과 마주하며 시음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자형 테
이블이 놓여져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그것도 대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열 명(지현이 포함. 지현이도 한 자리 차지합니다. ^^)인데...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습니다.
길상님은 지인이 인사동 근처에서 찻집을 한다는 정보만 알았을 뿐 차를 판매하는 가게인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입니다. 되돌아가야 마땅한 일인데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 길상
님이 일요일에 만나자고 하여 가게가 쉬는 날인데도 일부러 가게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비좁지만 하는 수 없이 앉기로 하여 앉아 보니 의자가 네 개 정도 모자랐습니다.
보조의자 두 개를 더했는데도 두 개가 모자라 주인장은 난감해 했습니다. 우리가 10명이
라 망정이지 그 이상이었다면 퇴장할 수 밖에 도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염화님과 해월님은 선 채 우리의 모임을 간단히 가졌습니다. 한분 한분 돌아가면서 이야기
를 듣고 다짐도 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준비해 간 꼬마 달력을 나누어 드리고, 앞서 길상님
이 보내주신 상원사 달력 20부와 산신재 기념 10개를 하나씩 나누어 드렸습니다. 저는 길
상님께 지난해 법우님들게 나누어 드리고 남았던 책 정목스님의 <산빛이야기> 한 권을
드렸습니다.
길상님께서 보내주신 상원사 달력과 기념품
상원사 달력은 길상님께서 틈틈이 찍은 사진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기념품 10개가 딱 맞았네요. ^^
휴다인의 주인 이연희 사장
이연희 사장은 중국에 유학하여 차를 공부한 보이차(普洱茶) 전문가라고 합니다. 중국차에
대한 전문가여서 가게에 있는 차와 다기들은 중국의 명품차와 다기를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차를 시음하는 시간입니다.
이연희 사장은 보이차로 석사 박사과정을 밟은 한국 최초의 여성이라 합니다. 이 분이 상원
사와 인연을 맺어 우리도 덕분에 중국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중국차에 대한 다양한 차를 시음하고 있습니다.
염화님과 해월님은 자리가 없어 서서 시음을 하셨네요.
즐거운 시간입니다.
길상님이 도솔님에게
보이차를 비롯해 다이어트에 좋다는 대만산 가바차도 시음했습니다.
가바차는 대만의 특산으로 다이어트에 참 좋다고 합니다.
염화님도 한 잔 드세요.
3시 30분 정도가 되자 도솔님이 열차시간 때문에 먼저 일어섰으나 시음은 계속되었습니다.
시간이 좀더 지나가자 일어서야 했는데 차값을 어찌해야 하나 했는데 찻값을 안 받겠다고
하십니다. 귀한 차를 수도 없이 맛보았는데 무료로 제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자리에서
일어설 무렵, 길상님과 해월님이 각각 가바차를 1박스 사시는데 45000원이었습니다. 우리
도 빈 손으로 나오기는 민망한 일이라 미소님께 가바차를 1상자 사서 나누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상의하니 좋다고 하시어 사서 나누었는데 대략 5~6개포씩 돌아갔습니다. 한 번 맛
보자는 의미였습니다. 티백으로 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정수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송년회는 모두 끝났는데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그동안 운영자로 수고해 주신
정수님께서 작년부터 직장의 업무량이 폭주하여 겨를이 없어 부득이 운영자에서 내려달라
고 요청해 오셨는데 이를 만류할 수 없어 운영자에서 내려오시게 하였습니다. 그동안 수
고하신 정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송년회 후기를 보시는 분들 중 향불교에서 운영자로 활동하고 싶은 분을 모시고 싶습니
다. 향불교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활동하시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시다림의식집 향불의전(香佛儀典)
상가에 갔을 때 할 수 있는 다양한 의식을 수록했습니다.
앞으로 이 의식집으로 상가에서 인연 있는 법우님댁을 찾아갈 것입니다.
<향불의전(香佛儀典)>을 20권 제작
끝으로 지난 번에 회비로 <향불의전(香佛儀典)>을 20권 제작했습니다. 왕생을 기원하는
시다림의식집으로 약 150쪽 분량입니다. 법우님들의 부모님들이 연로하시어 돌아가시는
사례가 가끔 계십니다. 인연 있는 분들에게는 제가 시다림을 해 왔습니다. 그때 유족들과
책을 펴 놓고 함께할 의식집이 필요해서 제작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 의식집으로 상가에
서 시다림을 해드릴 예정입니다. 이 의식집은 한글의식집으로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우리말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 쉬운 의식집입니다.
새해 작선수복 도업항신(作善受福 道業恒新)하세요.
이것으로 송년회에 대한 후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송년회는 지난 7일날 했는데 이제야
다 썼네요.
다가오는 을미년에도 향기로운 불교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향불교는 언제나
정법을 지향합니다. 늘 정심정행(正心正行)하는 가운데 향기로운 카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향불교를 찾으시는 모든 법우님이여, 불켜진 방을 늘 찾아 주세요.
그리고 불이 꺼졌으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지 피력해 주세
요. 늘 향불교를 사랑해 주시는 법우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불보살님의 자비광명이 두루하시어 가내화평하시고 하시는 일 순조롭고 건강과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도업이 새롭기를 바랍니다.
새해 작선수복 도업항신(作善受福 道業恒新)하세요.
감사합니다. 백우 _()_
첫댓글 백우님 그리고 미소님 여러분들 덕분에 올 한해 마무리 행사 잘 마무리가 되었내요.
쬐금 아쉬움이 있었다면 선약 해 놓고 참석하지 않은 분들이 계셔서!!
올 한해도 정말 고생하신 백우님께 감사 또 감사....나무묘법연화경()()()
늘 공부하는 이들이 많이 오시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_()_
공부하는 카페이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두루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송년회 다시금 생각나네요. 내년에는 더 많은 법우님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_()_
백우님 잘 봤습니다.
정수님 그동안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홀견 과객자보다는 잠시라도 마음을 내어 의견을 피력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_()_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불량 카페모임이 많아서 우리 카페도 그러려니 하여 마음을 내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가 더욱 믿음 보여 줘야 할 듯합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수님그동안고생많으셨습니다
늘 피곤하실 텐데도 자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뜻 깊은 송년모임 감사합니다. 정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_()_
송년모임을 가급적 11월 말에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보다 동참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_()_
한 해 동안 여러 모로 관심과 도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