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도둑바위골~귀때기청봉~큰귀때기골산행이야기
(쉰길폭포와 삼중폭포를 접수하다.....)
산행일시: 2019년07월17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0.15㎞
산행시간: 9시간02분(08:53~17:55)
산행코스:한계령(08:53)-도둑바위골입구(08:59)-갈림길(09:42)-1243봉(11:00)-1510봉(11:25)-귀때기청봉(11:45)-큰귀때기골들머리(12:12)-1396봉(12:55)-전망바위(13:16)-1290봉(13:25)-만물상바위(13:32)-쉰길폭포(13:52)-삼중폭포상단(14:42)-삼중폭포하단(15:13)-육담폭포(16:30)-작은귀때기골합수점(16:43)-수렴동계곡합수점(17:03)-길골입구(17:36)-백담사앞주차장날머리(17:55)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한계령하차(08:45)->산행시작(08:53)
올 때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19:00)->동서울도착(21시15분)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45 한계령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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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3 한계령에서 산행시작
08:59 도둑바위골입구, 이동거리0.46km
09:42 능선길과 계곡길 갈림길
09:50 등산로와 알바길3거리
09:50~10:05 알바
10:05 등산로 복귀, 산행거리1.48km, 산행소요시간1시간13분, 해발1071m
10:40 능선 위, 산행거리2.04km, 산행소요시간1시간48분, 해발1291m
11:00~10 1423봉, 산행거리2.41km, 산행소요시간2시간07분
11:25 1510봉, 산행거리2.78km, 산행소요시간2시간32분
11:45~11:52 귀때기청봉, 산행거리3.24km, 산행소요시간2시간53분, 해발1571m(-7m오차)
12:12~34 큰귀때기골 들머리(점심), 산행거리3.73km, 산행소요시간3시간20분, 해발1425m
12:43 능선3거리->좌측으로, 산행거리3.86km, 산행소요시간3시간50분, 해발1381m
12:55 1396봉, 산행거리4.07km, 산행소요시간4시간02분
13:16 전망바위, 산행거리4.44km, 산행소요시간4시간23분, 해발1350m
13:25 1290봉, 산행거리4.66km, 산행소요시간4시간32분, 해발601m
13:32 만물상바위
13:35 쉰길폭포 하강시작
14:04~14:17 쉰길폭포, 산행거리4.91km, 산행소요시간5시간11분, 해발996m
14:42 삼중폭포 상단
14:44 삼중폭포 1폭포하단, 산행거리5.66km, 산행소요시간5시간53분, 해발847m
14:48 삼중폭포 2폭포 하강시작
15:03 삼중폭포 2폭포하단, 산행거리5.90km, 산행소요시간6시간10분, 해발761m
15:05 삼중폭포 3폭포 하강시작
15:13 삼중폭포 3폭포하단, 산행거리6.18km, 산행소요시간6시간20분, 해발749m
15:25~35 계곡에서 휴식
16:12 축성암지, 산행거리7.26km, 산행소요시간7시간20분, 해발603m
16:30 육담폭포
16:38 무명쌍폭포
16:43 작은귀때기골합수곡, 산행거리7.96km, 산행소요시간7시간50분, 해발536m
17:03~24 수렴동계곡합수점(목욕), 산행거리8.89km, 산행소요시간8시간10분, 해발498m
17:36 길골입구
17:43 황장뢰
17:55 백담사앞주차장날머리, 산행거리10.15km, 산행시간9시간02분, 해발49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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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셔틀버스출발
18:15 셔틀버스 용대리 도착
18:28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 도착
19:00 동서울 행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자비존인(自卑尊人)
자비존인이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면 다툼이 없다는 말입니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로 원문을 보면
사람이 예가 있으면 편안하고 예가 없으면 위태하니 그런 까닭에 이르기를 예라는 것은 배우지 않을 수 없다 하였습니다.
예라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이며(夫禮者 自卑而尊人-부례자 자비이존인) 비록 노동자나 상인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존경함이 있어야 하는데 하물며 부귀한 사람에게 있어서이겠는가? 입니다.
자비존인(自卑尊人)의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핑거볼(finger bowl)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만찬에 중국 관리들을 초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로서는 서양식 식사를 해본 적 없는 중국인들은 핑거볼에 담긴 손 씻는 물이 나오자, 차인 줄 알고 마셔 버리자 그러자 여왕은 그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손 씻는 물에 손을 씻지 않고 같이 마셨다는 것입니다. 핑거볼에 손을 씻는 예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를 배려해 핑거볼의 물을 같이 마시는 마음이 바로 진정한 예라는 것입니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주는 자세가 일상화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할 것입니다.
쉰길폭포!~
사람 평균 키를 170m로 잡을 경우 85m가 나오는데 쉰길 높이가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쉰길폭포라고 합니다.
