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좌보미오름과 인근에 위치한 영주산 사이 목장 야초지에서 화재가 발생, 119와 경찰 공무원 등 수백명이 대거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강풍주의보에 진화 어려워… 주말 화재도 잇따라
제주가 화재로 비상이다.
지난 주말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들불축제에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성읍리 소재 좌보미오름 일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119와 경찰, 공무원 등 수백명이 대거 동원돼 진화작업에 나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24일 새벽 0시2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좌보미오름과 인근에 위치한 영주산 사이 목장 야초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6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야초지 3만5천㎡가 불에 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름 입구쪽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초기에 북동풍을 타고 번지다가 밭에 막혀 쉽게 진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바람 방향이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영주산 방향으로 번져 목장 지대 야초지를 태웠다.
화재 신고 직후 마을 119와 청년회, 의용소방대 등 3백여명이 긴급 투입돼 진화에 나섰으나 제주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에다 화재 현장 진입로까지 협소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경찰과 공무원 등 6백여명이 비상소집돼 진화작업에 투입, 화재 발생 6시간만인 오전 6시쯤에야 겨우 불길이 잡혔다.
소방 관계자는 "새벽시간에 대거 인력을 투입해 불을 껐지만 잔불이 계속 살아있다가 바람에 의해 다른 곳으로 불씨를 옮기는 바람에 불길이 이어져 진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화재를 최초로 목격한 김모양(19·여)은 "제주시에서 제사를 지내고 성산으로 넘어가다가 오름 일대에서 불길이 주황색으로 넓게 퍼져 있는 모습을 발견,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서귀포시는 자치경찰대와 함께 자체 화재조사반을 꾸려 피해상황과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23일 서귀포시 과수원 3곳에서도 쓰레기소각 부주의 등에 따른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12분쯤 서귀포시 신효동 소재 A씨의 과수원에는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소방서 추산 1백61만7천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저녁 7시47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소재 B씨의 과수원에서는 B씨가 쓰레기를 태우다 불티가 옆으로 번지면서 과수원 일부를 태워 33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그리고 오후 1시38분쯤 서귀포시 강정동 C씨의 과수원에서는 담뱃불 부주의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