높이는 약80여m, 깊고 깊은 내설악 한계산, 요즘은 귀때기청봉으로 부르는 한계산 북측에 숨겨 놓은 거대한 폭포가 있으니 쉰길폭포입니다.
쉰길폭포를 찾는 산객에게는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보너스가 있는데 이름하여 삼중폭포라고 불리는 폭포입니다.
삼중폭포?
폭포의 이름이?....
입체폭포인가?
입체폭포가 아니고 3단폭포인데 폭포의 규모가 커서 서로 개체를 달리 할 수도 있는데 계속이어지므로 3단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삼중폭포라고 부르는데 국립공원에서 정상으로 등록된 폭포 이름이기보다 무명폭포인데 이곳을 오고 간 사람들이 언제부터인지 그렇게 부르며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삼중폭포는 무척 위험한 구간이 마지막 3단폭포를 내려서는 곳에 있으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구간입니다.
한계령에서 도둑바위골로 올라 한계산(귀때기청봉)을 넘어 깊은 계곡, 멀고 험난한 곳으로 쉰길폭포와 삼중폭포를 찾아 나섭니다.
○한계령에서 도둑바위골~1423봉(너덜겅무명봉) 구간
동서울에서 만차로 출발한 버스는 원통에 5분 정차한 후 장수대에서 1명을 내려주고 동서울을 출발한지 2시간15분이 되어 한계령에 도착한다.
15명 정도 한계령에 내렸는데 삼삼오오 팀을 이룬 산객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휴게소로 들어서고, 혼자서 비탐인 도둑바위골로 들어서야 하므로 국공직원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휴게소 전망대로 이동해 안개 낀 망대암과 휴게소 뒤의 설악풍경을 보고 산행 준비를 한다.
군복차림의 5~6명이 화장실 앞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국공직원으로 착각하고 잔뜩 긴장했는데 국공직원은 아니어서 마음이 놓이기는 했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속담처럼 주위를 살피며 도로를 따라 장수대 방향으로 내려선다.
도둑바위골 입구까지는 약460m 정도로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이 길은 소승폭포나 가리봉 들머리로 갈 때도 이용하는 도로인데 가리봉 산행 당시 도로를 걷고 있는데 국공차량이 오더니 국공직원이 "어디를 가느냐? 비법정탐방로로 들어서면 범칙금을 물린다." 등 말을 걸면서 단속을 했던 적이 있어 국공직원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6분여 걸어 도둑바위골 들머리에 도착해 행여 국공직원이 있지는 않을까 살피고 빠른 동작으로 숲속으로 스며들며 도둑바위골 산행을 시작한다.
도둑바위골은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인데 현재는 비법정탐방로로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데 이번이 초행으로 등로의 사정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너덜과 수해로 계곡이 거칠고 험하다는 선답자들의 글을 참고 했는데 예상보다 등로가 선명했고 험한 곳이 거의 없는 곳으로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도둑바위골로 들어서면 처음에는 계곡 좌측으로 이어가는데 집채만한 바위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거칠게 생각했는데 조금 올라서니 포근하다.
입구에서 10분을 오르면 처음으로 계류를 건너게 되며 계류를 건너 주위를 보면 곳곳에 표지기가 안내하는 대로 5분을 더 오르면 우측 큰 바위가 있는 사태지역을 가로지르며 계곡을 건너면 이곳부터 길이 좋아진다.
계곡을 건넌 상태에서 3분정도 오르면 계곡 옆 아주 좋은 비박터가 있는데 텐트를 쳤던 흔적이 있으며 비박터를 지나며 오르는 계곡의 바위들은 햇빛을 받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바위들로 사태가 난지 오래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계곡치기로 오르다 계곡 좌측 등로로 이동하여 오르는 곳곳에는 표지기가 이어지며 등로를 안내해준다.
도둑바위골로 들어선지 37분이 지나 죽은 나무가 등로로 길게 늘어진 곳에 도착하고, 나뭇가지를 넘으면 직벽으로 멋있는 풍경이 나타는데 이곳에서 2~3분을 지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도둑바위골로 들어선지 42분이 되는 지점, 길은 자연스럽게 위쪽으로 이어가고 표지기도 있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아래 사진과 같은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보면 잡목가지에 매단 표지기가 보인다.
이곳이 도둑바위골에서 좌측은 능선길, 우측은 계곡길로 갈리는 계곡3거리인데 좌측은 능선길로 오르면 30분 뒤 도둑바위능선으로 올라서 1423너덜겅봉우리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은 계곡길은 사태계곡을 지나 한계령3거리 인근으로 오르는 길로 추정된다.
그러니까 갈림길이 되는 셈인데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스마트폰의 다음지도를 펴니 다음지도는 직진길로 나타나므로 우측 잡목이 있는 계곡길을 버리고 길이 뚜렷하고 다음지도에서 표기하는 길을 따라 직진길을 선택한다.
길을 뚜렷해 아무 생각없이 오르고, 오르던 길은 잠시 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능선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길은 희미해지고 결국 길은 없어진다.
다음지도를 펴고 현위치를 확인하니 등로를 한참 벗어난 곳에 있는데 등로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니 절벽이다.
건너편을 보니 층층 절벽이 하늘로 솟아 있는데 경치는 아주 좋은데 길은 없으니 다시 내려서야 했는데 올라오면서 우측으로 있어야할 길을 보지 못하고 올라온 셈인데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갈림길까지 내려가서 우측길로 가야할 것 같았다.
조금 전 지났던 길을 역으로 내려서며 길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내려서다 7분을 내려선 지점에서 잡목 속에 흰 노끈을 발견했는데 희미하게 길도 있다.
별 생각 없이 다가서니 길이 없을 것 같은 곳으로 길이 있는데 잡목이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인데 겨울에는 길 찾기가 쉽겠지만 여름철에는 이 지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찾을 수 있다.
잡목을 헤치고 들어서면 좌측은 작은 지계곡이고 우측은 거대한 바위가 하늘로 솟은 암릉으로 거대한 바위 밑둥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우측 바위능선 너머로는 계곡길을 따라 한계령3거리로 가는 길이 이어질 것 같았다.
희미한 길을 따라 4분을 오르니 계곡 옆으로 길이 이어지고 표지기도 몇 개가 있는 것을 보고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한다.
양쪽으로 높은 바위가 있는 협곡을 오르면 뚜렷하고 좋은 길을 따라 10여분 오르자 능선이 가까워지고 잠시 뒤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지고, 능선너머는 안개로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고, 능선 우측은 거대한 바위봉우리가 있는데 오를 수는 있겠지만 안개가 덮어 조망도 없고 잡목도 많아 내키지 않았는데 혹시 이 바위봉우리가 도둑바위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능선에 올라서 잠시 한숨을 돌리며 휴식을 취하고 어디로 가는지 확신도 없이 능선길을 따라 간다.
능선길은 곳곳에 암릉이 돌출되어 있기는 하지만 산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길도 뚜렷해 길 잃을 염려도 없는데 스마트폰지도로 현 위치를 확인해 보지만 주변 조망이 되지 않으므로 답답하기만 하다.
능선으로 올라서 10분을 지나자 등로는 잡목이고 바닥은 너덜겅이 시작되며 5분을 더 가자 앞이 탁 트이며 안개속에 너덜겅지대가 펼쳐진다.
너덩걸봉 정상은 구름속에 숨어 있고 바람은 구름을 이리저리로 이동시키며 어지럽게 굴고, 우측에서는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는데 도둑바위골에서 들리는듯하지만 사실 한계령3거리나 아니면 계곡 건너편 한계령에서 한계령3거리로 오르며 나누는 대화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너덜겅을 조심스럽게 오르기를 10분, 너덜겅 봉우리 정상에 서니 도둑바위골을 들어서서 딱2시간이 지나서였다.
▷한계령에서 1423봉까지 산행거리2.41km, 산행시간2시간10분, 해발1423m 현재시간11시02분이다.
○1423봉(너덜겅무명봉)에서 쉰길폭포들머리 구간
1423봉은 너덩겅으로 이루어진 무명암봉이다.
한계령3거리에서 귀때기청봉으로 갈 때 1423봉 위를 지나지 않고 동측 사면으로 지나므로 1423봉에 대해 기록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이곳을 지나는 산객은 무박으로 귀때기청봉을 오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지 못하고 지나는 게 일반적이다.
1423너덜겅 암봉은 쉽게 설명하면 소승폭포 우릉에서 서북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최고봉으로 정상으로 오르기 전 도둑바위골 좌릉과 합쳐지는데 소승폭포를 지나 너덜겅으로 오르며 우측이 1423봉이고 좌측이 1510봉인데 소승폭포를 지나 너덜겅으로 1510봉을 오른 사람이면 설명이 충분할 것 같다.
1423봉에 올라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10분을 쉰다.
1423봉 정상 부근에는 너덜겅 바위에 나마호수가 있다.
라마란 바위면의 작은 틈이나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비가 오면 물이 고이거나 그늘이 지면서 그 부분이 주변보다 약해져서 부스러지거나 그 틈으로 풍화작용이 일어나 점차 크기가 커져서 생성되는 풍화혈린데 나마는 호주 원주민의 언어로 구멍이라는 뜻인데 지금은 세계적으로 지형학용어로 쓰이고 있다.
도둑바위골을 공부하다가 어떤 산객의 산행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아들과 함께 귀때기청봉에서 한계령3거리로 내려서며 너무도 목이 말라 라마호수에 있는 물로 갈증을 달래며 어려움을 모면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주변을 서성이다 보니 2~3리터 정도 물이 고여 있는 라마호수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얼마나 갈증이 심했으면 라마호수에 있는 물을 마실까 생각해 보았는데 고여 있는 물이라 위에는 맑아 보이지만 청결치 못한 물이다.
가야할 1510봉 방향과 올라선 방향 모두 구름속에 묻혔고 한계령3거리 방향에서는 한 팀이 올라오고 있고 백운동을 그래도 풍경을 조금 볼 수 있으나 바람이 구름을 몰고 다니며 맛보기만 보여준다.
1423봉에서 10분여 휴식을 끝내고 1510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짙게 풍기는 미역줄나무의 꽃향기를 맡으며 너덜겅으로 접어드니 가야할 방향은 구름이 사라져 1510봉이 나타나자 지나온 방향을 조망하려 뒤돌아보니 지나온 방향은 여전히 구름이 덮고 있으며 조금전 자리를 뜬 1423봉도 구름속으로 묻혔다.
가파른 너덜겅을 10여분 올라 1510봉에 도착한다.
1510봉은 바닥은 너덜겅이지만 나무들이 자라고 있으며 남서방향으로 길이 있는데 이곳이 소승폭포에서 너덜겅으로 올라서는 길이 된다.
소승폭포 방향이 궁금해 남서방향으로 나가보지만 구름속에 묻혀 분간을 할 수 없었으니 1510봉에 오래 머물 필요가 없이 잠시 후 1510봉을 뒤로하고 귀때기청봉으로 향한다.
1510봉에서 5분 정도 지나면 '귀때기청봉400m' 이정표를 지나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10분을 지나면 삼각점과 한계령3.9km↔대승령6km 이정표가 있는 귀때기청봉이다.
귀때기청봉!
조선시대 이 산의 이름은 한계산이었다.
지금은 설악산 하나로 통칭되지만 조선시대 선비들이 설악을 오르고 쓴 산행기록을 보면 달마봉 일대는 달마산, 울산바위 일대는 천후산, 대청봉 일대는 설악산 그리고 이곳은 한계산이라 불렀다.
이곳 한계산은 오늘날 설악산의 대청봉, 중청봉, 끝청봉에 이어 4번째 높은 산정으로 외설악은 제대로 볼 수 없지만 내설악의 조망은 제일로 칠 수 있으며 남설악의 망대암산과 가리봉 그리고 안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의 최고봉이다.
그러나 오를 때마다 느끼는 안 좋은 기억이 있다.
한계산 정상에는 파리와 날개달린 개미가 너무나 많아 쉬어가기 힘들다.
산객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음식물을 버려서일까? 아니면 개미나 파리가 서식하기 좋은 또 다른 환경, 미역줄나무 꽃에 있는 꿀을 찾아 모여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파리나 개미들도 명당을 찾아 모였는지......
인증사진을 찍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보지만 파리떼의 극성으로 10분을 채우지 못하고 한계산 정상을 내려선다.
정상을 내려서며 가야할 방향으로도 구름이 지배하고 있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도둑바위골에서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몇 번 반복했는데 이러다 말면 좋을 텐데, 비가 억수로 내리면 초행인데다가 삼중폭포 내려서는 암릉길이 난코스라고 이름난 곳인데 미끄러워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의를 입어야하는 건지, 차라리 큰귀때기골을 포기하고 상투바위골로 내려갈까? 아니면 가는골로 내려갈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능선에서는 비를 피할 만한 곳도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내려서다보니 비가 그치는 듯 했고 상투바위골의 상투바위가 보이고 계곡은 구름이 이동할 때는 엷게 모습을 나타낸다.
큰귀때기골 들머리는 귀청에서 400m내려서 이정표를 지난 후 다시 약100여m내려선 위치인데 이곳을 지나며 보기도 했지만 선답자들의 산행사진에서 여러 차례 보았으므로 들머리를 찾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너덜겅 능선을 내려서며 들머리로 내려섰는데 전에 보았던 출입금지 금줄이 없어졌다.
분명 이곳인데 최근 사진에서도 있었던 금줄이 없어 잠시 헛갈리기는 했지만 확신이 있으므로 이곳에서 쉬어 가기로 하고 배낭을 푼다.
▷한계령에서 쉰길폭포들머리까지 산행거리3.73km, 산행시간3시간20분, 해발1425m 현재시간12시12분이다.
○쉰길폭포들머리에서 3중폭포 하단 구간
쉰길폭포 들머리에 도착하니 비도 아주 조금씩 떨어지니 그친 것과 다름없고 귀때기청봉에서 점심을 해결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파리떼들의 극성으로 이곳을 염두에 두고 내려섰으므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를 마치고 디져트로 과일도 먹고 오늘은 산에서 마실 판매용 모카라떼를 가져왔으니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가져본다.
스틱소리와 인기척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한무리 산객이 내려서는데 1423봉 아래서 기척을 내던 팀들이다.
남녀로 구성된 산악회 팀으로 20여명이다.
인사를 나누고 어디까지 가느냐? 물으니 날씨가 안 좋아 남교리로는 갈수가 없다며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 혹시 상투바위골로 가려는 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1456봉을 넘는 것으로 보아 상투바위골은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휴식도 취한 후 배낭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쉰길폭포와 삼중폭포를 만나러 떠난다.
들머리에서 잡목속으로 들어서 3분을 지나면 주목이 있는 곳을 지나 다시 2분을 지나면 주목이 또 나온다.
넝쿨과 잡목 사이를 이리저리 피하며 3분을 지나면 능선에 닿게 되는데 들머리에서 8분이 지난 시간이며 들머리에서 130m 지점으로 쉬게 이야기하면 들머리에서 130m지나면 능선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능선에서 좌향하면 뚜렷한 길이 나타나며 암릉이 돌출된 능선으로 오르면 너덜겅 무명봉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쉰길폭포들머리에서 보였던 1396봉으로 들머리에서 260m지점이 된다.
1396봉으로 올라서는데 거대한 멧돼지 2마리가 콧소리를 내며 넝쿨속으로 들어가는데 조금 가다가 멈추고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콧소리를 거푸 내며 신경질 적이다.
헛기침을 연실 해대며 멧돼지를 멀리 쫓기는 했는데 다시 마주칠지 모르므로 한동안 헛기침을 해야 했고 이후 숲속으로 들어설 때도 헛기침을 하며 멧돼지들이 놀라지 않고 도망갈 시간을 주어야 했다.
1369봉 정상에서 내려서는 방향으로는 너덜겅지대로 돌을 쌓아 만든 진지가 있는데 훈련용으로 만들었기보다는 한국전쟁 당시 남북한 군이 설악에서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고 하던데 한국전쟁의 잔상인 것 같았다.
너덜겅 능선에는 표지기도 없고 돌무더기 이정표도 보이지 않아 무조건 내려서기가 망설여졌다.
이때만 해도 큰귀때기골이 우측이고 작은 귀때기골이 좌측으로 생각했으므로 상황판단이 안 되어 사전에 공부한 가이드북을 보려고 배낭을 내리고 찾아보니 아~ 챙겨만 놓고 집에서 가지고 오지를 않았다.
지도도, 개념도도, 산행가이드북도 없이 스마트폰 지도 외에는 없는데 스마트폰은 비탐구간이라 등로도 나타나지 않으며 계곡으로 내려서면 지도는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사전 스터디할 때 기억을 떠 올리며 갈 수 밖에 없었다.
너덜겅 지대를 정 중앙 능선으로 내려서니 너덜겅이 끝나는 지점에 돌무더기 이정표가 보이고 숲속으로 봉평 서현님의 노란색 표지기가 보인다.
설악 비탐을 산행하며 서현님의 표지기는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표지기는 길을 알려주는 지침으로 특히 필자와 같이 혼자서 깊은 산속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표식으로 여러 사람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다닌다.
너덜겅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면 길은 좋고 뚜렷하며 암릉을 지나며 가다가 아름다운 꽃을 만나니 설악산 솔체꽃이다.
핀 꽃은 한 송이었으며 꽃몽우리가 선 것이 주변에 많았는데 10여일 후에는 이곳 주위에는 솔체꽃이 만연할 것 같다.
솔체꽃을 몇 번 본 듯한데 모두 관상용으로 화단이나 화분에 심겨있는 것을 보았을 뿐 자연 그대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것도 설악산에서 보았으니 더욱 뜻 깊다 할 수 있다.
이름이 특이해서 외래어인줄 알았는데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하는 솔체꽃은 우리나라 중주 이북 깊은 산간에서 볼 수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만 서식하는 귀한 꽃이라고 한다.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솔체꽃은 하늘색으로 8~9월에 피며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전설이 있으니 이러하다.
옛날에 양치기 소년이 살고 있는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병이 들자 양치기 소년은 약을 구하러 깊은 산으로 들어가 헤매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 한 요정이 나타나 약초를 주었고, 소년은 이 약초로 사람들을 구했다. 이후 양치기소년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자 소년을 좋아했던 요정은 너무나 슬픈 나머지 매일 울다가 죽고 말았다. 신이 이를 불쌍히 여겨 꽃으로 피어나게 한 것이 솔체꽃이라고 한다. 그래서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솔체꽃을 보고 2분을 지나 전망바위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쉰길폭포를 가는 산객들이 1408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곳이며 1408봉, 감투봉, 안산, 1369봉을 조망하는 전망처로 최적지로 들머리에서 40분이 지난 지점이며 거리로는 700m 지점이 된다.
전망바위를 지나 대구 마루금산악회 표지기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10분을 내려서면 숲이 무성한 1290봉을 지나는데 들머리에서 930m 지점이 된다.
1290봉을 지나면 이끼가 낀 음지 습지대로 내려서며 방향을 좌측으로 바꾸고 잠시 후 바위와 바위 협곡 옆으로 내려서는데 우측 바위는 거대한데 산행 지점 표기를 위해 편의상 만물상바위로 표기한다.
만물상 바위 협곡 너머로 구름속에 모습을 숨긴 1408봉의 풍경을 보고 만물상 바위를 우회하여 내려서면 가야할 방향으로 암봉이 하늘로 솟아 있는데 이때까지도 큰귀때기골이 능선우측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폭포가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으니 맨붕 상태였다.
가야할 방향의 풍경을 보고 내려서면 능선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다가 암봉 좌측으로 급강하가 시작되는데 잔돌이 많은 지대로 낙석에 주의해야하는 긴 하강이 시작되는데 이제야 큰귀때기골이 능선 우측이 아니고 좌측임을 느끼게 된다.
급경사 하강이 시작되더니 내려서며 계곡으로 바뀌고 가파른 계곡 하강 길은 잔돌로 조심하지 않으면 돌을 굴리거나 돌을 밟고 주저앉을 수도 있어 빨리 내려가는 것보다 안전을 위주로 내려서므로 시간은 상당히 걸린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25분정도 내려서자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좌측 폭포방향으로 접근하는 길이 보이고 잠시 후 눈앞에 쉰길폭포가 나타난다.
아무 말 없이 폭포를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서서히 폭포로 다가서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쉰길폭포에 도착한 것으로 들머리에서 1.2km이며 1시간25분이 걸렸다.
와~
대단하다.
혼자서 중얼거릴 뿐, 일행이 있었다면 환호를 하며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흥분했을 것이다.
설악 비탐구간의 많은 폭포를 보았다.
소승폭포는 높고 직벽인데 수량이 적어 감흥이 적었고, 백운폭포는 수량도 많았고 주변 풍경도 멋있어 감흥스러웠지만 높이에서 밀렸고, 독주폭포는 높기는 했지만 수량이 적었고, 50폭은 2단에 수량도 적었고, 100폭은 위용은 대단했으나 수량이 너무 적었고, 용소1폭포는 수량도 적고 와폭 형태였고, 용소2폭포는 수량이 바닥이었고, 쌍용폭포는 숨겨진 1폭포, 2폭포, 3폭포를 보며 너무도 신기했으며, 형제폭포는 수량도 좋았고 주변 풍경도 최고였다.
하지만 형제폭포는 접근이 용이하고, 쌍용폭포는 멀리서 외형은 볼 수 있지만 이곳 쉰길폭포는 깊은 산속에 있으므로 노출이 적어서인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단으로 된 쉰길폭포는 1단 하부로 지날 수 있는데 이곳에 서면 바위에 부딪친 폭포수가 바람에 날려 시원스러웠으며 바닥에는 폭포에서 떨어져 죽은 동물의 뼛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고라니인지 멧돼지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한동안 폭포를 올려다보고 폭포 중간을 가로질러 2단폭포 하단부로 내려선다.
2단폭포 하단부로 내려서서 폭포의 풍경을 음미하느라 15분정도 머물다 쉰길폭포를 뒤로한다.
이제 쉰길폭포의 잔치는 끝났고 삼중폭포의 멋있는 풍경과 불안스럽고 험한 내림길이 남았으니 흥분과 걱정이 교차한다.
쉰길폭포에서 삼중폭포로 가는 길은 사태지역 계곡으로 특별한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계곡을 따라 가기 편한 곳으로 내려서면 된다.
가다말고 뒤돌아 쉰길폭포를 보면 그 풍경이 너무나 멋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거대한 폭포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사태지역에서 보면 거대한 폭포가 작게 보이며 한눈에 볼 수 있으니 또한 장관이다.
사태지역을 내려서서 계곡치기로 내려서다가 크게 한번 놀라게 되는데 쇠살모사와의 만남이었다.
최근 설악산을 다니며 독사를 자주 만나는데 쌍폭골에서는 미기록 종으로 판단되는 독사를 만나고, 끝청 동남능선과 황철남봉에서 분기한 1308봉 능선과 길골에서는 또 다른 미기록 종으로 보이는 독사를 만났는데 오늘 만난 놈은 쇠살모사인데 무척 크고 잘생긴 놈이었다.
오전에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몇 차례, 뱀이 몸을 말리러 나오기 알맞은 날씨였다.
살모사가 먼저 보았으며 길에 있다가 피하기 위해 움직이는 곳으로 발을 내려놓으려다 살모사를 보았으니 얼마나 놀랬겠는지.....
돌 틈바구니로 들어간 살모사를 돌을 치우고 사진을 찍었는데 꼬리를 흔들며 잔뜩 경계태세로 돌입하자 주변 나뭇가지로 건드리자 돌 틈바구니로 모습을 감춘다.
이런 일이 있고나면 걸음도 늦어지고 항상 조심하며 지나야 한다.
멧돼지야 수없이 만나보았지만 사람에게 덤벼들지 않으므로 도망갈 시간만 주면 큰 일이 없지만 살모사는 동작이 느리므로 자칫 밟기라도 하면 물어버리므로 조심해야할 첫 번째이다.
여럿이 다녀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혼자 다니므로 물리면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 죽으니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쇠살모사에 대한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서 삼중폭포에 도착한다.
제1폭포 상단에서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서 1폭포 하단이면서 2폭포 상단에 무사히 도착하였으니 쉰길폭포를 떠난 지 30분이 지나서였으며 쉰길폭포에서 650m거리이며 서북능선 들머리에서 1.93km지점이며 2시간10분이 걸렸다.
삼중폭포 중 2폭포 상단은 합수곡이다.
쉰길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1408봉능선에서 큰감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우측 계곡이 이곳에서 합치게 되는데 큰감투봉에서 내려오는 곳에도 무명폭포가 있는데 삼중폭포가 위력이 대단하므로 무명폭포는 거론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삼중폭포의 제2폭포를 하강하는 길은 폭포 좌측이다.
너럭바위를 지나 2폭포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사면으로 길이 있는데 이곳은 아무 시설물이 없는데 조심해서 지날 수 있는 구간으로 경사진 사면을 3번을 지나 2폭포 하단으로 내려설 수 있다.
이곳 사면길이 위험구간으로 생각하고 별 것 아닌데 위험구간이라며 보조자일을 걸고 한사람씩 지나야한다고 했을까? 의아한 생각을 하며 내려선다.
2폭포는 직폭은 아니지만 거대하고 길며 2폭포 하단에서 2폭포 전경을 볼 수가 없으며 2폭포 전경을 보려면 내려선 반대방향으로 올라가서 보아야 하는 수고가 있어야 하므로 생략하였고 2폭포 상단에서 하단까지는 거리240m, 15분소요, 고도 차이는 86m이다.
삼중폭포 중 제3폭포의 하강은 계곡을 건너 폭포 상단 우측으로 내려선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긴 로프가 나오는데 로프가 없이도 내려설 수 있지만 안전하게 로프를 이용했는데 로프의 고정이 나무뿌리인지 땅속이었고 낙엽이 덮여 있어 힘껏 당겨보며 안전을 확인하고 약20여m내려서면 2번째 로프가 나온다.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고정된 곳을 보니 떨어져 나간 바위 틈새 작은 바위였는데 아슬아슬해 보여 힘껏 당겨보니 바위가 떨어질 염려는 없었다.
로프에 의존해 모퉁이를 돌면 정말로 위험한 곳이 나오는데 안전하게 지나느라, 오직 안전만 생각하느라 사진으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로프가 있지만 로프에 매달릴 수도 없는 형편이며 로프는 미끄러질 경우 사망 또는 크게 다치므로 미끄러질 경우 매달릴 수 있도록 한 조처이지 로프를 잡고 험지를 지날 수 없다.
홀드도 마땅치 않아 손톱으로 작은 곳을 걸고 아슬아슬하게 5~6m를 지나야 했는데 이곳을 지나면 4번째 로프가 있는데 직벽을 로프에 의존해 내려서는 곳인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힘들고 위험하다.
무사히 내려선 후 보고 다시 보고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으며 3폭포 상단에서 하단까지는 거리50m, 08분소요, 고도 차이는 12m이다.
▷한계령에서 삼중폭포 제3폭포 하단까지 산행거리6.18km, 산행시간6시간20분, 해발749m 현재시간15시13분이다.
○3중폭포 하단에서 백담사 날머리 구간
쉰길폭포와 삼중폭포!
생각했던 상상보다 멋있고 위험했으니 그 정도의 수고와 위험을 감수해야지만 쉰길폭포와 삼중폭포를 만날 수 있다.
내려선 후에도 삼중폭포 제3폭포 하강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안내산악회에서는 보조자일을 건다고 해도 이렇게 위험한 곳을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자산객을 모시고 이곳을 지난다는 것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정리를 하며 사진을 보면 폭포수 옆으로 바위사면을 따라 내려선다면 위험요소가 사라질 것 같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로프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과 등산화를 벗고 내려서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는데 그것이 안전을 위해 좋을 것 같았으며 겨울철 이곳을 지나는 것은 위험요소가 사라지므로 안전할 것 같았다.
다음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쉰길폭포와 삼중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삼중폭포를 내려서 5분을 지나 큰 너럭바위가 있다.
너럭바위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삼중폭포를 내려서느라 긴장했던 심신을 풀며 과일로 간식을 하면서 10여분 쉬어간다.
앞으로 수렴동계곡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산행이 늦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도 편했으므로 쉬는 시간도 길게 가져 본다.
휴식을 끝내고 큰귀때기골로 하루로 내려서는 계곡은 고도차가 아주 미미하므로 계곡치기나 계곡 옆 등로를 따르는 것도 어려움이 없다.
계곡 주변 암봉과 고사목이 조화를 이루며 명경을 만들고 수시로 무명폭과 무명담이 심심하지 않게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느긋한 맘으로 가다보면 습한 지역 인위적으로 축대를 쌓은 곳을 지나게 되는데 아마도 이곳이 축성암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삼중폭포 하단에서 1.1km, 약45분, 고도차는 146m이다.
축성암터를 지나 5분을 내려가면 계곡 가운데 크고 둥근바위가 있는데 주변 풍경이 좋았으며 이곳에서 15분을 내려서면 큰귀때기골의 숨은 명품 육담이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육담을 무시하고 지나는 것 같았는데 보면 볼 수로 멋있는 명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육담을 지나 5~6분을 내려서면 명품폭포가 기다리고 있다.
쉰길폭포나 삼중폭포에 비하면 폭포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정도면 다른 곳에 가면 대우를 받을 만한 무명폭포인데 위에서 보아도, 아래서 보아도 마음이 가는 쌍폭포로 삼중폭포를 지나 육담과 함께 무명폭포를 대표하는 폭포다.
무명쌍폭포를 지나 3~4분 내려서면 합수곡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합수곡이라 생각했는데 큰 너럭바위 위에 올라 주변의 경치를 보며 다시 생각하니 이곳이 작은귀때기골과 만나는 합수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은 귀때기골은 귀때기청봉 중안능선 서쪽부터 쉰길폭포로 내려서기 전 능선이 앉고 있는 큰 계곡인데 합수점의 계곡은 의외로 좁았므며 삼중폭포 하단에서 1.78km, 1시간30분소요, 고도차이는 213m이다.
합수곡을 지나면 계곡 폭은 넓어지고 거의 평지수준이며 고도차이가 없어서인지 계곡 좌측으로 계속 등로가 나있다.
계곡치기를 할 필요가 없어 등로를 따라 잡생각을 하며 5분정도 내려섰는데 갑자기 멧돼지가 소리를 지르며 놀라 도망가는데 새끼가 딸린 멧돼지로 약3개월 정도로 보이는 새끼는 10마리 정도였는데 새끼가 있어서인지 어미가 무척 말랐는데 먹이사냥 하는 것을 방해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시간을 확인하니 16시45분이다.
수렴동계곡이 어느 정도 남았는지 알지 못하니 갑자기 백담사 셔틀버스 기간이 생각나고, 이때부터 주변의 경치는 뒤로하고 빠른 걸음으로 앞만보고 내려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눈에 익은 풍경이 나타나니 수렴동계곡으로 삼중폭포 하단에서 2.7km, 1시간50분, 고도차이는 250m이다.
수렴동계곡 합수점이 이렇게 가까운지 알았다면 천천히 걸어도 되는 걸 괜시리 뛰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귀때기골 하류에 몸을 담근다.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몇 초가 지나자 시원함이 추위로 바뀌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수렴동계곡 합수점에서 위쪽을 택하고 위로 올라서지만 물이 많아 등산화를 다시 벗어야 했는데 등산화를 벗는 경우라면 합수점 아래쪽이 물살이 약해서 더 좋은데....
여울을 건너는 것도 쉽지 않다.
미끄러지는 날엔 갈아입은 옷을 적셔야 하니까 조심스럽다.
정규등산로로 들어서서 잠시 후 길골입구를 지난다.
백담사 셔틀버스가 19시 막차 이전 18시차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하니 백담사 주차장에 17시55분 도착했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 버스는 18시 출발이었다.
▷한계령에서 백담사주차장날머리까지 산행거리10.15km, 산행시간9시간02분, 해발490m 현재시간17시55분이다.
첫댓글 저 같으면 가 볼 꿈도 꿔보질 못할 산행을 하셨습니다.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과찬이고
산을 다니는 사람들은 조금만 신경쓰면 갈 수 있습니다.
자주 들리시고 좋은 글 함께 나눠봅시다.
좋은날 되십시요~~~
회장님의 산행기를 보면서
그냥 대단하시단 말 빡에 안 나옵니다
회장님 덕분에 저야 좋은 구경 잘하였지만,
회장님은 왜 좋은 길 놔두고 왜 이런 길을 선택하셨을까?
산행기를 보면서 많이 위험하단 생각이 듭니다 항상 주의 산행하시길 빕니다^&^
도요새님
말은 바로해야지요.
누가 더 무식한 산행을 하는지 잘 아실텐데요.
도요새님이야말로 존길로 안전하게 알맞은 거리를 자녀야지요.
늘 걱정됩니다.
이번달은 무리한 산행 하지말고 사무실 이사했으니 돈도 마니 버시고요.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